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삼 학년 때, 학교 부근에 있는 같은 반 친구의 집에서 학교에 다니던 때가 있었다.
나랑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 애의 성격이 남자답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친구라 시골에서 새벽에 열차를 타고 힘들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내가 보기에 안됐던지 자기 집에서 같이 숙식을 하며 학교에 다니자고 권유를 하길래
폐를 끼칠 수 없다고 몇 번 사양을 했으나 자꾸 그런 이야길 하길래 하루는 토요일 날
일찍 학교를 파하고 그 친구의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그 친구의 집이 학교에서 걸어서 십분 거리에 있는 고급 주택가에 있었는데,
단층의 한옥으로 마당도 넓은데다 마당 한쪽엔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었고 집도 커서
시골에서 어렵게 살던 나에게는 별천지에 온 듯 싶었다.
그 친구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서서 친구가 이끄는 대로 거실로 들어오니 어머니인듯한
아주머니께서 방에서 나오시며 반갑게 맞이 하신다.
“어서들 와! 이 친구가 네가 이야기하던 그 친구니?”
동식이가 대답을 한다. (친구의 이름이 동식이다.)
“예. J읍에서 열차통학하는 친구예요. 정수야, 인사해. 어머님이셔.”
“저.. 안녕하세요. 김 정수라고 합니다.”
“그래. 남자애치고는 참 곱상하게 생겼구나. 배 고프지? 어서 씻고 와. 밥 차려 줄께.”
친구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두고 윗도리를 벗고 나와 마당에 있는 수돗가로 가서
씻는다.
참.. 곱고 우아하게 생기신 분이다.
나이가 사십대 초반 정도로 보이고, 얼굴은 둥그스럼하게 생긴데다 화장을 해서 그런지
주름살은 별로 보이지 않고 내 눈에는 좀 화려하게 보이는 홈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부유층의 안방마님같이 보인다고나 할까?
특히, 눈매가 참 선하게 보이고 정감이 가는 분이다.
손발을 씻고 세수를 하고 나서 다시 거실로 들어오니 어느 새 밥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다.
“자. 이리 와서 식사들 해.”
“이야. 맛있겠는데.. 정수야 밥 먹자.”
“잘 먹겠습니다.”
친구와 둘이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친구의 어머니께선 그런 우리를 인자한 미소를
띠운 채 바라보고 계신다.
정말 우리 집과는 밥상이 틀리다.
하얀 쌀밥만해도 그렇고, 소고기 장조림이라든지 계란 후라이나 구운 김등..
지금이야 누구나 그렇게 먹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생각도 못하던 반찬들이다.
배도 고픈데다 밥이나 반찬들이 너무 맛있다 보니 염치불구하고 금새 밥 한 공기를 비운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물어 보지도 않고 부엌으로 가서 다시 밥 한 공기를 가져와서 내 앞에
놓으신다.
순간 좀 창피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밥 한 공기를 더 비운다.
이젠 배가 불러 더 먹을래도 먹을 수가 없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물어본다.
“더 먹을래?”
“아니요. 배 불러서 더 못 먹겠습니다.”
“그래?”
그리고는 밥상을 내가신다.
잠시 후, 쟁반에다 과일을 깎아서 내오더니 우리 앞에 앉아서 포크로 과일을 하나 찍어
내게 준다.
“정수라고 했지? 한번 먹어 봐.”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식사 후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 것은 처음인가 보다.
사과, 배등을 깎아서 내온 것 같은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친구랑 친구 어머니하고 나 이렇게 셋이 둘러앉아 과일을 먹는다.
친구 어머니가 날보고 말을 한다.
“정수 너. 공부 잘 한다며?”
“아니에요..”
옆에서 친구가 거든다.
“반에서 일 이등을 놓치지 않는 애야.”
“참.. 대견하구나. 시골에서 새벽밥을 먹으면서 어렵게 학교에 다니며 공부도 잘한다니..
우리 애가 너만큼만 하면 얼마나 좋겠니?”
친구가 볼멘 소리를 한다.
“엄마는 참.. 내가 뭐 어때서?”
그때만 해도 성격이 내성적이라 남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수줍음을 많이 탈 때라
뭐라고 말도 못하고 얼굴이 붉어진 채 그냥 우물거리고만 있다.
친구의 어머니가 말을 이어간다.
“동식이 말이 너랑 같이 있으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내가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잠이야 동식이 방에서 같이 자면 될 것이고, 밥은 숟갈만 하나 더 놓으면 되니
부담을 갖지 말고 지내도록 하려무나.
그냥 내 집처럼 생각하고 나를 어머니로 생각해주면 더욱 좋겠고..
동식이 아래도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으니 친동생처럼 대하면서 공부도 좀 가르쳐 주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떻니?”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쉽게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 볼게요.”
“그렇게 해야겠지.. 나는 좀 나갔다 올 테니까 둘이 천천히 놀다 가.”
친구의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외출준비를 하고 나온다.
성장을 한 모습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저런 엄마를 둔 동식이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인사를 한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그래. 부모님께 잘 말씀 드리고 가급적이면 같이 지냈으면 좋겠구나.”
“잘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나가시고, 옆에서 동식이가 말한다.
“내 방으로 가자.”
동식이를 따라 동식이 방으로 들어간다.
제법 넓은 방인데, 한쪽에는 침대가 놓여져 있고 내 눈에는 아주 고급으로 보이는 책상과
책상 옆에는 작은 전축이 놓여져 있었다.
우리 집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시골에 있는 방 두칸 짜리 허름한 집에 안방은 부모님이 쓰시고 작은 방은 두 살 위의 형과
같이 쓰는 데, 책상이라고는 형 혼자 쓰는 앉은뱅이 책상 하나뿐이고 나는 밥상을 펴서
공부를 한다.
“음악 들을래?”
“으응..”
동식이가 전축에 레코드 판을 넣는다.
그 당시 한참 유행하던 팝송이 흘러 나온다.
‘Proud Merry, Let it be, Heart of gold…
동식이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자연스럽고 보기가 좋다.
“정수야. 뭐해? 춤 안 추고..”
“으응.. 난 춤 출줄 몰라.”
“그냥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돼..”
동식이가 춤을 추면서 내 손을 잡아 끈다.
엉겁결에 의자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해봐.”
동식이가 내 앞에서 슬로우 동작으로 춤을 추는 자세를 가르쳐 준다.
하는 수 없이 동식이가 하라는 대로 따라 하지만, 어색해 죽을 지경이다.
“야! 청춘예찬도 몰라? 청춘을 즐겨야지. 젊은 놈이 맨날 공부만 파고 언제 인생을 즐겨?
자, 이렇게.. 으~싸 으~싸…”
그 때 방문이 빼꼼 열린다.
꼬마애 하나가 문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본다.
“으이그.. 또, 난리야.”
동식이가 춤을 추면서 말을 한다.
“동재 왔니?”
“멀쩡한 사람 하나 또 버리네.. 쯔 쯔..”
“뭐야?”
동식이가 춤을 추다 말고 쫓아가는 시늉을 하자 꼬마애가 얼른 문을 닫는다.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이야.”
“나이가 많이 어리게 보이는데?”
“국민학교 오학년이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귀엽고 좋겠네?”
“뭐? 귀여워? 아~휴.. 저 놈 얼마나 영악한데?”
다시 문이 빼꼼 열리며 꼬마애가 낼름 혀를 내밀며 말을 한다.
“내가 뭐가 영악해? 형아가 못됐지..”
“저 놈이 또?”
다시 문이 꽈당 닫힌다.
시계를 보니, 어느 새 네 시가 다 되어간다.
“열차시간에 맞추려면 이제 가봐야겠다.”
“그래? 그럼.. 잘 가. 부모님께 말씀 잘 드려서 웬만하면 같이 있도록 하고..”
“알았어..”
같이 방을 나온다.
“동재야! 인사해. 형님 친구다. 앞으로 형님이랑 같이 지낼 거야.”
“안녕! 나 민 동재야.”
“저 놈 말하는 것 좀 봐. 형님 친구보고 반말을 하네?”
“뭐.. 열살 차이도 안 나는데.”
“뭐야?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는 모양이 너무 귀엽다.
“그래.. 나 김 정수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
“정수 형아. 우리 형아 조심해. 완전히 날나리야.”
“저 놈 저거 말하는 것 좀 봐.”
동식이가 쫓아가서 동생을 잡고 꿀밤을 먹인다.
동생이 달라 들고 둘이 한바탕 씨름을 한다.
참.. 보기가 좋다.
우리 집과는 딴판이다.
엄하시고 말이 별로 없으신 아버님, 잔정이 없는 여장부 같은 어머니(계모),
나에겐 두목(?) 같은 형님…
친구의 아버님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친구의 어머님이나 형제간에 흐르는 따뜻함이
샘이 날 정도다.
그리고, 부유함이라고 해야 하나? 넉넉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사는 환경과 다른 별천지에서 놀다가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친구의 집을
나온다.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친구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며 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 오른다.
저녁식사를 하고 아버님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삼 학년이라 열차통학을 하면서 공부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
학교 부근에 있는 친구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아버님께서는 아무리 친구지간이라도 친구의 집에 폐를 끼치면 되겠느냐고 걱정을 하시더니
고 삼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인지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하신다.
대신 그냥 공짜로는 있을 수 없으니 다달이 쌀이라도 보내주시겠다고….
다음날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동식이가 내게로 와서 묻는다.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
“응..”
“뭐라고 그러셔?”
“일단 허락은 받았어..”
“야! 잘됐네. 그럼 내일 모레가 일요일이니 그때 네 짐들을 우리 집으로 옮기면 되겠다.”
“짐이라고 할 것도 없지. 책하고 속옷들 정도니..”
“아무튼 잘됐다.”
그리고, 일요일 날 아침 열 시경에 짐 보따리와 책가방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친구의 집에 들어서니 오후 한시가 다 되어간다.
친구의 어머니께선 마당에 있는 화단에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계시다가 반갑게 맞이 한다.
“어서 와. 짐 들고 오느라 힘들었겠다.”
“안녕하셨어요.”
동식이가 자기 방에서 쫓아 나오더니 내 손에서 짐 보따리를 빼앗아 들고 들어간다.
동식이를 따라 동식이 방으로 들어서다 깜짝 놀란다.
아니, 이럴 수가..
동식이 책상 옆에 똑 같은 책상이 하나 더 놓여져 있다.
동식이가 쓰던 옷장 옆에 새로 갖다 놓은 옷장이 보이고 침대도 바꿨는지 둘이서 자도
남을 만큼 크다.
동식이가 새로 갖다 놓은 옷장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게 너 옷장이야. 여기다가 네 옷가지들을 걸어 놔.”
