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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택지(沼澤地)는
늪과 연못이 있는 낮고 습한 땅을 이르는 말입니다.
가끔은 운명처럼
꼭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있습니다.
평소 겸손한 더히트님이
이 번 출조지를 꼭 가고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금요일 퇴근하고 먼저가서
조황을 보고 알려주겠노라고 까지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타인의 운명같은 끌림을 평소 존중하는 편입니다.
왕복 300여 Km에 달하는 다소 먼 거리지만
이미 마음은 그 곳에 가 있습니다.
일정 : 2015년 7월 11일~12일
장소 : 금강 소택지
동출 : 대물, 더히트
미끼 : 옥수수
안내 : 더히트
▲ 왕복 300Km 정도 거리인 세종특별자치시 금강 소택지를 향해 갑니다.
폭염주의보, 태풍, 비 예보가 있는 주말입니다.
▲ 금강상류입니다.
모처럼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을 봅니다.
풍경과 달리 태풍이 오기전 저기압으로
푹푹찌는 더위가 거의 살인적입니다.
▲ 목적지인 금강 소택지에 도착했습니다.
금강 하상에 형성된 둠벙과 같은 습지입니다.
홍수로 범람할 때 본류와 연결되지만
평소 거의 독립된 곳입니다.
▲ 포인트로 진입하는 경사로.
많은 분들이 출조를 하는지
길이 잘 나있습니다.
대체로 깨끗한 곳인데
이 길 가에 누군가 최근에 수박껍데기 등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냄새가 나더군요.
▲ 금요일 저녁에 먼저 온 더히트님 포인트입니다.
아침에 월척을 한 수 낚아놓았네요.
▲ 바로 옆 대물님.
이렇게 지난 주와 같은 구성원이 출조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돌출된 줄풀 옆 부들을 중심으로 누군가 작업해 놓은 구멍이 몇 개 있어
그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 마름을 좀 더 걷어냅니다.
구멍 하나 정리하고 나서 파라솔 아래에서 쉬어야 될 정도로 덥습니다.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9대 정도 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받침틀 설치하고 쉬고,
앞꽂이 꽂고 쉬고,
뒤꽂이 꽂고 쉬고...
▲ 보이지 않지만 물수세미가 가득합니다.
날은 덥고,
바닥 찾기도 쉽지 않고,
결국 7대 펴고 더이상은 포기합니다.
수심은 발앞이 1m,
멀리가 60Cm 정도입니다.
▲ 오가는 길가에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나무아래 텐트치기도 좋아서
캠핑을 겸한 출조에도 좋을듯합니다.
▲ 기압은 완만하게 하강중입니다.
비를 예보하고 있는데
최소한 4시간 뒤 비가 오고 나서야 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물잠자리 짝짓기 철인 모양입니다.
▲ 두 사람 다 더위를 피해 피신 중입니다.
더히트님은 몸에서 열이 빠지지 않아 견디기 힘들다며
샤워하고 자야겠다며 근처 모텔로 갔습니다.
대물님은 편의점으로 대피.
저는 차에서 에어컨을 켜고 한 숨 잡니다.
▲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글루텐에는 작은 씨알이 나오고,
대부분 큰 붕어는 옥수수에 나왔습니다.
▲ 오후 다섯시쯤 옥수수에 나온 작은 붕어입니다.
찌를 멋지게 올려주더군요.
내심 기대감이 커집니다.
▲ 5시가 넘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자정부터 비를 예보한 기상청 보다
시계의 예보가 더 정확하네요.
▲ 마름꽃인가요?
▲ 비가 내리며 시원해졌습니다.
▲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찌불을 달아봅니다.
기대했던 포인트인데 성과는 없었습니다.
▲ 밤9시쯤이면 입질이 들어오리라 예상했지만
기대했던 시간이 되도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
▲ 몰래 자리로 침투한 황소개구리.
눈이 좀 풀렸죠?
옥수수 주걱에 한 대 맞고 반 기절 상태입니다.
좀 있다가 보니 정신을 차렸는지 사라졌더군요.
▲ 11시 30분쯤 오랜만에 만난 월척입니다.
예신없이 갑작스런 찌올림.
챔질을 했지만
접어 던지느라 늘어진 뒷줄이 마름에 걸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물 소리와 함께 물수세미 사이로 파고 들고 말았습니다.
잠시 줄을 느슨하게 놔 줬더니
살짝 보이던 찌불마저 가져가 보이지 않게되고.
살짝 당겨보면
끝에 아직 달려있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더히트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초제거기를 들고 왔습니다.
둘이서 잠시 고민합니다.
수초를 걷어내고 꺼내느냐
아니면 떨굴 각오를 하고 줄을 당기느냐...
마지막 입질이다 생각하고
10여분 수초를 걷어내고 올린 녀석입니다.
