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의 기자 시사가 있던 날 오후,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인 DP(DVD Prime)에서 시사회 결과 뉴스가 떴습니다. 하지만 지독한 혹평으로 일관한 기사 내용... 심지어 극장에서 보지 말고 비디오로 빌려 보라는 주제넘는 충고까지 하고 있더군요. (좋다 나쁘다 이야기만 하면 되지 뉴스라는 공적인 매체 형식을 빌어 개인적인 감정을 배설하는 그 인간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다음날 "페이스"에 대해서도 그런 식의 평을 하다가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고 결국 사이트 대표자가 사과공지를 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날 밤에는 제가 가장 신뢰하는 평론가인 듀나의 사이트에 영화평이 올라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봤지만 예상대로 혹평 일색이더군요. 4개가 만점인 별점 평가 점수가 겨우 1개 반이더라구요. 듀나씨는 영화 자체에 대한 혹평 뿐만 아니라 하늘씨의 연기에 대해서도 잔인하게 혹평을 했습니다. 퍽퍽하고 둔탁한 연기에다가 장르에서 필수적인 예민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전혀 살아있지 않으며 연기 스타일도 호러 연기가 아닌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오버연기와 "동감"의 멜로연기의 어색한 조합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잔인하게 비평을 하더라구요. (아아, 제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시죠?)
처음부터 "령"의 완성도에 관한 2개의 극단적인 혹평을 연이어 접하고 보니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아 뇌수가 철철 흘러내리는 느낌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담해 지더군요. 하지만 다음날부터 계속 올라오는 타 언론 매체의 비교적 호의적이거나 순화된 시사평을 읽으면서 처음의 충격은 차차 지워져 갔고, 결국 속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DP 컨텐츠팀과 듀나는 일반인의 정서와는 유리된 "까탈스런 호러 매니아들"에 불과하다고요...
2.
목요일 저녁에 와이프와 딸 아이를 데리고 CGV로 갔습니다. (딸아이는 며칠 전부터 보여달라고 졸랐지만 와이프는 무서운 영화는 질색하는지라 모시고 가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답니다. ^^) 슈렉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은 상영관이 배정되었더군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때도 그러더니...요즘 영화는 초반의 대세몰이가 결정적인데, 언론의 미지근한 반응이 예매율에 악영향을 미쳤고, 상영관을 장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 같습니다. "령"이 CJ의 경쟁자인 쇼박스 배급이라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 평일 저녁이었지만 다행히 상영관은 가득차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극장을 빠져 나가면서도 영화의 내용과 반전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의외로 영화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줌으로서 이것이 입소문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더군요. 제 와이프와 딸아이도 무척 무서웠고 재미있다고 말하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제게는 이 영화가 너무 재미 없었습니다. 기대치를 상당히 낮추고 갔음에도요. DP와 듀나의 영화평 때문에 선입견이 형성된 것은 아닙니다. 저도 무척 오랜 세월 영화를 봐 왔고 따라서 영화를 보는 나름의 시각이 확립되어 있는 사람이므로 다른 사람의 평 따위에 영향을 받거나 하진 않는답니다.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를 못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들이 "까탈스런 호러 매니아들"이라서 영화를 혹평한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특히 듀나의 영화평은 글자 하나 바꾸기 어려울 정도로 제 생각과 일치했으므로 목요일에 영화를 보고 나서는 도대체 영화평을 쓰고 싶은 의욕이 생기질 않더군요. 하지만 같은 비판이라도 애정 없는 매질과 애정 있는 매질의 차이는 큰 법. 일전에 헬리오트로프님이 올렸다가 파장을 우려해 지웠던 듀나의 영화평을 그대로 올리는 것 보다는 그래도 제가 영화평을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일요일에 한 번 더 영화를 보았던 겁니다. 혹시 새로운 비평의 시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3.
