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과 관계를 맺고 곱게 어우러져서 사는 삶!
그러려면 자신을 먼저 잘 알고 사랑할 수 있어야겠지요.
아름다운 삶을 바라며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을 살펴보았어요.
'마음에 든다.', '들지 않는다.'는 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내리는 평가이기도 해서 참 조심스럽기도 해요.
그럼에도, 함께 하는 나눔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을 살펴볼 수도 있고, 새롭게 눈을 뜰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으로 나를 보지 않고, 내 안에 있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을 사랑하는 바라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음에 드는 내 모습
해성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모든 사람과 두루 친하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길게 만나온 사람들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사실 살면서 크게 느끼는 점은 아니지만 나름 마음에 든다. 또, 책을 좋아하고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든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 뭔가 든든하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잡지식이 생겨서 살아갈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내 성격도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 느긋하고 낙천적인 느낌인데, 후회되는 일도 많이 생기지만, 힘든 일을 빨리 털어내는 편이라 속앓이할 일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생명의 따뜻한 마음 잘 받을 수 있는 관계 안에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매 순간 내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고 충만해지는데, 이런 걸 느끼고 함께 기운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고맙고 마음에 든다.
은율
딱히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굳이 말해보자면, 시력이 나쁘지 않은 내 눈이 마음에 든다. 관리를 잘 하지는 않지만, 딱히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맘에 안 든다. 보통 키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작아서 불만 없었다. ‘좀 커보고 싶다!’ 정도? 작은 게 맘에 들 때도 있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귀여움’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자면, 나는 내가 귀여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남이 그렇게 생각하면 귀여움쯤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끔 발끈 할 때도 있지만, ‘마음에 든다’는 아니고 비슷하달까. 잘 모르겠으면서도 알겠는 그런 느낌이랄까. 뭐가 어떻다 중에 귀여운 게 젤 괜찮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대체로 발끈하는데, 이해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 사람들 생각도 궁금하다. 나는 맘에 드는 게 이정도!
남우
나는 내 마음에 드는 부분이 그다지 없다. 신체적으로는 없고, 마음 씀씀이는 더욱 자랑할 것이 못 되었다. 그래도 사람마다 잘하는 게 하나는 있겠거니 하며 찾아본 결과, 나는 조금 말솜씨가 좋은 것 같다. 6학년에는 유치한 말싸움을 하며 그 힘을 소진했고, 이제 중2 돼서는 사람을 웃게 해주고 신나게 해주는 방향으로 쓰고 있다. 한 마디로 나는 유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이 조금 있는 재능에 나는 감사한다.
가을
나는 내 모습과 행동 중 마음에 드는 모습을 생각해 봤다. 그냥 특별한 건 아니지만 밝은 모습? 물론 졸릴 때는 처져 있기도 하지만, 나름 나 스스로가 밝다고 생각한다. 많이 투닥거리고 정신없기는 하지만, 밝게 지낼 수 있는 게 좋고 밝은 내가 좋다. 투닥거리지만 그만큼 편한 거고, 정신없기는 하지만 밝은 거니깐. 내가 밝다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밝아지지 않을까? 밝은 기운을 준다고 누가 나한테 그랬는데, 그 말처럼, 밝고, 신명나고, 즐기며 사는 내가 마음에 든다.
은혜
우선 내 외모를 말하자면, 중1 때는 키가 164인 걸 나름 만족했었다. 근데, 지금도 그 키는 여전하다. 3학년 때까지 그대로라면 싫을 텐데, 그래도 지금은 만족한다. 그리고 좋은 점은 어떤 옷을 입어도 크기가 잘 맞는다는 거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성격 중에서 말하자면, 난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 얘기도 들어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동생이 버릇이 없는데, 그래도 잘 놀아주고 꽤 잘 맞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동생들이 날 좋아한다. 그리고 또 다른 건… 나는 나에 대해 만족을 거의 안 해서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말해주면 잘 들어야겠다.
현아
나는 우리 마을이 맘에 든다. 산 아래에 있어서 늘 산 공기 마시며 지낼 수 있고, 겨울에는 썰매 타고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산딸기도 따 먹을 수 있고, 밤도 주울 수 있고…다양한 생명들을 만날 수도 있다.
산이 있기에 자연과 어우러져 노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나만 생각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기쁨과 생명 감수성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마을이 산 아래에 있는 게 좋다.
또, 나는 우리집이 있는 곳도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집밖에 없다는 건 좀 별로지만, 두레도 가깝고, 학교도 가깝고, 찻집도 가깝고, 밥상도 나름 가깝다. 아침에 학교 갈 때도 조금이라도 더 느긋하게 준비할 수 있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두레에서 바로 사 먹을 수 있다. 주변에 나무나 꽃이나 그런 게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집은 꽤 괜찮은 것 같다. 나는 꽤 긍정적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