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제73기 경위공채 시험에 합격한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1. 들어가며
먼저 이런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경찰과 관련없는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경찰간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오래전 대학생 시절부터 렉스스터디 카페를 들락날락하면서 합격수기를 자주 읽었습니다. 워낙 소수 인원을 뽑는 시험이고 정보가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앞서 합격하신 분들의 수기를 반복해서 읽어가며 제가 공부할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저의 수기도 하나의 나침반 정도로 생각하시고 각자에게 맞는 공부 계획을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2. 수험기간
저는 ROTC 학군장교로 졸업 후 임관하고 2년 4개월 군에서 장교로 복무했습니다. 전역 후 1년 정도 전업 수험생활을 했지만 정확하게 수험기간을 말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 임관하고 나서부터 개인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할 계획을 세웠으나, 초급간부로서 임무수행이나 상황 및 당직근무, 훈련 등 제한적인 여건에서 공부를 밀도있게 하기 어려웠습니다. 전역 전에 전 과목 1회독이라는 목표로 인강을 듣거나 기출문제집을 풀었지만 불규칙적으로 공부해서 휘발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전역 3개월 전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사용했던 2022.3월부터 2023.7월 시험까지 약 1년 4개월 정도의 기간이고 이 시기 위주 공부했던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3. 생활패턴
저는 전역 후 렉스에서 공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험 직전 3개월 정도에 갈 생각으로 그 전까지는 집 앞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기간을 워밍업 단계라고 생각하고 조금 여유있게 생활하면서 공부했습니다. 8~23시 정도 공부 스케쥴을 잡고 중간중간 1시간 정도의 식사 및 운동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일요일 같은 경우 하루 다 쉬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보니 주변에 수험생이 없고, 환경도 공부에 적합하지 않아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일찍해서 1월 초부터 렉스에 갔습니다. 4층에서 공부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자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했고 남은 7개월 정도는 6시에 기상하고 마지막 퇴실시간인 12시까지 남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요일도 오전 정도만 쉬고 오후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으며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쉬는 시간도 줄여나갔습니다. 생활패턴은 다 다르고 각자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부를 오래해서 매너리즘이 오거나 아니면 본인이 가진 역량을 한계까지 이끌어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4. 객관식 필기 공부방법(기출, 다독, 지문 OX)
객관식 공부를 하며 제가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준을 세운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앞서 합격하신 분들의 수기를 전부 읽어보면서 객관식 공부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많은 합격수기를 관통한다고 생각한 것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단지 경찰 직렬에 한정짓지 않고 기출문제로 나왔던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내면서 회독 수를 늘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경찰학이나 범죄학처럼 기출문제 외에도 기본서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과목조차 정독이 아닌 다독을 하면서 최대한 회독 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풀 때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문제 안에 있는 지문들을 모두 정확하게 OX로 구별하며 분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객관식 문제에 통상 5개 이상의 지문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하는데, 이 때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지문별 OX문제로 생각해서 지문에서 옳은 부분과 틀린 부분을 정확하게 구별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많이 해둬야 경간 시험에서 킬러 문제로 등장하는 다수의 박수형 문제에서도 정확하게 풀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집을 풀 때에도 회독 수를 점차 늘려가면서 그 안에 있는 지문들을 모두 개별 지문들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5. 과목별 공부방법
5-1. 형사법(-3)
기본강의 : 김종욱 강사, 신광은 강사
기본서 및 기출 : 김종욱 객기총, 신광은 기본서 및 기출문제집, 신호진 핵심천제 및 최신 사례형 문제집, 공기출 형사법 10개년 전 직렬
모의고사 : 렉스 모의고사 및 유명 강사 모의고사(신호진, 신광은, 김종욱 등)
형사법의 경우에는 과목 중 방대한 양의 기출문제가 존재하고, 최근 사례형 출제가 늘어남에 따라 변호사 시험 기출 등도 참고하면서 사례형 문제를 푸는 감을 키웠습니다. 군 시절 김종욱 강사의 강의로 처음 형사법 공부를 시작했지만 많이 휘발되어, 전역 후 신광은 강사의 강의로 다시 처음부터 들었습니다. 신광은 강사 강의에서 형법은 크게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형사소송법의 경우 체계적으로 강의해주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형사법은 기본강의를 수강 후 여러 기출 문제집을 번갈아가면서 풀었고, 시험이 다가올 수록 핵심천제 기출 중점으로 회독 수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시험 직전에는 10회독 이상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형사법과 같은 법과목 특성 상 한번 체계를 잡고나서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푼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신광은 형사법 기본서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 낭비라고 느껴지고 과감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형사소송법 전문법칙과 같이 개념과 암기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기본서를 참고하며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만 저는 2가지 정도의 기출문제집을 번갈아서 회독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강사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출문제, 판례등 차이가 생기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핵심천제에 단권화하면서 중점적으로 회독 수를 늘려나갔고, 타 기출문제집에서 시험 전 봐야할 지문들에는 포스트잇을 붙여서 빠르게 보면서 봐야할 지문들을 소거해나갔습니다.
