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날짜 : 2020년 6월 13일(토)
구 간 : 을지로 3가역 ➡ 오구반점, 송림수제화 ➡ 도기와 타일골목 ➡ 동원집, 원조녹두, 전주집, 우화식당 ➡ 노가리골목 ➡ 양미옥, 통일집, 안성집, 우일집, 조선옥 ➡ 철의골목(철거) ➡ 조명거리, 국도극장 터 ➡ 인쇄골목 ➡ 이순신 생가터, 명보극장 터, 스카라극장 터, 을지면옥, 을지다방 ➡ 관수교, 수표교, 한국 천주교회 창립터, 전태일 기념관 ➡ 김수영 생가터, 신간회 본부터, 국일관, 대관원터 ➡ 종로 3가역
소요시간 : 약 4시간 (09시 ~ 13시, 점심 식사시간 포함)
3년 전 어느 날 하나씩 사라져가는 을지로 3가, 4가 골목이 아쉬워 답사를 하였지요
최근 재개발 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없어져서 기록의 보전삼아 그 시절 추억을 다시 꺼내봅니다
사라진 곳은 붉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을지로(乙支路)
조선시대에는 이 곳을 구리개(仇里介, 구리고개, 동현銅峴)라고 불렀으며,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황금정(黃金町, 고가네마치)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였다
을지로는 일제강점기 1913년 확장되고 직선화된 도로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인도와 차도가 분리된 근대식 도로이다
해방 후 1946년 10월 1일 일제식 명칭을 개정할 때 이 일대에 많이 살던 중국 화교를 의식해 살수대첩으로 중국을 크게 무찌른 을지문덕 장군의 성씨인 을지를 따다가 乙支路로 개명하였다
일본인 상권이 형성됐던 본정(本町, 혼마찌)을 해방 후 일본인의 기세를 억누르기 위해 이순신 장군에서 따와 도로명을 바꾼 '충무로'와 같은 사연이다
조선시대부터 많은 관아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현재도 많은 업무 빌딩과 시장, 상가가 발달되어 있다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이었던 을지로는 이제 도심 재창조라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 나고 세운재정비촉진 계획 등 을지로 일대 도심 산업이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발 및 관리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을지로 3가역에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구반점 (서울시 중구 수표로 60, 을지로 3가 5-9)
1952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68년째다
상호(오구五九)의 유래는
첫째 : 지번이 5번지 9호이고,
둘째 : 한양대학교 59학번이며,
셋째 : 아들의 이름도 오구
(사장님께 직접 묻고 들은 내용임)
이 의자는 68년을 넘게 사용한 의자다
(세월의 흔적들이 붙어있다)
내부는 2층구조다
송림수제화 (서울시 중구 수표로 60-1, 을지로 3가5-10)
3대가 벌써 84년이 되었으니 대단한 장인정신이다
그런데 등산화는 60만원부터고, 일반 신사화는 40만원부터라고 한다
왼쪽은 남극, 북극 탐험 때, 오른쪽은 에베레스트 등반 때 허영호가 신었던 신발이다
손님 발을 그대로 찍은 폼에 석고를 부어 족형을 뜬 후 재단과 재봉, 밑창 등 크게 16번의 큰 공정에 천 번의 손길이 오간 후에야 단 하나의 신발이 완성된다
(대체로 한 달이 소요된다)
석도너츠 (서울시 중구 충무로9길 43, 을지로 3가 5-12)
영업시작은 오래지 않지만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서 요즘 핫한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제품? 나오는 시간(오픈은 10시 30분, 닫는건 재료 떨어지면)
여름(튀김 열 때문에 너무 더워서) 겨울(오픈되어 있어 너무 추워서)엔 휴업하고(다시 말해 봄,가을만 장사하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엔 쉰단다
(이런 편한 장사도 있나???)
도기와 타일골목 (서울시 중구 충무로 9길)
동원집 (서울시 중구 을지로11길 22, 을지로 3가 96-2)
198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34년째다
대표음식은 순댓국과 감자국(탕이 아님)이다
식당 입구에 있는 커다란 냄비에서 끓인다
동원집 감자국엔 시래기가 없다
시원한 국에 감자 약간과 살이 야무지게 붙어있는 등뼈가 3개 정도 들어 있다
원조녹두 (서울시 중구 을지로11길 26-2, 입정동 272-8)
이 자리에서 34년 됐으며
실내는 복충구조다
매일 이만큼씩 콩을 갈아서 준비한단다
옆에 검은게 맷돌인데 기계식 맷돌이라는데 처음 보았다
아침부터 준비해서 오후 4시경부터나 판매한다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일요일은 휴업이다
차림표
녹두전과 파전
전주집 (서울시 중구 충무로11길 18-8, 입정동 251-1)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으로,
냉동삼겹살이 대표음식이다
우화식당 (서울시 중구 충무로11길 18-4, 입정동 250)
술과 안주만 팔고 밥은 팔지 않는다
오후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생굴보쌈이 대표안주다
4인이상 오면은 다른 집으로 가라고 손님을 내쫓는다
(4인용 좌석 5개가 전부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 좌석을 펼치기도 하지만....
노가리골목 (서울시 중구 을지로 13길, 을지로 3가)
을지OB베어 (서울시 중구 충무로9길 12, 을지로 3가 95-4)
제일 오래(처음?)된 노가리집이다
1980년 을지로에서 처음 문 열었으니 벌써 40년 되었다
가게(홀)는 작은데 야외좌석이 더 넓다
만선호프 (서울시 중구 을지로13길 19, 을지로 3가 95-1)
체인점인지? 1호점, 2호점, 3호점 등 여러 곳의 가게가 있다
뮌헨호프 (서울시 중구 을지로13길 14, 을지로 3가 104-10)
떡볶이호프(?)도 있다
떡볶이 + 어묵 + 호프는 어떤 맛일까????
(주인장 이야기로는 의외로 반응이 좋단다 ㅎ)
을지로 노가리 호프 축제
노가리에 마요네즈장 살짝 찍어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고파랑 ㅎㅎ
첫댓글 을지로와 퇴계로 뒷골목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큰 거리와 달리 뒷골목의 풍경은 남다르지요. 지금은 좀 나아졌나 궁금합니다^^*
퇴계로쪽은 그나마 남아있지만 을지로 3,4가쪽은 재개발로 거의 사라졌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