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조민수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평균 측정구가 고도 14m, 아파트 6층 높이로 지상에서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14일 환경부는 지난해 11~12월 서울 5곳, 경기·부산·울산·대구·경남 1곳씩 총 10곳에서 측정구 높이가 약 2m인 이동측정차량을 통해 얻은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같은 지역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것과 비교·분석한 결과 차이가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비교측정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결과는 송 의원의 지적처럼 측정구의 높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28.1%까지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측정구 높이가 24.6m로 가장 높은 서울 서대문구 측정소의 경우 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PM10 기준 32㎍/㎥로 측정된 반면, 지상에 가까운 이동측정차량에서는 41㎍/㎥를 기록했다.
측정 고도가 올라갈수록 대기확산이 활발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때때로 정부 예보치를 웃도는 수준의 미세먼지를 시민들이 마셔왔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지금까지의 미세먼지 측정치가 시민의 체감오염도와 차이가 크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