형사법 모의고사는 렉스 모의고사와 같은 질 좋은 모의고사 문제들 뿐만이 아니라 시중 사설 모의고사를 다양하게 접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형사법의 경우 대부분 기출 베이스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모의고사 및 실제 시험장에서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40문제 기준 15분~17분 정도에 1회독, 10분 정도 2회독, 5분 정도에 3회독으로 기준을 잡아서 최소 3회독을 하면서 40문제를 빠르게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기출 위주로 충분히 회독 수를 늘리고 최신판례와 변호사 시험 등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형 문제에 익숙해졌다면 형사법에서는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2. 경찰학(-5)
기본강의 : 김민철 강사, 장정훈 강사(+장정훈 숫자특강, 오현웅 특강)
기본서 및 기출 : 장정훈 기본서 및 기출문제집(+장품모), 김민철 기출천제, 임창호 최신 경찰학, 이상현 경찰행정법 기출
모의고사 : 렉스 모의고사 및 유명 강사 모의고사(장정훈, 오현웅)
경찰학은 이번 시험 합격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학 공부에 경우 기본서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기출문제 위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5:5 정도로 나누어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강의는 김민철 강사에게 배웠는데 강의력이 좋았습니다. 다만 건강상 사유로 강의를 지속하지 못해 장정훈 강사 기본강의로 넘어갔습니다. 장정훈 강사가 행정법을 비중있게 다루니 참고바랍니다. 저는 기본서는 장정훈 기본서를 위주로 해서 ANKI라는 툴을 사용해서 공부했습니다. (자세한 사용방법은 뒤에서 나옵니다)
기본서를 ANKI에 넣어서 회독 수를 늘려가면서 암기를 하려고 했고, 기출문제집 역시 계속해서 풀면서 숫자나 법령 등 암기를 꾸준히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의 경우에도 잘 외워지지 않는 것들은 따로 표시하면서 화이트 등을 두고 빈칸을 만들어서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기출에 나오지 않은 지엽적인 부분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ANKI에 넣어서 주기적으로 보려고 했습니다. 또한 개정법령특강 및 숫자특강 등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경찰학을 공부하는 환경을 늘려나갔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에도 강사마다 중요시하는 법령이나 문제내는 포인트가 가지각색인데 최대한 많이 풀어보면서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소거하거나 감으로 풀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경찰행정법의 경우 저희 시험 직전 순경 시험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져 말이 많았고 저 역시 행정법을 공부해본 경험이 있어서 경찰행정법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두어 따로 행정법 기출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다만 하면서도 투입 대비 비효율적인 공부라고 느꼈고 실제 시험에서도 행정법의 비중이 높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최신 경찰학에서 저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행정학 문제가 실제 시험에서 유사하게 나와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학은 공부시간과 무관하게 하루도 빠짐없이 접하고 외우려고 했던 과목이고 꾸준히 외워가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3. 헌법(-1)
기본강의 : 윤우혁 강사,전효진 강사
기본서 및 기출 : 전효진 기본서 및 조문집, 전효진 기출문제집, 이국령 OX문제집, 김건호 경찰 10개년 헌법, 김유향 5급 기출문제집, 공기출 헌법 10개년 전 직렬
모의고사 : 렉스 모의고사 및 유명 강사 모의고사(전효진, 이국령, 황남기 등)
헌법의 경우 형사법과 같이 기출 위주의 회독을 충분히 하고 최신판례를 잘 챙겨갈 수 있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 복무 시절 윤우혁 강사의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저와 잘 맞지 않았고 전효진 강사의 강의 또한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헌법 과목 특성상 판례 속에서 중요한 요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강의보다 기출문제를 통해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헌법의 경우 강의보다는 기출문제를 중점적으로 풀어가면서 헌법 과목에 익숙해지려고 했고, 좋은 퀄리티의 모의고사(이국령 모의고사 등)으로 실전감각을 유지했습니다. 전효진 헌법 기본서가 내용과 판례가 잘 정리되어 다독하려고 했으나 양이 워낙 많고 시간이 걸려서 후반부에 가서는 잘 보지 않고 기출과 모의고사 위주로 회독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특히 72기와 73기 헌법 문제를 보면 최신판례에 대한 비중이 높은데 이 부분을 유념해서 최신판례를 잘 숙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직전 일주일 정도 전효진 조문집에 나오는 헌법 조문들을 눈에 익히고 들어갔는데 실제 도움을 받았습니다.
