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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진한송]

유치원복 어떻게 입히고 계세요?

	유치원복은 아이들 상호간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조성하고 함께 지켜야 할 규범이라는 가치를 경험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교육 도구. 하지만 비합리적인 가격과 낮은 품질, 실용성 저하 등으로 학부모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내 아이가 입고 다니는 유치원복, 그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점은 없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꼼꼼히 짚어보았다.

언제부터인가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원복을 입기 시작했다. 예쁘게 주름 잡힌 스커트나 바지에 새하얀 셔츠, 가슴에 유치원 로고가 새겨진 재킷, 가방을 두르고 모자를 쓴 아이의 모습이 부모 눈에 어엿하고 예뻐 보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치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전략이 성공한 덕분일까. 대학 부설 유치원과 명문 사립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원복 착용은 어느새 대부분의 유치원과 놀이학교, 영어 유치원에까지 유행처럼 순식간에 번졌다.

만만치 않은 가격
세련된 디자인이 한눈에도 멋져 보이는 유치원복. 엄마라면 원복을 입고 있는 아이를 보면 뿌듯한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가격은 의외로 만만치 않다. 특히 질 낮은 원단이나 디자인에 비해 값비싼 원복은 단연 엄마들의 불만 1순위. 입학과 동시에 유치원에서 선정한 원복과 활동복, 가방, 모자까지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니 가격이나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볼 수도 없다. 원복은 대부분 유치원에서 일괄 구입하기 때문에 입학 시 납부하는 입학금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개별 구입도 어렵다.

개별 구입할 경우 일괄 구입가의 1.5~2배나 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며 가격도 동복이 7만~13만원 선, 체육복이 2만~4만원 선, 하복이 3만~5만원 선으로 어른 옷 못지않게 비싸다. 게다가 1~3년간 같은 유치원에서 다니면 다행이지만 이사라도 가거나 유치원을 옮길 경우 또 다시 구입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쩍부쩍 자라기 때문에 입혔던 원복이 영 불편하고 잘 맞지 않아 다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학부모는 원복 구입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품질 낮은 유치원복
엄마들이 원복에 바라는 점 중 다른 하나가 바로 ‘좋은 소재’다. 여름철 하복은 대부분 다림질이 필요 없고 통기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합성섬유로 만든다. 아이 피부를 생각하면 당연히 땀 흡수력이 뛰어난 면 소재를 선택해야 하지만 면 소재는 세탁하기 번거롭고, 자칫 관리가 소홀하면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 동복도 하복과 마찬가지로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을 섞어 만든 원단이 대부분이다. 레이온 대신 울을 혼합하면 훨씬 더 따뜻하고 가볍지만, 보풀이 잘 일어나고 드라이클리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보다는 단지 보기 좋은지, 관리하기가 편리한지만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들어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소재로 만든 원복이 아이의 피부 건강 악화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엄마의 지혜가 힘이다
원복은 일주일에 한두 번 입거나 자주 입어도 주 4회를 넘지 않는다. 만약 원복 구입이 부담스럽거나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원복을 물려주고 물려받는 것은 어떨까. 같은 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들에게 입지 않거나 작아서 못 입는 유치원복을 물려받고 깨끗이 입은 다음 나중에 또 물려주는 것이다. 원복을 물려주고 물려받으면 비용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파괴와 오염까지 막을 수 있다. 입학 전 유치원에 문의해 원복을 물려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육아 관련 사이트나 카페 게시판도 꼼꼼히 체크한다.

피부가 민감한 아이에게 합성섬유로 만든 원복을 입히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원복을 입히기 전 피부와 직접적으로 닿는 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기농 순면 소재의 타이츠, 러닝, 셔츠, 속바지 등의 이너웨어를 입히는 것이 좋다. 원복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원복 착용이 필수 사항이 아니라면 시판하는 제품 중 원복을 대신해 입힐 만한 스쿨 룩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 남자아이는 깔끔한 재킷, 심플한 화이트 셔츠, 니트 조끼에 데님 팬츠만으로도 충분히 원복을 대신할 수 있다. 넥타이까지 준비해 포인트를 주면 완벽한 스쿨 룩이 완성된다. 여자아이는 화이트 블라우스에 주름이 잡힌 플리츠스커트, 단정한 느낌의 재킷 한 벌이면 캐주얼하면서도 발랄한 스쿨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오른쪽) 은사 스트라이프 무늬의 시원한 반소매 셔츠는 6만9천원, 모크. 감색 넥타이는 3만9천원, 레노마 주니어. 3중 가죽 밑창이 발을 편안하게 보호해주는 남아용 슈즈는 3만원대, 페디페드.

유치원복, 예쁘고 깔끔하게 입히려면
고가에 구입한 유치원복, 언제나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으려면 아이템별·소재별로 세탁법이 달라야 한다.

강력한 스팀으로 까다로운 옷감도 빠르고 간편하게 다릴 수 있는 필립스의 스팀 시스템 다리미는 32만9천원. 포근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오가닉 가제 바스 타월과 리넨 와플 바스 타월은 모두 위드플러스 제품.