”……………….”
도대체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까지 해 놓다니..
집에서는 벽에 박아 놓은 못에다가 옷을 거는데 내 옷장이라니…
“뭐해? 빨리 정리하지 않고..”
“아..알았어.”
옷가지들이라 해봐야 집에서 입을 간단한 스웨터와 바지 두어 개에다 잠바 하나.. 그리고,
갈아 입을 속옷들이 전부인데..
아담한 옷장인데도 삼분의 일이 차지 않는다.
옷가지들을 대충 넣어두고 책들을 책꽂이에 정리한다.
“정수야. 다 됐으면 나가서 밥 먹자.”
동식이와 마루로 나오니 마루에 큰상을 펴놓고 국수를 준비해 놓았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배 고프지? 어서 앉아서 먹어.”
“잘 먹겠습니다.”
다싯물에 뭐가 들어갔는지 국수가 참 맛있다.
동식이와 국수 두 그릇씩을 비운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그런 우리를 쳐다 보더니
“맛있니?”
“예. 아주 맛있어요.”
“앞으로 둘이서 사이 좋게 형제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
동식이 쟤는 공부보다 다른 데에 더 관심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자기도 그걸 아는지
너하고 같이 있으면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괜히 내가 멋적어 진다.
“동식이도 공부를 열심히 해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니?”
내가 동식이에게 묻는다.
“근데, 오늘 일요일인데 아버님께선 보이시질 않네?”
“으응.. 지금 외항선을 타셔. 선장이시거든..”
순간 동식이 어머님의 얼굴이 좀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그랬구나..”
그렇게 친구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학교에 다닌다.
동식이의 성격이 남자답고 활달하다 보니, 아무래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같은 나이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관심도 많고 또, 여학생들이 잘 따르다 보니 아무래도
공부에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자기도 이젠 고 삼이니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잡고 하려다 보니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 것이고, 아마.. 그래서 나랑 같이 있겠다고 한 모양이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재소리를 듣는 나였으니, 나랑 같이 지내다 보면
자신도 더욱 분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쨌든 결과는 좋았다.
반에서 중하위였던 동식이의 성적이 나랑 같이 지내면서 중상위권으로 올라갔으니..
성적표가 집으로 오는 날, 한바탕 파티가 벌어졌다.
동식이의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고맙다며 한번씩 옷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신다.
몇 번을 사양하지만, 자기는 내 어머니와 똑 같은 사람인데 자꾸 사양하면
나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면서 섭섭해 하시면 마지 못한 척 받는다.
오히려 친구의 집에서 잘 먹고 잘 지내는 내가 고마워해야 마땅한데..
정말 하루하루가 꿈 같은 나날이었다.
먹는 거나.. 입는 거나.. 생활하는 게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처럼..
그리고,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인 ‘헷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같은 친구의 어머니와 한집에서 내 친어머니처럼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다.
시골 집에 계시는 내 어머니보다 더 나를 따뜻하게 대해 주신다.
한번씩 나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를 지을 때는 내 가슴이 다 녹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럴 땐 그런 어머니를 둔 친구녀석이 너무 부러웠다.
한번씩 내 곁을 스칠 때 친구 어머님의 몸에서 나는 향수냄새 같은 걸 맡을 땐
한참 동안 그 향기에 취해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친구의 집에서 생활한지 두 달이 넘었을 때, 일요일 날 어머니께서 찾아 오신다.
친구인 동식이는 절에 간다고 집을 비우고 있었다.(불교 학생회에 다니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내가 생활하는 게 궁금해서 찾아 오신 것인지.. 아니면, 아버님께서
찾아가서 인사나 드리고 오라고 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 친어머니가 아니다 보니, 모자간의 정이 별로 없다.
지금이야 조금 나이가 들다 보니 그렇진 않지만, 국민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어머니께 많이 대들었었다.
나나 형님에게 별로 따뜻한 정을 안주다 보니 그게 섭섭했던지..
형님이야 성격이 나보다 더 내성적이다 보니 어머니께 무조건 순종을 하는 척 했지만,
나는 서운한 게 있으면 바로 따지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 때문에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다.
일요일 오전 열한시경에 어머니께서 쌀 한 푸대를 머리에 이고 손에는 반찬거리등을
꾸러미로 해서 들고 오셨다.
반찬거리라 해봐야 여기서 먹는 것 하고는 질적으로 다르겠지만,
좀 창피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친구의 어머니께선 몇 번이나 고맙다고 사례를 하신다.
두 분이서 같이 마루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나는 옆에서 앉아 있는다.
친구의 어머니께선 주로 내 공부를 화제로 삼아 말씀을 하신다.
아드님께서 공부를 잘해서 좋으시겠다는 둥..
어머니께선 그 모든 게 자신의 희생으로 된 것처럼 자랑스럽게 말씀을 하신다.
평소에는 배 다른 자식들에게 별로 관심도 없으시던 분이..
같이 점심식사를 하시고 어머님은 가버리고 친구의 어머님이 내게 묻는다.
“정수야. 뭘 하나 물어 봐도 되겠니?”
“예..”
“아무래도 이상해서.. 네 친 어머님이 맞니?”
참! 어떻게 그걸 느끼셨을까?
“아니에요. 제 친 어머님은 제가 세 살 때 돌아가셨데요.”
“그랬구나..”
나를 바라보는 친구 어머님의 눈길이 측은한 걸 바라보는 그런 눈길이다.
괜히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으신다.
“참.. 대견하구나. 그래도 비뚜러짐없이 잘 자라 이렇게 공부도 잘하고..”
그냥 친구 어머님의 품 안에 안겨 실컷 울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 등을 손으로 두드리시더니 안방으로 들어 가신다.
그렇게 시간들이 흘러 대학 입시가 치러지고 나는 지방 국립대에 장학생으로 입학을 한다.
동식이는 나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사립대에 합격을 한다.
이젠 친구 집에서 나와야 할 때가 됐다.
한 동안 친구의 집에서 친구의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행복했는데…
내가 친구의 집에서 나오기 하루 전날, 나와 동식이, 그리고 같은 반의 친한 친구 몇 명이
동식이의 집에서 파티를 벌인다.
맥주도 몇 병 사오고 통닭이랑 먹을 걸 잔뜩 준비해서 실컷 먹고 마시고, 카셋트에 팝송을
틀어 춤을 추고 난리다.
그 동안 맥주를 몇 번 마셔 봤지만, 그날따라 이제 여기서 떠나게 되면 친구의 어머님을
더 이상 볼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에 조금 맥주를 많이 마신 모양이다.
머리가 흔들리고 취기가 많이 올라온다.
한참 분위기가 올랐는지 동식이가 친구들을 보고 말을 한다.
“야! 우리도 이젠 성인인데 나이트에 가서 실컷 흔들고 놀자.”
“오호! 듣던 중 반가운 말씀을…”
여기저기서 휘파람을 불고 좋다고 난리다.
모두들 우르르 몰려 나간다.
나는 같이 나가지 않는다.
동식이가 나의 팔을 잡아 끈다.
“정수야. 같이 가자.”
“난 아무래도 안되겠어. 술도 많이 취하고..”
옆에서 다른 친구가 말을 한다.
“야! 동식아. 정수는 그냥 놔두고 가자. 쟤가 언제 술을 마셔 봤어야지.”
동식이가 재차 말한다.
“정말 그래? 그럼 놀다가 올께. 나중에 같다 와서 보자.”
다들 나가고, 친구의 어머니가 밖에서 노크를 하며 나를 부르시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여니 나를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며
“괜찮니? 아휴.. 술도 먹을 줄 모르는 애가.. 잠시 안방으로 가 있어. 방 좀 치우게..”
내가 방을 나와 안방으로 들어간다.
앉아 있으니 머리가 흔들려서 방바닥에 드러눕는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더니 친구의 어머니께서 방안으로 들어오신다.
내가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만류를 하신다.
“얘. 그대로 누워 있어.”
“아.. 아니에요. 이젠 괜찮아요.”
내가 몸을 일으켜 앉자 손을 내 이마에 얹고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한다.
“견딜만 해?”
“예..”
“내일이면 헤어지는구나. 그 동안 아들 하나가 더 생겨서 많이 든든했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시간 나면 한번씩 놀러 와.”
“그렇게 할게요.”
“네 덕분에 동식이도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한 것 같고, 그 덕분에 대학에도 무사히
들어 갔으니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없었더라도 동식이는 그만큼 했을 거예요.”
“그렇지는 않을 거야. 네가 우리 집에서 동식이와 같이 생활을 하면서 동식이랑 같이
공부를 하게 돼서 나야 좋았지만, 한편으론 네가 걱정이 됐었다.
착실한 애가 혹시라도 동식이랑 어울리면서 공부에 소홀하게 될까 해서 말이야.
그렇지만, 네가 잘 절제해가는 모습을 보니 네가 많이 대견하더구나.
정말 고맙다.”
“아니에요. 오히려 그 동안 제가 너무 행복했었어요.”
“왜?”
“저기…”
“말해봐.”
“어머니의 따뜻한 정이 너무 좋았어요.”
아직도 많이 취한 탓인지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할 말을 한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나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 보며 말씀을 하신다.
“그랬니?”
막상 그 말을 해놓고 얼굴이 벌거진 채 고개를 푹 숙인다.
“정수야.”
“………….”
“네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참 인상이 깊었다.
동식이를 통해 네가 공부도 잘하고 아주 착실한 애라는 이야길 들었지만,
꼭 여자애처럼 얼굴이 곱상한데다 수줍어서 말도 잘 하지 못하고,
뭔가 자신이 없는 양 움추려진 네 모습을 보니 좀 안됐다는 마음이 들더구나.
왜 그럴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네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고 난 이후로
그 까닭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너에게 친 어머니냐고 물어 본적이 있지?
어릴 때 자라면서 따뜻한 가족의 정과 여자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젠 너도 대학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었으니,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활달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
차분하게 나를 위해 말씀을 하시는 친구의 어머님을 보니, 너무 고맙고 천사 같아서
눈물이 다 나왔다.”
“저기.. 어머니.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뭔데?”
“엄마라고 한번 불러봐도 돼요?”
“그게 뭐 어렵다고?”
“아직 한번도 내 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러 본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한번도 어머니에게 반말을 해보지 못했어요.”
그런 말을 하노라니 목이 다 메이는 것 같다.
“그래.. 불러 봐.”
“어.. 엄마.”
“오냐. 내 아들아.”
그러면서 나를 끌어당겨 품속에 끌어 안는다.
친구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내 얼굴에서 부드럽고 물컹한 젖가슴이 와 닿는다.
