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이번 시험에 ‘강원’ 지역으로 응시한 ‘재수생’이자 ‘인강생(2년 모두 인강 풀커리큘럼 수강)’ 김현진입니다. 저는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15학번입니다. 본 학과에는 교직이수 과정이 없어, 부득이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에 진학(2년 반, 총 5학기 논문제출 과정)을 했습니다.
지난 22학년도 초수 때는 한 달 간의 교육실습(대면 진행)과 석사졸업논문 제출, 그리고 횟집 주방 알바(저녁18:00~24:00)를 겸하여 임용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교육학 16.67점 및 전공 54점, 총점 70.67점을 받았으나 -3점 차이로 1차 시험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번 23학년도 시험에서는 가끔씩 일일 알바를 한 것 이외에(6월까지만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 공부만 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학 19점 및 전공 54점, 총점 73점으로 1차 시험 합격 점수인 67점보다 +6점 앞서 감사하게도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2차 점수는 심층면접 45.65점(-9.35) 및 수업실연은 43.38점(-1.62), 총점 89.03점으로 최종합격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적게나마 위로와 힘을 얻으시길 바라며, 2년 동안 어떻게 이 시험을 준비했는지 간략하지만 핵심만 간추려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1차 시험을 치르고 모든 전공서적과 문제풀이 및 모의고사 자료를 처분하여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 1차 공부 과정: 하라는 것만 하자
먼저, 제게 있어 초수 때의 공부방법은 딱 한 가지 부분 외에, 재수 때의 공부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 공부방법이 틀리거나 혹은 크게 엇나간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확신은 초수 때 받은 1차 시험 점수에 근거합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듯, -3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떨어졌기 때문에, 초수 때의 공부방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1) 마음가짐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가 2년 동안 품었던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인강생이었지만 2년 내내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것만 했습니다. 이 마음가짐의 가장 큰 장점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 않을 불필요한 내용들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공부량이 꽤 많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태규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예습-강의-복습’의 서클 가운데, 솔직히 예습은 점점 못했으나 ‘강의-복습’은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특히 강의가 매번 업로드 될 때마다 함께 제공되었던 ‘형성평가’는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듯이 강의 듣기 전에 풀었고, 본격적으로 ‘문제풀이’가 시작되는 기간부터는 제공된 문제를 다 풀고 강의를 들었으며, ‘모의고사’ 또한 실제 시험 시간인 90분에 맞추어 푼 뒤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께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강조한 내용과 출제가 예상된다고 하는 내용은 반드시 놓치지 말고 교재에 빨간 펜으로 적어놓으시길 바랍니다. 22, 23학년도 A, B의 기입형 모두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던 것들이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1차 공부 방법
이제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인강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강의 장점은 자기주도적 학습, 다시 말해 ‘예습-강의-복습’의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고 학습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 학습양식은 장독립적 양식이어서 혼자 카페나 학교 도서관, 교회에서 공부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강이냐, 직강이냐’를 가지고 고민을 하시는데, 고민에 앞서 자신의 학습양식을 깊이 고민하여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인강은 배속 및 스킵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강의시간을 많이 줄여줍니다. 다시 말해, 인강은 강의시간에 투여될 시간을 복습 및 자습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교육학과 더불어 역사교육론, 서양사, 한국사, 동양사 모두 1.5~1.8배속으로 들어, 강의시간이 2시간 안팎이었습니다. 직강생 분들이 강의 들을 때, 저는 강의를 다 듣고 복습 및 자습시간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아래의 표는 매주 반복되었던 인강 스케줄표입니다. 교육학이든 전공이든 인강은 강의가 하루 늦게 업로드 됩니다. 따라서 직강 기준으로는 월요일부터 강의가 시작되나 인강은 화요일부터 수강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주일을 쉴 수도 있고, 저처럼 월요일을 쉬거나 부족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수 때 공부의 비율은 학원교재와 개론서의 기준으로 부끄럽습니다만 8:2 정도였습니다. 