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7박 8일의 여정을 글로 남길 수 있을까..
거의 매일 일기로 기록하였던 것을 다 옮길려니.. 골치가 아프다.
참 하나님께서 내가 모르고 지낸 베트남이라는 불모지에서 놀라운 일을 하셨다.
하나님께서 너무 급하셨기 때문에.....
너무 급해서..
자원하는 사람이 없고, 헌신된 사람이 없어서..
장요나 선교사님을 10개월 동안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만들어..
하나님의 음성으로 직접 부르시고,
베트남의 선교사로 부르시고..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셨던 것처럼.
현대 의료기술로는 고칠 수 없는.
중풍병자나, 문둥병자.. 다리 저는자, 눈먼자...
그 사람들을 장요나 선교사님의 기도로 통해서 고치시고,
공산국가라서. 항상 공한의 감시를 받고 있는 그곳에서..
선교사가 활동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장요나 선교사님도 6번이나 감옥을 들어가셨다고..
그리고, 엄청난 핍박과 시달림에도..
살기 위한 노력보다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시며,
날마다 죽음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그 가운데서. 베트남 땅에 비라카미 신학교를 세우시고,
60개의 초대교회를 세우셨다..
밤마다 선교센타 식구들이 울며 불며.. 그 동네가 떠나가게..
기도하셨다.. 그 선교센타의 식구들이란.. 스무살도 채 못넘긴 어린 아이들이 주로였다.
그리고 겟손이라는 장애아이....
우리 청년회 팀이 갔을 때에도.. 동일하게.. 그렇게 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갈급할까.. 싶었다.
하나님도.. 이 기도가 얼마나 갈급하셨을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울며 기도한 자리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몇년 지나지 않아.. 몇십개의 교회가 세워지고,
매주 30명씩의 갈급한 영혼들을 교회로 보내지며..
건들기만 하면... 건들기만하면.. 제대로된 전도의 형식도 필요없이..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교회로 향하고..
기도로 치유받은 불치병환자가 신학교에서 훈련되어져서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겠다는 거룩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었다..
그랬다..
하나님께서는 "할 수 없다"고 하신 일에.. "할 수 있게" 하셨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호텔방에서 모여서 기도를 할때에는..
공한들에게 신고가 들려왔고,
하마터면 우리와 동행했던 장선교사님이 또 잡혀갈 뻔 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공한들이 있어서..
한국어로 흥얼 흥얼 찬양을 하더라도.
"할렐루야" 라는 가사가 나오면.. 긴장하고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마음대로 기도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찬양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예배하지 못하고..
그러한 곳에서.. 한 주에 몇 백명의 성도들이 모여드는 교회가 세워지고,
불교신자를... 건들기만 했더니.. 그 영혼들이 반응하며.. 40 여명이 개종하고,
수많은 불치병환자들이 기도로 회복되어지며..
하나님께로 엎드러졌다..
사람들은 참 바빠보였다.
도로 한가득. 차가 아닌, 오토바이의 행렬을 매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공허했고. 메말랐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딜 바삐 가긴 가는데.. 목적이 없어보였고,
예전에 사이공 시절때에 부유했던 그날을 되찾으려는 경제적인 부유함만
쫒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이었던 베트남은.
구정을 새해로 치기 때문에..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밤중에 혼자 덩그러니 나와 담배를 피거나..
홀로.. 공허하게 시간을 때우는 많은 청년들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예수가 필요했다..
어떤 날은 "산족" 이라는 소수민족을 만나러 갔었다.
산족은. 베트남의 원주민인데. 산속으로 들어가서 문명과 동떨어져서
살고 있는 종족이다.
사람의 발길이 떨어져..
차도 들어 갈 수 없는 그곳에.. 우리는 차를 멀리 세워두고.
한참이나 걸어서 그 쪽 교회로 걸어갔다.
허름하고 아담한 교회 가득, 시커먼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우리는 그 아이들 한명, 혹은 두명을 끌어안고.. 기도했다.
