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254) /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베긴회 수녀원(Flemish Beguinages; 1998)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Flanders Region]의 베긴회 수녀원은 안트베르펜 주[Provinces of Antwerp] 림부르흐(Limburg) 동부 플랑드르[Eastern Flanders]・서부 플랑드르와 플랑드르 브라반트[Western Flanders and Flemish Brabant]에 속하며, 플랑드르 문화 지구에서 고유한 스타일로 건축된 주거지・교회・부속 건물과 녹지 공간으로 구성된 건축물 유적이다. 이 건축물들은 중세 시대 북서부 유럽에서 발전된 베긴회의 전통을 상기시켜 주는 좋은 사례이다.
플랑드르의 베긴회 수녀원은 도시와 농촌 계획의 탁월한 특성과 플랑드르 문화 지구의 특수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종교적 건축과 전통적인 건축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베긴회 수녀원은 도시와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플랑드르 문화 지구에 고유한 스타일로 건축된 주거지・교회・부속 건물과 녹지 공간으로 구성된 건축물의 총체이다. 이 건축물들은 세속적・종교적인 가치가 어우러진 중세 시대 종교 운동의 특성과 관련 있는 건축물 유적이며, 동시에 중세 시대 북서 유럽에서 발전된 베긴회의 종교적 전통을 보여 준다. 베긴회 여성들은 세상과 단절되기보다는 세상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헌신한 사람들이었다. 베긴회 수도원은 이들의 정신적・물질적 요구로 설계된 공동체로 12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어 13세기에 벨기에 각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플랑드르의 베긴회 수녀원은 도시와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플랑드르 문화 지구에 고유한 스타일로 건축된 주거지・교회・부속 건물과 녹지 공간으로 구성된 건축물의 총체이다. 이 건축물들은 중세 시대 북서 유럽에서 발전된 베긴회의 전통을 보여 준다. 1200년경 베긴 운동의 자연 발생적 출현의 배경은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던 13세기 초엽에 서유럽을 휩쓴 ‘종교의 부활[religious renewal]’이라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수녀원에 들어감으로써 종교적 삶을 추구하던 다수의 여성들 외에도 사람들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도 그들 자신을 신에게 헌신하는 전형적인 ‘반종교적[semi-religious]’인 삶의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북부 유럽의 수녀도 아니고 단순한 평신도도 아닌 이러한 종교를 지향하는 여성 가운데 베긴회 수녀원은 기도에 헌신하며 병든 자와 육체노동자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는 삶을 이끌기 시작했다. 수녀원은 대부분 도시 지역에 설립되었으며, 병원 근처와 나환자 병원 근처에 주거지를 마련했다. 미혼이거나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이 종교적 서약을 하지 않고, 사회 속에서 자유롭게 오고 갔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자유 의지로 공동체를 탈퇴할 수 있었다. 베긴회 수녀원은 제한된 임기로 선출되고, 협의회의 도움을 받는 많은 수녀들 중에서 일반적으로 대모(代母)로 알려진 수녀에 의해 감독되었다. 베긴회의 삶은 단순하고 겸손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결코 사유 재산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다. 부유한 사람은 그들 자신의 주택을 건설하거나 임대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공동체 주택에서 생활했으며, 극빈층은 진료소에서 생활했다. 어떤 경우이든 이곳에 생활하는 각자는 유지 비용을 내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섬유 산업에 종사했다. 베긴회 수녀원은 모두 온전히 보존되어 있지 않고 안트베르펜(Antwerp)・하셀트(Hasselt)의 수녀원・루뱅(Leuven)・메헬렌(Mecheln)의 작은 수녀원・헤렌탈스(Herentals)・아르스코트(Aarschot)의 수녀원 등 몇몇 건물은 해체되었으며,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의 도시에 있는 섬유 공장에 편입되기도 했다[겐트의 큰 수녀원]. 또 일부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으로 피해를 입었다. 딕스뮈드(Dixmude)의 수녀원은 1920년대에 재건되었고, 1944년 이후에 재건된 아르스코트의 수녀원은 원래의 주택 4채를 가지고 있으며, 하셀트의 교회는 1944년에 파괴되었다. 베긴회 수녀원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거나 도랑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축소판 형태를 띠었다. 이곳은 낮에는 세상을 향해 정문을 개방하였다. 수녀원들은 보통 두 가지 모델 중 한 가지를 따르며 조직되었다. 하나는 도시 유형으로 중세 도시의 모델을 축소한 것을 반영해 묘지를 한쪽에 따로 설치해 놓고 광장에 교회를 건설한 유형이다. 다른 하나는 그 형태는 다양한데 흔히 교회가 있는 곳에 나무로 둘러싸인 잔디가 심어져 있고, 주위에 주택이 나란히 있어 중앙 지역을 가지고 있는 안뜰 유형이다. 제3의 유형 또는 혼합 유형은 17, 18세기에 이 두 가지 구조를 혼합한 확장의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