예전에 웩 더 독 (Wag the dog)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지요. 지퍼게이트로 알려졌던 클린터과 르윈스키의 스캔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려고 제 3 세계의 어느 테러 국가에 공격을 감행했던 클린턴의 행위를 풍자하는 영화였는데, 제목의 의미는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것이었죠. "본말이 전도 되었다"라는 우리 말과 비슷한 의미인데, 제가 "령"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반전이 영화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의 반전은 꽤 괜찮습니다. 저는 영화의 중반에 이미 반전의 내용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전이 주는 정서적인 충격까지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이 영화 속에서 반전이 상당히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전 자체가 아주 독창적이거나 깊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주인공인 "톰 베린저"가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서 자신의 과거를 추적해 가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만 해도 "령"의 반전과 상당히 흡사하거든요.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격언도 있으니 만큼 그런 것은 트집 잡을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창의적이란 말은 소재의 참신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식의 참신성을 뜻하는 말이니까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령"은 오로지 반전에만 목숨 거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식스센스"의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에서 반전이 갖는 중요성을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공포영화에서 반전이란 "치토스"를 맛있게 먹고 난 뒤, 빈 봉지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따조"와 같은 것입니다.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더 좋은... 그런 것 말입니다. "식스센스"도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 영화는 마지막 반전 부분을 걷어 내어도 여전히 인상적인 호러와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지닌 수준작 입니다. 따라서 그 영화의 반전은 "있어서 더 좋은, 그래서 영화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야심은 갖고 있지 않지요.
하지만 때때로 "치토스"를 먹는 것 보다 "따조"를 모으는데 더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치토스"를 먹는 것이 "따조"를 얻기 위해 응당 겪어야 하는 귀찮은 시련 정도로만 인식되지요. "령"이 바로 그런 태도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러니 반전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러닝타임은 반전을 위한 복선과 실마리를 깔아두고, 장르의 의무라고 할 수 있는 깜짝쇼를 지뢰처럼 매설하는 것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고 방치되어 버리고 말죠. 그러니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조차도 지루해서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령"에서 10분 남짓한 반전을 떼어버린다면 아마도 오늘 내일하는 중환자로부터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리는 것 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4.
도대체 누가 이 영화가 드라마와 캐릭터가 살아 있는 영화라고 했나요 ? 그런 식이라면 좀 있으면 다큐멘터리 조차도 "드라마와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나서겠군요. 제가 감독이라면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말 만큼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었을 겁니다. "령"에서 다루어지는 드라마는 일요일 아침에 우리집 아이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같은 재현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것 보다도 얄팍한 수준이고, 캐릭터들은 모두 박제되어 있습니다.
하늘씨와 류진을 제외하고는 캐릭터 운운하기 민망할 정도로 등장분량이 적더군요. 더우기 류진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유령입니다. 러닝타임 내내 등장하면서도 그토록 존재감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의 연기 문제라기 보다는 그의 캐릭터가 워낙 투명하게 설정된 탓이겠지요. 그리고 하늘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며 춤추는 자동인형 같더군요. 자극이 주어지면 기계적으로 소리지르고, 눈물 흘리고, 공포에 떨도록 프로그램된 자동인형 말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이 영화의 각본과 감독의 연출능력 부재 때문입니다. 오로지 반전 하나만 바라보고 억지로 끌어온 80 여분 동안, 캐릭터의 내면을 파고 드는 시도는 전혀 없으며 대사는 지독히도 전형적이고 상투적입니다. 한 사람이 대사를 하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 지 100% 맞출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러닝타임을 메꾸기 위해서 대사를 억지로 내뱉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반전이 등장할 때까지 남아도는 러닝타임을 어떻게 메꿀지 몰라 쩔쩔 매면서도, 정작 하늘씨를 제외한 많은 여배우들에게는 그들의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 조차도 인색하게 굽니다. 그들은 그냥 낭비되는 캐릭터들이지요. 멍청한 대사조차 할 시간도 없이 그저 무섭게 죽어감으로서 관객들을 놀래키고 러닝타임도 메꾸는 일석이조의 용도로 낭비되어버리는....
또한, 이 영화의 각본은 과거의 이야기를 충분히 다루지 않습니다. 과거의 사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질투와 선망, 경멸과 연민, 미움와 죄책감 등과 같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교류와 정서적 공간의 확대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극히 도식적이고 위악적인 제스쳐로 가득차 있는 왕따 이야기 장면들 만으로는 관객들을 감정 이입시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 "장화홍련"에서 우리가 느꼈던 것과 같은 회한과 슬픔의 감정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으로 남을 턱이 있나요?
