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6일 KBS 수요기획 ‘다이아몬드 1캐럿 그 가격의 진실’에
대하여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방송의 내용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나쁜 다이아몬드라는
것과 국제시세에 비하여 매우 비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국내감정시스템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국내 다이아몬드 감정 결과와 해외 유수 감정기관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비교하는 방법이나 결과에
대하여 편파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방송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주요한 몇 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첫째, 국내 감정서가 첨부된 1캐럿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해외감정원의 감정결과와 비교하기 위하여 HRD의 감정결과를 이용하였습니다.
국내감정서에는 다이아몬드의 치수가 5.88 - 5.92 ×4.19㎜로 표기
되어 있었고 HRD의 감정서에는 6.02 - 6.08 ×4.10㎜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두 개의 감정서 상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으로만 본다면
비교된 두 개의 감정서는 각각 다른 2개의 다이아몬드에 대한감정서
라는 것을 다이아몬드에 약간의 지식만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동일한 다이아몬드에 대한 결과가 아니므로
비교하는 자체가 무의미한 것입니다.
둘째, 국내감정서가 첨부된 1캐럿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cut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기 위하여 HRD의 감정결과와 비교하였습니다.
cut에 대한 비교를 설명하려면 먼저 제작자가 cut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하고 시청자들이 그 내용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결과를 공정히
보도했어야 했습니다. cut이란 style과 make로 나뉘며 make는 다시 proportion과 finish로 나뉘고 finish는 다시 polish와 symmetry로
나뉘어 집니다. 다이아몬드 감정업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시스템은 GIA와 HRD의 시스템입니다. 이 두 시스템은 사용하는
용어와 master stone 시스템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GIA의 경우에는 cut부분에서 proportion에 대한 등급표기를 하지 않고 finish부분만 등급표기를 하는 반면 HRD의 경우에는 proportion과 finish부분 모두 등급표기를 한다는 것이며 이 두 가지의 시스템은 모두 국제 다이아몬드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들입니다. 비교된 국내 감정서는 GIA시스템을 따라 작성된 것이며 finish 즉 polish와 symmetry에‘good등급을 부여
하였습니다. 반면 HRD 감정서에는 proportion 이 ‘unusual’ 즉
비정상으로 표기되고 finish부분은 ‘good’ 으로 등급이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방송은 한글 자막을 통하여 국내감정원
에서는 cutting 이 ‘정상’, HRD에서는 cutting이 ‘비정상’이라
보도하여 마치 엉터리 감정결과인양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의
감정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제작자의 우매함의 결과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완전치 못한 정보를 제공한 것입
니다. 특히 HRD 감정서에서도 finish부분은 국내감정원과 같이‘good’으로 등급 되어 있는 점은 방송내용에서 빠져있었으며 이는
의도성이 있는 편파보도라 하겠습니다.
셋째, 방송에 비교용으로 사용된 국내 감정서가 첨부된
1캐럿 다이아몬드의 경우 1992년에 감정이 되어진 것으로 봉인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 특성상 10여년동안 유통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방송에 사용된 1캐럿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로써 이는 10여 년 전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설명하기에도 부적합한 샘플이며 그 동안 많은 자정의 노력과 의식 전환의 결과로 과거에
비하여 진일보한 현재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설명하기에는 더더욱
부적절한 샘플입니다. 근래에 다이아몬드 시장에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많은 새로운 사업자들이 업계에 진출하였고 기존의
사업자들도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
소비자의 권익보호와 자기의 생존을 위하여 좋은 다이아몬드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10여 년 전에 감정된
그것도 유통도 되지 않은 최악의 상태인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현재의 다이아몬드 업계를 설명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국내 다이아몬드에 대한 불신을 조장시키고 있습니다.