당시 한국사 관련해서는 개론서를 거의 읽지 않다시피 했고, 서양사와 동양사의 경우 동개와 한중, 서개론와 서강좌를 1독씩만 했습니다. 대신 선위 시리즈를 꼼꼼하게 암기했습니다. 선위 시리즈가 이미 단권화 된 교재라는 생각이 굉장히 컸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의-복습’ 모두 학원 교재로만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 때 해당 부분을 읽고, ‘복습’ 때는 본격적으로 암기를 했습니다. 교재 암기를 할 때는 백지 인출을 했습니다. 이는 공부할 때 ‘인출’을 굉장히 강조하신 이선화 선생님의 조언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커리큘럼이 끝나면 다음 커리큘럼까지 약 일주일 정도의 휴강기간이 주어집니다. 초수 및 재수 때 이 기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역교, 서양, 한국, 동양 모든 선위 교재를 1회독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수 때 선위 시리즈 각각 6회독씩 백지 인출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개론서를 덜 읽어 맥락적 지식은 부족하나 개별의 내용지식은 굉장히 탄탄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의 과장을 보태면, 책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외우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초수 때 바쁜 와중에도 나름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단권화를 했습니다. 다만 따로 단권화 교재를 만들지 않고 학원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선위 시리즈 자체가 이미 단권화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해당 페이지에 빨간색 펜으로 적어놓았고, 특히 문제풀이반과 모의고사반이 시작되면, 출제가 예상된다고 한 문제들 또한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치거나 메모하여, 교재를 1회독씩 할 때 더욱 집중적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수와 재수 상관없이 7~8월부터 시작되는 문제풀이반과 이후 9~11월 모의고사반은 반드시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 시기부터 많은 분들이 슬럼프를 겪고, 또한 공부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마음가짐의 부분에서 말씀드렸듯,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것, 다시 말해 두 분이 엄선하여 출제하신 문제들(문풀, 모고)을 믿으시고 공부범위를 불필요하게 넓히지 않길 바랍니다.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들께서 이 시기가 되면 강조하시지만, 당장 맞히고 틀리는 것 자체 및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맞힌다고 한들 실제 시험문제를 맞힌다는 보장은 전혀 없으며(구영모 선생님께서 종종 이야기하시듯 이 시험은 ‘실수’가 반드시 존재), 반대로 지금 틀린다고 한들 실제 시험문제를 틀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수능 수학을 가르치는 현우진 강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공부란, 자신이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틀리면 오히려 감사하고 다행으로 생각하여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앎으로, 진정한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풀반과 모고반 모두 꼭 ‘복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시기 ‘복습’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첫째, 스스로 문제풀이의 ‘사고과정’을 성찰하기(다시 한 번 사료와 문제조건을 읽으며, 정답 혹은 오답을 도출시킨 과정을 상기하는 것). 둘째, 틀린 문제는 반드시 한 번 더 풀어보기. 셋째, 한국사와 동양사의 경우 문제 옆, 구영모 선생님께서 채록하신 참고자료 읽기. 넷째, 선생님들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문제는 접어서 표시하고 학원 교재에 빨간색 펜으로 적어놓기.
특히, 시험 전 2주일 정도부터는 문제풀이 및 모의고사 자료를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쯤이 되면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불필요합니다. 아직 외우지 못한 것, 계속 혼동되는 것, 같은 문제를 다시 풀어도 또 틀리는 것을 중심으로 반복 학습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의 안목과 경험의 전문성을 믿으시고 출제하신 문제들을 위주로 효율적
인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3) 개론서 및 교과서 읽기
마지막으로, 초수와 재수의 공부방법 가운데, 딱 한 가지 달랐던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개론서 및 교과서 읽기를 추가한 것입니다. 재수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개론서를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초수 때 학원 교재인 선위 시리즈를 정말 많이 암기해 놓았기 때문에 각 과목마다 개별의 내용지식은 풍부했습니다. 하지만 맥락적 지식, 쉽게 말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위한 지식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맥락적 지식이 부족하니, 소위 무지성 암기가 되어버려 돌이켜보면 오히려 암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김태규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듯, 개론서의 단락별로 기출이 된 부분과 기출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사의 경우 개론서는 푸른역사 시리즈를 첫 권부터 근대사까지 2회독씩, 교과서는 고등학교 한국사만 지학사, 천재, 미래엔 등 교수 분들이 집필하신 교과서를 중심으로 근현대사만 1회독씩 했습니다. 