블라우스&셔츠 블라우스와 셔츠는 물세탁이 적당하다. 네크라인이나 소매 등 유난히 때가 많이 타는 부분은 가는 솔에 샴푸를 묻혀 살짝 문지른 뒤 헹구면 잘 지워진다. 누렇게 변색된 흰색 셔츠는 레몬 두세 조각이나 달걀껍데기를 함께 넣어 삶으면 하얘진다. 단추를 모두 채운 상태로 세탁해야 옷이 뒤틀리거나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다. 세탁 후 말릴 때는 뒤집어서 옷걸이에 걸어 말리고, 젖은 상태에서 물기를 힘 있게 턴 다음 잠시 개켜 두었다가 널면 주름이나 구김이 펴져 다림질하기도 편하다. 다림질 온도는 180~200℃가 적당하며 소매, 커프스, 칼라, 뒷면, 앞면 순으로 다리는 것이 좋다.

베스트&카디건 동복은 보온성을 위해 니트로 된 베스트나 카디건이 포함되기도 한다. 니트 소재 베스트는 자주 입지 않아도 옷이 쉽게 늘어지고 보풀이 생겨 자칫 낡아 보일 수 있다. 보풀은 T자형 면도날을 눕혀 가볍게 문지르면 제거된다. 보풀제거기도 있으니 기능을 꼼꼼히 살펴본 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풀제거기는 세이코, 파나소닉 등에서 2만~5만원대에 성능이 뛰어나고 휴대하기 쉬운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세이코의 보풀제거기(KS972)는 옷감에 따라 기능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옷감이 상하지 않고 보풀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소재 특성상 뜨거운 물에 세탁하면 옷이 줄어들 수 있으니 찬물에 중성세제나 울 샴푸를 풀어 세탁한다.

재킷 유치원복용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합성 소재는 일반 옷에 사용하는 것보다 견고해 물세탁이 가능하다. 단, 물세탁할 때 중성 세제를 사용해야 하며 비비거나 심하게 짜면 안 된다. 물의 온도는 30℃ 이하로 유지하고, 세탁한 옷은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린다. 물세탁이 가능한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합성 소재라도 재킷의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오랫동안 새 옷처럼 유지하려면 처음 한두 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재킷은 집에서 다림질하기가 어려우므로 평소에는 스팀다리미로 관리하고 1년에 1~2회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새 옷처럼 오래 입는 비결이다.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 커버를 씌운 채 보관하면 기름 냄새가 빠지지 않으므로 비닐 커버를 벗기고 거실에서 환기한 후 커버를 씌워 옷장에 넣어둔다. 재킷의 형태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깃을 세우고 단추는 모두 채운 다음 옷걸이에 걸어 보관한다. 아이가 입고 벗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힘 있게 털어내고 브러시로 쓸어내려 깨끗하게 보관한다. 어른용 옷걸이에 걸면 어깨 부분이 망가질 수 있으니 옷 사이즈에 잘 맞는 유아용 옷걸이에 걸어둔다.

바지&스커트 바지와 스커트는 오래 입으면 엉덩이 부분이 반들반들해지고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옷감이 의자와 자주 마찰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를 방지하려면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좋다. 바지와 스커트는 주로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합성 소재를 사용해 재킷과 마찬가지로 물세탁이 가능하지만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처음 1~2회는 드라이클리닝한다. 물세탁할 때는, 지퍼를 채운 채 세탁하고 물 온도는 세탁 내내 일정하게 유지한다. 바지와 스커트는 접어서 보관하면 접은 선이 또렷이 남으므로 바지용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되, 바지는 반으로 접어 밑단이 위로 오도록 걸어두면 바지 무게 때문에 주름이 펴진다. 주름이 많은 플리츠스커트의 경우, 세탁 전 주름 부분을 시침질해두면 주름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유치원복 세탁 시 주의사항
1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로 세탁한다.
2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표백 성분이 들어 있는 세제는 사용을 자제한다.
3 짙은 색상의 제품은 구분해서 단독 세탁한다.
4 물에 오래 담가두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바로 세탁하고 건조시킨다.
5 소재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세탁 라벨을 확인한다.

원복 건강하고 예쁘게 입히기 위해 준비해야 할 아이템
유치원복을 입힐 때, 엄마들의 공통적인 바람이 있다.
아이의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 그리고 똑같은 원복을 입은 아이 중 내 아이가 가장 예쁘고 멋져 보이는 것. 오가닉 소재의 이너웨어와 세련되고 실용적인 액세서리 몇 가지만 구비하면 평범한 원복으로도 스타일리시하고 건강하게 입힐 수 있다.

1 매일 아침 헤어스타일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면, 파스텔톤 체크무늬 헤어밴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2만원, 빈폴키즈.
2 아이의 예민한 피부가 걱정이라면100% 오가닉코튼 소재의 러닝톱을 셔츠 안에 입히자. 4만원, 더오가닉코튼.
3 실내복으로 입기 좋은 미디 팬츠.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활동성이 뛰어나다. 7만원, 위드플러스.
4 원복 블라우스나 셔츠 대신 입기에 적당한 깔끔하고 심플한 가제 셔츠. 땀 흡수력과 통기성이 뛰어나다. 11만2천원, 위드플러스.
5 플레어스커트 속에 받쳐 입기 좋은 순면 스커트. 소재가 얇고 땀 흡수력이 뛰어나 여름철에 입기 좋다. 4만2천원, 위드플러스.
6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기농 소재의 양말. 1만7천원, 위드플러스.
7 100% 오가닉 코튼 소재로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은 무당벌레 레깅스. 6만원, 더오가닉코튼.
8 심플한 블랙 컬러에 와펜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신발 가방. 3만9천원, 빈폴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