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피에 있다/레17:10-16
피는 먹지 말라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생명은 하나님께 있다는 뜻이다. 피를 먹지 말라는 규례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생명을 파괴하는 일들이 끝없이 일어난다. 자연의 오염과 창조질서의 훼손으로 생명위기의 현상에 이르렀고 자연의 황폐화로 찾아온 수많은 재난은 우리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 인간은 끝없는 지식의 바벨탑을 쌓아 생명공학으로 복제동물에 이어 복제인간이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다.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은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피는 생명과 일체다
피는 생명의 흐름이며 육체는 피에 의해 살고 있다. 생명과 피는 일체로서 생명을 말할 때는 피를 말하는데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인아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창4:10)고 하셨다. 핏소리는 곧 생명의 소리이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로 생명을 얻게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10:10)고 하셨다. 생명의 윤택과 생명의 풍성함은 우리 속에 예수님이 계실 때이다. 주님이 주시는 생명으로 사는 자만이 세상을 이길수 있게 된다.
피는 죄를 속한다
피를 제단에 뿌리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생명을 하나님께 걸었다는 뜻과 또 하나는 제단에 뿌리므로 속죄의 은총을 입는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레위기에서 말하는 희생제물의 피의 원형인데 히브리서 기자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9:12)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의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고 하셨으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라"(요6:53∼54)고 하셨다.
레위기의 말씀을 강론하다가 중국선교로 출타한 일과 중국선교보고에 대한 말씀을 드리느라고 여러 주일 거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지난 2월 7일 주일에 레위기 7장 말씀을 통하여 "기름과 피는 먹지 말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오늘은 본문을 통하여 피를 먹지 말라는 거듭된 하나님의 명령을 통하여 우리를 향한 메시지를 듣고져 합니다.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히브리 사람들은 짐승을 잡을 경우 피는 다 흘리도록 합니다. 제사장이나 랍비의 감독 하에서 올바로 도살되었고 피는 다 흘렸는지 확인되어야 그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피를 먹지 못하도록 한 이 말씀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신약에 넘어와 사도행전 15장에 보면 초대교회 예루살렘 회의에서 피를 먹지 말라고 결의함으로 오늘날의 기독교인도 준수해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좋다 하면 무슨 피든지 마십니다. 사슴의 피, 곰의 피 등을 마시는데 우리는 두가지 측면에서 피를 먹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는 건강을 위해 먹는다고 말하지만 피를 마시면 건강을 해칩니다. 짐승을 잡아 몽둥이로 때리거나 칼로 찌르면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이때 신장 위에 있는 부신이라는 곳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이 아드레날린은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이나 짐승에게 대항하기 위한 몸 안에 있는 일종의 독소입니다. 그 독소인 아드레날린이 핏속으로 다 몰리게 됩니다. 그러니 피를 마시는 것은 아드레날린을 마시는 것이요, 독을 마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 피를 마시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을 위해 독을 마시지 말아야 할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피는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피는 생명의 흐름이며 육체는 피에 의해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피는 붉은색의 적혈구와 색이 없는 백혈구로 되어 있습니다. 적혈구는 우리 몸에서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운반해 공급하고 몸 속에 필요없는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나옵니다. 그리고 백혈구는 우리 몸에 들어오는 병균들과 저항하여 싸우는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피가 없으면 사람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제 친구 목사님 한 분이 아주 건강하고 의욕적으로 목회를 하시고 지금 서울 어느 노회 노회장으로 봉사하는데 갑자기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백혈구가 파괴되거나 피가 몸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은 생명은 하나님께 있다는 뜻입니다. 생명에 대한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니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생명을 우리가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피를 먹지 말라, 피를 먹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고 10절과 14절에서 두 번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은 생명을 파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생명을 죽이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또 그런 일을 보아도 충격도 받지 않고 마음 아파하는 일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강도살인, 미국전역에서 쉴새없이 일어나는 총기살인, 날마다 급증하는 자살과 타살로 인간의 생명은 무참히 쓰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의 오염과 창조질서의 훼손으로 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상이변에 따르는 자연재해는 계절과 지역을 초월하여 나타납니다. 엘리뇨현상과 라니뇨현상, 폭설과 폭우, 강풍과 극심한 가뭄은 생명파괴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터키에 있었던 지진으로 희생자가 최고 4만명이나 된다는 보도를 볼 수 있으며 그 비참한 모습을 TV를 통하여 날마다 보고 있습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하여 식량생산이 현저히 감소되고 있습니다. 월드위치 연구소에서는 1998년에서 1999년 세계곡물 비축량이 5년전 평균 비축량 81일분에 비해 60%수준인 48일분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며 이대로 가면 2015년까지 전세계 8억 인구가 굶어 죽어가는 실정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21C는 무엇보다도 생명이 위협당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날마다 팽창하는 지식은 바벨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행해지는 복제동물에 이어 인간복제도 곧 나오게 된다는 것인데 생명을 인간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정면적인 도전입니다. 다가오는 2000년대는 생명 살리기와 생명 구하기에 겸손히 응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은 생명을 파괴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연질서를 파괴하는 일을 자제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한때 시행했던 쓰레기 줄이기와 환경을 보호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마16:26)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생명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인간은 끝없이 생명을 파괴하지만 하나님은 변함없이 생명을 사랑합니다. 한 생명도 실족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가지 생각할 것은 피는 생명과 일체입니다.