넷째, 국내 감정과 해외 감정의 color와 clarity를 비교하기 위하여 0.50ct와 0.3ct 다이아몬드의 감정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0.50ct 다이아몬드의 경우 color등급만을 비교하였으며
국내 감정원에서는 G color로 등급 되어 졌고 GIA감정 결과는
F color로 등급 되어 졌습니다. clarity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
동일하게 vvs1으로 감정되어진 것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0.34ct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clarity등급만을 비교하였으며
국내 감정원에서는 vvs1으로 등급 되어 졌고 GIA에서는 I1으로,
HRD에서는 P1으로 등급 되어 졌습니다. 이 경우에도 color 등급은
세군데 모두 G로 등급 되어 진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특히 0.34ct 다이아몬드에 대한 clarity등급 비교에서는
GIA와 HRD 2군데의 감정결과를 비교한 반면 0.50ct 다이아몬드에
대한 color등급 비교에서는 GIA의 결과만을 비교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GIA에 비하여 HRD의 color기준이 약간 높기 때문에
국내감정원의 결과와 동일하게 나왔기 때문에 방송에 제외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이러한 의도된 비교 설명은
보도의 객관성이 결여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공정한 보도를
해야할 방송으로써의 사명을 져버린 보도라 할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 다이아몬드 사업자와 직접적인 거래량도 많지 않고
따라서 국내 다이아몬드시장에 대한 정보도 그리 많지 않은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도매상(챨리 라비)의 말을 빌어 우리 나라 다이아몬드
사업자들은‘10%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나쁜 다이아몬드만 골라서
사간다’라고 보도하는 것은 마치 모든 우리 나라의 다이아몬드
수입상들이 나쁜 다이아몬드만 찾아서 국내에 공급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는데 현재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는 그가 말한 그러한
다이아몬드는 거의 찾기 힘든 상황이며 비록 있다하더라도 대부분의
다이아몬드 사업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자격이
부족한 외국의 업자 말을 빌어 우리시장에 대한 극히 일부분을 마치
전체인 것처럼 소개하는 것은 과장보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째, 라비라고 소개된 다른 도매상과의 인터뷰에서는 자기에게
다이아몬드를 사간 사람들은 1년 안에 그 다이아몬들 다시 자기에게
팔려고 할 때 소비자가 산 가격에서 약 5%정도만 손해를 본다고 하고 cut이 나쁜 경우 우리 나라에서는 재매입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방송하였습니다. 이는 재 매입을 할 때 5%의 감가율 적용은
다이아몬드 도매상 사이에서의 이야기이고 소비자가 되 팔 때는
적용되는 감가율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또한 국내의 소매상 경우
자기가 판매한 다이아몬드를 소비자가 되팔기를 원하면 거의 모든
소매상에서는 그 다이아몬드를 재 매입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국내의 소매 일선에서 혼란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며 또한 인터뷰한 외국의 업자는 재 매입을 할 때 판매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였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재 매입 당시의 시세를 적용합니다.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세월이 지나면 오르게 되어 있으므로 재 매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국내의 경우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방송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최악의 상태인 1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한국인 평균수입가를 $4,000로 잡고 국제 평균 수입가를 $2,500으로 잡아 방송에서 추정한 1 조원의 규모를 가진 우리 나라
다이아몬드 시장을 평가하여 3,500억원의 국부 유출이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1캐럿
이상의 크기를 가진 다이아몬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격대비
약 1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 없는 근거로 그것도 최악의
상태인 다이아몬드 1개의 예를 가지고 우리 나라 시장 전체를
평가하는 보도는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과도하게
책정된 수치를 사용한 허위보도라 할 수 있습니다.
여덟째,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도움을 준 미국 L.A.의
다이아몬드 사업자인 장 대열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유럽 다이아몬드 거래소의 맴버로써 국제 다이아몬드 딜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국제 다이아몬드 딜러 자격증이라는 자격은
세계 어디에도 이러한 자격증을 주는 곳이 없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우려가 있는 보도 내용입니다. 또한 장 대열씨는 ‘
다이아몬드는 최소한 very good은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very good등급이 good보다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소비자가
실용적으로 착용하기는 good등급이면 충분하며 이러한 내용은
자칫 소비자들의 과잉소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의 감정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다이아몬드 감정이
컴퓨터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감정사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그
어느 다이아몬드 감정원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한 감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이아몬드 감정의 전 과정을 컴퓨터로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의 proportion을 측정하는데
컴퓨터 장비가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의 많은 감정원들도
이와 같은 장비를 구입하여 감정 시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감정 시스템이 컴퓨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소개를
하면서 화면에는 감정장비가 아니고 감별장비인 diamond view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일본의 감정시스템이 컴퓨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을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다이아몬드의 등급을 설명하면서 vvs1이 최고의 등급이라는 등
다이아몬드 감정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그 시도는 좋으나 너무나 많은
오류와 편견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더 많은 문제점들이
있으나 이는 프로그램 제작자의 다이아몬드에 대한
무지의 소치에서 기인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국민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중매체 특히 공중파 방송의
정확하지 못한 정보전달, 편파적인 보도와 의도된 방향으로의
짜집기식 방송은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많은 부분처럼 공정치 못한
프로그램의 제작, 방송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성실한 귀금속업계인들의 명예가 실추되었고 또한 귀금속업계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막대한
금전적 피해까지 입었기에 우리 귀금속 업계는 KBS에 대하여
사과 및 정정보도 방송을 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합니다.
첫댓글 근데 왜 동일조건의 다이아몬드가 감정을 어디에서 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지는 설명 안되어 있네요....
소매상에서 그대로 사준다구요?....글쎄요...그런데 왜 우리는 다이아몬드는 사면 그날로 반값이다라고 알고 있는지....쩝....
왠지모르게 다 못믿을거만 같은,,, 차라리 속편하게 안 사는편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