그리고, 화장품 냄새인지, 향수 냄새인지 어머니의 향기가 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품속에 안겨 용기를 낸다.
“부탁이 하나 더 있어요..”
“말해봐.”
“가슴을 한번 만져보면 안돼요?”
“만져보고 싶니?”
“엄마의 가슴을 만져본 기억이 없어서..”
“만져봐.”
품속에 안긴 채 떨리는 팔을 올려 친구 어머니의 젖가슴을 조심스럽게 만진다.
그리고, 조금 힘을 주어 주물럭거린다.
“저.. 정수야..”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느슨한 스웨터 속으로 손을 넣는다.
그리고, 브레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젖꼭지를 만진다.
“하~아.. 정수야..”
나를 안았던 팔을 풀고 나를 밀쳐내려 한다.
“자..잠깐만요. 그대로 있어 주면 안돼요?
엄마의 젖꼭지를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요.”
“하~아… 그래?”
나를 밀쳐내려다가 말고 그대로 있는다.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 돌린다.
“하~아 하~아”
친구 어머니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나를 안은 팔에 힘을 잔뜩 준다.
나도 이미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술 기운에다 내 몸에 느껴지는 어머니의 몸이..
손에서 잡히는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이 나의 이성을 마비시켜 버린 것 같다.
젖꼭지를 만지던 손을 빼내 스웨터의 단추를 끄른다.
“하~아.. 정수야…”
“젖을 먹고 싶어요.”
“그… 그래…”
친구의 어머니도 이미 나를 만류할 정신이 없는가 보다.
스웨터의 단추를 풀고 좀 느슨한 브레지어를 위로 밀어 올린다.
그리고, 입을 갖다 대고 쪼옥 빨아 들인다.
“아~하~ 저~정수야~~”
나를 끌어 안은 채 어쩔 줄을 모른다.
한임 가득히 유방을 베어 물고 쭉 빨아 들였다가 젖꼭지만 물고 빨다가 그리고, 혀끝으로
젖꼭지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좌우로 돌린다.
어느 순간 친구 어머니가 방바닥으로 쓰러지고, 나도 같이 쓰러진다.
다시 손으로 어머니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린다.
“하~아~~ 정수야~~”
이럴 수가?
친구 어머니가 입을 내 입에 갖다 댄다.
내가 혀를 입 속으로 밀어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혀를 빨아 들인다.
내 손이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치마를 들어 올려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키스를 하던 입을 내 입에서 떼어내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말한다.
“아~~ 이러..면 안…돼…”
“제.. 제발요…”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까실한 터럭이 손에 느껴지고 그 부분은 이미 물이 흘러나와 질퍽거린다.
손을 갈라진 틈에 간다 대고 손가락 하나를 틈 속으로 밀어 넣는다.
뜨겁고 미끌거리는 질벽이 손가락에 느껴진다.
“아~흥! 나~몰~라~~”
친구 어머니가 내 츄리닝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팬티 속으로 잔뜩 발기해 있는
내 자지를 잡는다.
내 자지를 주물럭거리다가 아래 위로 전 후진시킨다.
“아~하~ 어~머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팔을 아래로 내려 츄리닝 바지를 급하게 벗고 어머니의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린다.
“아~~~ 정~수야~~~”
나나 어머니나 지금 온전한 정신이 아니다.
어머니의 몸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급하게 내 자지를 거기에 갖다 대지만 잘 들어가지 않는다.
여기 저기 막 대고 누르다 보니 어느 순간 미끈하고 들어간다.
자지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속살이 환장할 지경이다.
“아~흥! 정~수야~~”
친구 어머니가 두 팔로 내 몸을 꽉 끌어안는다.
있는 힘을 다해서 푸싱을 시작한다.
“아~악! 나~몰~라~~ 어~헝~~”
“허~억! 헉! 헉! 헉!”
한 삼분쯤 박아댔을까?
자지 끝으로 뭔가 밀려 나오는 게 더 이상 막을 수가 없다.
봇물 터지듯 정액이 어머니의 몸 속으로 분출을 한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몸 위에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친구 어머니가 나를 꼭 끌어안은 채 한숨처럼 말을 한다.
“너와.. 내가.. 이래선.. 안 되는데..”
“어머니.. 죄송해요…”
“내가 한 순간 정신이 나갔나 보다.. 나도.. 여자란다.
남편이 외항선을 타다 보니 한번 나가면 몇 달을 만날 수 없으니,
남자가 그립기도 하고…
어쩌겠니? 이미 이렇게 되어 버린 걸..
너무 자책하지는 마라.”
일어나서 옷을 수습하고는 내가 쓰던 방으로 돌아온다.
어머니.. 절대 자책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지금 죽어도 좋을 정도로 황홀했어요..
이 느낌.. 죽을 때까지 갖고 있을게요.
저에겐 어머니 같은 분이지만, 또 요염한 여자랍니다.
에바부인처럼.. 데미안에게 또, 싱클레어에게 어머니이기도 하고 연인 같은 여인이랍니다.
그녀와 둘만의 여행
그녀와 둘이서 일박 이일 여행을 갔다.
유부남, 유부녀가 단 둘이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당일치기도 아니고 일박이일의 여행이니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한번씩 만나면 집에 돌아갈 시간을 걱정해야 하고 항상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져야 한다.
얼마 전부터 같이 고로쇠 물을 마시러 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녀가 그 말을 계속 마음에 넣어두고 있었던지,
하루는 그녀의 여동생이(역시 유부녀임. 나보다 두 살이나 많은..) 애인과 같이 몇 번
고로쇠 물을 먹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넷이서 같이 가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약속을 했다.
지금이 고로쇠 물을 마실 적기(適期)라 넷이서 엊그제 토요일 오후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녀의 여동생 애인이 일본출장이 길어져서 약속을 지킬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미리 집에다가 국민학교 동창들과 고로쇠 물을 먹으러 간다고 이야기를 해놓은 까닭에
약속을 미루지 못하고 둘이서만 가기로 했다.
(속으로는 오히려 더욱 잘됐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 역시 자신의 친구들이랑 같이 간다고 미리 집에다가 이야기를 해두고..
하지만, 나나 현숙씨(내 애인)나 예전에 고로쇠 물을 마셔본 경험이 없어서,
토요일 오전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한군데에 전화 예약을 하게 됐는데,
요즈음 고로쇠 물이 나올 적기지만 겨울 가뭄으로 인해 고로쇠 물이 귀하다면서 난색을
표시하길래 억지로 부탁을 해놓았다.
토요일 오후, 회사 일을 마치고 그녀의 아파트 앞으로 그녀를 데리러 간다.
그녀의 남편은 오후 근무라 아직 퇴근할 시간이 아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기상예보를 들었는데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이런 날씨가 둘이서 여행가기에는 더욱 분위기가 있고 좋을 것 같다.
그녀를 차에 태우고, 차에 있는 CD 플레이어에 경쾌한 음악을 틀고 출발을 한다.
내가 들뜬 음성으로 말한다.
“이제 드디어 출발입니다.”
“정수씨. 가슴이 두근거려 죽겠어요. 이래도 되는지..”
“괜찮아요. 지금까지 이십 년 넘게 가족들을 위해 봉사해 왔는데 이틀 정도는 당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도 돼요.
사실은 나도 가슴이 많이 두근거려요. 당신과 이틀 동안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내 옆에 누워 있는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 짜릿해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이거 당신 입으라고 어제 샀는데.. 괜찮아요?”
그녀가 가방에서 봄 스웨터를 하나 꺼낸다.
색깔이 화려한 게 삼십대 남자들이 입을만한 옷이다.
“아주 좋게 보이네요.”
“제거랑 같이 샀어요.”
“당신 거는?”
“지금 입고 있어요. 보여 드려요?”
그녀가 가죽점퍼의 쟈크를 열고 속에 입은 티를 보여준다.
그녀 역시 화려한 색깔의 같은 종류 봄 스웨터를 입고 있다.
말 그대로 커플 티다.
“당신.. 십 년은 젊게 보이는데?”
“아~이.. 농담하시는 거예요?”
“정말이에요.”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게 아주 즐거운 표정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한쪽 옆에 차를 세운다.
그녀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본다.
“당신이 산 스웨터를 입고 가야겠어요.”
“당신도 참..”
싫지는 않은 얼굴이다. 아니, 뿌듯한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입은 옷을 벗고 그녀가 산 스웨터를 입는다.
“아유.. 당신 총각 같아요.”
“정말?”
“진짜일까 봐 물어보는 거예요?”
“뭐야? 하하하하!”
“호호호호!”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지금부터 내일까지는 완벽하게 둘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까지는 집에 돌아갈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오후 다섯 시 반에 부산을 출발한 까닭에 하동을 지나 지리산 초입에 도착하니
저녁 아홉 시가 다 되어간다.
지리산에 관광차 또는 내 차에 마누라를 태워서 서너 번 와 본적이 있지만,
지리를 확실히 익히지는 못했다.
뱀사골에 있는 민박집에 예약을 해 놓은 관계로 뱀사골을 찾느라 지리산 옆의 도로를
표지판만 보고 가는데 뱀사골이라고 써놓은 표지판이 보이지 않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밖에는 비가 제법 내린다.
도로 옆에 슈퍼가 하나 보이길래 차를 갖다 대고 뱀사골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화엄사 쪽으로 가서 노고단을 넘어가라고 한다.
전에 여름에 마누라랑 왔을 때 노고단을 넘어가 본 경험이 있어서 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옆에서 현숙이가 걱정스러운 듯 한마디 한다.
“정말 지금 이 시간에 노고단을 넘어가려고 그래요?”
“전에도 한번 넘어가봤는데 괜찮을 거요.”
“그래도 비가 오고 밤도 깊었는데..”
“한번 가 봅시다.”
차를 돌려 이십 분 정도 가니 노고단의 표지판이 보여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비가 오는데다 안개까지 자욱해 차가 올라갈수록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신을 잔뜩 집중해서 앞을 보며 굴곡이 심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도로에는 빗물에 쓸려 나온 토사인지 허연 게 보이고 점점 안개가 짙어진다.
도로에는 내 차뿐이다.
옆엔 현숙이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아무 소리를 하지 않고 앉아 있다.
거의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와 휴게소가 있는 곳까지 오니 휴게소가 완전히 소등이 되어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시야가 너무 흐려 휴게소에서 위로 올라가는 도로를 찾을 수 없어 잠시 차를 대고
차에서 내려 도로를 살피는데, 지금까지 토사라고 생각했던 게 눈이었다.
그리고, 눈이 바람에 흩날려 바로 앞의 오 미터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지금까지 눈이 있는 도로를 올라왔단 말인가?
