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레사여고 임유림(18) 양은 올해 수능에서 5과목 만점을 받았다.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을 만점 받고 사회탐구 영역에서
선택한 3과목 중 윤리, 사회문화도 문제를 전부 맞혔다.
국사에서만 2문제를 틀렸다.
재학생 중 언·수·외 사탐 5과목 만점을 받은 것은 부산에서 임 양이 유일하다.
임 양은 자신의 공부방법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있었다. 그 비법을 들어본다.
먼저 언어영역에서 임 양은 비문학 공부를 많이 했다.
자신의 취약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할 땐 마인드 맵(mind-map) 방식을 도입했단다.
'마인드 맵'은 임 양이 이름 붙인 것이다.
각 문단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 키워드와 특징을 정리한 뒤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임 양은 이 방식에 대해 "고3 초기에 3~4개월 집중적으로 하면 글의 구조가 보일 것"이라면서 "비문학이 갈수록 어렵게 출제되는 추세인 만큼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어
비문학에 많은 시간
문단 내용 요약하고
키워드·특징 정리
수리
시간·체력안배 감안
수능 평가원 문제 중심
하루 33문제씩 풀어
외국어
"왜 그리 못하나"에 자극
잘할 수 있다 되뇌어
독해 2회분 매일 풀어
사탐
학교수업·문제집 중심
분석하는 습관 들여
스트레스 받으면
무엇이 문제인가 글 써
항상심 되찾는 데 효과
다음은 수리 영역. 하루에 33문제씩을 풀었다.
수능에 출제되는 30문제에 3문제를 더한 것이다.
시간과 체력안배를 동시에 염두에 둔 제 나름의 노하우다.
"수능 평가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매일매일 33문제를 풀다 보니 수능에서
시간안배를 어떻게 해야 될지 알게 됐고,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과 체력도 동시에 기를 수 있었다"는 게 임 양의 말이다.
임 양은 외국어 영역 때문에 가장 골머리를 앓았다.
"외국어는 왜 그리 못하느냐"는 주변의 말이 임 양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그럴 수록 더 잘할 수 있다고 혼자 되뇌었다.
모의평가 때 89~91점을 오가던 외국어 성적이 수능에서는 만점을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학기 초반에는 문제풀이보다는 문장 분석에 초점을 뒀다.
그리고 학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외국어 모의고사 독해 파트 2회분을 꼬박꼬박 풀어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 사회문화, 국사 3과목을 선택했다.
국사에서 보기를 꼼꼼히 봤더라면 전 영역 만점이라는 '사고'를 칠 뻔했다.
사탐은 학교수업을 잘 따라가고,
문제집 풀고, 틀린 것은 다시 분석해 보고 그런 습관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임 양의 설명이다.
영역별 공부방법에 이어 전체적인 시간안배 노하우도 소개했다.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해당과목을 공부했다.
언어는 오전에, 외국어는 오후에, 수리는 그 중간에 공부를 하는 방식이다.
"수능 리듬에 맞춰, 그 시간대 사이클에 맞춰 해당 과목을 공부했던 게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이 방법을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슬럼프나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임 양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집에 가서 글을 썼어요.
뭐가 문제인지,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글을 쓰다 보면 마음도 풀어지고 항상심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이 뻐근할 땐 교실 뒤로 나가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스트레칭을 하며 긴장을 풀었다.
임 양은 광고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시모집에 합격했고 고려대 미디어학부,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의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직접 강의를 하는 서울대를 가는 게 목표다.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김 교수님도 존경하고요.
면접 때 김 교수님이 직접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너무나 좋았어요."
고1 때는 전교 10등 안팎, 고2, 3 땐 전교 1, 2등을 했다는 임 양은
"고2부터 등수가 올라간 건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이 이과로 다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했고
수능 5과목 만점에 대해서는 "모의고사 때도 단 한 번도 만점을 받은 적이 없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력을 갖춘 만큼 겸손했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 딱 부러지게 대답했다.
"후회 없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생각, 좋은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부산닷컴
원문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10000&newsId=2011120700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