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의 의원님께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에 대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의원님께서 지난 10월 22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서교사를 일반교과 교사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교과교사와 같이 사서교사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신 의원님께 저희는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들은 매일 학생들을 상대하며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이용교육, 생활지도, 상담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교과 선생님들과 팀티칭을 하기도 하며, 도서관 활용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님들을 위한 독서교육, 논술교육, 독서포트폴리오지도, 자녀교육 등과 관련된 교육도 실시하여 학교 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도서관은 교수-학습지원 센터로서의 역할과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이 함께 부합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적 역할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적인 역할이 큰 학교도서관에는 교원자격증이 있는 사서교사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일반 회계직 사서의 경우 교육학, 교과교육학에 대한 지식과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서교사보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시키고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교육학을 모른다는 것은 교원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과 똑같은 처사입니다. (경기도교육청 사서교사는 도서관 활용수업이나 팀티칭, 창의적 재량활동 등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나 충청도교육청 소속 사서교사들은 담임업무, 수업 등 일반 교과교사와 같은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적은 영양분야도 교사인데, 하루 종일 학생들을 상대하는 학교도서관에도 사서교사가 임용되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화두가 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도서관의 교육적인 역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사서교사의 배치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정원'에 사서교사의 수는 '0'입니다. 내년에도 '사서교사'는 늘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의원님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의원님께서는 2013년 고양, 김포, 양주, 연천, 파주지역의 전체학교의 10% 혁신학교 유치를 내세우셨습니다. 또한 교사들이 학생 교육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무보조인력, 상담전문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를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저희 경기도 사서교사 95명은 큰 힘을 내어 봅니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교원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근무해야 합니다. 따라서 비정규직 사서들에게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여 지원을 해주고 임용고시를 통해 사서교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육은 미래입니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개인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평등사회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고, 교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학교 교육발전과 더불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의원님, 사서교사의 임용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의원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전국 1만 1333개 학교도서관의 역사에 한 획을 그어주시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경기 교육을 바로 세우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의원님을 성원합니다.
학교도서관을 통해 교육의 질이 높아지길 희망하며 늘 노력하고 있는
경기도 초중등 학교도서관 교과교육연구회 올림
http://cafe.naver.com/sclib
대한민국 1등 학교도서관 직접 가봤더니..
[아시아경제] 2010년 10월 06일(수) 오전 11:30
'1만1333' 대 '724'
전국 초ㆍ중ㆍ고교 숫자 대비 사서교사 현황이다. 그나마 사서교사 724명 가운데 정규직은 35명(2010. 7월 기준)에 불과하다. 이런 불모지에서 학교도서관을 꾸려 대통령상을 받은 예쁜 선생님이 있다. 강봉숙(30) 사서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속이 꽉 찬 딱딱한 고무바퀴로 된 자전거를 타고 놀다 다친 아들을 위해 압축 공기를 주입한 타이어를 발명한 영국의 수의사 이름은?"
과학 및 국어 선생님까지 모두 4명의 선생님이 참여하는 협동 수업의 첫 테이프를 이렇게 질문으로 끊는 것은 언제나 그녀의 몫이다. 학생들이 아무리 궁금해 해도 그녀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나눠주는 보물지도를 받는다.
"'과학원리로 떠나는 창의력 여행'이란 책을 쓴 저자는 송은영님이에요. 한울림출판사에서 나왔어요. 그 책의 80쪽을 펴보는 거예요. 모두 서가로 가보세요. 청구번호는 500 송 67ㄱ입니다."
보물찾기 같은 정보 찾기 대회가 열리는 곳은 교실이 아니라 이 학교 후관 1층에 자리 잡은 학교도서관이다.
"우산 장수 아들과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할머니 얘기를 찾아보세요."
아이들이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 사이트(click.kdi.re.kr)를 찾는 동안 4명의 국어 선생님 및 사회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며 멘토가 된다. 자료를 찾아 신문기사를 써오는 과제는 오로지 아이들의 몫이다.