구영모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듯, 의외로 임고생 때 교과서를 읽게 되면 중·고등학생 때 읽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즉 “교과서인데 이렇게 자세하다고?”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은 특히 학원 교재에 단권화를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편으로, 전공역사 커뮤니티를 보면 아직도 한통과 길잡이, 한특을 보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은데 이 부분조차도 구영모 선생님을 믿으시고, 문제풀이반에서 채록해 주시는 텍스트만 읽는 것도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세 권을 읽는 힘과 노력으로 차라리 제공해주시는 문제의 사료를 익숙하게, 혹은 정답과 관련된 부분을 암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사의 경우 개론서는 동개(전근대사), 한중(근현대사)를 각각 2회독씩, 교과서는 고등학교 동아시아사를 천재, 미래엔을 중심으로 1회독씩 읽었습니다. 동개는 사회·문화적 서술은 소략하기에 넘어가고(이는 학원 교재로 보충), 정치·경제·제도에 관한 서술을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지극히 제 주관인데, 2022학년도 기출 문제로 북촌과 남촌의 문제처럼, 사회사나 생활사는 동양사보다 한국사에서 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동양사에서 사회·생활사는 경우에 따라 과감히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구영모 선생님께서 몇 번 이야기 하신 것처럼, 한국사에서 근대 생활·문화의 변화 부분의 ‘철도’ 관련 부분은 꼭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동개는 각 시대별 중요한 제도와 정책에 관한 설명을 읽는 데 편했습니다. 한중은 아시다시피 근현대사 서술이 잘 되어 있으나, 가끔 연대기적 서술이 되어 있지 않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경조약 이후 태평천국운동부터 양무운동, 변법자강운동까지 연달아 서술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이미 학원 교재를 잘 암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중을 읽어가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개별의 내용지식이 김태규 선생님이 강조하신 ‘구조’에 맞추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친한 후배에게 조언을 할 때, 상황과 형편이 허락된다면 임용 시험을 2년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수월하다고 말해줍니다. 초수 때는 선위 시리즈를 독파하듯 하고(개론서를 전혀 읽지 않고 선위 시리즈만 보고도 합격한 사례가 김구전공역사에 있긴 있음), 재수 때 개론서와 교과서를 추가하면 오히려 내용이 정리되며 안정적인 수험 생활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고등학교 동아시아사는 특히 동아시아 교역망의 발달과 은 유통 활성화 부분의 서술이 잘 되어 있어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서양사의 경우 개론서는 서개론와 서강좌를 중심으로 각각 2회독씩, 교과서는 고등학교 세계사를 금성 등을 1회독씩 읽었습니다. 서개론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계사에 대한 맥락과 지식이 부족한 분, 학창시절 세계사를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서적입니다. 물론 목차와 내용에 한자가 섞여 있어 불편하긴 합니다. 참고로, 모든 개론서를 읽을 때는 최대한 ‘인과적 서술’을 염두에 두며 읽고자 노력했습니다. 김태규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듯, 임용 문제는 어떤 사건의 ‘배경, 목적, 원인, 결과 등’을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서강좌는 기본적으로 연대기적으로 서술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주제 중심의 서술로 읽혀집니다. 특히 개정판의 경우에는 제 기억으로, 헬레니즘과 러시아혁명 및 민족주의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 부분이 구판에서 추가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개론을 먼저 읽고, 해당 부분과 관련된 서강좌를 읽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서개론은 아무래도 68운동이나 여성운동, 인권과 평화 등 비교적 최신 연구 경향의 내용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서강좌가 많은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개정판의 추가 부분을 눈여겨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인권, 평화, 환경, 여성운동 등의 부분은 고등학교 세계사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시험은 국가교육과정에 입각해 1차 시험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모든 과목의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한 번 더 공부를 한다면 최대한 4월 전까지, 교수 분들이 집필하신 교과서를 중심으로 각각 2회독씩 하며, 해당 교과서에만 있는 내용 내지는 모든 교과서가 공통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내용을 학원 교재에 추가하여 단권화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교과서를 공부하여 세계사, 동아시아사, 한국사의 구조를 세움으로 개별 내용지식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수업실연 준비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근년에 근현대사의 경우 고등학교 한국사 부분에서 지엽적인 것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론서를 먼저 읽기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은, 정독이 아닌 속독으로라도 각 과목의 교과서를 먼저 읽는 것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4) 한문 공부
