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1]
caricature
1. 개요[편집]
사건의 양상이나 인간의 자태 등을 그 특징을 잡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이나 문장.
2. 어원[편집]
어원은 ‘과장된 것, 왜곡된 것’ 등의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caricatura’에서 나온 말이다.
풍자화 ·희화 ·만화 등도 캐리커처의 일종이다. 대개 조소(嘲笑) ·우의(寓意) 등을 수반한 과장된 표현으로 시국을 풍자하고 권위에 반항하며 위선을 폭로하는 등의 성격을 띤다.
오노레 도미에 <1831년 가면>
수많은 캐리커처의 주된 소재는 결국 인간과, 그 인간들이 구성하면서 동시에 둘러싸고 있는 사회로 귀착된다. 그 관점은 풍자적이고 비판적이다. 이것이 바로 캐리커처 작가들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캐리커처 작가들은 풍자성을 더욱 배가하기위해서 인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하고 변형하고 과장했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감상자는 웃기도하고 가슴아파하면서 캐리커처에 감정이입한다. 캐리커처는 현대만화(특히 시사만화)에게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비판하며 풍자할 수 있는 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표현기법 (동물화, 그로테스크, 과장을 통한 상징, 콜라주)을 통해서 인물을 과장하거나 패러디하는 표현기법을 마련했다. 또한 인물변형에 대한 연구는 사람의 감정을 일반화하는 만화기호를 마련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다양한 모양과 레이아웃으로 표현된 만화기호(문자와 부호)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만화기호 속에 담겨진 의미와 상징을 특별한 학습을 거치지 않고도 직감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만화기호의 힘이다. 결론적으로 캐리커처의 인물변형사는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표정을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만화기호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4. 현 시대의 캐리커처[편집]
현 시대에서 풍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는 거의 사라졌다. 이젠 그냥 '개개인마다의 개성있는 얼굴 특징을 강조해서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상업적 상품으로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당장 인터넷에 캐리커처로 검색만 해도 수많은 사이트가 나오며, 당장 지방축제나 유명 관광지만 해도 캐리커처 작가들이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요샌 그냥 너도나도 다 사람 얼굴 그린거면 캐리커처라고 부르고 있는 판국. 이 캐리커처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두리뭉실하고 애매한 단어로,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정의 내리기가 힘들다. 캐릭터와도 확실한 분간이 어렵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캐리커처가 사람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캐리커처는 절대로 사람을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망가뜨린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그리는 작가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얼굴안에 눈 두 개, 코 와 입 하나 등등의 동일한 요소로 생성된 사람의 얼굴에서, 개개인마다의 차이를 찾아내고, 그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캐리커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더욱 더 그 사람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재미를 위해서 특징들이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감각이 뛰어난 작가는 크게 강조하지 않고도 만화처럼 극도로 단순한 몇 개의 선 만으로도 보는 순간 바로 누군지 알아볼 정도의 캐리커처를 구사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캐리커처가 예쁜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기 전에 늘 '예쁘게 그려주세요.'라고 미리 주문을 하곤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캐리커처도 예쁘게 그려질 수도 있지만, 그게 모든 사람에게 다 가능한 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결국 캐리커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닮음 (Likeness)이라는 것이다. 못생긴 사람도 닮으면서 예쁘게 그리는 그런 마법은 없다.
자기 얼굴 좀 그려달라고 밤낮으로 부탁 하다가도, 막상 그려주니 화내고 삐치고 토라지는 친구도 수두룩하며 주변 사람들은 다 똑같이 그려졌다고 즐거워 하는데, 본인 혼자만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는 손님도 수두룩하다. 다 닮으면서 예쁘게 그려진 그림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기대 때문에, 실제로 캐리커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닮지는 않고 예쁘게만 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누군가에게 서로간의 합의 없이 캐리커처를 그려준다는 것은 실제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될 수도 있으며, 상처를 주거나,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캐리커처는 컴플렉스라는 것과 상당히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림이지만, 보는 순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캐리커처가 가능한 이유는 얼굴 또는 신체에 개개인이 남들과는 다른 그 만의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의 설명은 컴플렉스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그리기 위해서 반드시 표현해야만 하는 특징이 그 사람에겐 심각한 컴플렉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례로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알겠지만 사람들이 프레디 머큐리를 그릴때는 반드시 심하게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를 노골적으로 강하게 표현하며, 만약 그렇게 뻐드렁니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그림이 프레디머큐리 같을까 생각해보자. 그러나 프레디머큐리 입장에서는 이 뻐드렁니가 어릴때부터 컴플렉스였으며, 뻐드렁니를 가리기 위해서 콧수염을 기른 것이다. 만약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의 뻐드렁니를 극대화한 그림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실제로 작가들은 눈 작은 손님이 눈 크게 해달라거나, 턱이 완전 네모난 손님이 턱을 갸름하게 해달라거나 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자신과 꼭 닮게 해달라는 마법의 판타지 같은 주문에 난감함을 경험하곤 한다.
손님의 실망한 표정이 두려워, 싫어할 거 같은 특징을 다 감추고 예쁘게 그렸더니 "내가 아닌 것 같다."라며 언짢아 하고 손님을 가장 손님답게 그리려고, 개성을 표현해 그렸더니 "꼭 이렇게 강조해야 되었냐." 라며 언짢아하는 이래도 저래도 난감해지는 상황은 작가라면 반드시 겪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