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18일 부터 22일 까지
강원도 인제군 신월리 ....꿀단지의 유기농 농사일기...
고추밭인지....풀밭인지....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하게 고추들이 잘 자라고 있네요.
꿀단지가 강원도 인제군 신월리 텃밭에서
무경운으로.... 무비닐멀칭으로.... 자연 순환농법으로.... 가기위한
처음 시작단계로 짓고있는 꿀단지의 유기농 농사일기입니다...
고추를 5월14일에서 17일까지 정식을 하고
이제 만 한달(30일)이 지났답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큰 텃밭에서 혼자힘으로 첫해부터 하려고 하니까
힘이 부치고 일은 계속 밀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풀을 키워서 자원으로 이용하려고 시작을 했지만
너무 무럭무럭 자라는 풀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추들이 풀들속에 파묻혀 성장하는데 지장을 초래할까 약간의 염려도 하고 있습니다.
6월18일 오후7시에 강원도 신월리 텃밭에 도착해서
텃밭에 올라갔는데 가뭄이 심하다는 것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더라구요.
도대체 풀밭인지....고추밭인지....분간이 안되더라구요.
한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곁순제거와 꽃잎제거도 못했고..... 지줏대 세우기도 못한 상태라서
이번(6월19일~22일)에는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곁순제거만은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6월19일
고추보다 저 자란 풀들을 낫으로 베어가면서.....
고추의 곁순제거와 고추마다 크기가 성장 속도가 다르지만 꽃잎제거를 해주었답니다.
한달이 넘도록 아직도 몸살을 하고 있는 고추가 있는 반면에는 꽃잎이 4화방까지 형성이 되어서
꽃망우리를 맺고 있었는데....꿀단지 눈에 보이는 꽃망우리는 모두 손톱끝으로 싹둑싹둑~~~
6월20일
어제 고추밭 옆에 자라는 풀들을 일부 깨끗하게 낫으로 베고
오늘 아침에 고추밭에 가보니 어제는 없던 벌레들이 고추잎에 달라 붙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벌레들의 공격을 받는 고추들을 살펴보다가 직접 보고 느낀것은~~~
역시~~~~!!!
밭에 온갖 익충과 해충들이 함께 살아야
밭이 건강할 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
는 것을 직접 목격할수가 있었답니다.
오늘부터는 풀들을 베지 말고 그대로 놓아두고 발로 밟아서 쓰러뜨린 다음
어떻게 할것인지 상황을 보아가면서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풀을 베기전까지는 풀들과 고추가 함께 자라면서
풀이 고추보다 몇십배 많기 때문에 고추에는 병충해의 공격이 거의 없었는데
그 많은 풀들을 너무 깨끗이 깎아서 벌레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바로 고추잎으로 달라 붙었다는 결론을 내린것이지요.
곁순제거를 하루종일 하다가
오늘은 고추 정식하고 한달만에 처음으로 액비를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몇가지 액비를 담아놓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고추 정식하고 벌써 한달이 넘었더라구요.
고추밭에 액비담을 물통 300리터짜리 5개를 군데군데 배치를 하고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고추밭 위의 물과 길건너 감자밭위에 조그만 둠벙의 물을
빨간 고무통(300리터짜리)에 물을 받았답니다.
고무통에 물을 채우는 시간이 식수원 샘물로는 한통에 1시간이 걸리고
감자밭 둠벙에서 끌어온 호스로는 3시간이 걸리더군요.
우선 위에서 부터 물통에 물이 가득차기 시작해서
액비(음식물잔반 액비, 깻묵 액비, 게껍질 액비, 칼슘액비)를
200~700ml를 넣은 다음 조루에 담아서~~~
줄~줄줄~~줄줄줄~~~~
고추에 엽면시비겸 바닥에 관주를 해주었답니다.
너무 가뭄이 심해서 물을 더 주고 싶었지만~~ 사실은 식수도 넉넉하지 못해서~~~이정도만~~
300리터 물통3개에 액비를 넣고 2시간 반동안(오후 6시반부터 8시까지) 고추에 나눠주고 업무끝~~~
6월21일~22일까지
역시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5시에 기상해서 7시까지
고추밭에 액비를 나눠주고~~~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역시 고추 곁순제거와 꽃잎제거 하기를 반복했답니다.
22일 오후3시 드디어 1,000여평의 고추밭에 1차로....곁순제거와 꽃잎따기를 완료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루하기도 하고....엄지손톱 밑과 검지 손톱밑에 새까맣게 물이 들고
검지 손가락은 엄지손톱에 수천번내지는 수만번 꽃잎을 자르기 위해 눌리다보니 찢어져서
부어오르고 통증도 심했지만 이제 드디어 한가지 일을 또 마무리를 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6월25일에 다시 강원도 신월리 고추밭에 가서
6월29일까지 고추밭에 지줏대 세우기를 해주어야 한답니다.
이제 까지 겨우 지줏대를 150여개 박았고....150여개 남았는데....
고추밭에 1차로 필요한 고추 지줏대는 600여개가 되기 때문에....
우선 300여개의 지줏대를 만들어야 한답니다.
일단 철근을 자르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8미터짜리 철근을 2미터 간격으로
1,500여개의 철근을 절단해서.....
하나씩 하나씩....망치질을 하려고 한답니다.
고추옆에 자라는 명아주 잎사귀가 수도없이 많은 구멍이 뻥뻥 뚫였더라구요.
명아주가 어떤벌레의 공격을 받았는지.... 잎이 모기장 내지 그물수준입니다.
