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20장/
욕심을 줄여 꽃을 심고 대나무를 심어, 무無로 돌아가라.
損之又損 栽花種竹 진交還烏有先生.
손지우손 재화종죽 진교환오유선생.
忘無可忘 焚香煮茗 總不問白衣童子.
망무가망 분향자명 총불문백의동자.
욕심을 덜고 덜어 꽃 가꾸고 대나무 심으니 오유선생 되어가고,
세상일 잊고 잊어 향 피우고 차 끓이니 백의동자 무엇하리
.[해설]
집착을 버리고 또 버리되, 꽃과 대나무를 벗삼다가
마침내는 '무(無)'의 경지로 돌아갑니다.
속세에 있는 것은 모두 잊고 떠나고, 또 잊고 떠나되
향을 사르고 차를 끓이면서, 술을 들고 오는 사람이
없다 하여 아쉬워할 것도 없습니다.
이는 노장(老莊)의 사상,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심경을 유유히 노래한 동양화 한 폭과 같은 시구입니다.
속진(俗塵)에 젖은 사람은 한 번쯤 되씹어 볼
가치가 있는 구절이 아닌가 합니다.
출처: 시작은모임(young570519) 원문보기 글쓴이: 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