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공연마당]볼만한 악극 3편 外
-흑백사진속의 눈물어린 추억-
1970년대 흑백 영상으로 대한민국을 울려버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악극 ‘아씨’(사진)가 11~14일 오후 3시·6시30분 능동 어린이 대공원내 돔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오정해, 여운계, 전양자, 선우용녀, 김성원 등 낯익은 얼굴들이 출연해 더욱 친근감을 주는 작품이다. (02)3141-1345
10~14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는 극단 사조의 ‘빈대떡 신사’가 막을 올린다. 동명의 대중가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사업에 실패한 ‘빈대떡 신사’ 한봉수 일가의 이야기. 백일섭, 이혜숙, 사미자 등이 출연한다. 오후 3시·7시. (02)761-4046
극단 라이브아트의 악극 ‘고향무정’은 13·14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2003년 현재, 달동네에 모여 사는 서민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 전원주를 비롯해 김하청, 이혜근, 양형호, 이현두 등이 출연한다. 오후 4시·7시. 1544-1555
-호방한 한국춤으로 풀어낸 鄕愁-
◇김정학 창작무 ‘회향’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을 담백하고 호방한 춤으로 푼다. 김정학무용단의 한국창작무용 ‘회향(回鄕)’을 9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서울 문예진흥원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정학씨(45·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는 시인 윤동주의 시 ‘자화상’ ‘서시(序詩)’ ‘또 다른 고향’ 등 세 편을 텍스트로 안무했는데 1장 ‘회향’, 2장 ‘빠른 시간속에 빈터’, 3장 ‘침묵하는 나’, 4장 ‘가자가자 또 다른 고향으로 가자’ 등 네 부분으로 구성했다.
네번째 개인무대를 갖는 김씨는 ‘‘누구나 간직한 고향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한국춤으로 안무했다. 주요 캐릭터는 자아가 담긴 ‘백골’이고 눈물짓는 나, 아름다운 혼, 지조높은 개 등의 캐릭터를 맡은 무용수들이 콜라주 기법으로 자아찾기를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무용수 20명은 국악기와 서양악기로 연주된 한국적 음악에 맞춰 도시의 삭막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표현한다. (02)565-5508
-‘恨가위’실향민·탈북자들 보세요-
◇분단 다룬 연극 ‘강택구’
‘민족분단’을 주제로 한 연극 ‘강택구’가 11월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각각 남한, 북한에 살고 있는 분단 2세대 형제가 러시아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모스크바 유학생인 강두만과 서울에서 그를 찾아온 기자 최용갑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를 당해 모스크바 근교의 한 지하실에 갇히는데, 여기에는 이들보다 먼저 북한 출신 시베리아 벌목공 강택구가 붙잡혀 와 있다. 갇힌 세 남자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강두만과 강택구가 이복형제임이 밝혀진다.
강택구 제작팀은 추석연휴기간을 맞아 실향민·탈북자를 위한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9일 저녁 7시30분, 10·12·14일 오후 3시·6시, 13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공연에 각 40명씩의 실향민에게 무료로 공연을 보여준다. (02)741-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