인간이 원인이 된 자연재해 보고서를 쓰며 토론하는 아이들, 교과서 속 인물을 조사해 보고서를 쓰는 아이들이 뒤엉켜 학교도서관은 교실이 아니라 장터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도서관에서 협동 수업을 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교과교사가 수업주제를 정해 사서교사에게 자료 요청을 하면 사서 교사는 협동 수업에 필요한 자료 준비를 한다. 이때 준비된 자료는 수업 문의를 하는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교과교사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해 도서관 수업으로 얻어진 보고서를 제출 받는다. 처음엔 낯설고 힘든 프로젝트 수업이었지만 한 해 두 해 거듭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최하는 독서신문 공모전에서 3년 내리 최우수상을 받는 등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기 시작했다.
이 학교 도서관의 혜택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여름 밤이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도서관을 향한다. '한 여름밤의 책'이란 주제로 밤샘 독서교실이 열리는가 하면, '잘가요 언덕'의 작가 차인표, '유진과 유진의 이금이 작가,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의 이은희 작가, '심리학 열일곱살을 부탁해'의 이정현 작가 등이 초청돼 학생들과 열띤 독서토론 수업을 이어간다.
학부모들만의 독서 동아리가 꾸려지는가 하면 학부모 독서토론 클럽도 생겨났다. 정기적으로 학부모들은 경주 등지로 책에 나오는 명승지를 찾아 독서여행도 떠난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지난 29일 제47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강봉숙 교사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녀의 꿈은 자기와 같은 동료 사서교사가 전국 1만1333개 학교도서관에 모두 배치되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황석연 교육전문기자]
사서교사 없는 학교도서관 '사서 고생'
독서법 교육·진로 간접 경험 도움… 이용 학생·대출 권수에도 큰 영향
정운 | jw33@kyeongin.com
[경인일보=정운기자]사서교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학교 도서관의 모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의 경우, 도서관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을 주지만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의 도서관은 단지 학교의 부속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지역 학교에 사서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둘러보고 도서관 운영의 올바른 방향성을 모색해 본다.
인천고등학교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니다. 이곳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은 독서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책, 진로 등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장학사와 물류관리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멘토멘티' 행사에 참여해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인천고 김혜연 사서교사는 '멘토멘티', '매일 15분 책읽기', '사이버 독서토론과 독서표현' 등의 행사를 연중 실시하며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교사는 "책은 진로와 직업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을 가진 학생들에게 간접경험의 장"이라며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가득 채울만큼 많이 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사서교사가 온 이후, 도서관 이용학생도 늘었다. 2009년 한 해 동안 도서 대출권수가 3천919권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6천626권으로 2배에 육박한다. 인천고 조성부 교장은 "독서는 인성 형성, 학업 성취도, 대학입학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한 번에 이룰 수 있게 한다"며 "사서교사 1명이 다른 교사 1명이 들어오는 것에 비해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 도서관의 모습은 달랐다.
인천 S여고에는 사서교사가 없다. 국어 교과를 맡고 있는 이 모 교사가 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다. 도서관에 상주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학생들이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청소시간 뿐. 이 학교 도서관은 하루에 2시간 남짓 외에는 폐쇄된다. 이 교사는 "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모(18)양은 "이용시간이 적다보니,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서 제대로 책을 고르기 힘들 때가 많다"고 했고, 김모(18)양은 "학교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책읽는 방법 교육' 같은 다양한 활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이처럼 사서교사의 유무가 학교도서관의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인천지역 465개 학교중에 사서가 활동하고 있는 학교는 158개에 불과하다. 이중 126명이 비정규직이며, 사서'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는 32명 뿐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서 사서교사가 필요하지만, 이는 교육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에서는 예산문제로 모든 학교에 지원해주지는 못하지만, 계약직 사서를 채용하는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며 "2011년에도 100개 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정원'에 사서교사의 수는 '0'이다. 내년에도 '사서교사'는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첫댓글 사서교사 임용을 늘려야 된다는데 찬성하지만, 계약직으로 있는 사서가 교육적 지식이 부족하다는것은 좀...계약직사서도 교사자격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사자격증이 없는분들도 나름 교육과 관련된 다른부분을 전공하셨거나, 독서와 관련된 자격증과 분야별 공부를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사서교사로 임용되지 않았을뿐 사서교사역할을 모두 해내고 계신분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