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비관적인 경제·재정 인식은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미 CNN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청년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70%로 다른 모든 연령층보다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뉴시스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청년층 지지율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5일 미 A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43%)은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5%포인트 낮았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35세 미만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40%)은 트럼프 전 대통령(51%)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는 CNN 1월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9%,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의 지지를 받은 것에서 역전된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 돌린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틱톡을 선거운동에 사용할지 고민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틱톡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틱톡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화당 ‘큰손’으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가진 제프 야스와 회동한 뒤 입장을 선회한 데다 최근 대선 캠프 내부에선 틱톡을 선거운동에 활용할 경우 이득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을 사용할 경우 대체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통하는 트럼프 특유의 자극적인 언행이 틱톡의 전파력과 잘 맞아떨어지고,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틱톡이 유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틱톡 사용을 지지하는 한 캠프 관계자는 WP에 “트럼프 지지는 이미 ‘반(反)문화’ 운동이 됐다”며 “트럼프 지지가 ‘쿨(cool)’하고 멋지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