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
감독 이한 | 출연 권상우, 김하늘 | 장르 코미디, 멜로 | 개봉 3월 23일
선남선녀의 순정 엉뚱 로맨스 권상우와 김하늘의 로맨스. <청춘만화>는 이 한 줄로 정리된다. 꽃같은 스타 두 명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데 솔깃하지 않기가 어디 쉬운가. 더구나 때는 스물 둘. 어지러운 10대를 막 빠져나와 풋사랑의 꿈을 키워볼 무렵. 꼬마였을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온 두 남녀는 대학에 입학할 무렵까지 티격태격 우정을 간직하지만 스무 살을 넘기며 얘기는 달라진다. 각자에겐 새로운 사람이 생기고 꿈 많은 연애도 시작되면서, 13년간의 우정에 이전과 다른 기류가 흐르게 된 것.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를 위해 두 사람은 고민을 시작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선다.
<연애소설>로 순정 로맨스에 일가견을 보여 준 이한 감독에 따르면 <청춘만화>는 "밝고 긍정적인 영화"가 될 예정이라고. 일단은 사랑이 중심이지만, 청춘에 따르기 마련인 꿈과 시련과 희망 또한 청춘의 '만 가지 그림(漫畵)'에 포함될 것이다. 쿨함과 개성을 외치는 요즘의 로맨스와 달리 <청춘만화>는 소박하고 순진한 얘기를 담지만 "<엽기적인 그녀>보다 재밌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뜻에 따라 사랑 말고도 많은 것이 등장한다.
성룡을 추종하는 태권도학과 학생 지환(권상우)의 액션도 있고, 무대공포증이 있는 연극영화과 학생 달래(김하늘)의 춤과 노래도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변주가 아니냐고? 두 사람의 조합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전작을 연상시키지만, 그 때보단 더 조심스럽고 더 풋풋한 모습이 될 거라 입을 모은다. 한류 스타 권상우의 인기를 타고 벌써부터 해외 판매 실적이 450만 달러에 이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한류 열풍에 따라 기획되는 상품과는 출발을 달리한단다. 일단 권상우의 충격적인 바가지 머리를 기대할 것. 김영 기자
<나나>
출연 | 나카시마 미카, 미야자키 아오이, 나리미야 히로키, 마츠다 류헤이
장르 | 드라마
개봉 | 3월 23일감독 | 오타니 켄타로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이름 나나. 이 기구한 운명의 이름을 모른다면 그건 만화는 물론 일본문화에 도통 관심 없다는 얘기다. 2005년 일본 대중 문화계 최대의 화두,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나나>는 일본 만화가 야자와 아이의 초인기 순정 만화, 동명 영화, 만화와 영화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로 작년 한해 일본 열도를 휩쓸어버린 패션 트렌드 '나나 룩'을 통칭하는 말이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2,7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영화 <나나>는 현재까지 50억 엔(450억 원)을 벌어들였고 향후 예상 총수익은 100억 엔에 달한다. 개봉 17일만에 제작이 결정된 속편은 올 여름 촬영을 시작한다. 원작 만화의 절대 인기가 영화와 '나나'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어마어마한 파장의 중심엔 결국 '나나'라는 이름의 두 여자가 있다. 남자친구를 쫓아 도쿄에 온 나나(미야자키 아오이)와 뮤지션으로 성공하기 위해 도쿄에 온 나나(나카시마 미카)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고 룸메이트로 함께 살게 된다. 늘 연애 문제로 시달리는 나나와 밴드 데뷔를 위해 세상과 전투하듯 살아가는 나나는 너무도 다른 서로에게서 위로 받는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상하게 겹쳐지는 인생 이야기는 기막히게 화려하고 파란만장하며 가슴 아프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눈의 꽃'의 원곡을 부른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가 가수 나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고, 그의 연인 렌 역으로 <고하토>의 차가운 미소년 마츠다 류헤이가 등장한다. 영화 때문에 만화 보고, 만화 때문에 영화 보고. 아시아를 사로잡은 '나나' 열풍의 시너지 효과가 허리케인급으로 커져 간다. 김혜선 기자
<히든>
출연 | 다니엘 오테유, 줄리엣 비노쉬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개봉 | 3월 23일감독 | 미카엘 하네케
