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향우 산악회 첫 산행에 참가 한다는 설레임!
왠지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때 잠을 설치던 생각이나 웃음이 절로 나온다.
늦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자명종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하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나머지 부분은 선후배님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배낭을 메고 05:30분 집을 출발 사당행 777번 좌석버스에 올라보니 운전기사와 자신뿐 텅빈 공간에 몸을 의지 한 채 출발 하면서 오늘은 재수가 좋을 것 같은 예감이 온다.
45인승 버스를 통째로 전세내 자가용으로 타고 가니 이보다 어찌 더 좋을수 가 있을까.(새벽 첫차를 타보신 분은 가끔 느껴보셨을 겁니다) 평소 50분 정도 소요되던 버스가 30분만에 사당역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06:05분 목적지인 교대역은 사당에서 두 코스 밖에 되질 않는데 어찌하나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네. 촌놈 모처럼 한양에 왔더니 혼란스러웠다. 예전에 많이 다니던 길이라서 예측을 하고 길을 나섰는데 너무나 부지런한 게 화근이었다.
목적지에는 출발 시간보다 1시간여 일찍 도착하니 밤새 거리를 밝히던 가로등이 새벽을 맞이하고 각자의 일터를 찾아 어디론지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는 나그네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법원과 검찰청쪽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20여 년 전 이곳을 업무차 매일 출근했던 기억이 나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판기가 눈에 들어와 커피 한잔을 뽑아드니 향이 코를 찌르고 그 맛 일품이다. 주변은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변화가 있으나 별로 구경할 것이 없다.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로 이동하니 화이트 관광버스 두 대가 기다리고 있다. 추위에 떨어서 인지 반갑기 그지없었으나, 도착한 일행은 보이질 않는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순간 누군가가 이름을 부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는 광수 친구였다. 너무나도 반가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일행들 한분 두분 속속들이 도착하는데 낮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왠지 처음 만나는 분들이지만 같은 고향이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 앞 이라 그런지 친근감이 느껴지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가 있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병겸이 친구도 만나 반가웠고 잘은 모르지만 고향의 선후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약속시간 보다 10분 지연 7시 40분 1호차를 선두로 산행지인 포천 왕방산으로 향한다.
출발하는 차속에서 따듯한 백설기와 생수를 나누어 주고 예쁜 천사님은 따듯한 차 한잔씩을 돌린다. 준비해본 차를 마시는지 차안은 금방 인삼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정겨운 고향 내음이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의정부 경기도 제2청사를 지나 포천으로 접어드니 주변에는 녹지 않은 눈이 보이고 논에 물을 가두어 설매장을 개장하여 손님을 기다리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이용하는 동네 꼬마 녀석들은 보일 질 않는다.
한번쯤은 내려가 썰매를 타고 싶은 생각이 앞섰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버스에 몸을 의지 한 채 물 흐르듯 흘러가고 옆에 앉은 광수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내를 관통한 버스는 2시간여가 지나 산행 출발지인 무럭고개에 도착한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지 않아서 인지 생리현상을 해결하려고 종종 걸음을 치는 우리네 향우 산악회원님들! 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참고로 경범죄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저는 다리를 한 짝 들고 노상방뇨 했습니다. 왜냐고요 한 짝 다리를 들고 노상 방뇨를 하면 서울 명동 거리에서도 경범죄 처벌 하지 않지요 개로 취급하니까. 하하... 한번씩 급할때는 써먹어 보세요)
생리현상을 해소하고 조편성과 함께 명찰을 배부하고 단체가 이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거 모여서 한방 찰깍 카페 메인 화면에 벌써 올라와 있네요. 이어지는 순서 행운권 추첨 당첨되어 어쩔 줄 몰라하는 회원님들! 행운권 당첨 되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처음 산행에 참가한 회원들의 인사소개 저도 처음이니까 당연히 인사를 드렸지요.
산행시 주의사항 전달과 함께 조별 깃발을 단 선두를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 맨 후미에서 걸으면서 박찬훈 산악부대장님, 안길선, 장영문 선배님, 친구 광수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가는 산행길은 경사진 오르막이었지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통성명을 하면서 고향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 땀이 막 나려고 하는데 정상이라니 허탈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니 억새와 왕방산 이라는 이정표가 자리잡고 오르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고 순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정상을 밟은 자들에게만 주는 혜택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포천시내를 감상 할 수 있었고 흐린날씨 탓인지 멀리 보이는 동두천시내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살면서 이런말을 가끔 주고 받을 때 자신은 지금도 정답을 모른다. ꡒ살기 위해서 먹는지 아님 먹기 위해서 사는지ꡓ 정상에서 먹은 점심은 이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 해 주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먹었던 점심은 꿀맛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내려가기 전 빼놓을 수 없는 사진 한 컷 하산길은 미끄럽고 위험이 예상된다는 안내가 이어지고 가지고온 아이젠을 신고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고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주변 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어 오르지 내려가는 데만 집중하게끔 코스가 연출된다. 여기가 오늘 산행의 클라이막스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신었던 아이젠 한 짝을 벗어주고 앞에서 잡아주고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전 회원이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하산 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했다.