심한 경우는 잎사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도 심하게 뜯어 먹혔더군요.
이것이 아주 건강한 자연 생태계가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강원도 신월리에 있는 무경운 무비닐멀칭의 저의 고추밭입니다.
자연 순환농법으로 가기 위한 첫단계 수순으로 이렇게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비닐멀칭하고 농사짓는 분들이 볼때는 엉망진창의 형편없는 밭....풀을 어떻게 할것이냐고
한숨을 지으면서 비웃고 가십니다.
약간은 힘들고 시간이 걸리지만....이렇게 풀은 생태계에 없어서 안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풀들은 벌레들에게는 먹이가 되어주고 또한 밭에는 풍요로운 거름이 되어주니까요.
그러므로 풀들이 밭에 많을수록 건강한 밭이기에 거기서 자라는 유기농 농산물은
우리 인간에게 아주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준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일부 풀을 베어 쓰러뜨린 모습과 고추와 함께 무성하게 자라는 풀들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고추 정식하고 한달이 지나서 건강하게 잘 자라준 고추입니다.
모든 고추가 이런 형태를 유지하면 좋으련만 이정도는 전체 고추의 25%(1/4) 밖에 안되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짓는 고추농사이니까 농사를 지으면서 터득하는 경험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랍니다.
곁순따주기와 꽃잎제거를 해주는 모습니다.
일단 곁순따주기를 한 모습입니다....곁순이 긴것은 20cm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너무 늦게 따주어서 고추들이 쓸모없는 곁순을 키우느라 영양분을 많이 낭비 했을것을 생각하면
고추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내년에는 조금 일찍 곁순제거를 하려고 합니다.
곁순제거와 꽃잎제거를 마친 모습니다.
4화방까지 꽃잎제거를 마친 모습니다.....
6월22일....4화방까지 꽃잎제거한 고추는 1/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50cm 간격으로 심은 고추는 점차적으로 4화방(꽃잎 15개)까지 꽃잎제거를 할것입니다.
실험을 위해서 고추간격을 40cm와 30cm 3가지로 고추를 심었거든요.
어떻게 심는 것이 좋은지 실험하기 위해서 심었는데....바로 후회를 했답니다.
농부밀양님의.....고추유인법을 보고나서.....후회했거든요.
미리 고추유인법을 보았더라면.....90%를 50cm 간격으로 심고....나머지
약간만 40cm간격으로 심었을텐데......많이 아쉽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칼슘액비와 음식물 잔반 액비.... 깻묵액비.... 게껍질 액비의 양을 나름대로 결정해서
300리터 물통에 넣어 주었답니다.
저 조루에 액비를 담아서 엽면시비겸 관주를 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너무 가물어서 저 조루로 물을 주어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지만....맛 보기라도 하라고....
우연한 기회에 충남 부여에 있는
부도난 영농법인에서 300리터짜리 빨간 고무통 20개를 구했답니다.
4개는 소고기 기름, 깻묵, 게껍질, 해초 액비 담구는 통으로 사용을 할것입니다.
3개는 저의밭 옆에서(저기 산밑에 참취나물밭) 농사를 지으시는 구 이장 사모님께 선물로 드렸답니다.
관행농이지만 농사에 필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고추 지줏대도 나누어 주시고 .....
석회고토도 지원해 주셨거든요.
5개를 고추밭 200여평 마다 한개씩 분산 배치를 했답니다.
인제읍 가아리 참깨 밭에도 3~4개 갖다 놓을 예정이고.... 농막 뒤에도 하나 놓을 예정이고....
감자밭에도 1~2개 놓을 예정이고.....들깨밭에도 1~2개 놓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미리 빗물을 받아 놓았다가 액비를 주거나 가뭄이 심할때 사용하기 위함이랍니다.
고무통을 얻고 보니 이제는 부러울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또 부러운것이 곧 생기겠지만~~~ㅎㅎㅎ
고추옆에 자라는 풀들을 베고 보니 고추잎에 벌레들이 꼬여들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벌레....
여기도 벌레....여기는 고추잎을 뜯어먹었는지 빨아먹었는지....하얀 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순간 꿀단지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풀을 짧게 깍아줄것이 아니라.....
고추보다 키가 작게 풀의 중간 부분을 잘라주거나....또는
풀을 발로 밟아서 쓰러뜨려 주는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풀을 밟아서 쓰러뜨리거나....땅위에서 15cm정도 높이에서 풀을 잘라주는 방법으로
5~6 두둑을 실험해 보기로 했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강원도 인제군 신월리 고추밭에 가면
제일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할것이 바로....
풀을 깍지 않거나 중간을 잘라준 고추와 ..... 짧게 깍아준 고추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농사짓는데 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거기에 대한 해답도 찾을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농사라는 것은....
남의 얘기를 듣고 짓는 것도 좋고.... 이론을 토대로 짓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직접 부딪치면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야 한다는 것을
1년차 초보농사꾼인 꿀단지에게는 아주 크나큰 교훈이 되는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2012년 6월18일 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신월리 고추밭에서 경험한
꿀단지의 유기농 농사일기였습니다.
초보농사꾼의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일기는
6월 마지막주(25일에서 29일까지) 신월리 텃밭에 다녀와서
체험한 농사일기를 적겠습니다
첫댓글 수확의 결과가 기대되네요 화이팅 하세요
내가 경험한듯 그런기분이 듭니다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무경운,무제초 농사 쉬운게 아니군요
저도 옆에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