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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길고긴 4일의 야근을 마치고 퇴근을 하여 집에 와서 잠시 티비를 보고는 잘려고 누웠는데
보험회사 설계사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상품의 보험 가입을 종용하기에 정중히 거절하느라
몇십분을 통화하는데 친구한테 톡이 옵니다.
"대체 누구랑 통화하길래 전화가 그래 기냐 급하니 전화좀 주라"
라고 말이죠....
그래서 전화를 끊고 바로 하니 상가집에 내려왔다가 상여 들사람이 없어서 장지까지 따라왔는데
나올차가 없다고 저보고 좀 데리러 오라시네요 이 잡것이....
그래 하다보니 낮잠을 잘 타이밍을 놓쳐서 밤 열시에 뒷통수 바닥에 닿자마자 떨어졌고 눈을 뜨니 오늘 아침입니다.
정말 몇년만에 푹 잤던....그리고 그 컨디션으로 오늘 사촌 누나와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충남 홍성의 용봉산과 충남 예산의 덕숭산....
용봉산은 해발 381m, 덕숭산은 해발 495m의 비교적 낮은산으로
본래는 용봉산만을 타려고 했으나 전주서 거기까지 편도 130km를 가서 한군데만 오르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일타 이피 정신에 입각 두산( 어제 두산이 진건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입니다)을 오릅니다.
결정적으로 1박2일의 지리산 종주 경험이 있었던 사촌누나의 쳬력을 십분 고려하여 말이죠...
초장부터 말이 많은거 보니 오늘도 최소한 한시간짜리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같이 가입시더...
일전에 친구들과 7월말 전남 영암의 월출산을 갔을때 여러 블로그에서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운다라는 글을 봤는데
여기는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운다길래 속으로 " 대체 이놈의 대한민국은 산은 금강산이 뭐이리 많다냐"라고 생각하고 오름을
시작합니다.
오름부터 이런 바위들이 우리를 반기고 왜 다른 산님들이 비올때나 노면이 젖었을때는 주의하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분명 저 바위들이 먼저 생기고 나무들이 자랐을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위한 끈질긴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위에 산지도를 통해서도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구룡대를 들머리로 병풍바위와 용바위쪽으로 향합니다.
지도 중간에 용봉사가 나오는데 용봉사를 갈경우 용바위를 오를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굳이 가지 않을 용봉사의 입장료를 비록 저렴한 천원이라도 받는다는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속리산도 마찬가지로 법주사를 관람하지 않을 사람까지도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것도 5천원씩 받는다는것처럼 말이죠
차라리 문화재 구역 입구에서 받는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을꺼라 생각됩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패스~!!!
저 나무뒤로 보이는 신도시가 내포신도시라고 하던데 저곳에 주거 지역이 들어서고 있고 입주민이 생긴다면 이런 산이
집근처에 있다는걸 아마 많이 감사하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에 낮은산도 산이고 잘 모르는곳이기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이산이 이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듭니다.
국도립공원의 산이 아니더라도 이런 이정표가 있다는건 초행길인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핸드폰에 산행지도를 가지고 갔지만서도.....
이제 악귀봉쪽으로 향합니다. "악귀"라는 말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곳을 가보고는 악소리 나니깐 그랬나보다라는
추측만 해봅니다.
누군가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닥 달갑지 않은 계단이네요....
하지만 설치하신분들의 노고에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구룡대에서 용바위쪽으로 오름에 의자바위라고 표지판은 있지만 아무리 봐도 못찾겠던데
이건 삽살개바위라고 대번에 알겠습니다. 왼쪽이 꼬리부분 오른쪽이 머리부분.....맞겠죠? ^^
이 다리는 윌출산이나 대둔산 강천산의 구름다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다리 입니다.
다리 아래가 깊고 깊은 낭떠러지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이건 또 물개바위.....
