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수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추가 정차역으로 포함됐음에도 안산시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노선 연장을 위해 지자체에서 약 2천600억 원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록수역 정차 횟수는 일 18회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안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안산시·수도권광역급행철도씨노선주식회사(가칭)는 지난 22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안산 상록수역을 GTX-C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금정~수원 구간의 일부 열차가 Y자 분기해 상록수역에 정차하는 방식으로 C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상록수역의 경우 기존에 예정됐던 구간이 아닌 만큼 안산시는 추가 정거장에 대한 원인자부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투입 금액은 약 2천648억 원으로 이는 ▶5년간 추가 정차역 건설비 489억 원 ▶차량구입비 393억 원 ▶향후 40년간 운영비 연평균 44억 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GTX 상록수역 일 정차 횟수가 18회로 한정되며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오는 26일 개통 예정인 서해선(원시~대곡) 일산역의 경우 노선 연장과 관련해 주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경의중앙선 선로 공유 문제로 해당 노선의 배차 간격이 최대 50분(총 62회 정차)까지 늘어나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 급행열차인 GTX의 배차 간격이 1시간인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안산시가 속았다"와 같은 강한 비판도 나오는 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과 상관없이 1시간에 1대 정도 운영될 예정"이라며 "향후 운영 주체와의 협의를 통해 증차를 논의해볼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선로 용량 문제로 (상록수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 횟수가 최대 18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GTX는 굉장히 비싼 교통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적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운행횟수를 줄이고자 할 것"이라면서도 "출퇴근 시간과 관계없이 1시간에 1대 운행되는 것은 GTX의 목적에 맞지 않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