5-4. 범죄학(-6)
기본강의 : 박상민 강사
기본서 및 기출 : 박상민 기본서 + 기출문제집, 김옥현 기출문제집, 범죄학개론(대한범죄학협회), 신호진 범죄학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 렉스 모의고사 및 유명 강사 모의고사(김옥현, 박상민, 노신 등)
범죄학의 경우 아직 기출문제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이번 시험처럼 생전 처음보는 문제들도 대거 나오는 어려운 과목입니다. 박상민 강사의 강의를 들었지만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강의보다는 문제집에서 나오는 학자와 이론들을 연관해서 암기하려고 했고, 김옥현 기출 문제집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대한범죄학회에서 출판한 범죄학개론에서 문제가 나와 범죄학개론을 기본서라고 생각하고 경찰학과 마찬가지로 ANKI에 넣어서 공부했습니다. 범죄학 문제집에는 소년법과 같은 법령 부분이 많아서 불필요하거나 과도하게 시간을 써야했는데 이 부분은 과감하게 줄여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옥현 기출문제집이 너무 양이 많아서 시험 직전에는 홀수번, 짝수번으로 문제를 나누어 빠르게 회독 수를 늘리려고 했습니다.(마찬가지로 다른 과목도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기출문제를 홀수번, 짝수번으로 나누어 풀었습니다) 범죄학의 경우 정말 생소한 학자나 이론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사설 모의고사를 구해서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범죄학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학자나 이론들을 잘 외워 시험장에서 소거해나가며 방어하는 과목으로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5. 행정법 -> 민법총칙(-2)
기본강의 : 김동진 강사
기본서 및 기출 : 김동진 민법총칙 기본서 + 기출문제집, 공기출 전 직렬 민법총칙
모의고사 : 렉스모의고사 및 유명 강사 모의고사(김동진, 박성렬 등)
저는 5과목 중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선택과목으로 행정법입니다. 군 전역 전까지 선택과목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지금 7급 공무원 행정법 강의를 하는 정인국 강사에게 배웠습니다. 강의력도 좋고 행정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어 나름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역 직후 있었던 72기 행정법 문제를 풀었는데 10문제 정도 틀리고 크게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붙잡던 행정법을 버리고 경간 수험생 다수가 선택하는 민법총칙으로 바꿔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러던 와중 원장선생님과 상담했고 민법총칙으로 바꾸는게 수험적으로도 적합하다는 조언을 듣고 과감하게 행정법 대신 민법총칙으로 전향했습니다. 행정법과 민법총칙은 아예 다른 법과목이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김동진 강사의 강의력이 좋아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기출문제집만 주구장창 회독하고,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사설 모의고사도 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해보니 체감상 민법총칙이 행정법 공부양보다 3~4분의 1정도 적었고, 이렇게 아낀 시간들을 형사법과 경찰학에 투자할 수 있어서 절대적인 시간확보에서 유리해졌습니다. 또한 민법총칙의 경우 기출변형이 심하지도 않고 기존 기출에서 나오는 경향이 큽니다. 둘 다 공부해본 사람으로서 이 글이 행정법과 민법총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하나의 참고사항이 되면 좋겠습니다.
