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전헌(奠獻)하는 순서는?
[문];
산소에서 제사를 지낼 때 더러 항렬의 고하대로 서립하여 차례대로 전헌하기도 하는데, 이는 종자를 위주로 하는 뜻이 아니며 또한 기사(忌祀)를 지낼 때와 다르게 되니, 그대로 행하더라도 혹시 불가한 점은 없겠습니까? 제수를 마련한 자의 경우는 한때 제수를 마련했다는 것 때문에 존장을 제쳐 두고 주사(主祀)로 삼아서는 안 되니, 노선생(李滉)께서 김후조(金富弼)에게 답한 편지에서 이미 그에 대해 논하셨습니다. 초헌한 뒤에 제수를 마련한 자로 하여금 한 번 전헌하게 하여 그 정을 펴게 하는 것은 또한 어떻겠습니까?
[답];
가례를 살펴보건대 “대종가의 시조가 친진하면 그 신주를 산소에 묻고 대종손이 그 종인들을 이끌고 가서 해마다 한 번씩 제사를 지내며, 소종가에서 고조가 친진하면 그 신주를 체천하여 묻고 그 묘전(墓田)은 여러 명이 돌아가며 관장하되, 해마다 그 자손들을 데리고 가서 한 번씩 제사를 지낸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보건대, 만약 백세토록 체천하지 않는 불천위를 모시는 대종가가 아니라면 마땅히 그 제사를 주관하는 자를 주사(主祀)로 삼아야 하며, 이때 서립하는 것은 마땅히 모인 사람들 중에서 장유에 따라 차례를 삼아야 할듯하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수를 마련한 자를 존장을 제쳐 두고 주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노선생께서 논하신 것이 참으로 옳습니다. 다만 초헌한 뒤에 한 번 전헌하게 하는 것은 또한 인정에 부합되니, 불가할 것이 없을 듯합니다.
[葛庵集 제14권 書 答鄭器彥 鍹 問目]
上墓祭祀。或以尊卑序立。以次奠獻。此非宗子爲主之義。而亦異於忌祀。且爾行之。或無不可耶。至於辦祭者。不可以一時辦行之故。越尊長爲主。老先生答金後凋書已論之。而初獻之後。使辦者一獻。以伸其情。亦如何。
按家禮。大宗之家始祖親盡。則藏其主於墓所。而大宗子率其宗人。歲一祭之。小宗之家高祖親盡。則遷其主而埋之。其墓田則諸位迭掌。而歲率其子孫。一祭之。以此觀之。若非百世不遷大宗之家。則似當以掌其祀者爲主。其序立則當以會中長幼爲次。未知如何。辦祭者不可越尊長爲主。老先生所論誠然矣。初獻之後。使之一獻。亦合人情。恐無不可也。
첫댓글 지당하시고 옳은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