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인 직장인 최모(35) 씨는 요즘 아파트 분양정보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연내 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인데 어느 단지에 청약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다. 최씨는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 분양일정은 줄줄이 꿰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좋은지, 상한제 미적용 아파트가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수도권 유망지역에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얼핏 보면 주변 시세보다 20% 정도 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좋은 것 같지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계약 후 최장 10년간 매매가 제한돼 환금성이 떨어진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는 등기 후 바로 되팔 수 있다. 그러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의 자금 사정이나 주택 보유기간 등 조건에 따라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간 실거주가 목적인 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 물량을 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큰 수요자들은 상한제 미적용 물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고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청약 전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이는 만큼 현재 자산과 대출상환능력 등도 따져봐야 한다. 전매제한이 풀리는 5~10년 뒤 아파트 가치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져야 한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입주 후 바로 전매할 경우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각종 세금을 빼고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기 단지에 선별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양가 싼 아파트 원한다면
인천 청라지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대표 지역이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총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부분 단지가 주변 시세보다 20∼30% 싼 값에 분양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의 경우 계약 후 10년간 되팔 수 없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청라지구 14·18·20블록에서 80∼113㎡ 총 2416가구를 내놓는다. 14블록은 국제학교 예정지, 연희공원 등과 가깝다. 18블록은 연희공원과 중심상업지구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20블록은 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까워 서울 수도권 각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광명주택은 청라지구 15블록에서 110㎡ 총 263가구, 원건설은 24블록에서 85㎡ 1284가구를 선보인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청라지구 17블록에 113∼115㎡ 아파트 692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7월 분양되는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도 최대 관심 단지다. 총 1769가구가 공급되며 원주민 물량을 제외한 1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해 공급된 1지구와 마찬가지로 후분양 방식이어서 입주가 빠르다.
분양가는 1지구(3.3㎡당 1260만∼1380만원)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깝고 통일로 이용도 수월하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7년간, 85㎡ 초과 중대형은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전국의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3만여가구가 공급된다. 대형건설사가 내놓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1만여가구에 달한다. 민간택지의 경우 전용 85㎡ 이하는 7년간, 85㎡ 초과는 5년간 전매할 수 없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4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2층 지상 15층 아파트 3개동 172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90가구가 오는 12월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3분 정도 걸린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총 7050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이 중 109∼271㎡ 1975가구가 오는 11월 1차로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도보 10분 거리다. 이마트 밀리오레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금호건설은 올 하반기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113∼148㎡ 320가구를 공급한다. 왕숙천이 가까워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내년 경춘선 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분양가보다 환금성이 중요하다면
이달과 다음달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막바지 물량이 쏟아진다. 이들 물량을 놓치면 앞으로 입주 후 바로 되팔 수 있는 신규 분양아파트는 포기해야 한다.
동일하이빌은 서울 성북구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내 월곡2구역을 재개발해 이달 지상 36층 4개동 아파트 440가구(일반분양 402가구)를 공급한다. 155∼297㎡로 이뤄져 있다. 3.3㎡ 분양가는 1849만원선이며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서울 용산구 효창3구역에 302가구를 내놓는다. 이중 78~147㎡ 161가구가 6월에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오는 10월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빌딩 제3구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총 128가구 중 155~241㎡ 3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KTX 용산 민자역사와 국제업무단지 등이 가깝다.
벽산건설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3구역에 짓는 재개발 단지도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총 339가구 규모로 76~142㎡ 145가구가 다음달 일반분양된다. 단지 인근 영등포구치소가 천왕동으로 이전하면 구치소 부지에 복합단지와 생태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세종아파트를 재건축해 이달 98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106∼159㎡ 37가구가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걸어서 7분 거리다.
경기도에선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공동 시공하는 수원시 권선동 권선주공3차 재건축 단지가 상한제 미적용 물량이다. 총 1754가구 가운데 82∼228㎡ 4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용인에서는 다음달까지 8000여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내놓는 브랜드 아파트가 집중돼 있다. 성복·신봉·마북·흥덕 등 공급지역도 다양하다.
첫댓글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