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풍속도.
우리부부가 결혼했을때인 1960년대만해도 부부의 나이차이는 남자가 평균 5년정도 많았고 그게 정상이었다.
그때만해도 여자나이가 더많은 결혼은 거의 볼수 없었고 그건 비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지금은 역전되고 있다.
여자쪽 나이가 많은 결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가 그렇다.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21년의 경우 연상아내와 연하남편의 결혼은 28,600여건으로 남녀모두 초혼인, 전체 14만9,200여건중 19.2%에 이르고 있다.
5쌍중 한쌍이 연상여, 연하남 부부라는 얘기다.
관련통계를 처음집계한 1990년의 8.8%의 두배가 넘는 역대 최다의 수치다. 매해 결혼건수자체는 줄어들고있는데 연상여, 연하남 결혼건수는 꾸준히 늘고있는 셈이다. 세태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트의 여왕 김연아(32)가 다섯 살 연하인 가수 고우림과의 결혼을 발표했으며,
배우 공효진(42)이 10년연하의 가수 케빈오(32) 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국민가수겸 배우 장나라(41)는 여섯 살 연하의 촬영감독과 결혼했다.
과거에는 인기있는 젊은여자들의 결혼기사가 나오면, ‘남편은 뭐하는 사람이야’ 였지만 지금은 ‘몇살이야’ 로 바뀌었다. 결혼풍속도가 크게 바뀐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연애나 결혼에 있어 남녀의 운동장이 평평해졌다’ 고 말한다. 말하자면 가부장제의 가족구성개념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남자는 돈벌어오고 여자는 살림하고 애들 키우는 전형적인 남녀의 역할분담이 깨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이 된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 쉼게말해 여성들의 지위향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부장제의 결혼은 아무래도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되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서 결혼, ‘사랑하는 끼리끼리가 결혼, 마음편하게 사는’ 동질혼이 대세가 된 것이다.
지금 20대 여성들은 이렇게 말한다. ‘괜히 재벌집에 시집가서 시부모님 아침상이나 차리기는 싫다.’ 이 말속에는 결정적인 동질혼의 개념이 설명되고 있다.
둘이 속편하게 마음대로 사는 것, 그것이 돈에 속박되는것보다 낫다는 의미다. 어쩌면 진화한 가치관이라고 할수도 있다.
다음은 여자들의 외모가 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외모관리 능력’이 향상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은 나이들어도 매력적인 여성들이 얼마든지 있다. 거기에 경제력까지 갖추고있으니 자연 그녀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커진 것 이기도 하다.
한편 남자들은 그 나이에 군대에 갔다와야 하기 때문에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지금처럼 결혼비용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는 예쁘고 능력있는 누나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젊은 남녀들이 명분보다는 실리적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구의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10여년 전부터 점점 출생율이 낮아지면서 결혼적령기인 남성들이 연하의 여성배우자를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연상의 여자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외부적 요인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남아선호 성향이 줄어들면서 2030년에 가면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지는 역정현상이 생겨
능력있는 연상여와 연하남의 만남이 증가할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래저래 여자들의 연하남과의 결혼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결혼풍속도는 또 어떻게 변할것인가.
지금의 결혼풍속도의 다른 측면은, 부자들은 더 크고 화려한 결혼식을 선호하는 한편 없는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가정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1996년가을, 우리부부는 빠리17구 빌리에의 중산층 프랑스인가정에서 한달을 민박한 일이있다.
그때 그집 큰딸은 결혼하지 않은채 애인과 동거, 임신했으며 자주 집에 와서 우리와 함께 식사하곤했다.
비혼동거중 자녀가 출생하면 그대로 등록, 가족으로 인정하는 것이프랑스의 법이라고 했다.
우리도 앞으로 비용이 많이들고 형식적이고 과시적인 결혼절차가 부담이 되는 젊은이들이 비혼동거할 가능서이 커지지 않을까.
제도결혼도 시대변천과 함께 더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방향으로 진화 할것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큰것속에는 작은 것이 들어갈수있지만 작은 것 속에는 큰 것이 들어갈수 없다.ㅡ한국격언.
by/yorowon |
첫댓글 세상 돌이가는 결혼 도 어처구니 없는 시대적 변화라 할까요?
결혼 풍속도 시대 따라 변하나 봐요
우리 때만 해도 남자가 나이가 적으면 흉 거리고
부끄럽다고 했는데 지금은 보통으로 알고 결혼을 해요
자존심 상해 못 할 것 같은데 ...
지금도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세상 참 많이 변해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