거장의 장기 정체불명의 협박자와 그로부터 위협 받는 안락한 삶.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퍼니게임>과 <늑대의 시간>에서 선보였던 자신만의 장기를 다시 한번 <히든>을 통해 발산한다. TV 문학토론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르쥬와 아내 안느는 중산층 가정의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그들에게 한 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배달되면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누가 보냈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 길 없지만 비디오 테이프 안에는 두 사람의 일상사가 낱낱이 기록돼 있는 것. 불안이 증폭돼 가며 범인을 찾아 나서지만 오히려 과거의 잊혀졌던 기억들이 끼어 들면서 끔찍한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스릴러, 어찌 보면 싸이코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히든>은 잔잔하기 그지 없는 영화다. 자극적인 장면도,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조차 담겨있지 않지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능숙한 솜씨로 관객들을 팽팽히 긴장시킨다. 평범한 중산층의 조용한 몰락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극적 일체감을 더욱 키워주고 있는 것. 특히 알제리 내전이 남긴 역사적 상흔까지 담겨 있어 <히든>은 일찍이 본적 없는 독특한 스릴러의 맛을 전해준다. 여기에는 프랑스 국민배우 다니엘 오테유와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 역시 한 몫 했다는 평. 작년 칸국제영화제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에게 감독상을 선사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은 매진사례를 선물했다. 강병석 기자
<스위트룸>
출연 | 케빈 베이컨, 콜린 퍼스, 알리슨 로만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 | 3월 23일감독 | 아톰 에고이얀
눈높이 낮춘 아톰 에고이얀 바다 건너와 이름 바꾸는 영화가 한 둘 아니지만, <스위트룸>은 도대체 뭔 영화인가 했다. 반라의 여성 등짝이 절반을 차지한 포스터에서 콜린 퍼스와 케빈 베이컨의 모습을 보고서야 '아, 이 영화!'라고 알아챘다. 2005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이후, 카를로비바리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에서 잇단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Where the Truth Lies>. '진실이 있는 곳' 정도로 해석되는 영화는 그 때, 그 장소인 <스위트룸>이란 직접적인 제목으로 한국 관객맞이에 나선다.
신과 같은 추앙을 받던 스타 콤비 래니와 빈스. 화려한 슈퍼 스타의 삶을 살지만, 그들이 머무는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은 추악함과 은밀함이 뒤섞인 비밀스런 사생활로 얼룩져있다. 그러던 중, 스위트룸 욕조에서 전라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지만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기억 속에 묻혀진다. 15년이 흐른 뒤, 그들의 회고록을 쓰겠다며 찾아온 미모의 여기자가 사건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화려함 뒤에 숨겨졌던 스캔들이 하나 둘 꺼풀을 벗기 시작한다.
원작 소설인 'Where the Truth Lies'를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스위트룸>은 상상과 환상의 존재를 낱낱이 풀어 헤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번 묵어 보는 게 소원인 최고급 스위트룸이나 한번 만나보는 게 꿈인 톱스타의 사생활 모두, 일반인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대상일 뿐. 이제 거장감독의 반열에 오른 아톰 에고이얀은 극단의 미와 추가 함께 공존하는 쇼비즈니스 세계의 이면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안에 담아내며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눈 높이를 낮춘 만큼 관객 호응도는 높아질 것. <브리짓 존스의 일기><러브 액츄얼리>로 낯익은 콜린 퍼스의 변신과 언제나 기대 이상을 선사하는 케빈 베이컨의 익숙한 진화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스위트룸>의 가치는 충분하다. 강병석 기자
<카레이싱>
장르 | 다큐멘터리, 3D IMAX
개봉일 | 3월 23일감독 | 사이먼 윈서
신세기 3D 체험 NASCAR(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쉽게 말해 미국개조자동차 경주대회다. 겉은 일반 자동차와 똑같지만 내부는 5,800cc 이내의 엔진으로 바꾼 경주용차로 벌이는 레이싱. 한 회 당 무려 2천만 명에 이르는 미국 시청자들이 나스카 경주를 즐기며, 평균 20만 명의 유료 관중이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 1,000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경주용 타이머를 앞에 두고 자동차들은 시속 320km로 트랙을 질주한다. 이 장면을 IMAX 영화로, 그것도 3D로 감상한다 상상해 보라.
