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순에 '차박'여행은 그런대로 할 만하다.
11월 중순, 차박여행을 해보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맑음
12시쯤 김해 출발, 진영~부곡~영산~현풍~고령 등 국도를 이용하였다.
고령 개포동 석조관음보살좌상/경북 유형문화재,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보호하고 있다.
광배 뒤에 명문(銘文)이 있다. 고려 성종 4년(985년)에 만들었다.
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친절한 이정표, 문화재 주위는 깔끔하게 잘 하였다.
고령 장기리 암각화/보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
개포리에서 나와 읍내 가는 길에 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본 적이 있다. 그것과 사뭇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반룡사/전통사찰, 경북 고령군 쌍림면 용리
다층석탑(유형문화재)를 기대하고 갔지만 이 석탑은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있다.
고령 안화리 암각화/경북 기념물, 경북 고령군 쌍림면 안화리
장기리 암각화에서 3k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육안으로 그림을 볼 수 없으나 정기리 암각화와 비슷한 그림인 것 같다.
관음사/전통사찰,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문화재자료인 탱화가 두 점 있다. 읍내 사찰은 포교당 역할을 한다.
고령 지산리 당간지주/보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통일신라시대 8세기 후반 만들었다. 지금은 읍내 도로 옆에 있지만 옛날 이 주위가 절이었을 것이다.
대가야박물관을 갔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읍내로 오면서 조명을 받는 당간지주를 다시 봤다.
대가야박물관
박물관은 동절기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박물관 뒤 고분을 보고오니 오후 4시 50분, 박물관을 관람할 수 없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다음 기회엔 아침에 와야겠다.
대가야읍에서 저녁을 먹고 경북 김천시 직지사로 갔다.
(연료 보충/15,755(878/L), 저녁 7,000(정식))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흐리고 비
9시쯤 직지사, 오랜만에 직지사에 들어왔지만 옛 기억과 맞아떨어지는 것은 없다. 직지사 주변을 여러 공원으로 만들었다.
무려 20년도 넘었다. 그땐 황악산 산행이 목적이었다.
직지사는 아름다운 절이다. 오전 11시쯤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오, 차 안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비가 더 세차게 온다. 오후 1시 넘어서 김천시립박물관을 갔다.
김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재는 거의 복제품이다. 진품은 국립박물관(중앙. 경주, 대구)에 있다고 한다.
오후 3시 30분, 도자기박물관엔 관심이 없어 백수문학관에 들어 갔다. 관람객이 없다.
차 한 잔 하자고 하는 분을 따라 사무실로 가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5시 30분, 나는 문학관을 나왔다.
만들어진 공원, 야경을 구경하다가 백수문학관에서 일하는 박선생을 조우하였다. 박선생은 내 손을 끌고 식당으로 간다.
직지사 앞에서 저녁을 먹고 박선생 댁이 가까운 연화지 커피점으로 자리를 옮겨 더 이야기를 나눴다. 밤 9시까지.
처음 만난 이와 긴 시간 대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추워진다고 하여 모텔을 찾았다.
앞날 와서 본 사명대사 공원에 있는 오층목탑 야경
직지사 대웅전
비로전
김천시립박물관
(시립박물관 입장료 1,000 / 모텔 40,000 /연료 보충 25,986(965/L))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맑은 후 흐려짐
흐린 날 경치와 맑은 날 경치는 다르다.
늦잠을 자고 모텔 창문을 여니 날이 맑아 서둘러 나왔다. 직지사, 오전 10시 30분.
어제 미처 보지 못한 승탑을 봤다. 12시 30분, 백수문학관에 들려 박선생 전화번호를 받고 곧장 나왔다.
날이 흐려졌다.
영축선원/전통사찰, 충북 영동군 매곡면 강진리
세천재/보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유전리
계획에 없던 문화재, 매곡면을 지날 때 이정표를 보고 찾았다. 건물축이 보물로써 가치가 있다.
영천사/전통사찰, 충북 영동군 황간면 신흥리
지장사/전통사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난곡리
반야사/전통사찰,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반야사에 왔을 땐 진눈깨비가 내렸다. 올해 첫눈을 맞은 것이다. 반야사는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난계박물관(입장료가 조금 비싸다. 국악에 큰 관심이 있는 것아 아니라 지나쳤다)
난계박물관에 향토유적인 지봉리 좌불상 정보를 가지고 갔지만 이걸 볼 수 없었다.
영동문학과 밖에 유형문화재인 부도가 1점 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간 것 같다.
영동 신항리 석조여래삼존불상/보물, 충북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가운데 불상이 좌우 불상에 비하여 크다. 시장에 나서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7세기 후, 8세기 초 만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불교가 들어와 비교적 초기에 만든 불상이다.
(저녁 10,000(국밥) / 모텔 40,000)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맑으면서 흐림
밤에 눈이 많이 왔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오랜만에 이런 경치를 본다.
눈이 쌓인 도로를 운행할 수 없다. 모텔에서 걸어서 2km쯤 전통사찰 금성사가 있다.
