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언제였나....
그래 87년 4월, 초등학교5학년 수학여행은 아닌듯하고....
하여튼 학교에서 어떤행사로 3박4일간 수련회를갔다....
이름도 기억나지않은 옆에 앉은 친구가 이어폰으로 들려준 노래....
내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피아노반주 고왔던 그노래....
처음 그노래를 듣고 사랑이라는 단어 이성을 좋아한다라는 느낌조차
모르던 만12세에 그노랠듣고 조금 울었나?....
조금.... 아주 조금 그랬던것 같다....
수련회 3박4일 밤마다.... 아이들이 자고 나면
나는 친구의 카세트를 뺏아서 이문세 3집을 들으며 가슴 앓이 했었
다....
그렇게 내 사춘기의 첫걸음?에서 내앞에 등장한 이문세를 만났다....
그해 봄이었나....
이문세 4집이 나왔다....
아직도 기억난다. 2,600원....
그때 이주일 용돈이 2,000원이었나?....
당시 철저한 천주교신자였던 난 나의 용돈과 성당에기부할
헌금으로 이문세 4집을 샀다....
사랑이지나가면, 깊은밤을날아서, 가을이오면, 굿바이, 그대나를보면,
내오랜그녀, 그녀의웃음소리뿐....
매일 매일 이문세 3,4집에 취해살았던 87년도였다....
고작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5학년....
그담해에 부산.경남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들의
시위도 한창이었다.... 무슨영문인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생각에는 전두환정권과 노태우정권이 교차할무렵....
경상대와 산업대(예전의 진주농업전문대)에서의 체류탄 냄새가
가좌동을더쳐 심지어우리학교 교문까지 퍼져 눈이랑 코가 메웠을때도
나는 그땐 왜 시위를 해야하는지 이유도 모른체....
그렇게 이문세를 만났다....
그렇게 어린 나에게 이문세의 노래는.... 그래 전부였다...
학생체육관에서 처음으로 이문세 콘서트를 보러간 13세의 어린나이
겨울오후....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모든게 아프기만한 짝궁과 싸운후
짝궁친구가 건네준 이문세콘서트표에 씨익 웃으며 화해했던
88년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이문세, 이문세...
진주에서는 들려주지도 않았던 이문세의 서울 별밤....
한달에 한번 정동극장에서의 공개방송만 들려주었기에
그날을 꼽아 기다렸던 일요일밤들....
난 참 서울이란곳을 가면 맨 첨 그렇게 가고싶었던곳이
"광화문연가"" 옛사랑" 노랫말그대로 흰눈덮흰 광화문거리와
덕수궁 돌담길을 항상 어릴적부터 상상했었고 이문세의 "별밤"
유일한 공개방송자리엔 정동극장을 참 가고싶어했다....
물론 지금도 내가 가장좋아하는곳이 이문세 노래와는 다르게
매연과 자동차 때로는 시위에 얼룩져진 광화문사거리지만 너무나
광화문사거리, 덕수궁 돌담길을걸어 이화여고를 지나는길. 그리고
정동라디오극장....
엠비씨 방송국으로 문세아저씨 하며 보낸 그 많은 촛점없는 편지들....
2시의 데이트에서의 익살스런 이문세....
너무 가슴 따스한 이문세....
우연히 진주집에 내려갔다가 지난날의 일기장이며 군생활때 친구녀석과
주고받던편지.... 7년간 사랑했던 모여인에게 붙이지못한 수많은
넋두리와 지금은 너무나도 보기힘든 먼지묻은 턴테이블의 레코드판음반들
그리고 어릴적부터 모아온 영화포스트. 몇백개의 카세트테잎
마지막으로 이제 너무나도 닳아 낡아버린 여러가수들의 콘스트를
알리는 포스트....등등 나의 소중한 어린 젊은날의 추억들을
뒤적이다 "이문세독창회"라는 15년이 이미 지나버린 포스터를 발견하고
갑자기 생각나서 비내리는 새벽녘에 옛추억을 되살린다....쩝
난 참 엉뚱한 녀석이다....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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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龍 들 수 다 ♡´
중얼중얼
#이문세 독창회와 나의 옛추억들....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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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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