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연두
동목가지에도 물이 오르면
연하게 맺히는
꽃보다 어여쁘고 앙증맞은 잎새들
당신은 분홍
가슴에 묻어 두었던 세월
말도 잊고 귀도 닫고
강물 같이 살았던 날을
열어 보인 날에
그 볼에 번지는 발그레한 미소
당신은 청옥
노을처럼 뜨겁던 청춘도
먹구름 뒤섞이고 요동치던 진실도
바다보다 푸르게
하늘보다 깊게
오직 사랑을 위해 펼쳐 주신
그 청정의 가슴
당신은 노랑
무리 지어 피어난 개나리 꽃
유채 꽃 산수유 꽃보다
눈부신 화관을 쓰고
지상에서 가장 강렬한 빛으로 달려와
나를 채운이여
당신이 부챗살처럼 펼친 빛으로
만들어 낸
향기와 몸짓과 음성은
나의 노래가 되고 감동이 되고
행복한 꿈이 되었습니다.
차고 넘치는 사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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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당신은 연두
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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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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