금성사를 찾아가는 길에 영동 향교가 있다. 정오에 가까우니 도로에 눈이 녹았다. 운행이 가능하겠다.
영동 향교/충북 유형문화재, 충북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금성사/전통사찰, 영동군 향토유적, 충북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중화사/전통사찰, 영동군 향토유적, 충북 영동군 영동읍 화신리
산 정상 가까이에 절이 있지만 오르는 길은 가파르거나 눈이 쌓여 있지는 않다.
조용하지만 바람은 찹다. 전각에 열린 고들름이 내 눈을 잡는다.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영국사/전통사찰,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영국사를 갈까 망설였다. 5년 전에 천태산 산행을 하면서 이 절을 봤다. 그때 직은 사진을 이용할까 생각도 했다.
영국사까지 차가 들어 가지만 나는 걷는 것을 택하였다. 5년 전 주차하였던 곳은 깔끔하게 단장, 커피점도 있다.
옥천역으로 가는 길에 이원면에 있는 전통사찰 한 곳을 갈 수도 있었지만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옥천역에서 서울역 가는 열차, 무궁화호 5시, 입석이다.
나중에 후회하였다. 대전까지 무궁화호로 가서 대전역에서 KTX를 탔다면 두 시간 안에 갈 수 있었을 텐데
두 시간 반을 서서 갔다. 이게 나를 더 피곤하게 하였다.
서울역에 아들이 마중 나왔다. 서울역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아들이 머무는 오피스텔이 있는 방학동으로 갔다.
(기차비 10,000 / 저녁 30,000 /아들에게 50,000(머물 동안 먹을 아침 대용품 구입))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맑음
아들 집에 오니 마음이 편하여져서 몸이 게을러졌다.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 길상사, 정법사(전통사찰) 등이 오늘 여행할 곳이다.
간송미술관에서 실상사까지 골목길을 걸었다. 정법사는 실상사 근처다.
간송미술관 안은 언제 개관하는지 모른다. 야외에 있는 문화재 몇 점을 봤다.
간송 전형필 선생, 흉상 앞에서 존경심을 표했다. 이분이 지금 살아 계신다면 본인이 모았던 문화재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길상사
길상사는 법정스님과 인연이 있는 절이다. 곱게 잘 꾸며져 있다.
정법사/전통사찰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맑음
오늘은 <한글맞춤법교습소> 밴드 회원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11시 30분에 4호선 범계역에서 서 선생을 만나 약속 장소인 수원화성에 가기로 하였다.
40분이나 일찍 갔다. 이영 님 차에 서 선생이 타고 있다. 12시에 수원화성 근처 식당에 가니 다른 분들이 계신다.
김 선생, 교장인 이 선생, 안 선생, 나와 동갑인 김 선생, 새로운 인물인 신 선생.
신 선생은 61년생이며 대중버스 기사, 부천에서 자전거로 왔다. 2시간 30분 걸렸다고 한다.
수원화성, 수원도 오랜만에 왔다. 옛날 친구 조성돈을 만나기 위해 가끔 왔던 곳이다.
수원화성, 다음 기회에 자세히 보면서 걸어야겠다.
저녁까지 함께 하고 8시에 헤어졌다.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맑음
오늘은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전통사찰 봉국사, 경국사, 내원사이다.
오전 10시쯤 나왔으면 내원사까지 시간이 충분했지만 10시에 한숨 잤다. 내원사는 체념하기로 하고 나섰다.
정릉,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강씨 묘이다.
정릉에서 걸어서 봉국사/전통사찰, 봉국사는 정릉 능첨사찰이라고 하지만 더 가까운 곳에 흥천사(돈암동)가 있다.
봉국사에서 정릉천을 따라 경국사/전통사찰, 경국사는 근대 유명 승려가 머문 곳이다.
다섯 시 반에 광운대 앞에서 아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새로 생긴 일본식 돈까스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정릉 입장료 1,000 / 저녁 30,000)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맑음
11시 59분 출발하는 KTX, 대전역까지. 대전역에서 돋장 무궁화로 연결된다. 1시간 30분 걸린다.
11시 전이다. 옛 서울역사는 전시관이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시가 있다.
태극당에서 아내에게 줄 전병과 파이를 샀다. 아들이 부탁한 것이기도 하다.
오후 1시 30분 옥천역, 공용 주차장에 차는 얌전히 있다.
두암리 삼층석탑/충북 유형문화재,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대성사/전통사찰,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석조여래입상은 이 절에 없다. 태고종 본사 문화재부장을 하였다는 주지는 지나칠 정도로 경계심을 보인다.
법당 내부 촬영은 금하였다.
용암사/전통사찰,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기대감을 가지고 가진 않았지만 흡족한 절이다. 이 절 뒷산 정상이 옥천 9경 가운데 한 곳이다. 해맞이 명소다.
동서삼층석탑은 조금 왜소하지만 계룡산 남매탑을 연상시켰다.
