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은 근 5년만이다. 경주 교촌한옥마을 소재, 과거 최부잣집이요 현재 식당인 요석궁(http://www.yosokkoong.com/) 에 앞이다. 아침 수서 SRT를 타고 신경주역에 내려 카렌트를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곳에 도착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각 사진 아래 쓰기로 했다. 사진을 보고 읽는 것이 더 편할 듯해서인데, 사진 위의 설명 혹은 사진 아래의 설명 중 어떤 방법이 낳은지는 모르겠다.
함께 여행한 지인의 추천으로 요석궁에 사전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다. 입구를 통해 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요석궁 식당으로 사용되는 동 건물은 마지막 최부자로 알려진 '최준'의 동생인 '최윤'의 집이다. 과거 의병대장 '신돌석 장군'이 은신해 있었던 곳이며, 영친왕 '이은'과 '이강'도 머물며 최부잣집의 음식과 바둑을 즐겼다 전한다.
우리가 예약한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요석궁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개인룸에 식사를 차려준다. 가장 싼 코스 요리가 55,000이어서 우리는 그것으로 선택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경주 최부자 가정식(Choi Family's Noble Dining)'이라고 이름붙여 해외 손님들에게 소개한다.
왼쪽문으로 나가면 화장실을 갈 수 있는데, 창호문이 뚫려 있어서 다소 의문스러웠다. 멋을 위해 일부러 찢어놓은 것인지 해서이다. 주변의 정갈하고 깔끔한 장소와 대비되었지만 그 나름대로 정겹다.
전채요리가 먼저 나오는데, 왼쪽은 장떡과 호박전이고, 오른쪽 세로 길쭉한 접시에 놓여져 있는 것이 육포와 북어 보푸라기이다. 북어 보푸라기는 예전에 집에서 만드는 것을 봤는데, 오래걸리고 정성이 곁들어야 한다. 들인 시간 만큼 맛있는 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연이어 음식들이 나왔다. 왼쪽부터 한방삼겹구이, 소고기 편채말이, 그 위에 버섯탕수, 오른쪽에 탕평채와 오징어 소면이다. 이후에 집장으로 만든 갈비찜과 전복구이 등등 계속 나온다. 음식은 깔끔하고 돈이 아깝지 않은 정도였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후식으로 한과와 대추, 그리고 차가 준비되었다.
식사를 했으니 본격적으로 집탐방을 해야겠다. 우리가 식사를 한 방문 밖의 모습이다. 참고로 요석궁은 식사를 하지 않고 구경만은 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식당이니 여행객들이 드나들면 불편할 것은 자명해 보였다.
거실의 모습인데, 색깔을 맞춘 듯 갈색과 밤색의 조화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이 곳은 일제시대 독립군들의 은신처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광복 후 최부자 일가는 국가재건을 위한 인재육성의 일환으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다.
겹겹이 쌓여 있는 소반 너머로 하얀 것을 담은 소쿠리들이 보여 가까이 가 보기로 했다.
장독대마다 무 말리는 소쿠리들로 꽉 차 있다. 아파트 틈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기와건물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정원이 꾸며져 있다. 그 동안 여러번의 화재로 동 건물도 여러번 레노베이션을 거쳤을 것으로 여겨졌다.
경주 최부자 종가가 있는 교동일대는 신라시대 무열왕 첫째 딸인 요석공주가 살던 궁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식당의 이름이 요석궁이다.
요석궁의 복원 작업은 경복궁와 운현궁을 맡았던 장인들이 참여해 전통방식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해 만든 결실이라고 한다. 각 방에 있는 고가구와 서화도 과거 선조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정원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키는 것도 식사의 프로세스이다^^
짚신이 걸려 있고, 벽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너무 새것이기만 하면 좀 불편하다. 뭔가 찢기고 지저분한 맛이 있어야 다가가기 쉽다. 사람도 그렇다^^
앞을 보면 항상 뒤도 쳐다보는 버릇이 있다^^
최부잣집 앞으로는 월정교는 최근 야경 투어로 유명하다. 야경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에서의 일몰이 장관이라고 한다.
교촌 마을에서는 뚜벅이가 제일 좋지만, 힘들면 다양한 교통 수단을 이용해 보자.
교촌을 떠나 석굴암으로 향했다. 지인 왈 드라이브길이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구불구불한 산행길은 서울의 북악스카이웨이가 연상되었다.
빨간 단풍이 어우러진 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있는데, 성인 1인 입장료는 6,000원이다.
석굴암을 본지는 근 20년이다. 그 동안 경주를 방문했어도 모든 곳을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금번에 오랫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보기로 했다.
언덕길을 약 10~15분 올라가면 되는데, 석굴암 석굴은 안에서 촬영불가이다. 내 눈으로만 증명할 수밖에 없다.
저 위 토함산 기슭에 자리한 곳에 석굴암이 봉안되어 있다.
저 위쪽으로 눈으로는 가까와 보여도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또 다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사실 서울에서 63빌딩과 롯데타워가 보여도 그곳까지 걸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높은 곳은 보이기만 하고 다다르기는 힘들다.
석굴암 가는 길에 팻말이 하나 놓여 있었다. '석굴암 석물'이라는 것인데 1913~1915년 석굴암 수리를 할 때 교체된 구부재들과 기타 주변 석물들이라고 한다. 천년전 신라인들의 손길이 스며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너무나 유명한 석굴암 석굴 입구인데,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다. 2021년 11월의 모습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설명으로만 지나친다. 751년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0년 김대성에 의해 창건된 사찰인 석굴암은 국보 제24호이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속해 있는 유물이다.
들어가기 전에 한 컷, 나와서 오른쪽에서 한 컷 찍었다. 이것이 증명샷이다^^ 가운데 기단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위 사진 정면 문의 바로 뒤에 석굴암 석굴이 자리한다.
11월 오후 5시가 되니 날이 어두워져 간다. 가운데 저 뒤에 보이는 계곡 속의 건조물 군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있는 곳이다.
1,000원 지불하면 종을 치게 해 주는 '통일대종' 전각 뒤쪽으로 하늘이 붉어진다. 노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일출이 백배 낳다. 노을은 우울하다. 개인 차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