<카레이싱>은 나스카의 생생함을 3D IMAX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일반 스크린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량 큰 스크린을 채우는 선명한 영상과 1만 2천 와트 출력의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이 함께하며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태우겠다는 욕심이다. 하지만 <카레이싱>의 매력은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에만 있지 않다. 스피드가 가능하게 하는 나스카의 이면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시키는 디자인 공학과 단 13초 만에 주유와 타이어 교체를 끝내는 피트 크루 (Pit Crew)의 팀 워크, 경주를 이기기 위한 레이서의 필승전략에서부터 이들의 스피드를 보며 열광하는 팬들의 사랑까지. 나스카의 숨막히는 질주 매력을 3D IMAX로 경험하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다. 작년 12월 문을 연 CGV IMAX 용산과 인천, 두 곳에서만 즐길 수 있다. 강병석 기자
<달콤, 살벌한 연인>
출연 | 박용우, 최강희
장르 | 코미디, 로맨스
개봉 | 3월 24일감독 | 손재곤
예측 금물, 살벌한 상상력이 온다 연애는 달콤한 걸까, 살벌한 걸까? 미리 말하건대, <달콤, 살벌한 연인>은 이런 질문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는다. '달콤함'과 살벌함'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품은 연애. 그 감정보다 흥미로운 건 하나의 줄기로 귀결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다. '마흔 살까지 못해본 남자'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연애 초짜 황대우(박용우)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같은 오피스텔에 이사온 아랫층 여자 미나(최강희)가 이 순진한 대학 강사의 안테나에 포착된 것이다.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 중인 유망한 디자이너 지망생으로만 알았던 미나. 스킨십의 흥분을 실습시켜 주고 키스의 쾌감을 알게 해준, 미나는 대우가 상상하던 꿈속의 그녀는 아니었다. 독서를 즐긴다는 여자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모르고 미술 전공자면서 몬드리안이 금시초문이라니. 뿐인가. 화류계에 어울릴 법한 룸메이트와 알몸으로 버젓이 가택 침입을 하는 옛 애인까지. 이 수상쩍은 여인을 어찌할 것인가.
손재곤 감독이 경애해 마지않는 히치콕 식으로 말하자면, <달콤, 살벌한 연인>에는 맥거핀 혹은 속임수가 몇 개 있다. 먼저 제목에 속지 말아야 한다. 달콤한 연애의 상상을 부추기다 심각한 미스터리극으로 미끄럼을 타고 살벌한 엽기 드라마인 듯하다가 아름다운 로맨스로 선회하는 게 이 영화다. 둘째, 장르에 속지 말아야 한다. 연인들이 등장하지만 이건 연애영화가 아니다. 한편으로 이건 로맨스와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감독이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이고, 다른 한편으로 연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라고는 "아무리 잘난 척해도 연애는 유치한 것"이라는 메시지뿐인 트릭 영화다. 메시지라고 하기조차 민망할 만큼 단순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는 그리 만만치 않다. 끝을 가늠할 수 없이 탈주를 거듭하는 이야기, 전형성을 유린하는 캐릭터가 파격을 거듭한다. 갈짓자로 방향을 트는 그 길을 따라 가노라면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오다 불현듯 섬뜩해지고 끝내 귀여워진다. 장병원 기자
<망종>
출연 | 류연희, 주광현
장르 | 드라마
개봉 | 3월 24일감독 | 장률
살아간다는 것, 가슴을 찌른다. <망종>을 이해하기 위해선 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의 이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자신이 이민자의 자식으로 소수 민족의 서러움을 뼈 속 깊이 경험했으며 공산당원인 아버지가 문화혁명 당시 숙청당하는 등 그의 유년 시절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중국의 5세대 감독 첸 카이거와 장 이모우가 오리엔탈리즘을 무기로 현재 중국인들의 삶을 외면한 반면, 장률 감독은 이민자의 시선으로 중국의 현재를 담아내는데 천착한다.
중국 변방, 김치를 팔며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조선족 여인의 삶을 담은 <망종>은 중국 최하층 사람들의 운명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망종이란 곡식을 거둬들이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중국에서 최하층 소수자들에게 망종은 애타는 꿈에 불과하다. 일한 만큼 순리대로 결실을 맺는다는 순진한 논리는 무너졌다. <망종>의 주인공 최순희는 믿었던 유부남 김씨로부터 배신당하고 아들까지 잃어버리며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녀의 분노는 폭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복수를 시작한다.
