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달성수기] <<만23살 여 투잡스족 연봉1억>> 저의 파란만장한 삶 들어보시겠어요??

[표사장]

이름: 표 x x
성별: 여
생년월일: 83년 5월 16일
거주: 미국 켈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학년: Fashion Institution of Design & Merchandising (의류생산과 04년졸업)
Vanguard University (경영학과 07년 졸업예정)
직업: 한국 대기업 미주법인 사원으로 3년째 일하고 있음. (연봉 약 5천만원)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The Bora” 라는 28평 옷가게 어머니와 함께 운영중
(수입: 전체 순익에서 40% 약 5천만원)
좌우명: “시간이 돈이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난 A.B.C.D 도 다 익히지 못한체 메마른 이땅에 나의 의지 한번 펴지 못하고 오게 되었다. 사장님이라고 한때 잘나갔던 삐까번쩍한 차에 냉장고만한 신형 핸드폰까지 소지하셨던 아버지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쳐다보지 않는 건물 청소부가 되셨고 8년동안 부지런히 복어 식당을 운영해 종잣돈을 모아 아버지의 사업의 밑거름을 만들어준 장본인인 울 엄마는 돈과의 오랜 해방에 종지부를 찍으며 한인식당에서 서빙을 해야만 했다. 식탁 조차 없어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어야 했던 시간들… 난 그떄 얼마나 창피했으면 밥을 먹다가도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면 곧장 방으로 달려가 숨어있곤 했었다. 찔러도 눈물 한방울 흘리시지 않으셨던 억척같은 울 엄마의 눈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가슴을 파고드는 흐느낌도 난 그떄 다 듣고 말았다.

난 행운아다. 내가 처음 입학한 미국초등학교에서 만난 6명의 1.5세 친구들, 한없이 착하기만했던 쥴리아 로버츠를 닮았던 6학년 교육반 선생님. Apple 단어 하나 겨우 쓸수 있는 내옆에 선생님의 지시로 6명 모두 번갈아 가며 앉아 모든 과제를 한글로 번역 해주었고 난 너무나도 쉬웠던 그 문제들을 한글로 답하며 그림을 그려가며 표현 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때쯤 아주 저조한 “I am a girl” 정도의 수준의 나였지만 엄청나게 친절했던 그 친구들의 도움으로 전과목 “올A” 를 받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활달한 성격은 영어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 더이상의 창피함은 나의 벽이라 생각했는지 모르는것이 있으면 옆집에 사는 미국 사람 집문을 두드려 손짓발짓 하며 물어보았고 미국온지 2년이 지난후 난 드디어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만14살이 되는해 난 용돈을 벌 기회가 처음 생겼다. 친했던 친구 부모님이 미국사람들 상대로 일식당을 차리신다고 알바해 보겠냐고 제안하신것이다. 당신 청소부에서 페인트 칠하시는 일로 직업을 변경하신 아버지와 여전히 한인식당을 오고 가시며 웨이츄레스로 일하시는 어머님께서 주신 고1떄 한달 용돈은 약 8만원. 점심값으로 하루 약 4천원씩 쓰고나면 남는 용돈은 제로. 미국에서 알바하긴 합법적이지 못한 나이였지만 돈욕심에 얼른 승락하고 말았다. 그당시 미국 최저임금은 1시간에 약6천원 정도. 학교 끝나고 몇시간 안되는 알바 였지만 금새 난2~3십만원을 모을수 있었다. 하지만 일했던 곳에서 주류판매 시작으로 더이상 어린나를 고용할수 없어 6개월만에 난 첫 알바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돈맛”을 알아버린 수순하지 못한 고딩을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들이였다. 그리고 더이상은 부모님께 받는 정기적인 용돈은 바랄수도 없었다.