마침 그때 휴게소 있는 쪽에서 여자 하나가 쫓아 나와 뛰어가더니 도로 옆에 주차해 있던
짚차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시동을 걸어 아래로 내려간다.
대충 올라가는 도로를 짐작하고 차에 타는데 현숙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다.
“왜 그래요?”
“저기.. 나중에 이야기 할게요.”
다시 도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점점 도로에 눈이 많이 있고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차를 돌린다.
그리고는 차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조심스럽게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한참을 잔뜩 긴장해서 내려 오니, 도로에 눈이 점차 보이지 않고 차의 속도를 조금 올린다.
도로를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현숙이가 말을 한다.
“저기,, 정수씨.”
“왜요?”
“아까는 당신이 놀랄 것 같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까 그 여자 귀신 아닐까요?”
“설마?”
“안 그러면 그 시간에 아무도 없는 곳에 왜 여자가 있어요?
그것도 왜 급하게 쫓아가요?”
정말 그런가?
“그런데 왜 우리를 두고 그냥 갔을까? 그것도 차까지 운전해서..”
“글쎄요…”
“당신이나 나나 기가 센 사람이라 그냥 간 게 아닐까?”
그녀는 용띠고 나는 봉황(닭)띠다.
“그럴까요?”
“그건 그렇고 예약한 곳에 찾아가기는 어렵고 적당한 곳에 숙소를 정하지요?”
“그렇게 해요?”
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모텔이 하나 보이고 ‘고로쇠 물 판매’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입구에 차를 대고 같이 차에서 내린다. 시계를 보니 어느 새 밤 열 한시가 다 되어간다.
“배도 고픈데 어디서 식사하고 들어가지요?”
이리 저리 둘러보니 옛날식으로 지은 그럴듯한 곳이 보여 살펴보니, 술도 팔고 음식도 파는
카페이다.
“저기로 가봐요.”
같이 도로를 건너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 가니 다른 손님들은 아무도 없고 주인남자가
우리를 맞는다.
“지금 음식이 돼요?”
“글쎄..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안쪽에서 부인인듯한 여자가 나오더니
“지금 식사준비 됩니다. 저기로 가서 앉으세요.”
내부 시설이 참 운치있고 분위기가 있게 되어있다.
한쪽에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노래방기기와 마이크가 있고..
좌석이 고급으로 보이는 아주 푹신한 소파와 탁자도 원목을 통째로 깎아서 만든 것 같이
되어 있다.
자리에 앉으니 피곤했던 몸이 다 풀리는 것 같다.
“뭘로 해드릴까요?”
주인남자가 우릴 보고 묻는다.
메뉴를 보니 술과 같이 먹을려면 오리 훈제구이가 적당할 것 같아 그걸 시키고
술이 적당한 게 없어 망서리고 있으니, 주인남자가 금술을 드셔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앞에 앉아있는 현숙이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예쁘게 보인다.
나이가 나보다 다섯 살이 많은 오십 셋이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어리게 보인다.
“오늘.. 당신이 참 예쁘게 보여요.”
“당신이 날 좋게 보니까 그렇지요.”
“그게 아니고 정말 예뻐요. 누가 봐도 나보다 더 어리게 보겠어요.”
마침 주인남자가 음식을 가지고 와서 식탁에 차린다.
내가 주인남자에게 묻는다.
“우리 와이프 참 예쁘지요?”
“정말 예쁘시네요. 두 분이 다 멋있네요.”
“거봐요. 당신이 예쁘다잖아요?”
“참.. 그렇게 이야길 하는데 안 예쁘다고 할 사람이 어딨어요?”
“하!하!하!하!”
“호!호!호!호!”
주인남자와 나, 그리고 현숙이가 동시에 웃는다.
“참! 주인 아저씨. 고로쇠 물을 구할 수 있어요?”
“우리 집에 몇 통 있었는데 다 팔리고 없어요.”
“다른데서 구해줄 수 없어요?”
“한번 알아볼게요.”
같이 술을 따라 마신다.
밤은 점점 이슥해지고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낮선 곳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둘이 마주앉아 정담을 나누며 오리 훈제구이를 안주로 술을 마신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는데..
어느 새 금술 한 병을 비우고 한 병을 더 시킨다.
주인남자가 술을 가지고 오더니 한군데에 고로쇠 물이 있다며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그래 주시면 고맙겠다고 사례를 한다.
가지고 온 금술 한 병을 마저 비울 즈음에 주인남자가 고로쇠 물 한 통을 갖다 놓는다.
모두 얼마냐고 물으니 십 이만 원 이란다.
생각보다 싸다.
계산을 하는데 어디 숙소를 정해 놓았냐고 묻길래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아주 좋은 곳이 있는데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전화를 걸어 방을 잡는다.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사례를 하고 주인남자가 일러준 모텔로 간다.
모텔의 프런트에서 고로쇠 물을 마실 테니까 준비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고로쇠 물통을 들고 정해준 모텔방으로 들어선다.
이제 우리 두 사람만의 공간이다.
내가 옥조에다 뜨거운 물을 받는다.
잠시 후, 노크소리가 들려 문을 여니, 주인여자가 고로쇠 물을 따라서 마실 수 있는
그릇과 컵, 그리고 오징어와 땅콩을 갖다 준다.
“피곤하지요? 먼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와요.”
“나보다는 정수씨가 더 피곤하잖아요? 내내 운전을 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난 남자잖아요? 아직도 펄펄해요.”
현숙이가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현숙의 알몸을 언제 봐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탱탱하다.
예전에 댄스를 해서 그런가?
내 마누라는 나와 나이가 동갑이지만, 다섯 살이나 많은 현숙이보다 더 피부에 탄력이 없다.
유방도 더 처졌고…
잠시 후, 현숙이가 욕실에서 나오고 내가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온다.
서로 알몸 위에 가운만 걸치고 응접탁자에 마주앉아 고로쇠 물을 컵에 따라 마신다.
먼저 오리 훈제구이와 술을 마시고 와서 그런지 물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현숙이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억지로 마셔봐요. 몸에 좋다니까..”
그렇게 오징어를 고추장에 찍어서 고로쇠 물과 함께 마신다.
한 말들이 통의 삼분의 일을 마셨을까? 도저히 더 이상 물이 목에 넘어가지 않는다.
벌써 화장실에도 대여섯 번씩은 다녀온다.
“아휴! 더 이상은 죽어도 못 마시겠어..”
현숙이가 먼저 침대로 몸을 던진다.
“나도 그래요..”
현숙이의 옆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현숙의 목뒤로 팔을 돌려서 키스를 한다.
한쪽 손은 현숙의 유방을 잡고 주물럭거린다.
“흐~응~ 여~보~~~”
내 입에 갇힌 현숙의 입에서 비음이 터져 나온다.
손을 아래로 내려 현숙의 가운데를 덮는다.
가운데 손가락을 갈라진 틈에 대고 문지른다.
현숙이 역시 손으로 내걸 잡고는 주물럭거린다.
그녀의 입에서 내 입을 떼고 그녀의 목과 귀를 혀로 햝는다.
“아~흥~ 여~보~~”
그녀가 몸을 비틀며 신음소리를 낸다.
다시 입으로 그녀의 유방을 물고 쭉쭉 빨아 들이고, 손을 질 속에 끼운 채
아래 위로 빠르게 움직인다.
흘러나온 물이 질퍽거리고 그녀의 신음소리가 온 방에 가득 찬다.
몸을 일으켜 그녀의 중심부에 입을 갖다 댄다.
내 가운데 부분은 그녀의 입 부근으로 간다. 말 그대로 육구 자세다.
입으로 그녀의 꽃잎을 햝으니 그녀 역시 내걸 물고 빤다.
언제 맛을 봐도 시큼하고 짜릿한 애액을 게걸스럽게 빨아 들인다.
그녀도 정신 없이 내걸 빤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입안 감촉이 너무 좋다.
잘못하면 삽입도 못하고 싸겠다.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삽입을 한다.
“아~흥!”
현숙이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내 등을 꼭 끌어 안는다.
푸싱을 시작한다.
“숙아… 좋니? 헉! 허~억! 헉!”
“예~ 여보~~ 아~앙! 너무~ 조아~~”
“넌… 너무… 사랑..스러워…”
“정~말?”
“그으럼~~~”
현숙이가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꽉 붙인다.
절정이 온다는 신호다.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아~악!”
현숙이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다.
나도 참았던 정액을 분출한다.
그녀의 옆으로 내려와서 그녀를 껴안은 채 묻는다.
“좋았어요?”
“예.. 오늘따라 당신.. 너무 좋았어요..”
“우리 오늘 꼭 신혼여행 온 거 같아요.”
“저도요..”
잠시 서로의 몸에 손을 얹고 어루만진다.
“우리 고로쇠 물 더 마셔요. 내일까진 다 마시고 가야 할 텐데..”
현숙이가 동의를 한다.
“그렇게 해요. 지금은 더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알몸으로 응접탁자에 앉아 다시 고로쇠 물을 마신다.
고로쇠 물을 몇 잔 마시고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와서 고로쇠 물을 마시고..
그렇게 한 말들이 통의 삼분지 이 가량을 마신다.
“어휴! 이젠 도저히 안 되겠어요.”
현숙이가 퍼진다.
“그래요. 그만 마시고 자요.”
시계를 보니 세시가 다 되어간다.
같이 잠자리에 든다.
그 동안 얼마나 갈구 했던가? 이렇게 둘이서 온전한 밤을 보내는 것을..
서로 마주보고 눕는다.
나를 바라보는 현숙이의 두 눈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였던가?
“오늘.. 당신이 너무 이뻐..”
“정말 그래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서 자랑스러움이 배어난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현숙이는 옆에서 자고 있다.
시계를 보니 아침 여덟시다.
다섯시간 가량 잔 것 같은데 별로 피곤하지 않고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현숙이를 보니 정말 내 마누라가 되어버린 것 같다.
소변이 마려워서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소변을 누고 와서
다시 침대에 눕는데 현숙이가 잠에서 깬다.
“화장실 갔다 왔어요?”
“왜 좀 더 자지 않고?”
“다 잤어요.”
현숙이의 알몸을 끌어 안고 키스를 한다.
키스를 하다 보니 그 놈은 다시 용틀임을 시작하고 온 몸이 달아 오른다.
그녀의 유방을 빨고 옆구리로.. 다시 아랫배로…
손을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끼운다.
“아~응~~ 여~보~~”
현숙이의 입에서 비음이 터져 나온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혀로 그녀의 꽃잎을 햝는다.
새큼한 애액이 흘러 나온다.
입으로 쭈욱 빨아 들이자 꽃잎도 같이 입 속으로 들어 온다.
