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이제 만 38세....올해들어 하는 일이 잘되고... 5살난 아들도 건강하고 밝게 잘 커주고 저도 제일하면서 하루하루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딱 운수좋은날 소설이 생각나네요. 어쩐지 그날따라 운수가 좋았더라죠...요즘 일상이 그랬습니다....
2011년 4월 22일 남편이 갑자기 혈뇨가 보였어요. 그래서 부산 모 병원으로 갔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뇨검사 피검사 그리고 CT를 찍었죠. 결과는 이상없음. 두달뒤에 소변검사 해보자해서 소변검사했고 all negative
남편은 애주가에 육식쟁이입니다. 매일 술과 고기는 조금이라도 꼭 먹어야하는. 이상없으니 당연히 식생활에도 변화는 없죠. 또 보이던 혈뇨도 없어졌구요.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2015년 1월 27일 혈뇨가 보여서 또 동일병원에 CT를 찍었어요. 남편은 겁이 많아 절대 자신의 몸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아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두고보거나 하지않고 바로 병원에 갔어요. 이번에도 이상없음.
혈뇨는 여러 요인이 있을수도 있다. 이상없으니 2-3년마다 full study.
2016년 7월초에 또 진한 혈뇨. 이번엔 통증도 있고 절박뇨에 빈뇨 등등.
또 그병원에 갔어요. CT찍고....4센티가량의 덩어리가 방광 오른쪽 벽에 있다. 내시경해야한다.라고...
그병원은 수술이 안되는지 부산대학병원으로 의뢰를 해서 바로 연계가 되었습니다. 모든 진료기록을 가지고 부산대학병원에서 내시경을 하니 조직검사는 해야겠지만 악성이라고 빨리 수술하자 하네요. 빨리해도 8월초. 기다림이 고문인데....다행히 시누이쪽 회사에서 협력병원은 가족들은 좀 절차상의 혜택이 있다고해서 협력병원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초진병원 기록과 부산대병원에서 한 내시경까지 모든 진료기록을 가지고 서울삼성병원으로 갔는데 이틀뒤인 7월 20일에 수술하겠냐 하길래 저흰 바로 하겠다고 했구요. 삼성병원이 참 좋았던건 쓸데없는 검사를 더 하자고 안하더군요. 전병원에서 한 CT와 내시경 결과를 가지고 참고하더라구요. 부산대 병원은 또 CT를 찍어야한다고 예약해놓고 병원을 옮긴거였는데...그런부분은 참 합리적이고 환자를 좀 생각해주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제 생각입니다.
수술은 1시간 40분가량. 종양이 생각보다 여러개였다고. 5박 6일간의 입원생활을 하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진단... 방광암 T1G2
3.6cm는 악성상피종양, 나머지 몇개는 양성 종양 grade는 2지만 (grade Ⅱ/Ⅲ with stromal invasion) 침윤기질이 보인다....
삼성병원의사가 2기는 아니지만 적출직전 단계였고 앞으로 더 두고봐야한다....
쓰면서 욕나옵니다....
삼성병원에서 BCG치료를 할껀지 물어서 치료는 부산에서 하고싶다하니 원하는 병원 연계해준다해서 부산백병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진료 기록을 다 발급했죠....
제가 좀....공부랑은 거리가 멀지만 이상하게 하나하나 해석하고 싶드라구요. 오른쪽 간에 작은 물혹의심병변이 있음..여기에 꽂혀서 아는 의사에게 소견서를 찍어서 보냈습니다. 그 의사분이...그건 별로 중요하진 않고 다른게 이상한데...Urothelial tumor 소견에 2011/4/22 ct상에서는 focal nodular enhancing lesion으로 보였던것으로 추정함. 이라고 객관적 소견에 나와있는데....이부분이 이상하다고
분명 그동안 CT소견 이상없음 아니냐고 삼성병원에서의 소견은 2011년도 CT에 항진병변이 보였다는건데 이거 못보고 놓친것 같다고. 본인이 CT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데요.
이때도 와닿지 않더라구요...뭐지? 하는 생각...
그 의사가 CT를 보더니 조형제를 넣었을때 사진에서 혹으로 의심할만한 모양이 보인다고...2011년 CT에서 2015년 CT는 말할것도 없고....오진인것 같다고...초진병원에서 CT판독을 잘못한거였습니다.....