급경사지를 벗어나면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는 낙엽송이 심어져 있어 중간 중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목격 되었으며, 어떤 녀석은 등산로를 가로 막고 떡 버티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을 드시는 회원님들도 간혹 보이고 물맛이 꿀맛이라고 극찬하는 회원님들도 있었다.
등산로 변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자연발효 화장실이 눈에 뜨여 들어가보니 작년 가을에 이용하고 지금까지 청소를 하지 않아 악취와 함께 주변 경관을 저해하고 있는게 그 좋았던 왕방산의 오점이라면 오점이었다.
깊이울 유원지 입구에는 햐얀 설원이 펼쳐지고 눈썰매를 준비한 회원들의 눈썰매 타는 모습이 어렸을적 고향 묘동에서 비료포대로 눈썰매를 타던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눈썰매 타시던 회원님들 재미있으셨나요. 엉덩이에 뿔 안났는지 지금 확인 해 보세요. 어느 회원님이 뿔나셨는지 전 다 알아요.(연락 주시는 분께 약이라도 보내드리려고요)
마지막 목적지인 깊이울 저수지 상류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조리하던 뒷풀이 음식냄새가 진동을 하고 식욕을 돋구어 주고 도착하는 회원님들은 국밥과 포천 막걸리를 드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광경 또한 고향 마을 잔치 분위기와 다른게 없었으며, 곳곳에 흩어져 선배님 한잔, 후배님 한잔, 친구 한잔 쉴 새 없이 잔은 돌고 돈다.
코스가 짧은 탓인지 산행이 일찍 종료되어 뒤풀이는 윷놀이까지 이어진다. 각조별 대항전과 개인전으로 치루어 지고 모와 윷이 나오고 자기조가 이기면 조원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산행 뒤풀이의 절정에 다다르고 우승팀에게 시상을 한 후 오늘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귀가 길에 오른다.
귀가길 1호차는 모르겠다. 2호차에서는 뒷풀이 때 음주가 있었기에 빼놓을 수 없는 우리민족이 즐겨하던 가무 고향 선후배님들의 노래 실력 그만이데요. 저도 다음 산행시에는 노래방에 돈 좀 투자해서 노래 좀 배워 재미있게 놀아볼랍니다. 몇몇 회원들께서는 중간 중간 내려 귀가 하셨지만 종착지인 교대역에 당초 계획대로 17:40분경 도착했다. 도착 후 무사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 아침먹었던 대로 돌아갔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고향 선후배님과 함께했던 산행 넘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산행에 자주 참가하여 고향 선후배님들과 정을 나누고 여가도 즐기고 건강도 다지겠습니다.
이번 산행을 위해 수고하셨던 회장님 이하 임원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뒷풀이를 맛있게 준비하셨던 들국화님, 난초님 등 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이만 맺을까 합니다. 고향 선후배님들 가정에 항상 행복이 충만 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그럼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정감어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진짜 한쪽 발을 들고 실례하면 경범죄 대상에서 제외(?) 되나요? 무지하게 궁금하네요.
명동거리 전봇대에 대고서 한번 실례를 해보세요. 지나가는 경찰관이 그냥 지나가요 자주써먹으면 안되고 꼭 필요할때 딱 한번만..... 후배님의 따듯한 배려에 넘 감사했습니다.
친구야! 산행기 잘 보고간다...산행시는 상큼한 자연을만끽하며...산행기 쓸때는 필름을 돌리며 그 순간순간을 다시생각하고...그래서 울산행이 좋은거여...산지기 산행기 수준급이네...담 산행때보자구^_~
친구야! 처음 만나서 넘 반가웠고 자세한 안내와 따듯한 배려 잊지않을께 다음 산행에서 보세
후배님의 정겹고,멋 있는산행기 잘 읽었습니다.처음 만났어도 오래 사귄 친구처럼 느껴지네요. 그것이 고향의 정취가안닌가 생각되네요.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하고 후배님의건승을 빕니다.