“아~하~”
현숙이가 몸을 들썩거린다.
갈라진 틈의 위쪽에 있는 음핵을 찾아 입 속으로 빨아 들이자
음핵이 완두콩 정도로 부풀어 오르고 현숙이가 앓는 소리를 낸다.
자세를 바로 잡고 삽입을 시도한다.
현숙이가 있는 힘을 다해 나를 끌어 안는다. 푸싱을 하기 힘들 정도로….
어쨌던 그녀의 몸을 끌어 안고 푸싱을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일을 하기는 삼십대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서로 절정이 찾아 오고 옆으로 떨어진다.
현숙이가 나에게 말한다.
“당신.. 무리하는 것 아네요? 아침부터..”
“왜. 싫어요?”
“아니.. 나야 좋지요. 당신이 걱정돼서..”
“아직 싱싱해요.”
시계를 보니 아홉시 반이 다 되어간다.
서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욕실로 가서 씻는다.
서로 욕실의 거울을 보며 양치질을 한다.
한 쪽 팔을 옆에 선 현숙이 겨드랑이 사이로 해서 현숙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린다.
현숙이가 양치를 하면서 나를 보고 눈을 흘긴다.
“당신은 눈을 흘기는 것도 귀여워.”
“뭐예요?”
“하하하하!”
“나 참..”
그렇게 오손도손 같이 씻고 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입는다.
현숙이는 나이가 오십 셋이지만 팬티는 이십대나 삼십대가 입을 만한 야하고
화려한 것을 입는다.
지난번에는 망사팬티를 입은 것을 보고 졸도할뻔한 적이 있다.
그날따라 더욱 흥분을 해서 정신을 못 차렸었고..
짓궂은 마음이 생긴다.
“당신 팬티 멋있는데?”
“그래요? 괜찮게 보여요?”
“누굴 보여 주려고 그렇게 이쁜 팬티를 입었어?”
“내 팬티를 볼 사람이 당신밖에 더 있어요? 당신은 꼭 말을 해도..”
“정말이지?”
“아~이! 정말 그러실 거예요?”
“하하하! 농담이야.”
옷을 입고 탁자에 마주 앉아 남은 고로쇠 물을 다시 마신다.
두시간 정도 서로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면서 물을 마셔도
물이 남아 모텔의 프런트에 이야기해서 패트병 세 개를 얻는다.
그리고, 남은 고로쇠 물을 패트병에 담는다.
시계를 보니, 어느 새 열 두시다.
“이제 출발해야지요?”
“그래요.”
같이 소지품을 챙겨서 모텔을 나온다.
아직도 밖에는 비가 내린다.
어제, 오늘 계속해서 비가 내리나 보다.
차에 올라타서 우리가 떠나온 곳 부산을 향해서 출발한다.
이젠 둘만의 여행을 마무리 할 때인가 보다.
차의 CD플레이어에 분위기 있는 옛날 팝송을 튼다.
한적한 시골의 도로 길을 따라 차를 몬다.
“현숙씨.”
현숙이가 옆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일요일 정오에 우리 두 사람이 여기 낮 선 시골의 도로 길을 같이 드라이브 할 줄
어떻게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러게요..”
“꼭 신혼여행 온 기분이에요.”
“이렇게 늙은 신부랑?”
“내 눈엔 당신이 꽃다운 신부로 보여요.”
“혹시 당신 눈에 뭔가 씌인 것 아니에요?”
“누구라도 당신을 보면 예쁘다고 할 거예요.”
“호호!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네..”
현숙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섬진강 변의 도로를 따라 차를 몬다.
비가 내리는 강변의 경치가 너무 좋다.
옆에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서 좋고..
“현숙씨. 우리 한번씩 이렇게 둘만의 여행을 다닙시다.
자주는 못 하겠지만, 일년에 한두 번이라도..”
“저도 그러고 싶어요.”
도로의 좌측 편으로 ‘조 영남’의 노래 ‘화개장터’로 유명한 화개장터가 보인다.
“현숙씨. 아침도 못 먹었는데 배 안고파요?”
“하도 고로쇠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별로 배 고픈 줄 몰랐는데
오면서 몇 번 화장실에 들리다 보니 지금은 배가 좀 고프네요.”
“그렇지요? 나도 그래요. 여기 화개 장에서 뭘 좀 사먹고 갑시다.”
차를 몰고 화개 장 안으로 들어가서 주차장에 갖다 댄다.
차에서 내리니 비가 제법 내린다.
우산을 펴고 현숙이의 어깨를 끌어 안은 채 식당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정수씨. 낮 선 곳에 오다 보니 어디서든지 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고 이렇게
붙어 다닐 수 있어 좋네요.”
“그러니까 여행이 좋은 거지요. 앞으로 자주 여행을 다닙시다. 당일 코스라도..”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미가 오는 대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터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관광버스도 이곳에 들렀다가 가는지 주차장 안에 대어져 있고 RV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장터 안으로 들어 온다.
장터의 가장자리에 있는 식당 한 곳으로 들어간다.
주 메뉴가 산채 비빔밥, 파전, 도토리 묵 등 향토 음식들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파전과 도토리 묵을 시키고 동동주도 하나 시킨다.
“정수씨. 운전해야 하는데 술 마셔도 되요?”
“술 마시고 천천히 구경하다 가면 되요.”
원래 술을 잘 받는 편이라 몇 잔 마시는 정도야 끄덕 없다.
보리밥에 산나물을 넣고 고추장과 함께 비벼서 밥을 먹는다.
참..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이 있다.
제법 많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그리고, 동동주를 따라 파전과 함께 술을 마신다.
내가 동동주의 삼분지 이를 마시고 현숙이가 삼분지 일을 마신다.
“현숙씨. 고로쇠 물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에요.
술이 술 같지가 않고 물 같으니..”
“정말 그러네요.”
식당에서 나와 잠시 장터를 돌아 다니며 구경을 한다.
옛날식으로 되어 있는 대장간이랑 옹기 파는 곳 등 여기저기 구경을 한다.
시계가 오후 두 시를 가리킨다.
부산에 도착하면 다섯시 가까이 될 것이다.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한다.
한참 바깥구경을 하며 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현숙씨의 휴대폰에서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 미정이구나. 지금 어디냐고?
여기 하동이야. 부산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야.
고로쇠 물? 잘 마셨지. 얘, 너무 좋더라.
부산에 도착하면 아마.. 다섯시 정도 될 거야.
뭐라고? 알았어. 그럼, 전화 끊는다 나중에 봐.”
현숙이가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미정씨인 모양이죠?”
“그래요.”
“뭐라 그래요?”
“부산 도착하면 술 한잔 하자네요.”
“재식씨도 같이 있데요?”
“그렇데요. 둘이 같이 데이트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미정씨와 재식씨는 우리처럼 유부남, 유부녀인데 애인사이다.
같이 어울려서 더블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미정씨와 현숙씨는 한 동네에 사는데, 서로 언니, 동생하며 친하게 지낸다.
미정씨는 나이가 나보다 한 살 많지만, 항상 날보고 형부 형부하며 잘 따른다.
재식씨는 공무원인데 나이가 나보다 다섯살 많은, 현숙씨와는 동갑인 오십 셋인데
현숙씨와 서로 편하게 반말을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이고..
넷이서 같이 만나게 되면, 나이도 제일 어린 내가 손윗 동서 대접을 받는다.
원래 여자로 인해 알게 된 사이이니, 처갓집 촌수를 따르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휴게소에도 들려서 커피도 마시고,
서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 새 부산에 도착한다
현숙씨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미정이니? 방금 부산에 도착했어. 지금 어디니?
거기서 만나자고? 한 삼십분 정도 걸릴 거야.”
그리곤 전화를 끊는다.
내가 묻는다.
“지금 어디래요?”
“지금 OO해수욕장 부근에 있는데, 해림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해림식당이라면 메기 매운탕을 전문으로 파는 곳인데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이다.
해림식당 앞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먼저 와서 방을 잡고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재식씨가 빙글거리며 내게 말을 던진다.
“두 사람 어젯밤에 좋은 꿈 꿨어요?”
“무슨 꿈을?”
“그래야 예쁜 공주님을 가지지..”
옆에서 현숙이가 기겁을 한다.
“식이 너? 죽을래?”
“잘 놀고 와서 왜 엉뚱한 사람을 죽일려고?”
“아휴! 내가 못살아.”
미정씨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한다.
“언니, 형부. 자리에 앉아요. 메기 매운탕을 시켜 놓았어요.”
메기 매운탕과 소주가 들어오고, 같이 술을 따라 한잔씩 한다.
재식씨가 날보고 말한다.
“김형. 부러워 죽겠어요.
나도 이 사람과 같이 갈려고 했는데, 서방님이 겁나는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해서
못 갔어요.
김형은 복도 많아요. 그렇게 다녀올 수 있으니..”
“다음에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지요.”
“일박이일은 도저히 안될 것이고, 당일치기라도 한번 갑시다.
그나 저나 고로쇠 물은 좀 가져 왔어요?”
“패트병에 세 병 가져 왔는데 지금 갖다 드려요?”
“나중에 갈 때 줘요.”
서로 정담을 나누며 매운탕을 안주로 해서 소주 세 병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현숙이가 날보고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술 마시고 운전 할 수 있겠어요?”
“별로 취하는 줄 모르겠어요.”
정말 보통 때 같으면 술이 좀 취할 텐데 오늘은 영 술을 마신 것 같지 않다.
고로쇠 물 덕분인가?
“그래도.. 아까 화개장터에서 동동주도 마셨는데..”
“내가 잘 알아요. 내 상태를..”
차가 있는 곳으로 와서 고로쇠 물 한 병을 재식씨에게 주고 헤어진다.
현숙씨가 안 된다는 것을 억지로 우겨서 현숙씨를 차에 태워서 집까지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만일 음주측정을 당하더라도 수치가 안 나올 것 같다.
그 정도로 멀쩡하니까..
집 앞에 도착해서 현숙씨에게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화를 해주고 집으로 들어온다.
방으로 들어오니 마누라가 날보고 묻는다.
“고로쇠 물 잘 마시고 왔어요?
근데 당신 위에 입은 티.. 어떻게 된 거예요?”
현숙이가 사준 티를 그대로 입고 집에 왔다.
“동창 중에 하나가 국제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모두들 입으라고
가져 왔길래 받은 거야.”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어쩌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 애가 우리 집을 떠난 지 팔 개월이 지나갔다.
내 아들의 친구.. 이름이 김 정수다.
어느 날 내 품에 들어와서 중년의 내 나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그 아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참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나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처음 그 애가 우리 집에 왔을 때가 작년 사 월경이었다.
