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나라에서 생긴 일
종이가 깡충깡충 뛰어왔어요
모두 깜짝 놀랐어요
저런!
종이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다요
종이를 접고 오리고
풀칠해서
커다란 귀와
날씬한 다리를
붙여 주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바뀌었어요
종이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왔어요
신발 원정대
새 운동화로 출발하여
횡단보도 건너고
계단 오르내리고
운동장 달리고
눈비에 젖고
돌부리에 차이고
걷고
뛰어서
헌 운동화에 도착하였다
거기까지
2년 걸렸다
인형의 눈
인형을 만들다가
인형 눈알이 없어
팥알만 한 단추를 찾아
눈으로 달아 주었다
다 만들어진 인형이
조그만 소리로 외쳤다
네 얼굴이 보여!
세상도 잘 보여!
여우를 만나려면
책 속에 사는 여우를 만나려면
먼저 책을 탁 펼친다
책 속 이야기 따라 오솔길을 걷는다
조금 지루하면 하품 한 번 한다
눈도 비빈다
주스 한 잔 마신다
다시 정신 집중해 상수리나무숲을 지난다
계곡물을 건넌다
드디어 커다란 바위 앞에 도착해
여우아,하고 부르면
바위틈 구멍으로
여우가 얼굴을 쏙 내민다
거기가 바로 책 속
여우가 등장하는 대목이다
사진
작년 이맘때 할머니랑 벚꽃 구경 갔다가
활짝 핀 벚꽃 아래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 찍을 때
할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이제
우리 홍두와 이 할미만 남았구나
작년 이맘때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핸드폰에서 꺼내 본다
이제 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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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하고싶은 동시
신발 원정대 / 송찬호 / 창비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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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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