결국 5년동안 암을 키운거였습니다.
마음은 정말 판독의, 비뇨기과 의사....진짜....
연휴가 지나자 마자 16일에 초진병원으로 갔습니다. 난 분노를 억누르면서 갔는데 수간호사같은 사람이 한시간이든 오후든 기다리시라고 기다리는 환자들 안보이냐고. 제가 큰소리로 지금 이 병원 의사 오진으로 암을 오년이나 키웠는데 지금 그런말이 나오냐고 의사한테 말부터 전하라니까 이여자 기다리는 환자들 생각도 하라는데...이 간호사도 민원에 넣을껍니다. 일의 우선순위가 뭔지. 최선의 이익이 뭔지...
각설하고...
의사가 사색이 되더라구요. 아니라고 못하데요. 판독에서 이상없다해서 자기도 그런줄 알았고 암이다 하고 보니 보이는데 그냥 봤을때는 잘 모를 수도 있겠다싶다고 이상한 궤변을 하더군요...그래도 잘못한거 없다 우기지 않고 인정하더군요. 병원에도 절차가 있으니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원무과로 연결해주더군요. 원무과에도 이야기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남편 올해 평균 월급 600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 직장도 잃었고....앞으로 뭘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창창한 앞날에 막막한게 사실입니다. 잘 치료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죠. 그게 우선인건 압니다. 그렇지만 재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건설현장에서 다시 일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암은 조기치료가 얼마나 중요한데 몸을 5년이나 방치하게해서....이지경을 만든게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5년전에 발견했다면 지금하고는 또 달라졌을껀데....
내일까지 답변을 준다고 해서 지금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소송까지도 갈 생각입니다.
이런상황에서 제가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여러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하....매일 두통약을 달고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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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원이었어요...아직은 병원 이름은 공개하면 안될듯해서...큰병원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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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2차병원이네요...그래도 수술도 아니고 진단인데....진단에서 오진을 두번이나 냈다는건 병원을 떠나 의사로써의 자질이 의심스럽네요... 목련님도...소송은 어떻게 되시고 있는지 합의금은 얼마나 제시 받으신건지 궁금하네요
말씀중에 실례지만... 저도..지금.. 폐결절이 보여서.. ct를 조만간 또 찍게 되는데..
여기도 큰 병원이라 3차인줄 알았더니.. 2차내요.. 혹시 그 병원이 대략적인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발커니 남구요....
@진한이슬 아 부산 말씀하시는 거군요..
@발커니 네 초진병원은 부산이예요
남편이 38세면 부인 또한 30대일 터...
하나씩 하나씩 공부해가며 남편이 이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직접 부딪쳐 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본 것 같아 참으로 대견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진한이슬]님의 남편은 틀림없이 완치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암 투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끈기입니다.
오랫동안 투병하다 힘들면 본인은 본인대로 힘이 빠지고 가족은 가족대로 너무 힘들어 두 손을 들게 되는데...
이런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계시니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이 까페에서 좋은 조언 구하시면서 힘내시고... 두통약도 끊으시고... 홧팅!!!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갑자기...눈물이...듣고싶은 조언이었는지....저한테 남편에게 잘해줘라는 말은 많이들 해도 저보고 너 대단하다 잘하고있다....이런말이 듣고싶었나봐요
@진한이슬 [진한이슬]님!
기약 없는 병 수발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떤 때는 '죽고 싶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하는 탄식도 하게 됩니다.
특히 환자 본인이 투병이 힘들어서 주변에 화풀이를 할 때는 당장 걷어차버리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진한이슬]님이 쓰러지면 이 투병은 끝납니다.
아무리 죽도록 사랑하며 맺어진 부부라고 하더라도 투병에는 장사 없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다 보면 원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 5살인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시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리플을 3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 제약 때문에 더 긴 글을 쓸 수가 없네요.
