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사카 별궁, 지금의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를 추억하며, 우리는 호텔 뉴 오타니 정문에서 버스에 올라타 이날 두번째 답사지, 네즈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소양을 갖춘 굴지의 기업인(이나 그 집안)이 생전에 수집한 고미술품을 공공에 열람하게끔 하는것도 참 드물면서 대단하다싶은데, 우리가 들르는곳이 하필 다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그리 오해하는 면일지는 모르지만, 하나같이 번듯한 문화인으로 인정받고자하는 열망이 있어보인다는 점입니다(저만 그리 느꼈을수도@@)
물론 실제로 다도와 정원, 미술품 완상에 진심이었겠지만, 특히 정원을 주로 들여다 보는 우리 답사에서 더 주목한 것이기도 한데, 이렇듯 너무 잘 정돈(관리?)되어있고, 너무 잘 설계되어 있어, 전문적인 인력을 고용하지 않으면 안될 규모와 수준으로 보이고, 즉, 그럴 수 있으니 그러고 있음을 자랑하는 의미도 어쩐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네요^^;;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고, 미술관도 꽤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이라, 전시 유물도 일별하려면, 조금은 시간을 남겨야 하니,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일단은 정원부터 둘러보고 이후 미술관을 둘러보는 식으로 순서를 정하고, 서둘러 연못으로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먼저 만나게 되는 고닌테이(弘仁亭) 한쪽에는 부지안(無事庵) 다실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침 이 곳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정장차림의 몇사람이 주위를 계속 다니고 있어 눈으로만 분위기를 살짝 엿보고 바로 연못가로 내려갑니다... 상당한 경사의 산길을 내려가다보니, 개인 정원 치고는 골짜기 하나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꽤나 장대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네즈 미술관 정원의 인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이기도 했고, 가장 특징적인 경물은 이 배입니다^^, 절대 타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긴한데, 뭔가 유유자적하며 세상에서 벗어나 소요하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 딱 좋은 모습입니다.. 내가 저 배에 타서 낚시를 드리운다면 ??? ㅎㅎㅎ
좀 많이 서둘렀던지, 시간이 어중간하게 좀 남았습니다^^;; 버스 호출의 시간을 공유하고 다시 한번 제때 출발해야 점심 시간 예약에 맞출 수 있음을 고지하기 위해 우선 미술관 경내로 서둘러 들어갑니다...
이 부도탑은, 우리 답사 팀원은 저마다 한마디씩은 남겼던 것 같습니다@@ "이거 우리껀데 ???"
물론 당시 상황이, 네즈 가이치로가 합법(?)적으로 사들였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 탑이 처음 안치되었을 고향 땅을 떠나올 상황은 분명 불법적이었을 것 같아, 뭔가 기분은 꿍해지는 느낌입니다@@
네즈 미술관의 꽤 유명한 소장품에 붓꽃 그림이 있고, 실제로 개화 시기를 잘 맞추면, 정원에서 꽤나 그림을 연상케할 만한 멋진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는데, 아쉽게도 날짜를 그렇게 맞추지는 못한 상황이라, 푸른 잎사귀만 실컷 보고 가게 되네요^^
미술관 건물에 부속 정원 끄트머리까지 가면 야쿠시도도 있습니다. 이제 아쉽게 미술관 답사를 정리하고 점심먹으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막상, 미술관 내의 전시유물은 촬영이 안되어서, 또 시간도 많이 없었고, 버스 탑승을 위한 탑승시간 안내를 위해 급하게 다녔던 터라, 제대로 유물에 시선이 머물 겨를이 없었네요==;;
하지만, 그렇게 급하게 미술관 바깥, 처음 입장할 때 대기하고 있었던 주차장 공간에는 이미 거의 대부분 나와 계셨었네요^^;; 그리고,
네즈미술관의 시그너쳐 공간, 개인방문시 거치게 되는 처마밑 도보 공간을 이제서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ㅎㅎㅎ 다들 여기서 추억의 한잔을 챙기느라 부산했네요^^;; 일반 관람객 동선 살피랴, 그 와중에 좋은 각도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온갖 포즈와 인물 조합, 작가 조합, 그렇게 민족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여 많은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는, 예정했던 시간에 출발하여, 우리 답사의 유일한 사찰정원인 이케가미 혼몬지 쇼토엔이 유리창 너머에 펼쳐져 있다는 이케가미 혼몬지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