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천읍에서 포항-경주-창녕을 잇는 20번 국도로
접어들면 우리가 늘상 마주하고 보았던 경주가 아닌 또다른 모습의
오지풍경의 경주를 만나게 된다.
청도 운문호에서 흘러내리는 강줄기를 따라 길은 산속으로 구불구불
끝없이 재를 넘어간다.
길도 옛 모습 그대로..
풍경도 옛 모습 그대로 남겨진 이 길을 따라 20분을 달리 면은
한우집산지로 유명한 경주시 산내면이 나온다.
경주시와도 1시간40분 넘게 동떨어진 산골 속 작은 면..
산들이 빙 둘러서 포위를 하듯 산내면 일대는 전형적인 산간지역이다.
인근 강으로 피서를 온 사람들과 차들로 평상시에는 조용하던
산골에 활기가 넘친다.
경주와 산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아담한 낡은 건물 하나와 주차장이 있는
이곳 산내 정류장이 종점이다.
매표소가 있기는 한데 영업은 안한지 오래된 듯 건물 안은
먼지로 소복하다.
경주시내버스 350번이 주로 운행을 전담하고, 일부 산내면 벽지지역으로
운행하는 351번 356번이 연결 운행한다.
하루 3회 대구 남부정류장-자인-동곡-운문-산내를 운행하는
직행버스가 들어온다.
하루 28회 경주역-터미널-모량-건천-산내구간을 운행하는
350번 버스가 주차장에서 출발 대기를 하고 있다.
산내에서 경주로 나가는 버스는 막차가 20:30에 있는데,
이 버스는 19:35에 출발하는 버스였다.
20:00에 출발하는 버스는 폐지가 되었는지. 시각표에 지운
흔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버스회사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20:00 경주행 버스가 운행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산내면에서는 막차시간이 도시보다 빨리 끊기므로 이곳을
대중교통편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버스 시간표를 숙지하고
움직여야 한다.
주차장에는 우라리에서 내려온 351번 버스가 정차해있다.
경주역-우라리 2회 / 산내-우라리 2회 운행을 하고 있는데
필자는 바로 이 버스를 경주초교에서 승차해서 우라리를 들렸다가
산내면으로 나온 길이었다.
우라리는 해발 691M 정족산 아래 자리한 심산유곡 아니
첩첩 산중 속에 있는 산골마을이었다.
길도 버스가 다니기에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산 아래 우마차길과
울퉁불퉁 여기저기 깨어진 시멘트 길을 달려 산을 돌고 돌아
다시 산내면으로 나오는 종점이 없이 벽지를 순환 운행하는
노선이었다.
19:35 경주행 350번 버스가 떠나고, 이내 텅 빈 주차장에는
산내면에서 08:00 13:30 20:00 하루3회 대구로 운행하는
직행버스가 들어온다.
원래 이 버스는 산내,건천을 거쳐 경주까지 운행했으나 현재는
산내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도착한 버스 안은 텅 비어있었다.
20번 국도를 운행하는 이 버스는 중간 경유지에서 구간승객들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산내에서 자인까지 요금이 6000원..
대구까지는 9000원 정도 될 듯싶다.
대구로 가기위해 경주행 버스를 기다리는 내게 바로 앞에
대구로 가는 버스가 있음에도 요금의 압박 때문에 타지 못했다.
20:00..
운문-동곡-자인-경산-대구 직행버스는 승객한명 태우지 못한 채
주차장을 떠났다..
산간지역이어서 그런 걸까..
20:30 경주행 막차를 기다리는 산내주차장에는 서늘한 산바람이
마치 가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안겨주었다..
첫댓글 지난 6월초에 산내면을 갈일이 생겨서 갔다왔는데 정말 산간오지더군요. 경주에서는 오지인셈이죠~양동면은 그래도 버스들이 안강에서 오는것들이 스쳐지나가니 괜찮다지만 산내면은 교통지옥이죠. 저도 저녁8시차를 기다렸는데 안오더군요...할수없이 지인과 막차타고 경주로 왔네요
몇 해 전 저기를 350번 버스를 타고 건천에서 들어가는데 버스가 고개를 넘을때 한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하이고 이런 산골짜기에도 사람이 사나 하지 싶다" 그 말을 듣고 차내에선 여기저기서 그래 그렇지 하며 수군수군... 삽시간에 기사님도 승객들도 하나로 공감대가 형성(?)되던 장면을 보았습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구간요금 시비때문에 승객들과 기사님간의 실랑이가 장난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그때만 해도 경주버스들이 구간요금을 받던 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