정말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당부의 말씀 한 가지만 드리면서 1차 공부 과정에 대한 소견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한문 공부와 관련된 것입니다. 저는 사학과 졸업생으로서 한국어문회 준3급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사, 서양사, 동양사 강독 수업을 수강하여 A+ 혹은 A의 학점을 취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문은 영어와 문법구조가 같습니다. ‘주어-동사-목적어’의 구조를 가지며 ‘동사’를 무엇으로 삼을지에 따라 문장의 해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강독을 공부할 때 3~4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임용 시험의 한문 강독 문제는 실제로 강독하여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문제의 ‘작성 조건’과 문제의 키워드가 되는 ‘한자 몇 개’를 조합해 나름대로 유추하여 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무리 한문실력이 좋아 강독을 잘한다고 할지라도, 한 줄 한 줄 해석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구영모 선생님이 자주 이야기하시듯, 출제자 교수님들도 우리의 비루한 한문 실력을 익히 잘 아시기 때문에, 굉장히 핵심적인 단어 내지는 한자를 한문 문제에서 꼭 제공해줍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22학년도에, ‘서하’가 정답이었던 한문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서하’라는 것을 아예 대놓고 알려주는 ‘元昊’가 있었는데 이 ‘昊’를 못 읽고 ‘元’만 읽어 ‘북원’으로 적었습니다.
이처럼, 한문 문제는 선위 시리즈의 한문 사료와, 문제풀이반 및 모의고사반에서 출제되는 한문 문제를 바탕으로 한자를 외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영모 선생님께서 추천하시듯 한자암기박사나 한문사료노트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정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제공해주는 한문 문제의 한자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부담이다 싶으시면, 전략적으로 한문 문제는 그 날의 ‘감’에 의존하여 푸는 것도 솔직히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문 문제는 모두가 맞추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3. 2차 공부 과정: 경향이 바뀐 듯하다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모두, 12월에 진행되는 학원의 2차반 수업을 수강했고, 2차 시험을 위한 스터디를 조직했습니다. 먼저, 2차 시험을 위해 조직한 초·재수 때 스터디의 운영 방안을 말씀드리고, 이후 학원의 2차반 수업에 대한 개인적 소개와, 면접 및 수업실연 준비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히 제 경험을 바탕으로 2차 시험의 소회를 말씀드린다면, 수업실연과 심층면접의 출제 경향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수업실연은 학생활동과 관련된 조건(학생활동에 대한 평가기준, 채점기준 등)이 없었고, ‘사료’라는 교재의 활용이 돋보였습니다. 작년에는 ‘총괄적 설명’이라는 설명방식이 조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가 배운 역사교육의 내용지식(각각의 교재 특징, 설명방식 등)과 접목한 실연 조건이 출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층면접은 확실히 면접레시피의 비중이 다소 커진 것 같습니다. 시책만으로는 절대 구상형 문항을 답변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면접레시피의 제1장 ‘교사’ 부분을 꼭 공부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즉답형 문항의 경우, 뻔하게 “~의 정책 몇 가지를 말하시오”가 아니라 결국에는 시책의 내용으로 답변할 수 있게 하나,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게 문두를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수기를 참고하셔서 향후 복원될 수업실연 및 면접 문제와 함께 최선의 학습방법을 스터디원 분들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1) 스터디의 운영 방안
초·재수 때 스터디는 학원에서 장(場)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선착순에 따른 입금으로 2차반 수강을 신청한 후, 각 지역별 소집시간에 맞춘 O.T. 날짜에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스터디를 조직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전에 따로 스터디를 조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무튼, 초·재수 모두 스터디는 남자 둘, 여자 둘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모임횟수는 일주일에 5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였습니다. 보통 4~5시간 정도 진행하며 ‘수업실연 이후 면접대비’로 구성했습니다.