내 아들이 고 삼이라 대학 입시를 앞둔 시기였다.
고 삼의 아이를 둔 부모가 다 그렇듯 아이의 공부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공부보다는 친구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다 보니, 과연 저 애가 대학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걱정을 안 하는 날이 없었다.
더군다나 애 아버지가 외항선을 타느라 집에 없는 상황에서 애가 대학에
못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머나먼 외지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대할 낮이 없다.
그렇다고, 자신 역시 대학 입시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을 아이에게 무어라고 했다가는
사춘기의 울컥하는 심정에 무슨 일을 저지를 수도 모르는 일이고..
그런데 다행하게도 하루는 아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나에게 말을 한다.
“엄마. 우리 반에 김 정수라고 J읍에서 열차통학을 하는 애가 있는데 애가 착실하고
공부도 잘 해. 반에서 일, 이등을 다투니까..
걔도 이제 고 삼이라 열차 통학을 하면서 공부하기 힘들 테니까, 우리 집에서 같이
있으면서 학교에 다니면 안 될까?
걔가 공부하는 걸 보면 나도 분발을 해서 공부에 매달릴 수도 있고 모르는 것은 그 애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나야 대 찬성이지. 근데 걔가 그렇게 하려고 할까? 너하고 같이 있으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텐데..”
“내가 한번 이야기 해 볼게.”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들도 대학이 걱정이 되긴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며칠 후 토요일 날, 아들이 이야기한 정수라는 애가 아들이랑 함께 우리 집에 온다.
참.. 인상이 깊었다.
남자라기 보다는 계집애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곱상한 얼굴에, 뭔가 쑥스러운 듯
잘 나서지 못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았다.
커다란 눈망울은 뭔가 갈구하는 듯 했고, 황홀한 듯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내 마음이
울렁거리기 조차 했다. 아들의 친구에게..
나나 아들이 그 애에게 같이 있자고 했을 때, 자신은 그렇게 하고픈 마음이 있는 것
같았는데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못하고 부모님께 말씀 드려 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 아들이 그 애가 우리 집에 오기로 했다고 하길래
그 애가 사용할 책상을 장만하고 작은 옷장도 하나 준비를 했다. 그 애를 위해서..
드디어, 일요일 날, 그 애가 우리 집에 오고 같이 지내게 되었다.
항상 나만 바라보면 넋을 놓고 천사나 고귀한 그 무엇을 바라보는 듯 했다.
그리고, 계집애처럼 예쁘장한 얼굴은 항상 무언가 갈구하는 듯 했고,
얼굴엔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저 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저 욕구불만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항상 그것이 궁금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대해주면 그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하루는 그 아이의 엄마가 인사차 우리 집에 왔었다.
그 아이의 엄마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욕구불만과
그림자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친 어머니가 아니구나..
그 애의 엄마가 돌아가고 난 뒤, 그 아이에게 물어보니 역시 친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런 애가 너무 안되어 보였고, 그 이후로 그 애에게 더욱 정을 쏟았다.
그 이후로 그 아이의 얼굴에 진 욕구불만과 그림자가 차츰 사라지는 듯 해서 다행이었다.
우리 아들과 그 아이가 함께 생활하면서 다행히 아들의 성적이 올라간다.
그 애가 자라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산 것 같아서 한번씩 용돈도 주고 입을 옷들도 사준다.
처음엔 그걸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억지로 그 애에게 주면 그 아이가 마지못한 듯
받았다.
그렇게 시간들이 흐르고, 드디어 대학입시가 치러진다.
그 아이 덕분에 아들은 무사히 자기가 가고 싶어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그 애도 국립대에
장학생으로 합격을 한다.
정말 다행이었다. 내 남편에게도 떳떳할 수 있었고..
이젠 그 아이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됐다.
그 아이가 우리 집에서 떠나기 전날, 아들과 그 애, 그리고 아들의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여 파티를 한다.
그 애들도 그 동안 대학입시 때문에 찌들려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을 것들을 푸짐하게
차려주고 아들에게 친구들 대접하라고 용돈도 넉넉히 준다.
그 나이의 애들이 다 그렇듯 그 애들의 파티에 맥주도 들어가고 신나게 마시고 논다.
그리고는 나이트 클럽에 간다고 우르르 몰려 나간다.
그 애는 평소에 공부만 하던 애라 그런지 다른 애들보다 더 술에 취해 있는 듯 했고,
더 이상 자신이 없는지 아이들이랑 같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다.
아들 방은 보나 안보나 엉망일 것이라 치우려고 방문을 여니 그 아이가 취한 듯
책상에 앉아 있었다.
술도 마실 줄 모르는 애가 술을 마셨으니 많이 취할 것이다.
그 애에게 이야기해서 안방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이야길 하고 엉망이 된 아들 방을
치운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오니 그 아이가 누워 있다가 일어난다.
내가 더 누워 있으라고 해도 그냥 일어나 앉는다.
이제 이 아이를 떠나 보내려 생각하니, 뭔가 이 아이에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 애 앞에서 그 동안 같이 지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화제로 해서 이야길 하다가
그 애에게 앞으로 좀 더 네가 활달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길 하니까
날보고 한번 엄마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엄마의 정이 그리웠으면 하는 생각에 그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애가 날보고 더듬거리며 엄마라고 부른다.
갑자기 그 애가 불쌍하게 느껴져 그 애를 와락 껴안는다.
그런데.. 그런데.. 이 애가 나의 가슴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한다.
언뜻 아들과 그 밑에 작은 애가 생각이 난다.
큰 애는 친구들이랑 나이트 클럽에 가서 논다고 정신이 없을 테고, 작은 애는
형의 친구들이 논다고 제 친구 집에 가 있어서 다행히 집에는 그 아이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 애가 엄마의 가슴을 만져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래.. 나의 가슴을 한번 만져보렴.. 네 엄마의 가슴이라 생각하고..’
근데, 이 애가 옷 밖으로 내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 옷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런? 내가 반사적으로 그 아이를 밀치려고 하자 그 아이가 간절하게 애원을 한다.
엄마의 젖꼭지를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면서..
망서리고 있는 사이 그 아이가 손으로 내 젖꼭지를 만진다.
이젠 내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남편이 외항선을 타느라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다 보니, 남자가 많이 그리웠었다.
밤마다 외로움에 잠 못드는 날이 많았고..
그런 내 육체를 이 애가 지금 일깨우고 있다.
이젠 이 애가 내 옷을 들춘다.
젖을 한번 빨아보고 싶단다.
이젠 온 몸이 흥분되고 내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그 아이가 본격적으로 내 젖을 빨아대기 시작한다.
내 그곳에서 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느낀다.
어느 순간 내가 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방바닥으로 쓰러진다.
그 애도 같이 방바닥으로 쓰러져서 계속 내 젖가슴을 주물럭거린다.
이젠 이 애가 내 아들의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 느껴진다.
그 애의 입을 찾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하듯 그 애에게 키스를 한다.
그 애의 손이 내 치마를 들춘다.
그리고, 엉덩이로 손을 밀어 넣어 주물럭거리다가 내 꽃잎을 쓰다듬는다.
이미 흘러나온 물로 질퍽거리고 이 아이가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젠 극도로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그 아이의 자지를 움켜 잡는다.
그리고 주물럭거린다.
얼마 만에 잡아보는 남자의 자지인가?
이 애가 드디어 바지를 끌어 내리고 나를 올라 탄다.
그리고, 잔뜩 발기된 자지를 급하게 내 꽃잎위로 밀어 붙인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애라 그런지 내 구멍을 잘 찾지 못한다.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자지가 내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
이미 내 정신이 아니다.
그 애의 등을 꼭 끌어 안고 그 아이의 방아 찧는 동작에 같이 몸을 흔들어 댄다.
절정에 다가가려 하는데 그 아이가 싸버렸는지 동작을 멈춘다.
조금만 더 하면 좋으련만..
하지만, 여자 경험이 없다 보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차츰 흥분이 가라앉고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나저나 피임을 하지 않은 내 자궁 속에 그 아이의 정액이 들어와버렸으니
만에 하나 임신이라도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된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이 아이가 술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의 어머니를 범했다는 생각에 혹시 엉뚱한 생각이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그 아이에게 자책하지 마라고 이야길 한다.
그 다음날, 그 아이가 우리 집을 떠나간다.
이젠 내가 인사를 하는 그 아이 앞에서 얼굴을 못 든다.
그런 그 아이가 이번 일요일 날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아들이 말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아인 이제 많이 성숙했겠지..
한참 자랄 그 나이에 팔 개월이라면 제법 청년티가 날 것이다.
꼭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가 된 심정이다.
하루하루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이 토요일이다.
이제 내일이 되면 그 아이가 우리 집에 올 것이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러 목욕을 하고 미장원에도 들러 머리를 한다.
아들의 친구인 그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다음 날, 오전 열한시경에 그 아이.. 정수가 우리 집에 놀러 온다.
아들과 내가 정수를 반갑게 맞이 한다.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그래. 어서 와. 대학생활은 재미있니?”
“글쎄요.. 재미가 있는 건지.. 그냥 고등학교 때보다는 많이 틀리네요.
자유스러운 분위기도 그렇고.. 뭐든지 자율적으로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고..”
“그럼, 이젠 어른인데 자기가 알아서 해나가야지. 어서 이리로 들어 와.”
거실에서 나와 아들, 정수 이렇게 셋이서 둘러 앉는다.
작은 애는 친구랑 밖에 놀러 나가 있다.
팔 개월이 이 애를 많이 변화 시킨 것 같았다.
턱에 수염도 검푸르게 나 있고 목소리도 예전보다 굵어진 듯 하며 이젠 완연히
청년의 티가 난다.
그리고, 지난 번처럼 수줍은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모습이다.
전에 보이던 얼굴의 욕구불만이나 그림자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지난번에 이 아이와 몸을 섞던 일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다.
이 아이 역시 나를 바라보는 눈이 사랑하는 애인을 바라보는 듯 정겨운 눈빛이다.
“둘이서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내가 과일을 좀 깎아 가지고 올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방으로 간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예쁘게 썰어 접시에 담는다.
과일 접시를 들고 다시 거실로 돌아오니 둘이서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가 앉으면서 묻는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니?”
아들이 대답한다.
“엄마. 정수는 아직 미팅을 한번도 못 해봤다고 그러네? 나는 벌써 세 번이나 했는데..”
“정수가 너랑 똑 같니? 너야 공부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하지 않니?”
“엄만 또 그 소리.. 젊음을 즐겨야지.”
“그래. 실컷 젊음을 즐겨라. 나중에 쪽박 찰 생각을 하고..”
“하여튼 엄마와는 대화가 안돼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정수가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본다.