오늘 의외로 등산객이 많아서 각도를 제대로 잡고 찍지는 못했지만 그 각도에서는 진정 물개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안내표지판의 사진에는 물개꼬리까지 있던데 이날은 꼬리부분이 왜 짤렸는지 짤려있더라구요
문화재는 아니더라도 아쉽네요
사진에는 표현이 안됐지만 제 뒤로는 낭떠러지 입니다.
사진찍는 분이 조금만 더 뒤로 조금만 더 뒤로 했다면....ㅋㅋ
이건 또 두꺼비 바위랍니다.
저 바위를 보시고 두꺼비가 그려지시나요? 그렇담 맘이 착하신 분이실겁니다. ㅋㅋ
오늘 이산을 오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구룡대에서 올라 용바위 악귀봉 노적봉을 통과 용봉산 최고봉을 거쳐 최영장군활터로 하산을 하는
점심식사에 막걸리 한잔걸치고 사촌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총 걸린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정도 됐습니다.
지도에서는 2시간이라고 적혀있는데도 말이죠.
정말 짧은 거리에 긴시간이 걸리게 된 이유는 볼거리가 너무 많고 감탄사를 남발하다가 시간이 걸렸던것 같습니다.
꼭 산이 높다고 좋은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산행초기에는 낮은 산만 골라다녔는데 다니다 보니 성취욕이 생기고 그래서 좀더 높은산 좀더 긴거리만을 찾아
다니다가 이런 산을 보고는 꼭 그런 연유로 산을 탈 필요는 없다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강추하고 싶은 산임에 틀림없습니다.
김제동이 일전에 모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산을 꼭 다녀와라. 중간 중간 오름에 손을 잡아주게 되면 자연스레 스킨쉽도 가능하고
정상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에 서로가 땀을 닦아주고 물을 나눠 마시다보면 더욱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것이다. "
라고 말이죠....
이산이 그런산임에 틀림없을거라 생각됩니다. ^^
연애초기이신분들 도전하십시요 정상도 탈환하고 상대분의 마음도 탈환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이제 용봉산에서 차로 약 18km 떨어진 덕숭산 도립공원의 산행기를 또 시작해봅니다.
여기도 역시 해발 495m의 비교적 낮은 산으로 미륵산보다 약간 높은 산이고
실제로 올라보니 자꾸 익산의 미륵산이 생각이 났습니다. 코스도 비슷하고 말이죠
혹여 나중에 저처럼 멀리간 거리가 아까워 일타 이피의 효과를 누리실꺼면 우선 이곳 덕숭산을 먼저 오르시고
다음에 용봉산을 오르심을 추천드립니다.
그 아름다운 제2의 금강산을 오르고 이산을 오르니 조금은 밍숭밍숭하기도 하고 볼거리도 풍부하지 못하고
해서 많이 심심했던 산이었습니다.
덕숭산 수덕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의 용도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제게 정보를 좀 주시길..
일주하기 위한 들머리와 날머리의 문이라고해서 일주문인지.....쩝...
저 바위에 사면이 불상 얼굴이라는데 다 담을수가 없어서 그냥 이렇게만 찍어 봅니다.
조금 속보를 하시는 누나의 발걸음을 맞추기도 맞춰야겠고 맥이 풀려서 인지 의욕적인 사진촬영이 되지는 않더라구요 ㅋㅋ
마이산의 3대 불가사의중 하나가 절에있는 돌탑이라고 아시는지요 그 온갖 비바람과 태풍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게
불가사의중 하나라는데 저 돌이 그렇습니다. 유심이 사방군데를 다 둘러봤지만 뭘로 지지를 하거나 접착제같은걸 쓰지 않았는데
저렇게 서 있습니다. 약간 기댄것같긴하나.....
여기의 계단이 1020개라는 글을 다른님의 블로그에서 봤는데 그분께 여쭙고싶은게 하나 있습니다. 정말 1020개를 다 세어
보셨나구요 ㅋㅋㅋ
대둔산의 삼선계단이 127개라니 1020개의 계단은 정말 엄청 납니다.