선배님 산행시 배려해 주신 덕분에 첫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빌면서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우리 산악회 첫 산행에 참가하여 정감어린 산행기 잘 쓰셨습니다. 산행에 계속 참가해 주시고 많은 할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따듯하게 맞이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것이 최고여! 역시 고향의 품은 따듯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주영수 후배님 수원시청녹지과에 근무하신다고 했지요? 참으로 처음 산행에 참가하여 함께 했지만 그래도 고향이 같아서인지 어색하지가 않았지요? 그래요, 누가 뭐래도 우리는 고향이 향긋한 인삼내음의 고장 금산인들이지요?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 살면서 한달에 한번씩 정기산행과 번개산행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하고 고향분들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는 좋은모임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암튼간에 자주 참석하여 함께 산행하고 싶습니다.정감어린 산행기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선배님! 첫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따듯한 배려와 인도 넘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이어지시길 빌면서 자주 산행에 참가하겠습니다.
산행기를 읽으면서 후배님의 얼굴을 생각하며 아주 즐겁게 읽었어요 이 모두가 아름다운 본보기입니다 마음을 부드럽게 가슴을 촉촉하게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후배님께서 미소라는 영약을 주사하여 주시어 나른한 오후를 맑은 감정으로 변하게 해주셨습니다 후배님!수고많으셨어요
넘 따듯한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누님 같은 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처음 참가했던 산행 아무런 부담감 없이 마칠 수 있었으며, 고향의 포근한 정을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후배님 고향에 정겨움을 느낄수 있는곳 ...바로 금산향우산악회 랍니다..처음산행에 참여해서 고향에 포근한 정 느낄수 있었다니 반갑네요.지난번에 후배님에게 전화을 햬을때 ..걱정이 앞서더라구요.왜야면 산행에 첨음 참석해서 실망을 준다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서라구요..하였튼 요번에 소주 한잔 주었어야 했는데..조금은 미안한감이 들더라구요..산행기 잘쓰시고 ..감사합니다
왜 좋은 산악회인지 느꼈습니다. 서로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 넘 보기 좋았습니다. 선배님 같이 희생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빛나지 안나 생각됩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영수야 그렇게 좋았냐?? 더 샘이나네. 친구가 좋았다니 좋타. 모임때 이야기한게잘했다 생각이드는구먼. 나또한 기분이 좋다네..언제 수원에서 쐬주 한잔해야지...잘지네라 친구..
좋은 곳 알려주어서 고맙고 가까운 시일내 한잔 좋지
쭉 읽으면서 서너번 웃었슈~첨엔 우껴서...나중엔 흐뭇해서...참 좋은 후배님이 자꾸만 늘어가니 엥간히 흐뭇해야쥐..그래서 결국 소리를 냈다우.요렇게..(낄낄~^^)
감사합니다. 금년에 계획한게 있슴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과 다녀온 산에 대해 나름대로의 산행 후기를 작성하는게 목표입니다. 이번이 제 1탄으로 제가 읽어 보아도 별로인데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작성해 보겠습니다.
친구야 졸업후 첨만나 첫산행을 같이해서 너무 즐거웠고, 학교 다닐땐 글씨를 너무 잘써서 부러웠는데 이제보니 글씨만 잘쓰는게 아니라 글도 잘쓰는 구나!!! 그날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글 잘 읽고간다.다음 산행에도 빠지지 말고 꼭 나와서 산행 같이 하면서 우정을 쌓자?~~~ 우리 친구 주영수 화이팅~~~~~~~~~~
친구가 넘 많이 칭찬을 해주었네 고맙고 나도 만나서 정말로 반가웠지.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이러한 기회를 갖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 나도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산행에 자주 참여하여 친구와 함께 우정을 나누도록 최대한 노력할께
산지기님 산행기 늦었지만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왕방산에는 가지 못했지만 다녀온 기분이네요 글도 너무나 재미있고 현장감있게 잘쓰셨네요 짤은시간에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산행에서 뵐수있을지 모르겠네요 근무가 변동이 있을것같군요..... 행복한 시간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아직도 얼굴을 뵌적은 없지만 컴을 통해서 이렇게 대하게 되니 영광이고요. 산행시 별도로 인사드리겠습니다.
山지기님 덕분에 우리 산악회가 아주 잘 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산행기도 고맙지만 무엇보다도 자주 얼굴 볼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산에서 아니면 우리 카페에서라도.. ^&^
山지기님 덕분에 우리 산악회가 더욱 잘 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기대하지 않은 산행기에 고맙지만, 무엇보다도 자주 산지기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산에서 아니면 우리 카페에서라도.. ^&^
열심히 참가하겠습니다.
같은 동기라서 기억 합니다.고향의따듯함에 감동 먹으셨나요??????우리산악회에 오시면 감동 바이러스에 걸린답니다.울 친구들도 그랬거든요.. 산행기 재미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정이 아주 풍부한듯 싶네요!!!자주 뵈어요~~~~~~~~~~
고맙습니다. 삼순이님 산행에 자주 참가할께요. 자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