그뒤로 짬짬히 방학을 통해 텔레마케팅, 세탁소에서 세탁물 정리하기 등등 인맥을 통해 알바를 할수 있었고 만16살이 되는해 정부에서 실업자들을 위한 무료수업으로 꽃꽂이 자격증따는
프로그램을 들어가 9개월만에 자격증을 이수해 유명한 웨딩플라워 디자인을 전문으로하는 대형 꽃가게에 취직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주로 디자인하는것에 자신이 있던 나의 실력을 인정받아 매년 시간당 급료는 조금씩올라 3년후 꽃꽂이 알바를 마칠때쯤의 나의 급료는 시간당 약 9천원. 학교끝나고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5일, 한달 월급 약55만원. 나름대로 쓸거 다쓰고 3년동안 모은 돈은 약 600만원, 어린나이에 목돈을 쥘수 있었지만 원하는 대학의수업료가 일년에 약 2천만원. 턱도 없는 학비였지만 미국정부는 나에게 공부하라고 1년에 1300만원을 지원해주었고 난 그동안 모은돈 + 대학생활 내내 보험회사와백화점 세일즈 알바를 통해 벌은돈 + 학자금 대출 500만원을 받아 졸업할수 있었다.

대학졸업후, 난 기고만장하기 짝이없었다. 내가 벌어서 졸업한 대학이였기에 누구보다 위풍당당하였고 두려울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곧 냉정한 취업난에 부딪쳐야만 했다. 겨우 엘에이에 나온 학벌로 울 회사에 온거냐며 날 한없이 깔아보았던 Guess 브랜드의 수영복라인 디자인너… 난 심히 내 자신이 창피했다. 인터뷰가 끝난후 눈이 아리도록 울며 엄마에게 전화해 통곡 하며 외쳤다. “ 내가 그리 쓰잘떼기 없는 애냐구… 내가 그리 아무것도 아닌 애냐구…” 그리고 몇일후 다시 일어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날 원하고 날 필요로 하는 그런곳이 있을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이력서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하였고 “Monster” 이라는 미국최대 구인구직 싸이트에 내 이력서를 공개적으로 올려보았다. 몇일후 그동안의 화려한(?) 알바기록으로 많은곳에서 날 고용 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대부분 보험회사와 꽃집. 난 더이상 알바가 아닌 직장이 필요한데… 몇주후 한국 대기업중 한 곳 에서 한국어와영어 번역,엑셀과 파워포인트에 능한 직원을 찾는다고 면접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전화가 왔다. 지칠대로 지친 난 무조건 “Yes!!” 라고 하며 면접시간을 잡아 버렸다. 지금의 나의 보스가 되시고 면접에서 내가 일 잘할꺼라는 생각이 한방에 드셨다는 이사님의 초고속 승인으로 난 그리 어렵지 않게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그리고 약3년이 흘렀다.

초봉으로 내가 받은돈은 약 3800만원, 미국 싱글 세금 33%을 제하고 실지적으로 나에게 떨어진 돈은 일년에 약 2500만원 . 1년동안 모은돈 약 1200만원으로. 같은 회사내에 함께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인재들를 우러러 보며, 나는 내 자신에게 제테크를 하기로 결심했다. “회사로 들어온 이상 비지니스를 배우자!!!!”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4년제 대학을 다닌다는것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허나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보지 못했던 문이 열였고,난 곧 기독교제단에서 설립한 사립대학에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학교에 입학 하게 되었다. 내가 또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어 학비의 50% 를 지원해 주어서이다. 누구에게 자랑할만한 그리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 난 승진을 한번 하였고 지금의 나의 연봉은 5천만원이 되었다. 여자로써, 지금의 나이로 여기까지 온것 만으로도 할머니들에게 잘했다고 머리 한번 쓰다듬을 받을수도 있지만 한치앞도 알수 없는 삶은 나를 또 가만히 나두지 못하게 했다. 몇년부터 지속적으로 벌어져만갔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 이는 별거까지 가야만 했고, 난 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미 나이가 드셔 더이상은 식당에서 서빙하기 꺼림직해 하신 어머니는 나에게 옷가게를 하고 싶으시다는 이야기를 꺼내셨다. 생활비와 학비를 제하고 모은 내 자산은 3천만원 정도였고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돈은 약 5천만원. 권리금 약7천만원에 우리는 28평쯤 되는 한인 옷가게를 인수 받았고 약 천만원을 들고 동대문으로 무작정 찾아가 아무것도 모른체 웃는 얼굴 하나로 홀로이 도매상가를 헤메며 밤낮으로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아주 짧게 휴가를 내고 나온거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난 5일동안 거의 수면도 취하지 못한체 그렇게 한마디로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물건사입에 열중해야만 했다. 그리고 재빨리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못질부터 페인트칠까지… 샵 리모델링에 전념을 다했다. 몇주후 성황리에 그랜드오프닝을 마쳤고 매월평균 천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익에서 내가 챙기는 몫은 40%, 세금공제 후 나에게 오는 돈은 매월 평균 약 250만원정도, 직장에서 세금 제하고 받는 돈는 매월 약 300만원, 합이 약 550만원. 여기서 매월 난 65%를 저축하고 5%정도를 적립식펀드 개인퇴직계좌 (401k)에다 적립한다.