14절 말씀에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고 하셨습니다. 피는 생명의 흐름이며 육체는 피에 의해 살고 있습니다. 성경말씀 곳곳에서 생명과 피를 하나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창세기 4장에 보면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인아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창4:10)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 35절 이하에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꾸짖으면서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다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핍박한 일들을, 흘린 피로 표현하여 생명과 피는 같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면서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한 생명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지난 주일 3부에 잠시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신장협회 대구경북지부 지부장님이 우리 교회 임영수 성도님입니다. 대구경북지역만 신부전증 환자가 2500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 70%는 혈액투석을 하고, 30%는 복막투석을 하는데 혈액투석은 하루 건너 한 번씩 한다고 합니다. 혈액투석은 핏속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인데 혈액투석을 하지 아니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혈액투석을 한 번 할 때 2만5천원의 경비가 들게 되므로 한달에 약값을 포함하면 40여만원이 들게 되므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생동안 혈액투석을 해야하는 그 고통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지난번 전도학교때 혈관이 있는대로 다 튀어나온 우리 박집사님의 팔을 보고 모두들 아픈 마음을 가졌고 가슴이 아려오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주님의 관심은 모든 사람에게, 특히 이런 형제 자매들에게 생명을 주고 더 풍성히 주려고 하시는데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명을 죽이는 일을 철저히 배격해야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더 풍성케 하는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교회 여러기관인 여전도회와 남선교회, 청년부와 중 고등부에서 신장협회 후원회를 물질적으로 도와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신장기증을 통한 신장이식 수술인데 아직껏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신장기증자가 한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앞으로 2000년부터 신장질환도 장애인으로 간주해서 국가의 보호지원 대상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해야할 몫은 언제나 남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시는 주님의 뜻을 우리가 이해하고 함께 일해야 합니다.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일하는 것을 살림살이라고 합니다. 가정을 살린다는 뜻입니다. 음식 쓰레기 줄이기 등 생명 살리는 살림살이를 해야 하고 온갖 죄악의 물결에 오염되어가는 자녀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살리는 살림살이를 해야 합니다. 더우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 속에 있는 형제나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살림꾼이 되어야 합니다. 살림은 오직 자기 희생으로 됩니다. 자기 희생없는 살림운동은 열매가 없습니다. 생명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피는 죄를 속한다는 말씀을 생각하겠습니다.
11절을 다시 읽습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해서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피를 제단에 뿌리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생명을 하나님께 걸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다른데 쏟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제단에 쏟아야 합니다. 제단중심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피를 제단에 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속죄의 은혜를 입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에서 말하는 희생제물의 피, 즉 피로써 죄를 속하는 의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완성되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9장 12절에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짐승의 피나 다른 어떤 피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나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속죄의 피를 흘리신 그 주님의 피를 우리 심령에 뿌리고 영적의 생명으로 마셔야 합니다.
요한복음 6장 53절 이하에서 주님이 친히 말씀하시기를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라"고 하셨습니다. 인자의 피를 마신다는 뜻이 무슨 뜻입니까? 이 말씀 때문에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박해할 때 기독교인들은 식인종이라고 박해했습니다. 그러나 인자의 피를 마시라는 뜻은 최후의 만찬을 통하여 떡과 잔을 나눈 후에 주신 말씀으로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을 말씀하며, 그 보혈을 믿고 그 보혈의 은총을 마음에 간직한채 살라는 뜻입니다.
그 보혈의 은총없이는 생명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여 말하고 행동하며 그 보혈의 권세가 내 삶을 지배하게 해야 합니다. 나약하기 그지없는 내 생명으로가 아니라 강하고 능한 주님의 생명으로 죄악의 물결을 이기고 사탄의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