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기쁨 / 홍속렬
거의 몇 년 만에 소설을 읽었다.
주로 비소설 분야를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쳤던 감정의 추의 균형을 맞췄단 생각을 하게 된다.
소년 시절 나의 꿈과 너무 거리가 먼 현실을 메꿔 나가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내 현실에서 이루어 낼 수 없는 일들은 책 속에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게 가능했고 난 책 속에서 백만장자도 왕도 대통령도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도무지 가능하지도 못한 일을 책 속에서는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꿈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것이다.
등잔불을 켜 놓고 벼게를 가슴에 대고 엎드려 읽는 책의맛?
다 읽고 나면 등잔불의 끄림이 콧구멍이 새까맣게 돼 버렸다.
그런데 책을 구하기가 힘들어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손에 닿는 대로 읽어 나갔다
그러면서 난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안 되겠다. 생각했다.
육군대표 감독이 되었을 때 난 생각했다
정말 내가 꿈꾸는 대로 꿈이 이루어졌다. 는 생각
그래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팀을 관리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관리했고 퇴근도 안 하고 오로지 팀 관리를 했다. 축구도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내가 생명 바쳐 관리하니 팀은 일취월장이었고 나는 온전히 위대한 감독이 되어있었다.
나를 키워 준 것은 온전히 책의 힘이다
책이 보여준 세계? 꿈꾸는 세계? 난 그 꿈을 움켜쥔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키다리 아저씨”를 순식간에 다 읽었다.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집중하며 읽어 나가는데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워낙 아름다운 문장이니 손에서 놓기 아까웠다
아직도 열권이 남아 있다
순차 적으로 읽을 거다
내가 갖고있는 무한한 시간? 이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다
청년 시절부터 가진 좋은 습관이 늙어서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니 그래 나는 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