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 성당을 가든 십자가나 묵주 등을 파는 성물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당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질이 떨어지거나 심지어 무단복제품까지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대교구가 사제평의회를 열고 본당 성물방 운영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주요 내용, 김성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성당 옆 문화관, 작은 성물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묵주, 성모상과 같은 성물들은 물론 교회 관련 서적들도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신자들이 찾는 곳입니다.
명동성당뿐 아니라 서울대교구내 거의 모든 성당은 이런 성물방이 하나씩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성당이 자체적으로 성물방을 운영하다보니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질이 떨어지는 성물이나 유명작가의 복제품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성물방은 물론 성물공급업자들까지도 성물판매에 따른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오늘 열린 사제평의회에서 각 본당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물방의 운영주체를 통일해 교구 차원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성물방을 관리할 기관은 가톨릭출판사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톨릭출판사를 통한 세무 관리가 가능하고, 양질의 도서와 성물의 통합 보급 그리고 전산을 이용한 운영 관리를 통해 관리의 편의성과 정확성,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성물업체들도 세금을 내도록 해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조세정의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서울대교구는 운영주체를 가톨릭출판사로 일원화할 경우 자칫 독과점으로 오해될 수 있어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전반적으로 교구 쪽에도 그렇고 성물방이 달린 본당도 그렇고 업자들도 그렇고 서로 좋아질 수 있는,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런 것으로 개선 방향이 되어 있고요.”
서울대교구는 일단 올해 서서울 지역과 동서울 지역 124개 본당에 우선 시행한 뒤 내년에 중서울 지역 62개 본당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사제평의회에서는 갈수록 성소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성소계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 서울교구 229개 본당 가운데 성소후원회가 없는 본당은 73곳으로 3곳 가운데 하나 꼴입니다.
<인터뷰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도 특별히 어린 시절에 복사들, 신부님 옆에서 전례 도와주는 복사들이 사실은 그 경험을 통해서 사제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복사들을 좀 더 중점적으로 우리가 관심 있게 성소계발에 잘 관심을 갖고 이 복사들을 잘 관리를 하자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허영엽 신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교구 내 18개 지구 가운데 일부를 나누는 지구 분할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PBC뉴스 김성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