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
관솔 신 재경
한 낮
칠흙 속으로 걸어 든 나는
닫힌 동공으로 허공의 더듬질
이름표 없는 객석
떨고 있는 피사체
동시상영 속에 내 허무를 던졌다
빛 바랜 영상은 비만 쏟고
나신의 정사 육욕의 시늉에 곧 새벽이다
늘 그렇듯
나머지는 가난한 관객의 몫이다.
따르르릉 The end
따르르릉 The end
동시상영은 끝났다
갈채도 없었다
바스락바스락 쿠키소리도 멎었다.
비상구 졸던 등은
빠져나간 관객을 삼키고도 여전히 끔뻑끔뻑하다
마지막 관객은 나
어둠 오른 개찰구를 나온다
초저녁 눈발은
내 눈썹끝에 걸려 죽는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시하늘 자작 시
자작시
동시상영
관솔신재경
추천 0
조회 41
04.03.25 04:29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순간의 묘사들과 전체를 묶어 만들어지는 이미지나 메시지와의 연관을 염두에 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