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캠리 하이브리드 북미판 구매/시승 10일째

[gandhika]

안녕하세요, 현재 미국 유학중인 회원입니다.

저는 1월 20일 자로 Magnetic Grey (검정에 가까운 진한 회색) 2012 Camry Hybrid XLE 모델을 샀습니다.

일주일 좀 넘게 운행해보니, 장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자랑 겸 푸념삼아 글을 올립니다.

본격 시승기라고 하기도 뭐하고, 구매기라고 하기도 뭐하고, 불평불만, 칭찬이 마구 뒤섞인 잡담 성격이라서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이전 모델 캠리는.. 한 12년전에 타본게 마지막이어서 비교가 힘들것 같구요, 그냥 제로베이스에서 느낌대로 썼습니다.

1. 실내공간.  확실히 넓습니다.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중에서 고민하다가 골랐는 데, 브로셔에 있는 스펙상으론 실내공간 10%가 더 클 뿐이지만 실제 체감은 20%~25%정도 더 넓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프리우스는 운전하면서 왼쪽 팔꿈치가 차문에 닿아서 신경이 쓰였는 데, 그런 게 없으니 좋더군요.

2. 바닥에는 Weathertech liner를 깔았습니다. 좋더군요. 바닥에 딱 맞습니다. 시중에 이 회사 말고도 두세개 회사가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 Wethertech 물건이 30~40% 더 가격이 비쌉니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할인쿠폰도 못쓰도록 회사에서 막아놨습니다. 가격이 30%이상 더 비싸고 할인도 안됨에도 불구하고, wethertech가 아직까진 지배적인 사업자입니다. 자동차용품 온라인 샵에 전화걸어서 물어봤더니, wethertech 물건이 다른 회사것보다 좀 더 두껍다. 그래서 더 튼튼할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이 사간다 라고 하더군요.

배달온 실물을 받아본 소감으로는...그렇게 두껍지 않습니다. 그냥 중간 정도 두께 느낌. 역으로 말해, 이보다 얇다는 다른회사 liner들은 도대체 얼마나 얇기에..라는 생각이 듭니다.

3. 트렁크.

좁습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때문이겠지만서도, 딱 트렁크 문을 여는 순간 좁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트렁크용 Liner도, 심지어 트렁크용 카펫 매트도 아직 안나왔다고 합니다. (딜러샵이 저에게 뻥치는 건지 사실인지... 트렁크용 카펫맷 나오면 연락준다고 하기는 하는 데..)

4. Doorsil

정품 도어실이 예쁜 편이기는 한데, 약간 썰렁합니다. 일반 서드파티에서 나오는 것들은 바깥쪽에 스텐레스, 안쪽에 걸치는 회색 플라스틱이 있는 걸로 아는 데, 이건 스텐레스 부분만 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플라스틱부분이 정교히 겹쳐져서 제가 잘 모르는 것일지도?  =_=;

5. 연비.

연비 잘 나옵니다. 처음 넘겨받았을 때, 110 마일 운행된 상태였는 데 (타 주의 딜러샵에서 여기까지 몰고오느라 생긴 거라고 설명들음), 연비가 24.5 mpg 찍혀있었습니다. 우려가 컸는 데, 이후 240마일 정도 운행해본 소감으로는 연비39.8~42.5 mpg를 찍고 있습니다. 주로 시내주행(시속 25~50마일)을 많이하지만, 간간히 고속도로도 달립니다. 엊그제는 고속도로를 100마일 좀 넘게 주행 했는 데, 연비 40.x 정도를 찍었습니다. 고속도로이니만큼 60~75마일 (시속 95km~ 120km) 정도로 달렸는 데 공식연비는 넘겼으니까 만족합니다.  

처음 넘겨받았을 때, 24.5 찍혀있었던 것은 도대체 어떻게 운행을 했길래 그렇게 개판으로 나왔던 것일까가 정말 의문입니다. 200km로 달린 것이냐!! 

6. 사이드 미러 불만

사이드 미러가 폴딩이 안됩니다. 이거 정말 불만. 제 것뿐만 아니라 주차장에 서 있는 다른 차들을 봐도 전부 폴딩이 없는 게, 미국은 주차시 폴딩미러 따위는 안하는 거 같습니다만... 저는 이거 한국돌아갈 때 갖고 갈 것인데, 폴딩 미러가 필요합니다.

