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가지고잇는 필리핀 프로협회 회원증은 일년에 회비를 내고 또 연장을 해야한다
전에 이 회원증처음 발급받을 때도 필리핀 프로협회 회원들과 회장을 만나서 자기들과 라운딩을 하자(실력도 볼겸)하여 나가 필드 돌고 섭섭해하는거 같아 저녁사고 끝냇는데 며칠뒤에 시간날때 술한잔 사라는 연락이 또 왓엇다.
정식으로 한국 프로 증명 서류 준비하고 실력 테스트한다해서 라운딩 같이 나가돈 뒤 이걸로 끝낫다 생각햇는데 애네들 당연히 다른 접대문화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햇나보다.. ....
사회생활하다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때도잇고 또 반대로 내가 접대를 받을때도 있지만 외국까지 나와서 이런식의 일을겪다보면 별로 기분은 좋지않다.
나처럼 뇌물도 기술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다른? 신랑은 내가 정식으로 라운딩돌고 서류구비해 허가받고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저녁까지 냇으면 그걸로 됫지 뭔술..이러고 시간이 당장 안난다하고 미루다 흐지부지 넘겨버렷다.
그리하야 새해가 밝앗고 다시 회원증에 부가적으로 필요한 건강검진 서류 내고 연장하러 프로협회찾아갓더니 이번엔 뭔 돈을 좀 달라하드란다
그래서 뭔 얘기냐고 하니까 말을 이렇게 저렇게 돌리고 도대체 알수가없어 가만히 있엇더니 2천페소만 내달라 하드란다.
가만보니 기부금이 아니라 그냥 돈좀 달라는 소리엿던거다
왠지 분위기도 묘하고 해서 돈이천페소 쥐어주고 회원증 연장 신청하고 돌아온지 일주일 오늘아침에 회원증다 되엇으니 찾으러오라면서 전화가왓다.
그러면서 또 횡설수설 하는데 뭔 술이름을 애기도하는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신랑은 바쁜아침시간인 나머지 그저 알앗다알앗다 하고전화를 끊고 점심시간때 시간을 내어 프로협회를 찾아가니 왠걸 아침에 그전화내용은 자기에게 술한병 선물하라는 ,레미마틴 정도면 괜찮겟다고한 내용이엿나보다..
왜 술병이 없냐고 해싸서 기가막힌 신랑은 뭔술병 나지금 무척 바빠서 빨리 가야한다하고 회원증을 찾아 돌아왓다고 웃긴다며 나한테 전화가왓다.
그전화를 받고 나니 은근히 부화가 낫다.
왜냐면 나는 아침에 뭔내용인지 파악도 전혀 못하고 그저 전에 이천페소 받은게 지도 미안해서 술한병 선물로 주겟단 건가보다라고 짐작햇엇는데 그런 내자신이 다 한심스러울지경이엿다.
길에 동냥하는 거지도 그런식으로 들이대지는? 않는대
명색히 한나라의 골프 프로협회에 일하는 작자가 옷좋게 입고 고귀하게? 생기신 몰골로 외국인을 봉으로 아셧을까
아님 그전에 다른 외국인 프로들이 그런전철을 밟앗기때문인지 알수가없지만...
대놓고 선물을 달라니....
내가 더 화가나는 것은 그들은 분명 특별히 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지는 않은 사람일텐데 그렇게 당당하게 무엇을 요구한다는 그뻔뻔함인지도 모른다.
거지가 동냥을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고 정말 그것밖에 할수없기 때문일꺼라고 생각한다.
어떤것도 선택할수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에 자존심을 버리고 하는게 동냥질일테니까...
재래시장이나 버스 혹은 지프니안에서 내가 만나는 필리피노들은 부끄러워하고 잘웃으며 또 선뜻 친절을 베풀기도 하여 나는 늘 필리피노를 만나는 일을 기쁘게 생각한다.
비오는날 고장난 밧데리 시동껴주고 도와주던 친절한 택시기사들, 무거운짐 차에 옮겨주고 팁한번 받지않는 어떤 마트의 직원들, 하수구에 빠진 아이의 장난감공을 아무렇지않게 찾아 건내주던 청소부들.....
글로 다 표현하기힘들만큼 나는 그들의 선함에 종종 행복하기까지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먹지못한 필리피노를 보면 화가난다.
충분히 갖고잇지만 앞으로 더 가질수잇는것에만 열광하는 자..
좋은옷입고 우아한척 행동하면서 자신이 하는행동이 동냥인줄 모르는자..
이런사람에게 하고싶은말이 있다.
상대방에게 접대를 ,혹은 선물을 그저 원하고, 받으려고만 하는것은 부끄러운짓이다.
그것은 정말 아무도 말릴수없는 진짜 거지근성이기때문이다.
그리고 허름한 옷을 입은 길에 걸인보다 더 추하고 더 보기흉한 마음의 거지, 걸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