여기서, 스터디를 매일 진행했을 때의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평일에 매일 스터디를 진행하기 때문에 스터디원들이 주는 피드백을 수용하여 자신의 실연 틀을 재정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스터디원들과 협의하여 하루 정도는 스터디를 하지 않고, 자신의 실연 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실연은 선위 수업실연을 기본으로 준비했고, 재수 때 12월 2차반 스터디 때는 학원에서 복원하여 주신 2022학년도 기출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실연을 준비할 때 세운 절차는, 처음에는 사전 공부를 허용하여 실연의 감을 익히고 내용 지식도 채우되, 이후에는 실전의 느낌을 받기 위해 사전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선위 수업실연에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터디를 하실 때는 최대한 각자의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서로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 번 정도는 서로 공통된 주제를 통해 함께 실연 공동 구상을 하여 각자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공동 구상’은 똑같이 15분 동안 동일한 주제를 각자 구상하되, 시간 종료 이후 각자가 어떻게 구상을 했는지 나눔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특히 서로 어떻게 발문을 짰는지 공유하는 것이 괜찮고, 지금 생각해본다면 강의식 설명 시 어떻게 학생 수준에 맞게 하는지 토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은 스터디 하는 날마다 일정한 분량을 정해 시책을 중심으로 암기를 해온 뒤, 서로가 서로에게 문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의 경우 “강원도는 강원학생의 기초·기본학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강원도의 교육정책 4가지를 말하시오.”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김태규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적확한 암기’를 추구했습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셔서 면접과 수업실연의 분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꼭 자신의 실연 틀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스터디원 분들과 함께 협의하여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2) 학원 2차반 소개
먼저, 학원에서 제공하는 2차반 수업(수업실연, 면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연 수업의 경우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다양한 지역의 선생님들의 실연을 참관하여,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비교·분석해 자신의 수업실연에 긍정적으로 녹여낼 수 있다는 점. 둘째, 수업실연에서 고득점을 받으신 현직 교사 분들의 실연 특강을 통해 그 분들의 노하우를 자신의 수업실연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면접 수업의 경우 각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강원은 남보나, 이세형 선생님이 집필하신 강원도 특별한 면접을 바탕으로 면접 대비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작년 시책의 내용과 함께 당시 인수위 문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으로, 시책이 나오기 전까지 활용했습니다. 특강을 나오신 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을 중심으로 내용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원 시책은 12월 8일경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책이 나온 후에는 시책을 1순위로 내용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시책은 정책명과 간략한 내용만 나와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다소 애매하고 모호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럴 때, 강원도 특별한 면접을 활용했고, 특히 강원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끼오TV’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유튜브 ‘면접레시피’도 활용하여 강조해주시는 부분들을 따로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3) 면접 공부
강원 면접 특강에서 남보나 선생님이 면접 단권화를 말씀하셔서 저 또한 면접 시책 내용의 단권화를 만들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검게 칠해진 부분은 강원도 교육감의 신년사에서 언급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래 ‘*’ 표시는 시책에 있는 정책 개념 설명, 강원도 특별한 면접 책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주황색 하이라이트 표시는 ‘학끼오TV’와 따로 인터넷 검색을 하여 찾은 강원도 교육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실천 사례입니다. 개인적으로, 답변을 할 때 ‘학끼오TV’ 등을 통해 얻은 구체적 실천 사례를 함께 섞어 답변을 하니, 함께 한 스터디원분들, 그리고 면접을 피드백해주신 현직 교사 분께서 해당 시책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다른 분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단순 시책 암기를 너머 구체적 실천 사례를 인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자료만으로 1월 2차 대비 스터디에 참여했고 시험 직전에도 이 자료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준비할 때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1월 2차 대비 스터디 때 같은 스터디원의 지인을 통해 창동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실 한 곳을 지원해주어 수업실연과 면접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년에 