창민이와 짝꿍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창민이와 짝꿍활동 틈틈히 회의했습니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만나면 좋을까?
짝꿍활동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무슨 요리를 만들까?
각 질문을 회의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
배려심 넘치는 창민이기에 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배려심 넘치는 창민이와 짝꿍활동 할 수 있어 좋습니다.
3일을 회의하면서 창민이가 그동안 만났던 짝꿍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고추장 볶음밥부터 첫 짝꿍 선생님이야기까지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던 창민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짝꿍활동 계획
-점심 (김치볶음밥)
-자전거 타고 나가 점심 먹기
-영화보기
-저녁먹기 (떡볶이)
-산책하기 (창민이의 기타연주)
대망의 짝꿍활동 전 날,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오는 날 자전거 타는 것이 어떨지 물으니 다른 걸 할까요? 라고 카톡이 왔습니다.
고민하다 김동찬 선생님께 이야기했습니다.
“비오는 날 자전거 타도 재미있지요. 창민이는 비오는 날 자전거 많이 탔을겁니다.”
창민이에게 비오는 날 자전거 타기를 물었습니다.
“선생님만 괜찮다면 전 좋아요.”
비오는 날 자전거 타기 도전입니다.
일요일 12시에 창민이를 만났습니다.
오늘 점심은 김치볶음밥입니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찾는데 10분이 걸렸습니다.
허둥지둥 시작된 요리지만 같이 요리법 검색하며 만들었습니다. 도시락은 이쁘게 싸야한다며 계란후라이를 다시 도전한 창민이. 덕분에 맛있어보이는 도시락 완성.
도시락을 싸고 자전거 타며 피냇골을 올랐습니다.
철암에 와서 아이들을 만났었던 주말, 창민이가 저에게 자전거를 알려주었습니다. 10년만에 타본 자전거에 무서웠지만 자기를 믿고 타보라는 창민이 덕분에 자전거 재밌게 탔었습니다. 그 후 철암초등학교 돌봄교실 책읽기를 하며 자전거 실력을 길렀습니다.
그렇게 기른 자전거 실력을 창민이에게 보여줬습니다. 많이 늘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올라가는 길, 자전거 알려주었습니다. 안전하게 내리는 법, 브레이크 잡는 법까지 올라가며 배웠습니다.
피냇골 올라가는 길,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 맞으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비오는 날 자전거라니! 올라가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가 정자에 앉아 밥을 먹기로합니다. 비 내리는 소리를 배경 삼아 들으며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너무 많이 만든 건지 양이 줄지 않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에게 한 숟가락 먹여주기로 합니다. 졌습니다. 창민이가 엄청 크게 한 숟가락을 떴습니다. 큰 한숟갈을 먹고 배부르게 피냇골을 내려갔습니다.
밥을 먹고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도서관에 사람이 많습니다. 환경보호팀이 전기없이 하루밤을 하는 날입니다. 창민이와 해리포터 방에서 영화를 고르는데 “똑,똑” 소리가 들립니다.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빠지면 아쉬워질 수 있다는 소리에 창민이가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허락을 받고 서둘러 참석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영화를 보려는데 볼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박미애 선생님이 장학센터에 가서 영화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장학센터에 가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고른 영화는 터널입니다. 사실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창민이가 기타를 가져와 연주해주었습니다. 평소 창민이가 도서관에서 기타를 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짝꿍활동에서도 기타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원래 산책을 하며 기타연주를 제안했는데 비가 와 연주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알았는지 1시간 내내 기타를 쳐 주었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와 저녁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점심에 했던 요리를 되짚어보며 레시피를 먼저 봐야겠다 생각하며 떡볶이 레시피를 함께 찾아봤습니다.
국물 색깔이 심상치 않습니다. 새빨간 국물을 먹어보던 창민이가 맛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떡을 넣고 양배추, 파, 어묵 썰어 넣으니 10인분은 먹을만한 떡볶이가 완성되었습니다. 환경보호팀 나눠주고 광활선생님, 박미애 선생님께도 드렸습니다.
비가 그쳐 마지막 일정인 산책을 가기로 했습니다. 자전거타고 철암초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합니다. 가는 길, 자전거 속도를 즐겼습니다. 철암초등학교 앞에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30km가 나올 수 있다며 창민이가 속도를 올립니다. 질세라 저도 속도를 높여 자전거를 탔습니다. 철암초등학교에서 그네타고 놀다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짝꿍활동 끝!
첫댓글 너무 재밌었고 비 맞으며 자전거 타서 그런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도 잊지 못할 거 같아! 고마워 창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