더우기 여고시절 이들이 "수인"을 왕따 시키는 몇몇 회상 신들은 아마추어들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그 부자연스러움에 절로 소름이 돋습니다. 요즘 여학교에서는 콩쥐팥쥐 이야기처럼 노골적으로 왕따시키나 보죠? 이런 부분은 좀 더 취재를 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었어야 했어요. 각본의 안일함이 이 정도면 투자자들의 안목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기억상실이라는 익숙하지만 유효한 소재를 다루는 방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진상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드라마의 긴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장치가 있을까요? 아마 제대로 다루었다면 반전에 이르는 여정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령"에서의 기억상실증이란 영화 초반에 그냥 던져진 설정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캐릭터를 발전시키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동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죠. 앞에서 언급한 톰 베린저의 영화나 로버트 러들럼 원작의 "본 아이덴티티" (멧 데이먼 나오는 것 말고 리처드 챔벌레인 나오는 TV 미니시리즈) 정도만 벤치마킹 했어도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이처럼 서툴게 다루지는 않았을 겁니다.
5.
이 영화가 공포를 조성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이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많이 나옵니다. 저야 AV 매니아인 만큼 후방 스피커가 쉴새없이 울리는 "령"의 공포 조성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만 (나중에 DVD로 출시되면 레퍼런스급 음향을 들려줄테니까요. ^^), 그들은 꽝꽝거리는 음향과 짝퉁 사다코 귀신 만으로 관객들을 깜짝 깜짝 놀래키려고 하는 안일한 시도가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그러고 보면 장화홍련에서 김지운 감독이 보여준 공포의 조율방식은 탁월한 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동생부부와 함께 하는 식당 신에서 염정아가 미친사람 이야기를 하는 장면과 동생 와이프의 간질 발작 장면, 그리고 싱크대 귀신으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압권이었죠.
김지운 감독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쉽게 털어지지 않는 기분나쁜 공포를 보여주었다면 김태경 감독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자극과 이것의 주기적인 반복을 통해 공포를 만들어 냅니다. 후자는 자극적이지만 금방 잊혀지는, 반복될수록 한계효용이 체감되는,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의 특징을 차용한 것이지요. 어찌보면 "장화홍련"이 전형적인 일본식 공포를 지향했다면 "령"은 일본식 공포에 헐리웃 슬래셔 무비의 요소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두 요소는 화학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자주 삐걱거립니다. 피 묻은 칼 한자루 손에 쥐지 않고 산발한 머리칼과 노란 눈동자 만으로 슬래셔 무비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공포를 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아마 그래서 더더욱 자극적인 음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저는 초반의 한 두 장면과 반전 부분의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무섭게 느껴지는 장면이 없더군요. 혼자 방에서 "디 아이"를 보다가 주인공이 엘리베이터에서 귀신을 만나는 신에서는 무서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밖으로 도망쳐 나왔던 전력이 있었음에도 말이죠. ^^;; 피를 흘리지 않고 물만 가지고 공포를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엉뚱한 집착이 그만 영화에서 공포를 사라지게 만든 것 같네요. 어쨌든 공포영화의 존재목적은 "관객을 무섭게 만드는 것"일텐데 수단이 뭐 그리 중요해서 그토록 무리한 수고를 했을까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요?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대단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포 영화의 본령에 충실하면서도 이왕이면 젊은 감독의 재기발랄함과 배우들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공포영화 장르에서는 도전적인 젊은 감독과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은 젊은 배우들이 즐겨 기용되는 것이고요. 거기다 일정한 예술적 성취까지 얻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거기까지 기대할 정도로 몰염치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공포영화가 전혀 무섭지 않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면 이 모든 욕심은 공염불이 되고 맙니다.
6.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바로 하늘씨였습니다. 하늘씨의 연기에 대한 듀나씨의 평을 읽을 때만 해도 하늘씨의 이전 작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녀의 연기를 바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사실 저는 영화평론가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신뢰하지만, 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거의 믿지 않거든요.
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론가나 관객의 인식은 캐릭터와의 부합성, 내러티브에 대한 몰입도, 배우에 대한 호감도, 스타 이미지, 대중들의 지지, 연기력에 대한 평판 등과 같이 무수히도 많은 요인에 의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터무니 없이 과대 평가되거나 과소 평가되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이죠. 저는 하늘씨야 말로 연기자로서의 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라고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다른 건 몰라도 하늘씨의 연기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은 아무리 듀나씨라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 들일 수는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번에 제가 썼던 글에서처럼 "날이 선 듯 관객의 신경을 긁어 놓는 날카로움과 심연 속에 침잠하는 불안감" 이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 속에서 뿜어져 나오기는 커녕, 듀나의 표현처럼 "퍽퍽하고 둔탁"한 느낌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릇 호러영화의 여주인공이 가져야 할 필수덕목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예민함과 날카로움 입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는 기존 이미지가 강한 기성 여배우들에게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죠. (염정아씨의 경우는 그녀의 기존 이미지가 그랬던 것이고요.) 그래서 기성배우 보다는 새로운 얼굴을 호러퀸으로 발탁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기성배우로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하늘씨는 이번 영화를 위해 자신의 얼굴을 바꾸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호러퀸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구요.