7. 네비게이션은 Hell 

미국에서도 캠리 정품 네비게이션은 악명 높습니다. 그 악명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네비 ($1000 가량) 없이 차를 살려고 했는 데, 네비가 없으면 제가 원하는 다른 옵션들을 달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패키지 라는 군요. Moon roof를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그래도 혹시나 하고 샀는 데, 정말 헬입니다. 목적지 설정하고 나면 엉뚱한 길로 빙 돌아가고.. (갈때는 아이폰 네비 프로그램으로 35분만에 갔는 데, 올때는 캠리 정품네비로 길을 잡아 1시간 걸렸습니다. 두배 걸린 것이죠), 코너 돌고 난 다음에 뒤늦게 turn하라고 음성지시 나오고.. 목적지 입력할려고 하면 엄청 불편하게 설정해야 됩니다.  주소 **주 **시 **거리 ***호 이렇게 한줄에 입력하는 게 아니라, 주 입력하고 나면 다음 카테고리 눌러 시 설정하고, 다시 별도의 거리 카테고리 눌러 거리명 입력하고, 다시 별도의 카테고리 눌러 호수 입력하고.. 이런 식입니다. 반응속도도 느립니다. 

정품 네비는 꺼두고, 아이폰 무료 네비 앱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 돌아가서 네비 교체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8. 블루투스 연결- 좀 에러

블루투스 연결은 잔뜩 기대했던 사항인데, 기대만 못합니다.

연결이 되고 나면 자동으로 아이폰에 있는 듣던 음악이 플레이 됩니다.  문제는 수시로 이런다는 겁니다.

정품 네비를 쓰다가 네비를 멈추고 나면, 뜬금없이 아이폰 음악이 시작 됩니다. 

아이폰 네비 앱 쓰다가 껐는 데, 갑자기 아이폰 음악이 시작됩니다.

뜬금포가 터지는 게 장난아닙니다. 자동 플레이 되는 걸 끌 수 있는 옵션이 있어야 되는 데... 저는 못찾았습니다.

9. 스피커

저는 JBL스피커는 아니고 그냥 일반 스피커인데, 소리가 약간 멍멍 거리는 느낌입니다. 중저음에 강조를 뒀지만 선명하게 안돼서 붕붕 거리는 느낌?  이퀄라이저 세팅에 들어가 고음을 강조시키고, 저음을 약화시켰더니 훨씬 나아졌습니다. 듣기 괜찮은 수준입니다.

10. 정품 쎄무 가죽 시트와 플라스틱에 대한 불평.

저는 내부 인테리어 색을 원래는 흰색(ivory)로 신청했다가, 그 색상이 잘 안나온다고 한달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회색(grey)으로 바꿨습니다.  세무가죽인데 촉감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일주일 좀 넘게 써본 결과, 때를 잘탄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어제 차 청소하려고 봤더니 운전석 시트가 검게 때가 타 번들거리더군요. 다행히 스프레이 세제로 쉽게 때를 벗기기는 했습니다만, 일주일만에 검은 때가 번들거린다는 것에 경악했습니다. 때 잘탑니다.

사자마자 가죽시트 코팅이라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부분적으로 세무라서 가죽시트 코팅이 잘 안먹는 다 점 =_=)

저는 crystal coat #01 코팅제를 발라놨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 안쪽 플라스틱에 푸른 색이 묻어있길래 열심히 닦았는 데 잘 안집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타고 내릴 때 제 리바이스 청바지가 스치면서 플라스틱에 파란 물이 든 것 같습니다. 열심히 닦아서 얼추 지우기는 했는 데, 역시 앞으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도 코팅제를 발라두던가 해야지, 이렇게 쉽게 물이 들어서야..