합격한 현직 교사 분에게 제 면접 영상을 보내어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수업실연 및 면접 영상을 스터디원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에게 보내어 피드백을 받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수업실연에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동일한 스터디원과 한 달 정도 같이 하다보면 어느새 해주었던 피드백을 또 해주고 또 하는 루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2월 후반에 가면 다른 스터디와 섞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학끼오TV’를 적극 활용하셔서 시책의 내용에 대해 생동감 있고 구체적으로 공부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예를 들면, 최근 시행 중인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의 구체적인 내용, 각 학교의 특화 교육과정, 학생 중심의 다양한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이 재밌고 자세하게 업로드 되어 있으니, 오고 가는 길에 유튜브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시책은 열심히 암기합니다. 여기서, 평가위원들에게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면접의 태도와 더불어 ‘구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책명과 시책 내용만 말한 사람과 그것에 더해 구체적인 실천 사례까지 더한 사람은 분명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수업실연 공부
수업실연은 강원도 면접 특강 때 남보나 선생님이 알려주신 ‘수업실연의 채점기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번의 2차 수업실연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아무런 감도 잡히질 않고 사실 막연했는데 현직 교사 분이 취합하신 기준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보나 선생님이 수업실연 피드백을 해주셨을 때 칭찬받은 점이, 바로 시책과 연결 지은 수업 첫 멘트였습니다. “네, 우리 이렇게 해서, 배움목표 세 가지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혹은 지난 시간) 배운 내용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자기 생각을 용기 있고 당당하게 잘 얘기해주어서 배움이 더 넓은, 더 나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시책의 핵심이나 가치와 연결 지어 첫 멘트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수업실연을 마무리할 때 수업의 전체적인 부분을 정리하며, 특히 수업 주제와 관련되어 어떤 멘트를 하시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도안에 있는 형성평가나 차시 예고로 간단히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특히 관리번호가 후반대이실 경우에는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연을 구상한 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문제지 첫 장에 있는 실연조건(실연조건, 수업대상, 단원, 수업상황, 기자재)을 확인하기. 둘째, 문제지 마지막 장의 지도안에 있는 실연 시 생략해야 하는 부분 확인하기. 셋째, 문제지 두 번째 장의 수업자료를 보면서 첫 장의 실연조건과 대조하며 판서 및 발문 구상하기. 굉장히 기본적인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수업실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계속 구상 방법에 대해 이리저리 고민한 결과,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번 2차 시험 때 경험을 잠시 회상해보면, 구상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문제지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장의 지도안 용지의 빈칸에 판서구조화를 했습니다. 빈칸은 크지 않고, 중앙에 <실연부분>이라고 찍혀있습니다. 대기실(다양한 자료 열람 및 간단한 취식 가능)에서 구상실로 이동해서는 오직 검은 펜만 사용이 가능하며, 실연과 면접 모두 대기실에서 구상실, 그리고 평가실로 이동할 때는 가방 등 짐을 동반하여 이동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평가실의 경우에는 제 기억이 옳다면, 색깔별 분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수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실연 연습했을 때 흰 분필로만 해서, 실제 시험장에서도 흰 분필만 사용했습니다. 실연 이후 인사하고 나올 때 계측관에게 문제지를 제출하게 되는데, 제출할 때 이미 평가위원 한 분이 나오셔서 칠판을 지우고 계셨습니다. 즉, 실연 이후 평가위원들이 남겨진 판서를 보고 따로 채점에 반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 주관이니 참고만 하시되, 기본적으로 실연조건은 모두 판서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말로만 조건을 지켰다고 하는 것보다 말과 함께 직접 판서함으로 그 강조를 두 번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번 실연의 수업대상은 중학생이었는데, 실연 중 ‘적장자’라는 단어를 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풀어 설명해주니, 평가위원 한 분께서 긍정의 끄덕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중·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쉬운 단어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가끔 실연할 때 앉아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설명에 타당성을 부여하고자 설명이 길어지는 경우를 왕왕 보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시간 부족의 원인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여담으로, 복장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정장을 입고 갔는데 신발은 나이키 테일윈드 79 흰검을 신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제 정장이 구두보다 그 신발이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2차 시험장인 학교에 들어갈 때 파란색 덧신을 신었습니다. 따라서 신발은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일종의 선입견으로, 다들 모나미룩을 입을 것 같았으나, 의외로 몇몇 분들은 다양한 색깔의 옷들을 입으셨고, 피어싱이나 반지 등도 착용했으며, 또 어떤 분은 블론드 색깔로 염색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5) 판서노트와 발문노트