선량한 사람이 사회에 의해 가해자로 바뀐다. 그러나 어떻게든 대다수 사람들은 살아간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사회에 위협이 되고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며 살아낸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롱테이크는 엄청난 비극보다 고통을 감내한 후의 평온함을 안겨준다. 이것이 <망종>의 힘이다. 현재의 삶을 잔인하리만치 세밀하게 담아내지만 그 안에 사람들에 대한 진심과 따뜻함이 있기에 외면할 수 없다. 거대한 자본이 들어간 화려한 외관의 영화들이 안겨주는 짜릿한 순간의 쾌감과 다른 가슴 안팎을 찌르는 감동의 힘은 무서운 법이다. 박혜영 기자
<오만과 편견>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널드 서덜랜드
장르 | 로맨스
개봉 | 3월 24일감독 | 조 라이트
21세기에도 효과적인 연애의 정석 결혼은 비즈니스다. 어떤 사업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집안이 흥하고 망한다. 18세기 영국 하트포드셔의 딸 부잣집 베넷 가에도 결혼 사업이 한창이다. 베넷 부인은 다섯 명의 딸 제인, 엘리자베스, 리디아, 메리, 키티에게 인생의 목표는 좋은 남자와 결혼하기라고 가르쳐왔다. 어느 날, 베넷가 근처에 부유한 청년 빙글리가 이사 오고 그의 친구들까지 등장하면서 여자들 마음이 심란해진다. 순하고 착한 큰 딸 제인은 빙글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활달한 둘째 엘리자베스는 빙글리의 친구이자 핸섬하고 오만한 다시와 서로 끌리면서도 솔직한 감정을 밝히지 못한다.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 타이틀이 연애 소설의 고전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스크린에 데려왔다. 1940년 그리어 가슨과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으로 영화화된 지 65년만이다. 그간 <엠마> <센스 앤 센서빌러티> <신부와 편견> 등이 오스틴의 원작을 모티프로 나름 각색을 해왔지만 원작의 설정과 구조를 '클래시컬'하게' 되살린 건 아니었다. 반면 신세기 <오만과 편견>은 20~30대 배우들을 캐스팅해 고전을 신선하고 낭만적으로 부활시킨다. 연출을 맡은 조 라이트는 TV 출신의 데뷔 감독. "인간 욕망의 조각들을 보여 주는 캐릭터들과 영국적 현실주의가 결합된 원작의 정신, 구조 그리고 오스틴의 문체가 지닌 정서까지 잡아내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는 영미권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캐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개성 강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신인 매튜 맥퍼딘이 오만한 남자 다시 역을 맡아 이 사랑스런 연애 영화에 신선한 피를 수혈한다. 작업의 정석, 아니 연애의 정석이 여기 있다. 김혜선 기자
<모두들 괜찮아요?>
출연 | 이순재, 김유석, 김호정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개봉 | 3월 24일감독 | 남선호
백수(白手)와 광부(狂夫), 그리고 가모장(家母長) 청년 실업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조차 '백수'가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은 요즘, 예술가를 지망하느라 가장의 의무를 저버린 백수 남편과 생계의 짐을 대신 짊어진 아내가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모두들 괜찮아요?>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외아들로 구성된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구성원들 이름 앞에 수식어를 덧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러시아 유학도 모자라 십 수년 째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란 핑계로 사는 백수 '상훈', 애인지 어른인지 구분이 안가는 천하태평 어린 아들, 왕년엔 오입질의 대가였던 치매 노인 '원조', 그리고 이 걱정되는 집안을 먹여 살리느라 고생하는 가모장(家母長) '민경'이 그들이다.
처음 남선호 감독은 12년간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살아온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해 '백수'에 방점을 찍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개봉까지 오게 된 <모두들 괜찮아요?>는 백수 대신 '백수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진 아내' 민경의 시점으로 옮겨와 홈 코미디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억지로 쥐어짜는 웃음 대신 있을법한 설정과 캐릭터들 사이에서 따뜻하고 자연스런 웃음을 노리고 있다고. 또한 가부장의 대표 모델이었던 이순재가 골칫거리 치매 노인으로, 무명생활 끝에 늦깎이로 데뷔한 경력이 배역과 닮아있는 김유석은 백수 남편으로, 연극에서 영화로 연기 영역을 확장한 김호정이 생계를 책임지는 아내로 각각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도 주요 관람 포인트. 송순진 기자
첫댓글 보고싶은 영화 많이 개봉하네요~ 기대됩니다>_<
같이 개봉하는 영화중에서는 크게 걱정할건 없는것 같은데 그 전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자~~~ 이제 대박을 향해 가자구요...
우선 개봉 경쟁작들로 봐서는 시작이 좋네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