11. 스테이플러

트렁크 여시면 전면에 뭐가 반짝하는 게 눈에 띄실 겁니다. 스테이플러로 박아놓았더군요. 이거 뭐냐고 묻자, 트렁크에 천 재질의 안감을 고정시키기 위해 스테이플러로 박아놓은 거라고 합니다. 접착제보다 스테이플러로 박아놓는 게  단단하다고 공장에서 이제는 스테이플러로 처리를 한다고 하네요. 한국이라면 새차에다가 스테이플러 콱콱 박혀 있는 거 보면 사람들이 경악할 텐데... ;; .  한국에 수출되는 것도 스테이플러를 박아놓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사신 분들, 어떻든가요?

12. Remote Starter 원격 시동장치.

이건 산 걸 후회합니다. 별 쓸모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격시동장치로는 멀리서 시동은 걸 수 있는 데, 차에 다가가서 운전을 할려고 들면 정품 시동키가 없으니 운행할 수 없다며 엔진이 꺼져버립니다. 항상 정품키도 같이 가지고 다녀야 됩니다. 그럴바에야 유사한 걸 두 개 갖고 다닐 필요성을 크게 모르겠습니다. 정가 $599짜리를 딜러와 협상끝에 $399에 샀는 데, 별 쓸모는 없습니다. 이거 안샀으면, Tinting(썬팅) 가격 공짜로 생기는 건데.. 

13. 헤드라이트와 오토 디밍 미러(백미러)

헤드라이트는 평균레벨입니다. 요즘 최신 헤드라이트들은 Auto-leveler나 LED 헤드라이트가 달려있다는 데, 이건 그런게 아니니까요. 백미러의 auto dimming 기능은 확실히 쓸만합니다. 여기는 북동부라서 요즘은 오후 4시반이면 해가 집니다. 거의 매일 야간운전을 하게 되죠. 그런데 뒷차의 헤드라이트 불빛때문에 눈부셔 하는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도, 아내도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14. 운전석의 8방향 시트 조정은 환상적입니다.

제가 의자를 낮게 앉는 편이라 밑으로 푹 가라앉혀놓고 운전하는 데,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운전석만 8방향이고, 조수석은 4방향인지라 아내가 좀 불만스러워합니다. 내 자리도 8방향으로 하게 해줘! 라고. ;;

15. 뒤 번호판 다는 곳이 좌우로 길게 마련되어 있기에, 한국 번호판도 문제없이 달 수 있을 겁니다.

    앞 번호판 다는 곳은 위아래가 좀 좁아서 저는 미국 번호판을 위에 두 군데만 고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밑에 두 군데 구멍은 허공에 떠있습니다. 한국 번호판은 위아래가 좁아서 네 군데가 다 고정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6. 핸들이 무거움 -good

핸들이 좀 무거운 느낌입니다. 그런데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느낌보다는 중량감이 있어서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저는 이 느낌이 좋더군요. 프리우스는 핸들이 상당히 가벼워서 장난감 차 운전하는 느낌이 약간 들었었습니다. 

17. 사소한 불만들.

선글라스 보관함의 앞부분 턱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앞좌석 천정 라이트가 조금 뒤쪽에 위치한 느낌입니다. 한 5cm만 앞으로 배치되었으면 더 좋았을 듯.

운전하고 있을 때, 계기판이 핸들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느낌입니다. 고개를 숙여 봐야 합니다. 아내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네요. 

[토요타서초]

미국사양이라서 그런지 이번에 한국에 사양에는 불편해 하시는 부분이 거의 대부분 적용되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드미러 폴딩이라던가 내비게이션 등등 잘봤습니다. 연비 잘나오시네요 ^^*

[최욘사마]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나중에 한국 가지고 들어오시는것은 심사숙고 하시기 바랍니다.

1. 일단 월드워런티 적용 안되서... 큰 고장 발생시..큰 돈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네비가 그나마 신형으로 바뀌면서 한국7세대 캠리는 아주 좋아졌는데요...미쿡네비를 그대로 달려있는차는 어떻게 하실껀지..지금도 만족 못하시는 네비...
3. 통관세금 물고 들여오는것보다.. 차라리 미국에서 적절한 가격에 매도를 하시고, 한국에 들어와서 비슷한 연식과 킬로수의 중고차를 구입하시는게 더 경제적이고, 네비라든지 다른 한국형옵션을 이용할 수 있을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