나름대로 혼자 조사하며 돈 불릴 궁리를 하던 나에게 한가지의 이론이 생겼다. “사람의 생명은 돈을 불릴수 있는 지름길이다”살짝 섬뜩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오랜기간동안 지속적으로의 적립은 돈을 불릴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예를들어 적립식펀드에 20살떄 부터 10만원씩 적립한 사람과 30살떄 부터 15만원씩 적립한 사람, 두 사람 모두다 60세에 적립금을 인출 받는다면 비록 30살때 시작한 사람이 5만원 더 적립하였음에도 20살떄 부터 적립한 사람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의 이윤 차이가 있을것이다. 얼마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언제가 중요한것이라 생각한다. 난 늘 사람이 살아가면서 “적합한 때” 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해야할때, 놀아야할때, 여행을 다녀야할 떄, 사랑을 해야할때, 결혼해야 할때, 아기를 가져야할때, 죽음을 맞이해야할때… 그 떄를 놓치면 매정한 세월은 그냥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기 마련이다. 부자는 하루 아침에 되는것이 아니다.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난 노년이 되어 내 삶을 뒤돌아 볼 여유가 생길때 후회없이 맘껏 사랑했노라, 보았노라, 일했노라, 느꼈노라... 라고 웃으며 추억 되돌리기를 취미로 삼으며 살고싶다. 그러기 위해 난 오늘도 어김없이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직장을 향하고, 옷가게에 들리고, 공부하며, 친구들과 수다떨기를 반복한다.

** 시작하다보니깐 심하게 길었졌네요 지송지송함당.
끝까지 다 읽어주신분들 넘넘 감솨함당~ ^^

[사준맘]

대단하시네여...카페 메인에 오른 글을 보고 찾아왔어여^^그동안 님이 들였을 노력의 시간들이 보이는 듯 합니다. 거기다 아직까지도 한글도 잘쓰시고,,,부모님이 잘 키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더했겠지만... 부디 돈이 목표가 아닌 인생의 한 과정이시길 바랍니다. 님의 앞날에 좋으신 주님의 축복이 함게 하시길,,,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랍니다.^^*

[표사장]

감사합니다. 네. 부모님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저 여기까지 못 왔을꺼예요.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네. 저도 돈이 목표는 절대 아니예요. 45세때까지만 열심히 벌고 나머지 여생은 선교쪽으로 갈 생각이랍니다. 축복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사준맘님의 가정에도 행복이 늘 깃드시길~

[사준맘]

그러셨군요^^ "선교"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님의 미래가 주님의 사역에 귀하게 쓰임 받으시길 기도드릴께여. 좋은 일 있을 때마다 글 올려 주세여.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여*^^*

[동글동글동그리]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아아아...저는 뜨끔하게 가슴속이 반성도 되고 찔리기도 하고 노력해야겠단 마음이 생깁니다...표사장님..으라차차..기운내요.우리~

[표사장]

네~ 동글동글동그리님도 으라차차~!! ㅎ

[I am Special]

저랑 띠동갑인데...우째 생각하는 것이 저보담 낫군여...^^...얼~ 대단하십니다...이렇게만 간다면 큰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보기 좋아요...화이팅~

[길그리썸]

게스청바지 버려야겠다.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건강도 챙기세요. 근데 미국에도 권리금이 있나봐요?

[하늘73]

와우~ 글 읽고 저도 질문좀 할께염. 아! 한국이 아니시군여.

[그림자 주인]

멋지다...나보다 한살 어리신데..나보다...몇년은 앞서가신다..나두 좀더 노력해야겠네..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꾸뻑~~

[daiyoung]

정말 감동 깊은글입니다. 멋있기도 하구여.. 저도 앞으로 노력 열심히 해야겠네여. 사업도 대박나세여..ㅋㅋ

[표사장 남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옆에서 지켜주고 도울께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