6. 그 외 공부에 도움된 것
앞선 과목별 공부 외에 제가 공부하는데 사용했던 여러 도구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시작 전에 여러 공부 유튜버 등을 참고해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1. 뽀모로도 시간관리법
뽀모도로 시간관리법이 있습니다. 인간의 집중력 한계를 잘 활용해서 집중시간과 휴식시간을 나누어 인터벌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준은 25분 집중, 5분 휴식이지만 저는 30분 집중, 3분 휴식으로 설정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공부하면서 측정한 순공 시간들을 기록하면서 과목별 공부 시간 비중을 다르게 두고 실시했습니다. 주의할 것은 집중 시간에는 일체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몰입하여 공부를 진행하는 것이고 휴식시간에는 휴대폰 게임이나 영상같은 자극적인 것들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보면서 집중력과 통제력을 많이 기를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 어플로도 잘 나온게 많아서 각자 본인에게 맞게 설정하시면 됩니다.
6-2. ANKI(+Active recall)
앞선 경찰학 과목 설명에서도 말씀드린 ANKI 사용방법입니다. ANKI는 원래 영단어 암기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저는 숫자나 단어 등 암기 요소가 많은 경찰학과 범죄학에서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Active recall이라는 원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하나의 단어나 문장을 그대로 읽고 외우는 것보다 우리가 흔히 빵꾸노트와 같이 빈칸을 뚫어서 해당 부분을 능동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아래 유튜브 영상 참조) ANKI는 이런 원리에 더해 망각곡선 주기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암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위와 같이 ANKI에 넣은 지문들을 따로 모아 엑셀처럼 만들어 출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 저는 지금까지 자주 헷갈리거나 틀린 지문들을 모아서 일종의 OX문제처럼 만들어 풀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연동이 가능해서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단 ANKI에 기본서나 지문들을 입력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망각 주기를 놓쳐 쌓이는 카드들이 많아지면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유념에서 공부에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ANKI사용 관련해서는 유튜브에 영상이 많으니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3. OCR기능 활용
저도 그렇고 많은 합격수기를 읽어보면 틀리거나 헷갈린 지문들을 직접 타이핑해서 모아 정리하고 공부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과목별로 틀린 지문들을 다 타이핑치고 입력하면서 ANKI에 넣고 정리했는데 사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피로감도 많은 작업이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OCR이라는 문자인식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PDF파일에 OCR기능이 적용된 경우 지문을 그냥 복사-붙여넣기 할 수 있어서 직접 타이핑 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렉스모의고사와 같이 OCR이 아닌 종이 문서로 문제를 푼 경우 타이핑을 해야 하지만, 강사들의 사설 모의고사나 본인이 가진 문제집을 제본소에 맡기면서 OCR기능을 추가해달라고 하면 해당 문제집에서 필요한 지문을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기출에 있는 대부분의 기출 문제에도 OCR기능이 있고, 이 기능을 통해 타이핑 하는 시간을 많이 절약했습니다.
6-4. 노션(Notion)
저는 수험 직전에는 세부적으로 무언가를 계획하면서 하는 성격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수험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계획을 잘 세워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일일 단위 공부계획보다는 주 및 월 단위 계획을 세워서 회독 속도나 주기를 계획했고, 풀어야하는 문제나 특강 등을 정리해서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노션이라는 웹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됐다고 하는데, 저는 주로 기록 및 계획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노션도 최근 많이 사용하는 어플이니만큼 유튜브에 사용설명 영상들이 많으니 참고바랍니다.(어플로도 연동 가능합니다)
공부 생산성 관련해서 저는 Ali abdaal이라는 유튜버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DbxPVn02VU
위에서 제가 추가적으로 설명한 방법들은 적응하고 잘 활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수험 계획과 목표에 따라 참고 정도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체력
저는 순환식 체력시험으로 변경된다고 알고 있어서 필기 시험에 중점을 두었고, 체력 관련해서 주 3회 맨몸운동을 한 것 외에는 없습니다. 올해 경찰대에서 모의체력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체력학원에서도 기구들이 잘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친한 형과 함께 주 1~2회 정도 1회당 2만원~2만 5천원 정도 내고 테스트를 보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체력의 경우 본인의 운동 경험과 역량에 따라서 다 다르니 잘 맞추어 학원등록이나 개별 운동을 해주시면 됩니다.
