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정보 04년 오스카 상 시상식의 레드 카펫 소식

[조주현]

간단소개

2월의 마지막 날 밤에 미국 최고의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아카데미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 아저씨를 닮은 트로피는 누가 가져갔는가와 함께, 영화 배우들의 드레스 열전을 감상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데미 어워드는 완성도 있는 블록 버스터에게 승리의 미소를 던졌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감독상을 비롯, 무려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 자본주의 왕국 아메리카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남우주연상- <미스틱 리버> 숀 펜

남우조연상- <미스틱 리버> 팀 로빈스

여우주연상- <몬스터> 샤를리즈 테론

여우조연상- <콜드 마운틴> 르네 젤위거

에니메이션 부문- <니모를 찾아서>

미술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촬영 부문- <마스터 앤드 커맨더>

의상 디자인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감독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전쟁의 안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체르노빌 하트>

편집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작곡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시각 효과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각색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각본 부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분장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주제가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음향 효과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영상 부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음향 편집 부문- <마스터 앤드 커맨더>

단편 부문- <두 명의 군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하비 크럼펫>

공로상- 블레이크 에드워드

외국어 영화상- <바바리안 침공> 캐나다

자, 이제부터 중요 여자 배우들의 드레스 쇼 타임이다.
그녀들이 입은 드레스의 스타일만 봐도 이번 시상식에 뭘하러 왔는지 훤~히 알 수 있다. 어차피 영화 배우들이란 '역할'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샤를리즈 테론(톰 포드 for 구찌, 쇼파드 쥬얼리, 라나 막스 백)
구찌의 반짝이는 밀크빛 드레스를 입은 샤를리즈 테론은 '오늘 늦은 밤쯤엔, 이 드레스를 트로피로 장식했으면 하네요.' 라고 말했다. 옅은 금발 머리와 태닝된 피부가 은근히 비치는 드레스는 이미 그녀를 오늘의 여왕으로 완벽하게 만들고 있다.

르네 젤위거(캐롤리나 헤레나, 빈티지 까르티에 쥬얼리, 쥬디스 리베 백, 마놀로 블라닉 슈즈)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오늘의 여왕이었던 르네는 벌써 시상식용 드레스의 형태가 고정된 듯 싶다. 그녀의 이미지와는 달리 우아하고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그러나 얌전하디 얌전하고 우아하디 우아한 캐롤리나 헤레나는 수줍음 많은 그녀의 실제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린다. 아니면 빈티지 까르티에 목걸이와 함께 과거 할리우드 여우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도.

안젤리나 졸리(마크 바우어, 스턴의 어세나 목걸이)
앙팡 테리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오히려 영화보다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요즘 그녀의 모습처럼 청순하고 하얀, 깊게 파인 마크 바우어의 드레스는 과거의 흔적인 다양한 문신들과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듯이 보이는 수만 달러를 호가하는 스턴의 다이아몬드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소피아 코폴라(마크 제이콥스)
그녀는 마크 제이콥스의 드레스를 입고서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이죠.' 라고 소감을 말했다. 짙은 보라색이 고급스럽긴 하지만 단순한 브이넥과 아무 장식도 없어서 너무 얌전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레드 카펫 새내기로서는 충분히 조심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

스칼렛 요한슨(알베르타 페레티, 보테가 베네타의 골드 파이톤 백)
매혹적인 에메랄드빛의 새틴 알베르타 페레티 드레스에 강렬한 레드 립스틱을 발랐다. 그녀의 한 마디. '그냥 놀러왔어요!'

사만다 모튼(1951년 빈티지 지방시 꾸뛰르)
사만다 모튼의 풍만한 빈티지 지방시 파티 드레스는 스커트 폭의 두 배만큼이나 큰 호응을 받았다. 감 자체의 훌륭한 디테일이 드레스의 볼룸을 더 해준다.

우마 서먼(크리스찬 라크로와)
그녀는 올해의 주목해야할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 용감하게도 크리스찬 라크로와를 입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날 것만 같은 하얀 쉬폰 드레스에 푸른 색 새틴 리본을 허리에 묶은 이 드레스는 꽤나 새로운 스타일.

캐서린 제타 존스(아뜰리에 베르사체,토드의 실버 새틴 클러치)

니콜 키드먼(샤넬 오뜨 꾸뛰르, 불가리 그린 다이아몬드 목걸이)
캐서린 제타 존스와 얼음 여왕 니콜 키드만의 좀 심심해 보이는 드레스. 그러나 드러난 목덜미와 어깨를 강조한 드레스는 분명 우아하고 매력적이긴 하다. 마치 '나는 주목할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옷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