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섯멤버도 홀딱반한 맛집리스트
맛 따라가는 여행
여섯 멤버들도 홀딱 반한 1박2일 맛집 리스트 대공개
KBS <1박 2일> 멤버들이 저녁 식사 복불복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사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지역 대표 음식들은 시청자들을 한껏 유혹한다. 꼴깍꼴깍 군침을 넘기다 반드시 맛보겠노라 결심했다면, 여기 ‘지역 대표 맛집’ 리스트가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글쪾사진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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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음식점을 정해놓고 가는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촬영하다가 어찌어찌 들어간 식당인데 멤버들도 반할 만큼 맛있던 경우가 많았지요.”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인지라 식당을 미리 섭외하지 않았다는 것이 <1박 2일> 김대주 작가의 말이다. 그런데도 눈이 번쩍 뜨이도록 맛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그런 지역 대표 음식들은 신선한 재료는 물론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덕분에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감칠맛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1박 2일> 멤버들이 한 그릇 뚝딱 해치운 맛있는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청자의 식탐도 참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이제 TV 앞에 앉아 침만 꼴깍꼴깍 넘기지 말고 우리도 그들처럼 직접 맛을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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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매콤한 김치와 쫀득한 햄의 하모니
파주 헤이리마을, 의정부 등을 여행했던 경기도 윷놀이 투어편(2008년 5월 방송)에서 멤버들은 부대찌개 거리를 찾았다. 이승기 씨의 “사리 하나 추가요!”라는 외침 덕분인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빨간 부대찌개가 유독 푸짐하게 보였다.
부대찌개 거리는 의정부역에서 동두천 방향으로 10~15분 정도 가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도 특화 음식거리로 지정되어 ‘명물 의정부찌개거리’라는 노란 간판이 거리 초입부터 큼직하게 걸려 있기 때문이다.
부대찌개 거리의 유래는 한국전쟁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정부에는 8곳의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를 얻어 끼니를 해결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 먹기에 다소 느끼했던지라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이기 시작한 것이 부대찌개의 시초다. 이후 의정부 일대의 부대찌개가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손님들이 몰렸고, 가게도 하나둘 늘어났다.
현재 약 500m에 이르는 부대찌개 거리엔 20여 개의 부대찌개집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 47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뎅식당(031-842-0423)은 허영만의 <식객>에 등장하고, <1박 2일> 멤버들이 다녀가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작고 허름한 가게이지만 김치, 햄, 소시지, 쇠고기 완자가 푸짐하게 들어간 매콤한 맛 덕분에 연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원 속초 아바이순대, 생선구이
두툼한 순대의 속이 꽉 찬 맛
요사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코리안 루트(2010년 4월 방송)는 해 뜨는 고성부터 해 지는 보령까지 3박 4일간 전국을 일주하는 일정이다. 이중 멤버들이 맨 처음 방문한 곳은 속초 아바이마을. 마을 안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진 멤버들은 아바이순대집과 생선구이집을 각각 방문해 군침이 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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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속초항에서 10분 남짓 갯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닿을 수 있다. 마을 안의 다신식당(033-633-3871)과 단천식당(033-632-7828)이 순대로 유명한 집이다.
그 중 단천식당이 방송에 등장한 집이지만, 두 집의 순대 맛은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식당 선택보다 메뉴 선택이 더욱 갈등하게 만든다. 돼지머릿고기와 각종 야채를 푸짐하게 넣어 속을 꽉꽉 채운 아바이순대와, 싱싱하고 통통한 오징어에 찹쌀과 야채로 속을 채운 오징어순대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속초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생선을 구워주는 갯배싱싱생선구이집(033-631-4279)도 방송을 탄 후에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팔팔한 생선만 사용한다는 88생선구이집(033-633-8892)도 맛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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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곰탕
맑고 깨끗한 쇠고기 국물
모든 것이 넉넉한 나주(2009년 5월 방송)에서도 멤버들에겐 쉽게 저녁 식사가 허락되지 않았다. ‘나주곰탕배’ 속담 맞히기 게임의 승자만이 뜨끈하고 푸짐한 나주곰탕을 맛볼 수 있었다.
삭힌 홍어 못지않게 나주에서 널리 알려진 음식이 바로 이 나주곰탕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나주 오일장에서 도축한 쇠고기를 우린 육수에 밥을 말아 먹던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나주곰탕은 국물이 뽀얗지 않고 갈비탕처럼 맑다. 사골을 푹 고아낸 뽀얀 국물에 양지, 사태, 목심 등 쇠고기를 넣어 다시 또 끓이면 다시 국물이 말갛게 된다. 이때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다. 여러 부위의 고기를 모두 적절하게 익히는 것도 다른 지역에선 흉내 낼 수 없는 비법이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을 뚝배기에 담아 밥을 말고, 달걀 지단, 파, 고춧가루를 뿌려 마무리하면 나주곰탕이 완성된다. 얇게 썬 쇠고기와 보들보들한 밥,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이 조화를 이룬다. 나주시장 초입의 노안곰탕(061-333-2053), 송월동의 남평식당(061-333-4665), 금계동의 나주곰탕 남평할매집(061-334-4682)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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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죽순, 떡갈비
대숲에서 맛보는 소문난 별미
대나무의 고장 담양편에서는 저녁에는 떡갈비 복불복, 아침에는 대통밥 복불복으로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했다(2009년 2월 방송).