안그랬으면 "로망스"와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거쳐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완성시켰던 과장된 표정 연기를 이 영화에서 드러내는 실수 따위는 하지 않았겠죠. "바이준"에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채영"의 모습이나 "투헤븐" 뮤직비디오에서의 모습 내지 "피아노"에서 가족들에 대한 증오를 삭이지 못하고 있던 초창기의 "수아" 모습을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삼았더라면 이런 낭패를 겪지는 않았을 겁니다.
7.
또한 하늘씨가 연기한 "지원"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다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매우 표피적이고 생동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캐릭터가 박제되어 버려서 그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배우의 연기는 육신을 잃고 떠도는 유령 만큼이나 끔찍하지요. 배우에게서 캐릭터의 매력이 제거되면 그야말로 벌거벗겨진 연기 기술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하늘씨가 갖고 있는 연기의 기술적 결함이 무엇인지를 모니터하기에 딱 좋은 영화입니다. (그냥 비아냥 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연기의 기술적 결함을 가려왔던 캐릭터의 매력, 배우의 미모, 스타의 아우라 등이 의도하지 않은 이유로 제거된 마당에 진지하게 이런 문제를 검토해 볼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뜻이랍니다.)
어찌 생각하면 저에게도 이 영화는 이전의 하늘씨 영화에서는 보지 못하고 놓쳐버렸던 연기 기술 상의 많은 개선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자칫하면 연기자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는 민감한 부분인지라 팬의 입장에서 말을 꺼내는 것이 무척 망서려지기는 합니다만 원래 제 성격이 속에 있는 말을 뱉지 않고 그냥 삭이지는 못하는 성격인지라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후로 하늘씨 팬들의 공적이 되지 않을까 두렵네요. ^^;;)
하늘씨의 대사 연기에서 발음 문제는 이전에 비해 개선된 흔적이 없습니다. 발음을 끄는 습관을 버리고 명료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지요. 또한 대사 연기의 뻣뻣함도 가끔 눈에 뜨입니다. 때때로 대사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것이 배우의 개성으로 고착될까 두렵습니다. 만약 대사가 입에 맞지 않으면 대사를 고치던지 다른 톤으로 여러차례 시도해 보던지 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항상 찾아가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목소리가 약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발성과 발음은 연습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것이죠.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20대 초반에는 용서되던 것도 20대 후반이나 30대에 접어들면 더 이상 용서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또한 관습적인 연기의 허구성을 꿰뚫는 혜안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감정이 복받치거나 화를 억누르면서 감정을 분출시키는 연기를 할 때 많은 연기자들이 이를 앙다물고 대사를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원빈의 연기가 그랬고, 하늘씨도 이번 영화와 "그녀를 믿지 마세요" 에서도 그런 연기가 보이더군요.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런 연기야 말로 이전부터 답습되어온 관습적인 연기의 전형입니다.
그런 식으로 연기하면 대사 전달력도 떨어질 뿐만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나쁘답니다. ^^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지만 배우들이 흔히 답습하는 많은 연기의 패턴 중에서 관습으로 굳어진 것들이 많답니다. 그것을 생각없이 되풀이 하기 보다는 현실 감각에 맞게, 자신의 연기 스타일에 맞게 변용시키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과거의 못된 지원 역을 할 때 표정 연기의 어색함은 특히 눈에 거슬립니다. 비웃는 표정을 관습적으로 짓기 보다는 (사실 이 표정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희철을 가소롭게 바라보던 표정과 꼭 같아서 영화의 심각한 분위기를 코메디로 전환시켜 버립니다.) 마음 속에 깊이 상대방에 대한 경멸과 불편한 감정을 품고 있다가 연기하는 시점에서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표출하는 식의 연기 메소드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 결과로 차갑고 무표정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식의 연기가 펼쳐질 수도 있고, 아니면 부드러운 표정 속에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경멸의 표정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요.