내가 정수에게 말한다.
“왜 대학 갔으면 미팅도 해보고 그러지. 그게 다 대학생활인데..”
“별로 마음이 내키지가 않아요. 그런 자리는..”
“공부한다고 그러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학교 마치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거든요.”
“넌 장학생이라면서? 학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
“책도 사봐야 하고 생활비도 그렇고.. 집에 부담을 좀 줄여 드리려고요.”
내가 아들보고 말한다.
“동식아. 정수 본 좀 받아라. 맨날 놀 궁리만 하지말고..”
“에이.. 엄만 또? 아예 정수를 내 대신 아들 삼으슈..”
“그럴까? 정수를 내 아들 삼을까?”
“아들 삼던 안 삼던 신경 안 쓸 테니까 알아서 하슈..
그나저나 정수야. 내가 지금 절에 가봐야 하는데 너는 좀더 놀다 가.
엄마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드리고..나 대신 아들 노릇 좀 해.”
“너 아직도 불교 학생횐가 거기에 다니니?”
내가 나선다.
“쟤가 그래. 젊은 애가 절에나 다니고..”
“어허.. 어머님. 부처님의 말씀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십니까?”
“호호호호!”
“하하하하!”
셋이서 한 바탕 웃는다.
아들이 일어선다.
“정수야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
“그래. 잘 갔다 와. 나는 어머님과 좀 더 이야기하다가 갈게.”
내가 아들에게 말한다.
“너 점심은 어떻게 하고?”
“같이 가는 친구들과 밖에서 먹기로 했어.”
아들이 나가고 나와 정수가 둘이서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둘이서 앉아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들 같은 아이에게..
한번의 육체관계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지..
정수도 얼굴이 조금 상기된 것 같다.
“그래? 지금 어디에서 숙식을 하며 학교에 다니니?”
“학교 앞에서 친구랑 둘이서 자취를 해요.”
“힘들겠구나? 밥 해먹으면서 학교에 다닐려면.. 거기에다가 빨래도 손수 해야 할 것이고..”
“할만해요.”
“조금 기다려 봐. 내가 밥을 차려줄게.”
“아니에요. 어제 아르바이트 한데에서 돈을 받았어요. 제가 어머님에게 점심을
사 드리고 싶어요. 같이 나가시면 안 되겠어요?”
아니.. 이 아이가 그런 생각을 다하다니..
“너 힘들게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을 그렇게 써서 되겠니?”
“그 동안 저를 돌봐주신 은혜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없는데요. 뭘..
못하게 하신다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비싼 건 못 사드려요. 삼겹살은 어때요?”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나에게 점심을 사주고 나도 네가 대학 들어가고 난 다음 선물을
못 사줬는데, 오늘 너에게 뭘 하나 선물해주고 싶은데?”
“선물은 무슨 선물을요? 그 동안 저를 돌봐주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럼.. 나도 나가기 싫어.”
“참.. 어머님도..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같이 나가요.”
내가 이 아이 앞에서 왜 이럴까? 꼭 어리광 부리는 아이처럼..
“잠깐 기다려 봐. 옷을 갈아 입고 나올게.”
내가 안방으로 들어와서 옷장을 열고 조금 화려하게 보이는 옷으로 갈아 입는다.
가슴이 설레인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러 가는 심정이다.
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정수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말한다.
“어머니. 너무 젊게 보이고 고우세요.”
“그래?”
정수의 말에 기분이 너무 좋다.
같이 집을 나온다.
정수가 기분이 좋은 듯 쾌할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 학교 앞에 삼겹살을 잘 하는 데가 있어요. 그리로 가요.”
“거기까지?”
“택시 타고 가면 잠시예요. 한 십분 정도 걸릴려나?”
“택시까지 타고 가?”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비가 얼마 안 나올 거예요.”
“그럼. 택시비는 내가 낼 거야.”
“참.. 어머님두..”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다.
정수와 내가 뒷좌석에 탄다.
택시기사가 우리를 보고 말한다.
“학생 어머님이신 모양이지? 멋진 어머님을 둬서 학생은 좋겠네?”
정수가 말을 받는다.
“그렇지요? 우리 어머님은 아마 세상에서 제일 예쁠 거에요.”
“애 좀 봐? 다른 사람들이 흉봐.”
택시기사가 다시 말을 한다.
“아들한테 엄마가 제일 예쁘잖아요?”
“참…”
한 십분 정도 갔을까? 정수가 택시를 세운다.
내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에서 같이 내린다.
대학가 입구인 모양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지만 학생인 듯한 젊은 애들이 많이 오간다.
“어머니. 조금만 올라가면 친구들과 한번씩 가는 고깃집이 있어요.
학생들 상대로 장사를 해서 그런지 싸고 양도 많이 줘요.”
“그래야 겠지. 돈 버는 것도 좋겠지만, 한참 많이 먹을 나이들인데 장사한다는 것보다
애들한테 잘 먹인다는 생각도 해야지.”
조금 걸어서 ‘돼지 꿈’이란 간판이 걸린 식당으로 정수가 앞장서서 들어간다.
내 나이정도로 보이는 후덕하게 생긴 아줌마가 정수를 반긴다.
“정수 학생 왔어? 어머님 모시고 온 모양이지?”
그리고 나에게 목례를 보낸다.
나도 고개를 숙여 목례에 대한 답례를 한다.
“제 어머님은 아니고 친구 어머님 되세요. 제가 오늘 친구 대신 식사를 좀 대접하려고요.”
“그래? 친구 어머님이나 내 어머님이나 다 똑같지 뭐.
어쩐지 정수 네가 산다 던 시골집에서 올라오신 것 같지는 않게 보이시네..
자. 이리로 앉으세요.”
날보고 자리를 권한다.
정수랑 같이 자리에 앉는다.
정수가 신이 나서 주인 아줌마에게 말한다.
“여기 삼겹살 좀 줘요. 식사도 같이 주시고요.”
“삼인분은 해야 겠지?”
“그래요. 많이 줘요.”
“알았어..”
내가 정수에게 묻는다.
“여기에 자주 오니?”
“아니요. 이 곳에 자주 올 형편이 되나요? 어쩌다가 같이 자취하는 친구랑 한번씩 와요.
영양섭취가 부족하다 싶으면요.”
조금 있다가 삼겹살이 나온다. 내가 보기에도 삼인분치고는 좀 많은 것 같다.
같이 고기를 구워서 식사를 한다.
참.. 맛있게 먹는다. 하기야 한참 먹을 때니까..
“어머님. 많이 드세요.”
“그래. 너도 많이 먹어라.”
보통 삼겹살 삼인분을 시켜서 둘이 먹으면 부족할 터인데, 조금 남을 정도의 양이다.
정수가 남은 고기를 마저 다 먹고 같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괜찮겠니? 네가 계산한다고 했지만, 부담이 될 텐데..”
“아니에요. 얼마 안 나왔을 거예요.”
정수가 서둘러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한다.
카운터에서 주인 아줌마가 정수를 보고 말한다.
“네가 오늘 친구 어머님을 대접하는 거니?”
“예.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에 어머님 집에서 지내면서 신세를 많이 졌었거든요.”
“아.. 그랬니?”
정수랑 같이 식당을 나온다.
내가 정수를 보고 말한다.
“식당 아줌마 후덕하게 보이고 괜찮은 것 같던데?”
“그래요. 우리 학교 학생들한테 인기가 좋아요.
전부 다 그래요. 꼭 누님 같다고..”
“그래? 그런데 이 부근에 백화점은 없니?”
“조금 가면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왜요?”
“뭘 좀 살게 있어서..”
“그럼 같이 걸어가요.”
정수랑 같이 도로 가의 인도를 나란히 걷는다.
정수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이다.
“얘가 실성한 사람처럼 왜 계속 웃고 그러니?”
“어머님이랑 같이 이렇게 걸어가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 나도 좋구나. 너랑 같이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며 이렇게 걸으니
데이트하는 기분도 들고..
걷다 보니, 길가에 백화점이 보인다.
같이 백화점안으로 들어간다.
백화점 안을 둘러보니 남성복을 파는 매장이 삼층에 있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삼층에서 내려 매장 안을 둘러보며 같이 걷는다.
“어머니. 옷 사시게요?”
“그래. 네 양복 좀 사려고..”
정수가 갑자기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어머니. 전 양복 필요 없어요.”
“이제 대학생인데 정장 한 벌은 있어야지. 대학에 다니다 보면 양복을 입을 때가
여러 번 있을 거야. 네 대학 입학 선물이야.”
“전 어머님에게서 계속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다 갚으라고..”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갚는 거야.”
정수가 계속 망설이는 것을 내가 타이르고 달래서 양복을 한 벌 사준다.
그리고는 같이 백화점을 나온다.
“네가 자취하는 곳이 여기서 머니?”
“아니에요. 이 부근이에요.”
“그럼 같이 한번 가보자.”
“제가 자취하는 곳에요?”
“그래. 네가 생활하는 게 궁금하구나.”
“집안이 엉망일 텐데요.”
“남자애들 사는 게 다 그렇지..”
“집안 꼴이 엉망이라고 흉 보시면 안돼요?”
“엉망이면 흉을 좀 봐야지..”
“어머니..”
정수가 멈춰 서서 투정을 부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투정을 부리는 듯 하면서도 내가 가는 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내가 정수가 사는 곳을 가보려고 하는 것은 남자애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 시간을 내서 여자의 손이.. 아니, 엄마의 손이 필요한 부분을
내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 아니야?”
“십 오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힘드시겠지요?”
“그 정도의 거리면 같이 걸어가자꾸나.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좋지 뭐..”
“그래요. 걷다가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업어 드릴 테니..”
내가 피식 웃는다.
“녀석.. 남자애라고 못하는 말이 없어..”
정수 말마따나 십 오분 정도 걸어서 주택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전문으로 방을 빌려주는 곳인지 비슷한 방들이 여러 개 있는 그런 집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자취하는 학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수가 한군데 방 앞에서 멈춰 서더니 열쇠로 방문을 연다.
조금 큰방 하나가 있고 거실 겸 주방으로 된 공간에는 가스렌지와 싱크대가 놓여져 있고
작은 냉장고가 하나 보인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방안에는 남자들 특유의 케케한 냄새가 난다.
정수가 사가지고 온 양복을 접이식 옷장에 넣는다.
“여기가 제가 생활하는 곳이에요.”
“그렇게 엉망으로 해 놓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같이 자취한다는 애는 안 보이네?”
“오늘 시골 집에 다니러 갔어요. 제가 커피한잔 갖다 드릴게요.”
“그래 줄래?”
내가 외투를 벗어 방 구석에 있는 옷걸이에 걸고 방바닥에 앉는다.