내가 맡은 아이는.. 무척 호기심도 많고 두려워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도를 시작하였을때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세상의 문명과는 떨어져 있지만, 새해라서 이제 겨우 씻고, 새 옷을 입었겠구나..
싶은.. 아이들..
이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시겠구나.. 싶었다.
기도가 끝나자. 그 두려워하는 눈빛이 온화한 눈빛으로 변해 있었다.
교회를 나서기 전에..
얼마 알지 못하는 베트남어로 인사를 했다.
"쭉 뻥 난 머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란 말..
아이도 덩달아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었다..
큰 명절이라서 신발이 있다면 몇번 신지 않더라도.. 신고 왔을 법한.
신발이. 안보였다.. 까만 얼굴.. 까만 머릿털.. 그리고 맨발이었다..
내 신발을 벗어주고 싶었는데.. 너무 작은 발에. 내 신발이 맞질 않겠다 싶어서..
그냥 마음만 아파할 수 밖에........
같이 사진을 찍고,
문앞까지 나섰는데..
수많은 일행중에 나를 향해 눈을 마주칠려는 그 눈빛을 보고..
나는 또 울어버렸다..
그들은.. 사랑에 갈급해 있었다..
그래서 사랑을 주었지만,,
그때는 또 헤어짐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내안에 깨어지지 못한 회개의 기도제목을 생각나게 하셨다..
"섬김"의 문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차례 나에게 "섬김"의 마음에 대해서
두드리셨다..
작년 동기수양회에서도 여러번 기도의 제목으로도.. 그리고 순간순간 예배를 섬기면서
동일하게 영혼에 대한 섬김을 묵상케 한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아니.. 이것도 제대로 안건지 모르겠다...
나는 학생회 교사로, 그리고 고교 SFC 헬퍼간사로..
여러 예배를 섬기는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이 "섬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늘.. 뒤에서는 욕만 들어먹었었다..
그 욕이란.. 최근에야 알았다..
나는.. 참 열정만 앞섰고, 아이들에 대해서 잘 몰랐고,
적용할줄 몰랐고..
먼저 믿은 선생님들 앞에서 나를 높혔다.......
내가 만난 하나님이 아닌.. 나를....
나는 그걸 잘 몰랐다.. 하지만 그들 앞에서 내가 훈련받은 사람이라고..
내가 이러한 단체에 속하고 이러한 위치라는 것으로..
그 분들에게 나를 높혔다고 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는데....
나는.. 참..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너무 철저하게 알아버려서..
너무 부끄럽고,
이 사역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영혼을 사랑하기보다..
교만하기 바빴던.. 나의 모습이었다..
조만간. 학생회 예배인도와 기도회 인도..
땜빵으로는 일하게 될지 모르지만,
내려놓게 된다.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내려놓고 싶던 찰나였다..
나는 하나님 보시기에도 자격미달이었기 때문에..
교만한 사람은.. 더이상 쓰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이제는 "섬김"의 자리에서.. 배울려고 한다.
여호수아처럼..
40년의 섬김의 자리...
얼마나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을까..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늘 섬기기만 했었을.. 여호수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또하나 나를 감동케 하는. 선교센타 식구들...
선교센타 식구들은.. 우리와 버스안에서 동행하면서.
장선교사님의 모든 일들을.. 그리고 동행한 우리들을
섬겼다.
장선교사님의 뒤에 졸졸 따라다니며 가방을 들고 가던.
고1짜리 사모엘..
종업원도 아니었던 신학생 홍령은 우리 팀 서른명 정도의 식사를
다 옮겨다주며. 차에 올라타기 3분전에 자신의 식사를 받아들고..
급하게 먹는 모습을 보았다..
매번 끼니때마다. 그리고 기념품을 샀던 재래시장에서..
순간순간마다.. 우리의 뒷바라지와. 통역.. 그리고.. 말없이.. 순종하는 모습..
