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꽃의 낙원, 일본 3대 정원 카이라쿠엔(偕楽園) 카이라쿠엔(偕楽園)은 미토번의 영주인 도쿠가와 나리아키(德川齊昭)가 1842년에 직접 만든 정원이다. 이름은 맹자의 ‘古之人與偕樂 故能樂也’(옛 사람은 백성과 더불어 즐겼기 때문에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영주나 무사들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개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근대 공원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카이라쿠엔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맹종죽과 삼나무가 있는 음(陰)의 공간이고 코분테이 다실은 휴식공간이고 매화림으로 양(陽)의 공간으로 구분한다.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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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해변공원, 네모필라 피는 연보라빛 꽃언덕 히타치 해변공원은 원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장으로 사용되었던 부지였으나 1984년 해변공원으로 조성했다. 봄이면 아기의 푸른 눈동자라 불리는 네모필라, 수선화, 튤립이 군락을 이루어 강렬한 색의 잔치가 열린다. 특히 4월 말에서 5월 초순 450만 송이의 네모필라가 피어나면 하늘과 땅이 경계선 없는 연청색으로 이어져 별천지를 이룬다. CNN이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31선에 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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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의 동산이다. 2017년 CNN의 트래블 스탭이 선택한 ‘세계의 꿈의 여행지 10선’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곳이다. 시기에 따라 피는 꽃도 다양하지만 4월 말에서 5월 초에는 등나무꽃이 만개하여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을 펼쳐낸다. 150년 수령의 보라빛 등꽃이 만개하면 마치 포포처럼 솓아지는 듯하다. 80m에 이르는 하얀 등나무 터널과 함께 도치기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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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이 펼쳐지는 쯔쯔치 철쭉꽃 동산 카사마시의 쯔쯔치공원은 외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철쭉 군락지이다. 자생하는 철쭉 군락지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군락지인데 마치 찰쭉꽃의 정원을 만들어 놓고 감상하는 격이다. 야트막한 산자락 능선을 따라 철쭉밭이 이어지는데 분홍빛 화원을 거니는 기분이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끝없이 꽃길이 펼쳐진다. 오르면 오를수록 꽃의 색깔이 더욱 진해져 붉은 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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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현 다테바야시 미술관의 건축미 타테바야시 미술관은 야트막한 언덕과 너른 정원을 끼고 위치해 있다. 겨울에는 백조가 날아오는 다다라누마 주변의 자연이 풍부한 이 땅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활동의 테마로 하는 미술관 건립 취지와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다. 미술관의 랜드스케이프는 북쪽에 다다라가와, 남동쪽에 습지, 남서쪽에 논이라는 원풍경을 남기는 평탄한 토지 속, 수경지와 어스워크(조형적 성토)로 둘러싸는 것으로 독립된 형태가 되어 수면 위에 떠오르는 섬이 이미지되어 있다. 건물의 중심에 위치한 제1전시실은 거대한 나뭇잎의 그늘에 동물들이 휴식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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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대표 작품들을 만나는 도쿄국립서양미술관 도쿄 우에노공원(上野公園)에 위치한 국립 사양미술관은 중세 말부터 20세기 초반의 서양 회화와 프랑스 근대 조각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일본의 사업가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郎)가 수집한 서양 미술품들을 토대로 세워졌는데 놀랍게도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망라되어 있고 한국어 설명까지 붙어 있어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술관 건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근대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기능과 공간을 중시해 20세기 건축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 건축적 특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둥으로 지탱하는 '필로티'라고 불리는 개방적인 공간, 실내에서 사람들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완만한 경사로. 자연광을 이용하여 개방된 느낌으로 흐름을 만들어가는 전시 공간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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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겐고의 네즈미술관 건축과 2만평의 일본식 정원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구마 겐고가 디자인했다. 구마 겐고는 동경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설계하기도 했는데 네즈 미술관에서는 삼저주의를 강조했다. 작고, 낮고, 느리게, 입구에서부터 사뭇 '삼저'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의 건축이다. 진입공간의 미적 구성이 인상적인데 양쪽 모두 대나무를 이용했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한쪽 면은 인공적이며 수직적인 형상을 띄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른 쪽은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를 대숲을 만들어 자연광을 이용, 밝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대비되는 미학을 극대화하여 적막하면서도 심오한 분위기로 예술적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사업가 네즈 카이치로가 자신의 소장품을 공개하기 위해 1941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컬랙션은 총 7400여개 정도인데 일본과 동아시아 작품들을 포괄한다. 네즈 카페와 2만평의 일본식 정원이 펼쳐져 예술감상과 휴식공간이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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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상징하는 건축 스미다호쿠사이미술관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의 원조라고도 평가되는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를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스미다구에서 태어나 활동했기 때문에 2009년에 이곳의 어린이 놀이터에 미술관을 건립했다. 서민들에게 인기 높은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대가였던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후지산을 담은 풍경화집인 ‘북악36경(富嶽三十六景)’으로 유명한데, 그중 파도가 높이 치는 모습을 담은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는 당대 서양 문화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 미술관은 프리츠커상을 2010년에 수상한 여류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가 설계했는데 하늘로 높이 솟은 날카로운 삼각형의 건축은 후지산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건물을 덮은 은색 금속판과 이음부분의 직선을 노출시킨 것은 후지산 앞에서 솟구치는 파도와 물거품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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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주쿠 교엔 뉴욕에 센트럴 파크, 런던에 하이드 파크, 있다면 도쿄에는 신주쿠교엔이 있다. 복잡한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드넓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58만평에 이르는 광대한 부지에 일본 정원, 영국식 정원, 프랑스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인 근대 서양 정원으로 만들어졌고 왕실 소유의 정원이었으나 패전 후 국민에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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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에도라 불리는 기와고에 마을 역사적인 건물로 가득한 성 마을 가와고에는 흥미진진한 일본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작은 에도라는 뜻의 고에도로 불리는 가와고에는 검은 회반죽 벽과 기와지붕을 갖춘 옛 창고형 집들이 즐비한 마을로 일본의 '중요 전통 건조물군 보존지구' 이다. 에도에서 다이쇼, 메이지, 쇼와로 이어지는 16~20세기의 일본 역사를 돌아보고 만끽할 수 있어 옛 시대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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