어쨌던 관습적인 대사연기나 표정연기는 헐리웃 스튜디오 시스템의 유산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안전한 연기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연기에 대한 해석의 폭을 좁혀 버림으로써 배우를 연기 기능인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지요. 이제 하늘씨도 이런 것들을 졸업하고 새로운 연기 방법론의 세계로 눈을 돌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8.
사실 두 번째로 영화를 볼 때는 처음 만큼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화면이나 대사 속에 숨겨진 반전의 암시와 복선의 실마리를 찾아서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어쨌던 반전에 대한 실마리는 꼼꼼하고 공정하게 배치해 놓았더군요. 적어도 반전에 관한한 "장화홍련" 보다는 훨씬 덜 억지스럽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더라구요. 하늘씨의 연기도 초반부나 회상장면에서 보여주었던 어색함에서 벗어나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제법 호러퀸의 면모를 찾아 가는 것도 같고요.
사실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은 종종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주 고객 층인 12세에서 17세까지의 관객 눈높이에 맞춘, 상업적 고려의 산물인지도 모르지요. 확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빙우만큼의 참패는 하지 않을 것 같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 수준의 흥행은 할 것 같습니다. 뒤이어 개봉되는 한국영화들의 압박만 없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던 요즘은 한국영화가 너무 많이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제살 깍아먹기식 공멸의 레이스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하늘씨의 인터뷰를 보니 한번쯤 더 공포영화에 출연해서 이번에 미진했던 부분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연기자로서는 정말 훌륭한 자세입니다. 그처럼 계속 정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하늘씨가 정상의 여배우로 발돋움하는 건 이제 시간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니면 이미 정상에 있는 건가요 ? ^^a)
령을 보지 못했으니..모라 할말이 없지만...하늘씨의 대사톤이 가끔 이영화 저영화 반복되는거 같다는 생각은 했었어요..예고편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귀신본적이 없냐구 묻는 장면에서 응?...하구 되묻는 표정과 억양은 다른 하늘이 작품에서 수없이 많이 봤던 표정과 대사톤이었다는...^^하늘이가 령을 찍을때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그녈를 믿지마세요~~~의 행복한 감정이 령까지 이어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암튼 그래도 지원이란 캐릭터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한거 같더군요. 전 갠적으로 이유가 분명하다면 실수나 실패도 용서가 된다는 생각이라서..그리구 사람은 성공할때 보단 실수할때 많은걸
배운다는 생각이구...그래서 하늘이가 령을 택한 이유(캐릭터의 매력,깨긋한 공포,물이주는 공포..등등등)땜에라도 령을 택한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답니다...그리구 요즘 영화관객들의 수준은 정말 모르겠다는...제 주위에서 그녀를~~이 잼이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그리구 어린신부같이 순전히 10대를 위한 영화가
재밌다구 씨디까지 궈서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가우디우스님의 말처럼 요즘 한국영화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는듯...한국사람들의 나뿐점중 하나가 뭐 하나가 잘된다 싶으면 다들 그길로 나서는 경향이 있던데...개봉영화의 사이클도 무척 짧아지구 흥행에 대한 압박으로 말도안돼는 반전에 혹은
무조건 웃기고 보자는 코메디에..어떤 한국영화는 왜 저런 영화를 만들었을까...싶은 영화도 꽤나 있더군요. 헐리웃 영화처럼 시장이 넓지않은 울나라 현실에서는...음반시장 처럼 영화시장도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네요...암튼 령은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몹시 그 느낌이 틀릴거 같은 영화이긴 하네요
입에 쓴약이 몸에는 좋다는 말처럼...하늘이가 이글을 꼭 읽어봤음 하네요..어쩌면 하늘이는 령에서의 자신의 연기의 모자람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러물에 다시 출연해 보고 싶다는 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그래도 당당한 하늘이가 맘에 든답니다.
어린신부를 며칠 전에 봤는데, 이 영화 정말 문제가 심각합니다. 문근영의 귀여움을 성적인 코드로 포장해서 팔아먹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역력하더군요. 정말 나쁜 인간들입니다.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열어보고 싶더군요. 한마디로 말해 이 영화는 원조교제를 꿈꾸는 이 땅의 모든 변태들을 위한 판타지입니다.