담양은 국밥, 한과, 죽순회 등 소문난 별미 요리가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대통밥과 떡갈비는 담양 요리의 양대 산맥이다. 특히 대통밥은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밴 고슬고슬 차진 밥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예부터 대나무가 풍성했던 담양에서 신선한 대나무를 잘라 인삼, 대추, 밥, 잣, 은행 등을 넣고 푹 쪄서 만든 죽통밥은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음식이었다. 죽통밥을 먹을 때에는 데친 죽순을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만든 죽순회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월산면 한상근 대통밥집(061-382-1999), 죽녹원 앞 명가죽순요리(061-381-2811) 등이 유명하다.
더불어 떡갈비는 청정 담양에서 자란 한우로 조리해 육즙이 풍부하고 맛이 깊다. 갈비에서 살만 발라내 곱게 다져 간장, 설탕, 마늘, 파, 참기름 등을 넣고 버무린 다음 두툼하게 빚어 노릇하게 구운 것이 특징이다. 옛날엔 나이 든 부모님을 위해 칼집을 넣어 만든 갈비라 해서 ‘효갈비’로도 불렸을 정도로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담양경찰서 부근의 덕인관(061-381-7881), 담양소방서 맞은편의 백두산(061-381-5522)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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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찜닭 골목
보들보들 ‘살맛’ 나는 찜닭
<1박 2일> 멤버들이 ‘찜닭 vs 맨밥’ 복불복을 펼친 끝에 차지한 안동찜닭이 유난히 먹음직스럽게 보였던 탓일까(2010년 2월 방송). 방송 후에 안동찜닭 골목은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안동찜닭은 헛제삿밥, 간고등어, 식혜 등과는 달리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음식은 아니다. 1970년대 후반 안동 구시장 골목 상인들이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조리법에서 벗어나 당면, 감자, 양파, 당근, 청량고추 등을 넣고 간장 소스로 맛을 낸 ‘찜닭’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렇게 선보인 찜닭은 통닭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간장소스의 달콤함이 더해진 새로운 맛이었다. 더구나 갖은 재료가 더해져 양이 대폭 늘어나자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안동 구시장 내 찜닭 골목에는 20여 개의 찜닭집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 현대찜닭(054-854-0137)은 <1박 2일> 멤버들이 다녀간 이후 연일 밀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밖에 유진찜닭(054-854-6019), 종손찜닭(054-855-9457), 본가찜닭 (054-842-6655)도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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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벌교 꼬막 정식
갯벌에서 옹골차게 여문 쫄깃한 꼬막
전남 벌교편(2009년 1월 방송)에선 멤버들에게 크나큰 숙제가 있었다. 용돈을 받은 만큼 질퍽한 갯벌에서 꼬막을 캐야 했던 것. 이미 20만원이란 거금을 받은 이수근 씨는 울상을 지으며 새벽까지 꼬막을 캐야 했지만, 저녁 식사 복불복에서 차려진 꼬막 탕수육, 꼬막 찌개, 꼬막 무침 등 갖가지 꼬막 요리들은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벌교의 넓고 차진 갯벌엔 살이 오른 꼬막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벌교 아주머니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널배를 타고 나가서 머리빗처럼 생긴 어구를 박았다 들어 올려 꼬막을 캔다. 이렇게 지역민의 땀으로 캐낸 신선도 100%의 꼬막은 간간하고 쫄깃한 ‘벌교의 맛’이다.
벌교 꼬막은 벌교 읍내에 꼬막 정식을 판매하는 집이 몰려 있는 꼬막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삶은 꼬막, 꼬막 무침, 꼬막전, 양념꼬막, 꼬막 된장국 등 종류도 다양하고 상차림도 푸짐하다. 보통 1인분에 1만~1만5000원이면 양껏 맛볼 수 있다.
꼬막마을(061-857-0006), 벌교꼬막식당(061-857-7657) 등이 유명하다. 돌아가는 길에 꼬막을 사가려면 벌교역 근처 꼬막 상가에 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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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한산성 닭죽촌
토종닭을 푹 고아낸 건강식
해가 저물어 도착한 남한산성에서 멤버들은 “와우! 닭백숙이다”를 외치며 닭을 손으로 잡고 북북 찢어 먹었다(2008년 5월 방송). 덕분에 당시에 유행하던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도 바로잡고, 남한산성 향토음식인 백숙도 널리 알렸다는 후문이다.
남한산성 백숙의 유래는 가파른 산에서 기른 토종닭이 빠른 시간 안에 익지 않아서, 마늘, 인삼, 대추, 밤 등을 함께 넣어 3~4시간 푹 고아낸 것에서 시작한다. 오랜 시간 끓여야 하는 만큼 산에 올라갈 때 미리 주문을 받았다가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맛을 보였는데, 그 깊은 맛이 널리 퍼졌다.
남한산성 아랫마을인 성남 단대동에는 닭죽집이 20여 개 정도 모여 있다. 한옥 건물 11개 동에 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닭죽촌’‘닭죽마을’로도 불린다. 닭죽촌이 30년이 넘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끊임없이 맛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본래 도가니에 닭과 찹쌀을 함께 넣고 푹 끓이는 것이 정석이지만, 일부 음식점은 백숙을 다 먹은 후에 국물에 죽을 쑤어주기도 한다. 사랑방(031-746-2122), 일번지(031-748-2250), 한국관(031-746-6166)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