정수가 커피 두 잔을 가지고 와서 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 같이 커피를 마신다.
정수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내려 놓고 나를 보고 말한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 집을 나온 뒤로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한번 찾아오지 그랬어?”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바쁘기도 했지만, 어머님을 찾아 뵈려니 용기가
안 났어요. 오늘도 겨우 용기를 내서 찾아 뵌걸요?”
“왜 용기가 안 났어?”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일부러 짓궂게 물어본다.
정수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한다.
“저.. 어머님을 사모하고 있었어요.”
내가 이 말을 들으려고 일부러 물어 보았던가?
정수가 갑자기 내 어깨를 안으며 내게 키스를 해온다.
“저.. 정수야.”
정수가 혀를 내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정신이 아찔하다.
어느 새 정수의 혀가 내 입 속으로 들어와서 헤집는다.
내가 정수의 혀를 입술로 빨아 들인다.
그리고는 정수를 두 팔로 껴안는다.
나도 이 아이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던가?
정수가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한 이후로 몇일 동안 허둥댄 게 정수를 사랑해서
그랬던 것인가?
그리고, 어제 미장원에 들러 머리를 한 게 이 아이에게 잘 보이려고 그랬던 것인가?
정수가 나를 안고 방바닥에 누인다.
그리고 스웨터를 밑에서부터 잡고 위로 올려 벗긴다.
내가 옷을 쉽게 벗길 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 준다.
“하~아! 정수야~~”
이젠 치마의 자크를 열고 치마를 아래로 벗겨 내린다.
이젠 내 몸에 걸쳐진 것은 브레지어와 팬티밖에 없다.
내 보지에선 애액이 넘쳐 흐른다.
정수가 급히 자기의 옷을 벗는다.
그리고 내 옆에 누워 나의 몸을 안고 손을 뒤로 돌려 브레지어의 호크를 끌러서
내 몸에서 떼어낸다.
정수가 얼굴을 내 가슴에 파 묻고 입으로 덥석 내 유방을 베어 문다.
아.. 못 참겠어..
내가 두 팔로 나의 유방을 빨고 있는 정수의 얼굴을 끌어 안는다.
정수가 손을 아래로 내려 내 팬티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나의 터럭을 쓰다듬는다.
내 아들의 친구가 나의 보지에 난 털을 쓰다듬는다.
내 보지에선 애액이 끊임없이 솟아 오른다.
손가락으로 내 꽃잎을 건드리더니 손가락 하나를 내 보지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하! 정~수야~”
내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킨다.
정수가 내 몸 위로 올라탄다. 그리고, 삽입하려고 서두른다.
“안돼! 정수야!”
내가 몸을 벌떡 일으켜 정수의 몸을 돌려 눕힌다.
지난번처럼 정수가 삽입했다가 참지 못하고 쌀까 봐 손으로 정수의 물건을 잡는다.
그리고, 아래, 위로 움직인다.
“아! 어머니..”
내가 입을 정수의 자지에 갖다 대고 뽀뽀를 한 뒤 입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앞뒤로 입을 움직인다.
“아~하! 어~머니!”
정수가 얼굴을 파묻은 채 자지를 빨고 있는 내 머리를 잡은 채 비명을 내지른다.
혀로 귀두를 돌리듯 햝는다.
그리고, 목젖이 닿도록 빨아 들였다가 내뱉었다가 정신 없이 빤다.
정수의 자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울컥거리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어.. 어머니. 이걸…어떡해..”
비릿한 정수의 정액이 내 입 속으로 들어와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남자의 정액을 처음 먹어 본다.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것을..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섹스에 미친 색녀와 같은 행동을 다하다니..
좋은 부인으로 좋은 어머니로 살아가고자 했던 나의 마음 속에 이런 음탕함이
숨어 있었던가?
정수가 내 몸을 끌어 올리더니 품속에 꼭 끌어 안고 더듬거리며 말한다.
“어머니.. 그.. 더러운 걸… 어떻게..”
“더럽긴? 정수의 몸 속에서 나온 것 인데..”
“너무.. 사랑해요..”
“나도.. 널.. 사랑하나 보다. 아들의 친구인 너에게 사랑을 느끼다니..”
정수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한다.
내 입 속엔 너의 정액이 남아 있을 텐데..
정수가 정액이 묻어 있는 내 혀를 빨아 들여 쪽쪽 빤다.
어느 새 화가 난 정수의 자지가 나의 아랫배를 찔러 댄다.
“내 위로 올라오렴.. 그리고, 이 엄마를 마음껏 사랑해다오..”
“예.. 엄마..”
정수가 나의 몸 위로 올라온다.
아직도 길을 잘 찾지 못하는 모양이다.
내가 손을 아래로 내려 정수의 자지를 잡고 길을 인도한다.
질 속 가득히 정수의 자지가 느껴진다.
정수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급하게 하려고만 하지 말고 처음엔 천천히.. 그래.. 그렇게..”
“엄마.. 사랑..해요..”
“그래.. 정수야.. 좀 더.. 빨리.. 하아~”
젊은 애라 그런지 힘이 좋다.
지칠 줄 모르고 있는 힘을 다해서 나의 보지를 박아 댄다.
“아~하! 여~보~~”
나의 그곳이 근질거리고 참을 수 없는 느낌에.. 정수를 꼭 껴안은 채
나도 모르게 여보 라는 소리를 내뱉는다.
“헉~ 헉! 엄마가.. 제.. 여보 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
조금 전에 한번 사정을 해서 그런지 제법 오랫동안 나를 박아 댄다.
정신이 가물거리고 머리 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게 온 몸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하~악! 정수야… 나..죽을 것… 같아..”
정수의 몸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끌어 안는다.
“어..머니..”
정수의 몸이 축 늘어지고 나도 축 늘어진다.
옷을 수습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서로 방바닥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정수가 내 손을 꼭 쥐고 있다.
“정수야..”
”예.. 어머니..”
“너와 내가 또 이 일을 했구나..”
“후회 하세요?”
“..후회한다기 보다 네가 걱정이다.”
“”뭐가요?”
“네가.. 여자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질까 싶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네 엄마 뻘 되는 내가 너의 육체를 탐하고 있으니..
여자란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라 생각할까 싶어서 걱정이다..”
“아니에요. 어머니께서 저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니?”
“절대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는 제게 천사 같은 분이세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남편이 오랫동안 외지에 나가 있다 보니 남자가
많이 그리웠어.. 아무리, 정숙한 척해도 어쩔 수 없이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물론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잘 참고 지냈었지..
하지만, 어쩌다가 너와 관계를 맺고 나서는 참.. 참기 힘들었다.
오늘 내가 이렇게 너의 자취방에 찾아온 것도 어쩌면 이걸 원하고
찾아 온지도 모르겠다.”
“제가 앞으로 자주 사랑해 드릴게요.”
“그건 안 된다. 이젠 이걸로 끝냈으면 좋겠다.
너는 너 또래의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해야지..
그게 네가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사랑에 국경도 없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너와 내가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이고,
그 대가 또한 혹독할 것이다.”
“전.. 어머님이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잊게 돼..”
“전.. 그럴 수 없어요..”
“정수야..”
“아마.. 어머님이 그리워서.. 전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예요..”
“그럼.. 이렇게 하자.
한번 참아 봐.. 정 참을 수 없으면 집으로 전화 해.
그럼, 내가 널 찾아 올 테니까.. 대신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절대 안돼..
그렇게 할 수 있겠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너를 못 만날 것 같구나..”
“어머니.. 그렇게 한번 해볼게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로 옷을 수습한다.
내가 정수의 밀린 빨래를 찾아내서 빨래를 하는 동안 정수는 방을 청소한다.
그리고, 같이 시장에 가서 정수의 속옷이랑 앞으로 정수가 먹을 밑반찬이랑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저녁밥을 짓고 같이 식사를 한다.
앞으로 내가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내내 정수는 풀이 죽어 있다.
하지만, 어쩌랴..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한다면, 정수의 인생을 망칠 것인데..
정수의 배웅을 받고 정수의 자취방을 나선다.
나 역시 나이를 떠나 정수와 사랑을 하고 싶지만, 내게는 정수의 친구인 아들이 있고
지금은 외지에 나가 있다 하나 엄연히 남편이 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것이다.
내가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지금 당장 정수와 헤어진다면 정수가 젊은 기분에 욱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차츰 내가 잊혀 지도록.. 자신의 온전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이후, 약 일년 반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정수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애의 자취방에서 사랑을 불태운다.
물론 밀린 빨래 등을 내가 해주고 반찬거리를 사가지고 간다.
정수가 미리 조처를 해두었는지 서로 약속을 하고 내가 정수의 자취방에 가는 날은
같이 자취한다는 정수의 친구는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년 반이 흘러 정수가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된다.
입대 전날 저녁에 내가 애들에게 외갓집에 다녀온다고 하고 정수와 같이 여관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그날 밤, 거의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해서 정수와 무려 다섯 번을 서로의 몸을 탐했다.
나는 이것이 정수와의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정수의 체취를 내 몸에
오랫동안 남겨 놓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설 수가 없었으니까..
내 가운데의 통증은 이틀 동안 지속이 됐었다.
정수가 자신이 입대를 하게 되면 면회를 오라고 했지만,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이 흘러도 정수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의 처지를 이해해서인지 아니면, 정수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참.. 정수가 입대한 지 석 달이 흘렀을 때 임신한 걸 알았다.
입대 전날 밤에 아마 아이가 들어선 것 같았다.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몰래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웠다.
정수가 나에게 남긴 자신의 분신을 지우는 내 마음은 많이 아팠었다.
그 이후,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그 아이와 처음 만난 지 이십팔년이 흘렀다.
정수와 만날 당시 마흔 넷이던 내 나이가 이젠 인생을 마감할 나이인 일흔 둘이다.
이젠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거동하기도 불편할 정도이다.
그 아이도 이젠 나이가 마흔 여덟이 된 중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남편은 내가 정수와 헤어진 지 오년 후에 은퇴해서 집으로 돌아왔고,
그 동안 모아 놓았던 돈으로 카페를 하나 차렸는데, 그런 데로 먹고 살만 했다.
물론 마담이야 따로 두었고 나는 가게에 나가지 않았다.
남편은 이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정수의 친구인 아들이 결혼해서 나를 모시고 살고 있다.
한번씩 아들에게서 정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대기업체에 취직을 해서 지금 직책이 부장이라고 한다.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잘 산다고..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정상적인 가정을 꾸러 나갈 수 있어서..
내게 하나 소원이 있다면 내가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내 머리맡에
그 애가 앉아 있다가 마지막 눈을 감는 내 손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