위로의 말씀드립니다.앞으로가 중요합니다.돌이켜보니 한동안 재발이 없으면 일반인과 전혀 다를것이 없었기에,자만하여 초심을 잃고 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던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평생관리이니 길게 보시고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네...술 고기 다 끊고 유별나진 않게...좋은거 먹는것보다 나쁜거 먹지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남편은39세 작년겨울 방광암수술했어요. 정말화나실것같아요.ㅜㅜ 허나 윗분말처럼 장기전이예요. 차분히 해결하시구요. 님의 에너지는 가족을 위해쓰세요.... 저희신랑은 수술후 사업도시작했어요. 뭐든 마음먹기나름... 대신 내조는필수죠 ! 힘내세요
박정랴님도 힘드셨겠어요...하나씩 풀어가겠지만....지금은 멘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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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경제적인 부분도 생각을 안할 수가 없어요...이렇게된 상황이라면 앞날이 창창한데...제대로 보상받아서 질높은 치료도 하고 좀 편안하게 지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크기가 3.8센티 4센티에 육박했다면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셔야 할 것입니다.
초진병원과의 문제도 산넘어 산입니다. 즉 그때 알아서 조치를 했다면 지금의 상황에 이르지 않았고 완치되었을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기때문이지요. 초진 의사가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소송까지 간다고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도 40대 초반에 방광암으로 수술을 받고 요루를 보유한채 살고 있습니다.
현재 만 1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공방광수술이 보편화 되어있으니 요루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악의 상황이 되어도
약간 불편하지만 충분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광암이 재발이 잘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악의 경우
즉 적출후에(시기를 놓치지 않는 다면) 암의 전이나 재발은 다른 암에 비해 약간 순한편이라고 합니다.
힘내시고 저처럼 15년이 아니고 20년 30년이상 살고 계신분들도 많습니다...
5년전엔 ct상 정말 작은 혹이었어요...상식선에서....초기발견치료가 암은 중요하다고 하는데....지금의 상황과는 분명히 다르죠...오줌보님께서 4센티에 육박한다면 최악의 경우를 각오해야한다고 하신것처럼...적말 작은 혹이었다면 그런상황을 각오까지 안해도 된다는것 자체가 5년전발견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되는거 아닐까요...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나봅니다. 잘 알고있는데 암이 생긴게 초진병원 잘못도 아니고...그러나 또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것입니다.
@진한이슬 저는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기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당연한 분노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 즉 의료사고에 대한 판결을 보면 뭐 이런 세상이 다 있나할 정도라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힘내시고 환자도 중요하지만 보호자의 건강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환자를 지킬 수 있습니다.
@오줌보 네 새겨듣겠습니다....그리고 나중에 결과도 올릴께요.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경험많은 명의에게 수술을 효과적으로 잘받는게 제일 우선인것 같아요. 그리고 드시고 싶은것 골고루 드시면서 스트레스 안받고 푹 자는게 재발 방지에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비트즙 등으로 재발방지에 도움을 받은 분들도 있으니 참고하셔서 최선을 다하시면 반드시 극복하실꺼에요. 뭐라 위로의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네...감사합니다. 이제 치료에 전념해서 재발되지 않도록...할려구요
저의 어머니 경우도 병원에서 대수롭지 않게 말해서 정말 어리석게도 저도 대수롭지 않을줄 알았어요..반복되는 재발에도 2-3일 입원해서 수술하면 또 정상인처럼 지냈으니까요. 그게 길어지면서 어느날 신장으로 전이가 됐고 수술후 항암을 하자고 하더군요.우리나라 굴지의 병원이고 티비에 방광암 명의라고 소개까지 되는 의사였습니다.
사실 이제는 어머니 기력도 떨어지고 병원에서 할수 있는 방법도 없어진 상태입니다. 지금은 대체 요법만 하고 있지만 왜 진작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 병원치료에만 의존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생각하고 할수 있는 것은 다해보려고 합니다
실례지만 몇기에 발견하신거예요?
베리12345님 ..혹시 삼성병원인가요?
저의 아버님도 같은 경우라서요..팔순이시라 적출술이나 항암은 어려우실것 같아 막막합니다.대체요법으론 어떤 것 하시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어머님의 쾌유로 기원합니다
혹시 쪽지라도 알수 없을까요. 부산 남구에 ㅅㅁ병원 인가요??의사는 누구인지??ㅠㅜ 저희도 그병원 다니다가 서울로 옮겼거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30 00:25
안녕하세요 저희남편하고비슷하시네요ㅜ 저희신랑 올해 43살인데 부산에서 오진으로 5년동안 병키우다 작년겨울에 서울아산에서수술하고현재도치료중이예요.
현재 남편분은 어떠한상태신가요? 완치되었길 기도해봅니다. 혹 시간되시면 통화가능할까요?
아직 진행중이죠 뭐... 쪽지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