그 모습을 또하나의 선교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던..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야만 했던 일들은.. 이것들이다.
베트남에 가야 될 돈.. 25만원.. 교회에서 60여만원을 각각 보태주고,
개인이 준비해야 될 25만원..
그 돈을.. 달라고 집에 말하지 못했다..
설인데.. 우리집이 큰집이라. 딸인 내가 나가버리면.. 큰며느리인 우리 엄마가..
제사음식차린다고 고생할텐데...
나는 절하지 않지만,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서 항상 같이 만들었는데..
이번엔. 뭐라고 말해야 될지.......
그러면서 기도하길..
"하나님! 내가 두드려보겠지만.. 돈이 안 채워지면 나는 안갑니다"..
그러고 집에 말했을 때..
오히려 돈이 모자라지 않느냐며.. 십오만원을 더 챙겨 주시던 아빠..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보여주시고 듣게 하실.. 그 무언가가 있겠구나..
싶었다..
하나님이 얼마나 급하시길래.. 얼마나.. 나를 보내셔야만 했기에..
이렇게 앞서 행하시고, 일하시는 걸까..
선교를 향한, 그땅을 두고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시고..
나를 깨어지게 하시기 위해서.... 보내셨단 생각이 들었다.
온전한 "섬김"...
나를 버리고,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하는.. 장선교사님..
말없이 순종하며 섬기는 센타식구들..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역사하심을 체험하며 살고 있는
베트남 초대교회의 산 증인들...
하나님께서 나에게 두드리시는 이 놀라운 일들을..
기대한다..
하지만.. 두려운 것은.. 학생회 일에.. 더 소심해 질것 같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나는 나아갔고,
주님 뜻이 아닐때 멈출줄 몰랐다.
자신의 열정을 제어하지도 못했고,
성령보다 앞섰고, 말씀보다 앞섰던.. 나의 지난 시간..
나의 지난 고백들이.. 너무나 부끄럽다.
그래서 앞으로 뵐 하나님 앞에서 죄송스럽다..
천국은 들어가겠지만,
니가 나의 영광을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하시면.
나는 두려워.. 숨고 싶을것 같다..
SFC에서도.. 처음부터 묵묵히 섬기고 싶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일꾼,
낮은 자의 리더...
참 섬김의 사람..
이루실 일의 도구...
간절한 기도의 사람..
베트남 그 땅에서 보여주신.. 그 일들의 간증..
아니.. SFC, 그리고 우리 교회,... 그리고 우리 가정에서
보여주실.. 간증의 산증인...
되길 원합니다.
피에쓰.
오늘.. 부엌에 물이 나오지 않아..
엄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화장실에가져다가 씻으라고 했다.
묵묵히 설거지를 다 하고.
빨래를 하고.. 그것도 두번씩이나..
엄마가 시킨 일을 묵묵히 다 했다..
기분이 좋다.
오랫만에 "말씀하시면" 찬양을 들으니.. 너무 좋다.
연약한 내영혼. 통하여.. 일하소서.
주님 나라와 그 뜻을 위하여...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베트남 선교여행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난장이 식구들 너무 고마워요.. 아마 명지 언니랑 강미언니는 너무 바빠서 글 올리기 힘들텐데.. 전 하도 한가해서;; ㅋㅋ 언니들도 동일한 마음이랑 생각합니다.. 다들 사랑합니다.
해나야....감사해..그냥..모든게...사무엔,겟손,슝타우,짜우,콰이,...센터의 모든식구들..그리고 산족마을 사람들,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모두들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스승이었니? 니 일기 읽으면서 또 그때의 감동을 느낀다.
부럽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삶 가운데서 경험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지요. 아주 진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셨군요. 그 경험으로 권능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나두 그러네.. 갯손의 해맑은 미소가.....웃음 소리가 생각난다.. 어제는 쑹 타우 모습이 자꾸 아른거리더니...
지금 베트남 다녀온 기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