마지막으로, 판서노트와 발문노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초수 때 2차 시험을 준비했을 때는 판서노트와 발문노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따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2차반을 준비했을 때는 판서노트와 발문노트를 왜 작성해야 하는지 필요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연습만이 중요하고, 아무리 판서나 발문 노트를 작성해보았자 실제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판서 및 발문노트를 작성해보니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판서노트를 만들면 판서 구조화의 연습도 될뿐더러 해당 주제에 대한 내용지식을 중·고등학생 수준으로 조정하여 학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발문노트를 만들면 실연을 구상할 때, 보다 빠르게 창의적인 발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가 범했던 실수는, 창의적인 발문을 생각하느라 실연 조건을 누락하고 지도안의 실연 생략 부분을 놓친 것입니다.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2차 시험 준비를 세 번밖에 해보지 않았지만, 이 경험에 비추어 수업실연에 대한 소회를 말씀드리며 2차 공부 과정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실연은 결국 ‘강의력’이 최우선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실연 자체에 대한 ‘자신감’과 설명과 수업 전개의 ‘유창성’, 학생 수준에 맞는 대답 설정과 그에 대한 교사의 현실적인 강화라는 ‘생동감’입니다. 그렇기에, 수업실연은 기간제 경험이 있는, 즉 수업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저는 교생실습 1달, 과외 1달의 경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주 교회에서 오후찬양시간을 인도하고 있고, S.F.C. 교사로 공과공부를 담당하며 ‘남들 앞에 서서 자신감 있게 내가 전해야 할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힘’은 계속 길러져 왔습니다. 따라서 수업 경험이 아예 없거나 많이 없으신 선생님들께서는 반드시 2차 준비 스터디에 참여하셔서 실연의 느낌에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특히, ‘전해야 할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으로는 김태규 선생님께서 자주 이야기 해주셨듯, 말과 말 사이의 ‘쉼’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대표 수업 실연을 참관하다 보면, 랩을 하는 것처럼 대본을 아예 줄줄 읽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듣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무엇보다 발문과 학생과의 상호작용, 교수내용지식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돋보이지 않습니다. 학생에게 발문을 헐 때 1~2초 정도의 ‘쉼’을 두는 것, 자신이 강조할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 사이의 ‘쉼’ 등입니다. 요컨대 ‘자신감’과 ‘유창성’, 그리고 ‘생동감’이 기본이 되어야 실연자의 발문, 학생과의 상호작용, 교수내용지식 등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6) 수업실연 및 심층면접 후기
수업실연은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공부했던 주제가 나왔고 순서도 8번을 배정받았습니다. 10시 55분경 구상실에 입실했고, 15분 뒤 평가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평소 준비했던 첫 멘트(시책과 엮은 멘트)를 하고, 전반부의 강의식 수업 부분에서 제사, 재산 상속, 혼인제도의 변화를 조선 전기와 비교했고, 특히 ‘적장자’라는 단어를 중학생 수준에 맞추어, 쉽게 ‘맏아들’이라고 풀어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운데에 앉아 계시던 남자 분께서 격한 1끄덕임을 해주셨습니다. 그것에 힘을 얻어, 단원의 핵심용어인 ‘부계 중심 사회’로 정리하며 전반부 강의식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으로 (가)~(라)의 사료 비교 부분에서는 2, 3번째 질문을 제대로 기억은 안 나는데 단순하게 “(가)와 (다)를 비교하여 ?의 차이를 말해보자”, “(나)와 (라)를 비교하여 ~의 변화된 점을 말해보자”로 했습니다. 사료 내 키워드 중심으로 학생과 문답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연 조건이었던 ‘학생의 사료 분석 및 해석’ 활동이 돋보이도록 ‘강화’의 측면에서 많이 칭찬해주었습니다. 순회지도 시에는 사료의 ‘솔성재’ 등 어려운 단어를 학생이 직접 선생님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스스로 찾아보자’라는 식으로 풀어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질문(당시 조선의 모든 여성은 열악한 환경에 있었나요?)에 대해 역사적 맥락에 근거해 답변을 하는 조건은, “당시 모내기 등 부유한 농민이 등장했는데, 이러한 부유한 농민의 아내들은 그 형편이 괜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학생이 “당시 세도정치 시기였으니 세도 가문 아내들은 형편이 좋았을 것”이라는 대답을 설정하여 학생에게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정말 창의적이고 사실에 근거해 잘 대답했다고 많이 칭찬을 하면서, 선생님도 배워간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후 형성평가를 진행한다고 하며 실연을 마쳤습니다. 실연 이후, 평가실을 나오며 처음으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수업실연을 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습니다. 