단풍이 윗지방부터 슬슬 내려온다는데 여기는 아직 완전 물들지는 않는거 보이 뭔가......
왜 그럴까요?
참으로 친절한 안내표지판입니다. 로산등.....
중생의 여덟가지 고통.....중 원증회고가 눈에 띄네요.....
정말 맘이 안맞는 사람, 정말 뜻이 안맞는 사람, 정말 그냥 이유없이 싫은 사람과 같이 살고 같이 일한다는거만큼
괴로움도 없을듯 합니다.
세상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잠을 같이 자는 사람만큼 친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그말을 상상해보니 맞는 듯 합니다.
해우소 : 풀해 근심우
"근심을 푸는 장소다" 해서 주로 절의 화장실을 일컫는데......
저게 특이한것이 한명이 들어갈만한 공간이니 문이 하나면 될듯 싶은데 문이 두개 입니다.
안에를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그게....쫌.....긍께......
암튼 그렇습니다. ㅋㅋ
제가 주로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의 산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가 초행길에도 길을 잃어버릴 빈도수가 낮기에
찾는데 여기는 도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표의 관리가 허술하고 하는 부분이 아쉽기만 합니다.
키로수를 누가 일부로 지운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여기도 역시나 용봉산과 같이 바위들이 정상부분에 많습니다.
자칫 미끄러질수도 있을껏 같아 보입니다. 특히나 저런 매꼬롬한 경사면에 모래가 뿌려져 있으니 말이죠....
안전산행을 요하는 구간입니다.
용봉산의 정상석에 비해 많이 허접해보이는....
어쨋든 두번째 산의 정상을 밟은 순간입니다. ^^
천년고찰 수덕사의 대웅전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인가 어딘가 암튼 거기 다음으로 오래됐다고 하던데....
이런 건축쪽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뭐 배흘림인지 뭔지하는 용어써가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모습이 좋다는둥 하시던데
저는 그쪽으로 문외한이라.....ㅋㅋ
그리고 이곳 수덕사는 비구니들만 계신다라고 하던데 남자스님들만 보이네요
암튼 그렇게 그렇게 용봉산과 덕숭산을 정복하고 무사 귀환하였습니다.
사촌누나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다가 소속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바람에
거주지도 유성으로 옮기고 올 일년동안 대학원가서 공부를 한다고 해서 수금은 수업이 없으니
같이 한번 가자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었습니다.
고종사촌누나....가깝다면 가까울수 있지만 또 멀다면 한없이 멀수도 있는 관계인데
다행이 어릴때부터 쭉 봐왔던 사이라 35년만의 처음 이런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뜻깊은 산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추석때 좋은술이 있으니 같이 마시자 하셨지만 제가 야간 근무라 함께 하지 못했는데 그때 마신술이 30년산 양주였다고
자랑을 하시는 바람에 아주 잠깐 울화통이 터졌지만 그래도
좋은 산행을 했음에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보거스 형님께서 치신 피아골 단풍산행 기대되고 함께 하고 싶지만
근무인 관계로 다가 많이 아쉽습니다.
정말 산행하기 더할나위없이 좋은 계절인듯 합니다.
다녀오시는 분들 몸과 맘이 즐거우셨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꼭 안전한 산행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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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흠냐 내고향인데 내가 수덕사.밑에 마을에서 태어낫는데 사진으로나마 고향을 볼수잇어서 좋단 산행작작행 ㅎㅎ살좀찌고
아 그래? 고향이 저기셨군 ㅎㅎ 좋은 곳같아 여유있어보이고
나 아무래도 가을 바람났나보다야 ㅋㅋ맨날가...살빠져보이나? 근디 안쪄 그래 마이 묵는데...난주 또 봅시다.
나도 하두 돌아다녓더니 사람들이.그만 돌아다니라고 하드라.조심조심 다녀 ㅋㅋ
ㅎㅎ 그래 쪼금씩 돌아다니자. ㅋㅋ돌아다녀도 안전이동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