8. 면접
저는 렉스에서 만난 스터디 하나와 이정영 면접학원 스터디 하나 이렇게 2개를 진행했습니다. 이정영 면접학원의 경우 합격자 분들이 추천해주어 간 곳인데 순경 공채 분들과 같이 면접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번 처음 보는 사람들과 긴장되는 상황에서 면접을 하다보니 공통적으로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장선생님과 같은 전문가의 직접적인 코칭을 받을 기회는 다른 학원보다 다소 적은 것 같습니다. 학원별로 장단점이 있으니 면접학원 등록 전에 잘 알아보고 본인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말솜씨가 있고 여러 사람들과 면접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정영 면접학원도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개별면접은 저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나와 무난하게 답변했고(주로 사조서 위주로 질문했고, 경찰공무원 자산등록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집단면접의 경우 경찰만능주의와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면접의 경우 개별적인 운 차이도 있다고 보지만, 2개월 가량의 면접 기간 동안 충분히 좁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면접의 비중이 높아져가는만큼 면접 준비기간에 자료 숙지 등을 충실히하고 스터디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9. 마무리
수험 시작전부터 어려운 시험이라고 자주 들었고, 내가 끝까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자주 들었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했지만 중간중간 지쳐서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옆에서 지지해준 가족들과 친구들, 사선을 넘나들면서 서로를 응원해준 스터디원들 마지막으로 항상 너는 반드시 합격한다고 말씀해주신 신호창 원장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 글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기 전에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해내는 모습을 그렸는데, 수험이 끝나고 나니 제 옆에는 너무나도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대학교 졸업 당시 렉스스터디 카페에서 합격하신 분을 직접 만나 큰 도움과 조언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 또한 합격하면 반드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을 남겼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나서 궁금하거나 필요한 내용들을 댓글 달아주시면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올해 3월 임관예정인 rotc 62기입니다. 저도 선배님과 같이 전역 후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혹시 군복무 기간동안 공부는 많이 힘든지, 군복무 기간동안 경간부 시험을 위한 조언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후배님! 이제 OBC에 가서 병과 교육을 받고 발령지를 받을텐데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복무 및 공부여건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면 근무여건, 휴가 등이 보장받고 퇴근 후 개인 숙소 등에서도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 GOP 등 교대근무, 최전방 등은 여건이 아직도 좋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획일적으로 공부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사실적으로 직장 병행으로 공부하는 것이라서 힘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훈련이나 당직 등의 사유로 공부 흐름이 끊기고 진도가 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OBC기간부터 계획하고 시작한 공부가 GOP부대로 발령받고 소위 시절에는 공부를 거의 하고싶어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게 많아 포기했습니다. 어느정도 일하는게 익숙해지는 중위 시절 페바 부대로 가게 되어, 그때부터 퇴근 후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사실 앞서 말씀드린 사유 등으로 많이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평일에는 하루에 2시간 정도, 주말에는 8시간 정도 목표를 잡고해도 목표를 못채우는 날이 많았고 거기서 오는 자괴감이나 스트레스도 있었습니다.
@구보 그래서 결국 전역 직전 코로나 상황으로 휴가를 장기간 나가는 기간에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고, 이때 공부한 것들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잘 마무리를 했지만, ROTC를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게 힘들고, 훈련이나 당직, 야근, 잔업, 휴가 등 다양한 이유로 공부가 끊기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 시절 너무 무리하거나 타이트한 계획을 세우시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소위로 임관해서 첫 부대에서 적응하는 기간은 업무적이나, 부대 내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시기인데 이 때 공부에 사로잡혀 앞서 말한 것들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때는 본인 업무를 잘 배우고 주변 관계를 잘 챙겨두고, 중위에 올라가서 여유가 생기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도 봅니다. 특히 본인 일을 잘해내고 부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으면 나중에 공부를 할 때 오히려 배려해주거나 이해해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구보 또한 저는 주말이 공부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서 공부도 안되는데 억지로 앉아있었고, 선배나 동기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최대한 자제했는데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휴식이나 군 생활 추억들도 소중히 생각하고 하면 좋겠습니다. 경간에 합격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한 번 뿐인 장교 생활을 수험생활에 치중해서 균형을 잃고 결국 둘 다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같은 길을 걸어본 사람으로서 쉽지 않겠지만 결국에는 장교 생활하면서 기른 역량이 밑거름이 되어 결국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물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래도 군 전역 전 계획을 잘 세워서 인강 등으로 한 번 정도 전 과목 진도를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봅니다.)
@구보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드립니다!!
선배님의 조언을 참고하여 장교생활 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 간부시험 합격하신것 너무 축하드리고, 저도 꼭 합격해 경찰후배로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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