잘 보고 못 보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했고 정말 후회가 없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심층면접은 18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오후 1시 50분쯤 구상실로 간 것 같습니다. 사실, 구상형과 즉답형 모두 그 문제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문제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구상형은 재작년과 유사하게 시책만 보아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접근해야 하냐면, 면접레시피의 앞 부분, 즉 교사관이나 학급교사로서 다양한 문제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꼭 면접레시피의 교직관, 학급 교사로서 문제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 등을 숙지하시고 기출된 타지역 구상형에 대한 공부를 하셔서 감을 익히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즉답형의 경우에는 시책을 활용하여 답변할 수는 있었으나, 문두와 그 내용이 낯설었습니다. 이 부분은 향후 복원되었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단어를 한마디 했을 때 평가위원 다섯 분 모두 갑자기 평가지로 추정되는 종이에 체크를 하신 장면입니다. 그 한 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9점이나 깎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키워드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면접 문제를 만들어서 서로 출제할 때 뻔하게, 즉 “~의 정책 4가지를 말하시오”라는 식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시책의 내용을 정답으로 말하게 하되, 빙빙 돌려서 무엇을 말하라고 하는 건지 모르게끔 우회하여 물어보는 문두를 바탕으로 출제해 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2차 시험에 관하여는 1차 시험 이후 공고되는 안내문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실연 시작 부분(평가위원 중 1: “관리번호 ?번 맞습니까?”, 실연자: “네”, 평가위원: “시작하세요.”)을 숙지하여 스터디 때 똑같이 따라하시기 바랍니다.
4. 나오는 말
‘하루살이’ 마음으로 공부합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면서, 오늘 하루 공부해야 할 분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만큼, 시간이 아까운 것은 없습니다. 걱정과 염려로 1시간, 2시간, 하루를 보낼 바에, 차라리 푹 쉬시길 바랍니다. 소아과 의사이신 교회 장로님의 말씀이 아직까지도 힘이 됩니다. “시험날짜를 바라보며 공부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 11월을 바라보면, 시간이 참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벌써 몇 시간이 지났나요?
5. 교회 다니는 분들에게
먼저, 이 자리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제 인생에서 이번 합격마저도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정말, 2년이라는 수험 생활 동안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주는 자와 받은 자만이 아는 것이니, 꼭 할 말만 짧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년 내내 이전처럼, 수요예배와 금요예배, 토요일 S.F.C.와 대학청년부 예배, 주일 오전 및 오후예배, 성가대 연습 모두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혹시 수험 공부로 인해, 맡김 받은 교회 봉사와 사역을 내려놓고, 무엇보다 예배를 줄여야 하나 고민하고 계시는 분 있으신가요? 먼저, 다시금 예수님께서 주신 구원의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작년에 그랬듯, 우리의 불합격은 교회 봉사와 사역, 예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야, 임용 합격에 목숨을 걸고, 합격이 안 되면 마치 온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좌절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피조물인가요. 시편 23편 다윗의 시를 강력히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면, 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들어서 써주십니다. 여호와 토브!
첫댓글 안녕하세요, 강원 합격자 김현진입니다.
합격수기 내용과 관련하여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 댓글에 '답댓글'로 달아주세요. 최대한 빠르게 답변드리겠습니다!😀
※비댓으로 물어보시게 되면, 작성자만 볼 수 있어서 제가 답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부탁드려요 선생님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김현진 선생님의 합격 수기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타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강릉에서 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구하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인데 혹시 교과서를 어디서 구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소한 질문일 수 있으나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부끄러움을 참고 질문 남겨봅니다.
@김래인 안녕하세요! 저도 난감했던 부분인데요, 교과서는 한국검인정교괴서협회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하여 수량을 확인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카페도 수시로 방문하시면 구영모 선생님께서 PDF파일로 업로드 해주실 때가 있습니다! 저조차도 합격했듯, 강릉에서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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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전학공 꼭 같이해요^^
ㅋㅋㅋ 이제 확인했네여! 원주와 강릉에서 살아남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