▲ 파라솔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의자에서 자고 아침을 맞습니다.
▲ 주변 식물들이 어제보다 더 생기를 띄고있습니다.
역시 비는 생명입니다.
▲ 찌보기로 바꿨습니다.
▲ 마름도 잎을 세워 비를 맞네요.
▲ 푹 젖은 장비들을 보니 심란합니다.
▲ 입질이 없지만 수초구멍에 세워둔 찌를 보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8시쯤 철수하기로 합니다.
▲ 간 밤 작업의 흔적입니다.
수심 60Cm에서 이랬으니
더 이상 입질을 기대하는 게 이상합니다.
▲ 아침에 출조하신 분.
자리를 비워야 되는 시간이네요.
7시쯤 부터 천천히 자리를 정리합니다.
▲ 수초에서 나온 붕어답게 강인해보입니다.
▲ 배스터나 수로에서 만난 붕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사실 이런 붕어를 만나고 싶어
의기투합해서 이 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 낚은 붕어는 가급적 그 곳에 방류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 손끝에 녀석의 여운이 오래 남네요.
▲ 대물님도 정리중입니다.
대를 접는 동안에도 눈은 늘 찌에 가있죠.
마지막 버저비터가 될 수 있는 찌올림을
헛챔질로 마감합니다.
▲ 아침 7시에서 8시 약 한 시간 동안 월척을 3수 만난 더히트님.
잠시 기다릴테니 좀 더 해보라고 하니
그냥 철수하자고 합니다.
▲ 계측자 가지러 간 사이 제가 대신 찌를봅니다.
근사한 곳에서 멋진 붕어가 나왔네요.
▲ 더히트님 32Cm이하 월척 4수, 준척 1수
대물님 준척 1수 이하 마릿수입니다.
나름 모두 조과를 기록한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 있던 곳으로 보냅니다.
▲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며 사라집니다.
▲ 더운 여름, 비와 함께 멋진 추억을 선물해준 금강 소택지입니다.
▲ 근처 식당에서 더히트님 월척턱 백반으로 아침을 먹고 헤어집니다.
첫댓글 멋진곳에서 힐링하셨네요 손맛보심을 축하 드립니다 ~~^^
덥지만 않았다면 최상이었는데...
정말 덥다는 게 뭔지 보여주더군요.
고맙습니다.
역시 선배님 조행기는 참 눈이 즐겁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얼른 장비부터 말리셔야겠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아직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는데...
큰일이네요.
습지의 붕어라 검은빛이 강하게 보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더군요.
더워서 고생이긴 했지만
나름 보람있는 출조였습니다.
먼거리 가셔서 손맛보시구 휠링 잘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늦둥이님 반갑습니다~
이정도 거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낚시하기 힘들어지네요~
작년에는 한수아우가 올해는 야생주늬가 댕겨왔었는데.. 올해는 두번째로 나무님과 히트아우가 손맛을 보셨네요^^ 축하합니다
정작 가보고 싶어하시는 지기님은 못가보시고...ㅎ
덕분에 즐거운 낚시 했습니다.
축하 합니다
분위기두 박수 받을만 하구요^^~
안녕하시죠?
분위기 정말 좋더라구요.
날씨좀 선선해지면 더 좋겠구요~
잘보고갑니다. 월척 축하드려요~~~^^
물갈치님 고맙습니다.
몇 달만에 만나는 월척인지...
반갑긴 하더라구요. ㅎ
무지하게 더웠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풍경 및 포인트가 예술이네요~ 걍 보고만 있어도 힐링될듯합니다.
더히트 월척 축하해~~~
정말 덥다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선선한 가을날 가서 앉아있으면 그만일듯합니다~
붕어 채색이아름답네요~^^분위기또한 더할나위없구요.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낚시천안 정보력 덕분에 좋은곳에서 낚시했습니다. ^^
수고한 멋진 조행기입니다.
날카롭고 정교한 글솜씨가 조용히 가슴을 파고 드내요.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고문님 늘 힘주시는 말씀 고맙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한 번 뵙게 될 날 기다립니다. ^^
더위에 고생한 보람이 있는조행기내요 ~손맛보신거 축하드립니다
정말 덥더군요.
주말 어디로 다녀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멋진조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읽어주시고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자주 뵈어요~~
포인트도 멋지고... 그림도멋찌고...
정말 잘봤습니다. ^^
고맙습니다 은파님
조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
@나무 감사합니다 ㅋ
멋진조행기잘봤습니다 붕어멋지내요~^^
고맙습니다.
날씨좀 좋아지거든 검거하러 한 번 다녀오세요
붕어 증말 이쁩니다
그렇죠?
저도 오랜만에 보는 전형적인 붕어모습이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