군서면에 있는 구절사(전통사찰)를 찾아 갔다. 네비게이션은 어느 마을에서 멈춘다. 산, 산 정상 가까운 곳에 있다.
차가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간다고 하더라도 길이 가파랄 것 같다. 이 절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구절사는 먼발치에서 본 것으로 체념하여야겠다.
죽향초등학교, 교정에 목재로 지은 교실이 그대로 남았다. 내가 나온 초등학교도 이렇게 남겨 놓았다면 좋았을 것인데.....
육영수 여사와 정지용 시인이 이곳 출신이다. 죽향리사지 삼층석탑도 교정에 있다.
정지용 생가, 정지용문학관
오늘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 정우성과 황정민이 주연이다.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전두환 군부 쿠데타를 다룬 영화이다. 역사에서 주제를 가지고 왔지만 상상도 첨가하였다.
옥천 작은영화관 향수시네마에서 나와 정지용문학관 주차장으로 갔다.
(태극당 48,000 / 기차 25,000 / 영화 7,000 / 저녁 9,000 / 빵. 우유 7,100)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맑지만 미세먼지
정지용문학관에서 전통사찰 대성사까지는 1km남짓, 돌아오는 길에 육영수 생가터와 옥천 향교를 들를 수 있다.
대성사(전통사찰), 태고종이며 어제 이원면에서 본 대성사와 비슷한 분위기라 전각 안을 보지는 않았다.
육영수 생가터
잘 만들어진 한옥을 구경한 느낌, 육영수 여사를 숭모할 만한 까닭이 있는지 나는 의문이다.
대통령 부인이었다는 것 말고는 무엇이 있을까?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일이 칭송 받을 수 있을까?
옥천 향교
옥천 사마소
외관은 그렇게 호감이 가질 않는다. 12시에가깝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이 났다.
이 주위에 7~8년 전에 개업, 개업할 때 이 주위에 커피점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열 곳 정도.
내부는 편안하게 해준다.
송림사(전통사찰), 작은영화관 향수시네마 뒤편에 있다.
옥천성당, 옥천에서 처음 세워진 성당이라 한다. 1900년 대. 이 건물은 1950년 지어진 것이라 한다.
문수암/전통사찰, 충북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
문수암에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농로를 따라 둔주봉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전망대까지 차가 갈 수는 없다. 안남면 행정지원센타에 주차, 편도 1.8km 산행을 해야 한다. 체념하였다.
가산사/전통사찰, 충북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
주지가 마중 나온다. 차를 대접하겠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중봉 조헌과 기허당 영규대사 혼이 서린 절이다.
현실은 신도가 없는 절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괜찮은 절이다.
이지정/보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중봉 조헌을 기려 후배가 지은 정자, 이곳에 젊은 유학자들이 모여 강론하였다고 한다.
이지정에서 가까운 곳에 부소담악이 있는줄 알고 농로를 따라 갔다.
어둠이 짙게 깔렸다. 부소담악, 그림을 보니 입맛이 당긴다. 다음엔 옥천 9경을 목적으로 여행을 와야겠다.
옥천IC, 금강휴게소에서 저녁, 황간IC에서 나와 김천시 봉산면으로 갔다. 바람이 거세다.
(커피 3,000 / 연료 보충 45,350(982/L) / 저녁 10,000 / 도넛 6,000)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경북 김천시.
용화사/전통사찰, 봉산면 덕천리
구화사/전통사찰, 교동
구화사에서 본 김천시 전경
김산 향교/경북 유형문화재, 교동
금릉 옥률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경북 문화재자료, 어모면 옥율리
문암사란 개인 절이 있다. 승려는 작년 입적하고 딸과 사위가 절을 관리하고 있다.다뜻한 카피, 고맙게 마셨다.
금릉 은기리 마애마애반가보살상/경북 유형문화재, 어모면 은기리
광덕리 석조보살입상/보물, 감문면 광덕리
계림사/전통사찰, 개령면 동부리
개령 항교, 개령면 동부리
서부리 삼층석탑/경북 문화재자료, 개령면 서부리
갈항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남면 오봉리
갈항사지 삼층석탑(쌍탑)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있다.
미륵암 석조미륵불입상/경북 문화재자료, 남면 월명리
신흥사/전통사찰, 농소면 봉곡리
고방사/전통사찰, 농소면 봉곡리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었다. 국도로 성주IC까지, 남성주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한 시간 가량 쉬었다.
문자가 왔다. 여행 출발하기 전에 걱정하였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고교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수산이 결국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사람은 순하고 착했다. 누구와 사운 것을 본 적도 없었다.
1998년 중국으로 들어간 후 연락이 두절, 7년 전 김해에서 만났다. 자주 봤다.
작년 봄에 선우와 같이 만나서 식사하고 차를 마셨다. 그땐 암 1기라고 하였다.
봄에 작은딸 결혼식 때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중간에 통화는 하였지만 슬포고 안타깝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별세 소식을 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