영화 속의 몇몇 장면은 성희롱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철저하게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상황과 대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면피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갖고 있지만 의도가 심히 불쾌한 영화입니다. 기술적으로도 더럽게 못만들었구요. 이런 영화가 300만이 들고, DVD가 불티나게 팔리다니...ㅠ.ㅠ
어린 신부를 보지않아서..그러나 의도는 뻔하더군요...이 땅의 원조교제의 환상이라..ㅋㅋ..ㅡ.ㅡ;; 불쌍해라..아예..포로노를 한편 찍는 것이 더 건전한 발상의 의도겠네요..ㅋㅋ..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보고 좋아라 헤벌레 하는 것도 참 문제임다...^^;; 가우디우스님의 글을 읽고 싶지만서두..스포일러가 없다고 하지만
제가 영화를 안 본 이상 선뜻 읽을 수 없네요...ㅋㅋ 혹시나 선입견이 들어 영화보면서 가우디우스님이 한 말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 것 같아서..맞아맞아..정말 그렇네..ㅋㅋㅋ..ㅡ.ㅡ;; 그런 짓을 하고 있지 않을까...오늘 중으로 보구...다시 리플을 달겠습니다요..ㅋㅋ..공포를 좋아한다면서도 아직 안가는 난 모지..ㅋ
무서운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하늘언니도 꼭 읽었음 하네요.. ㅋㅋ저번에 어떤 기사보니 충고해주고 안 좋은점 지적해 주는 팬이 있어서 고맙다고 한거 같던데..어린신부 휴가 나오는 동생이 헤벌레 해서 보던데 옆에서 한 10분보는데 애들이 좋아할 영화 같던데..문근영 교복도 완전 세일러문 따라한거에 ㅋ
어린신부 대박입네, 문근영의 매력이 앞을 가리네 해 될 때, 답답한 심정을 같이 본 사람 정도에게만 큰소리 쳐대고 이런 영화는 절대 봐 주지 말라고 입소문 내는 중에 어린 문근영이 바니걸이 되어 상품으로 전시되는 모습에 갑갑했는데..반갑습니다. 시원합니다. (하늘씨와는 상관없는 리플이었군요. ^^. 반가운마음에)
그리고 하늘씨의 연기가 거슬린 것은 제가 하늘씨의 연기 패턴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유독 민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일반 관객들에게는 문제 없이 넘어 갈 만한 것도 제 눈에는 거슬려 보였을 수도 있구요. 사실 두번째 볼 때는 그런 거슬림이 많이 줄어 들었거든요.^^;;
저번에 헬리오트로프님을 식식거리게 만든 글이 듀나의 글이었군요. 그럼 그렇지.. 전 이 여자 정말 맘에 안들어요.(가우디우스님은 팬이신거 같지만-_-) 뭐랄까.. 너무 자기식대로의 해석만 늘어놓는게 마치 전여옥과 같은 부류더라구요. 그게 아무리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자기의 머리 속에서 걸러져
나온 글임에도, 자신은 절대적이라 믿는(?) 자기 주장만 피력하면 된다는 식. 게다가 항상 삐딱한 도끼눈을 하고 있어 과연 어떻게 생겨먹은 위인인지 보고 싶다는.. 읽고 있으면 저절로 화가 난답니다. 령의 평을 어찌 썼을지 훤하군요.. 앗! 죄송~~ 순간 듀나 얘기나 나와서 흥분을..-_-;;
저는 지금까지 교양과 지성을 겸비한, 소위 똑똑하다는 사람 여럿 봐 왔지만, 부러움과 질투심에 치를 떨어본 것은 듀나씨가 처음이랍니다.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느 정도 교만을 떨어도 무방하다고 봐요.^^ 그런데 듀나씨는 겸손을 떨지 않을 뿐이지, 결코 교만한 사람은 아니랍니다.
제가 볼 때, 듀나보다는 가우디우스님의 글이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계십니다용~~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낄 필요까진 없을 듯 한데요.^^ 비단, 듀나가 령을 부정적으로 평했다 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평소 그의 글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바입니다.
평론이란 글이 단순히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논리적 사고만이 전부가 아니라, 어차피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결국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그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여 적합한 틀을 대입해야 하지않나 생각됩니다.
첫댓글 하늘씨의 연기에 대해 안좋은 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초초님의 말씀처럼 이 영화에서 하늘씨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그렇게 아름다워서야 공포심이 생길 수 있으려나...ㅋㅋ
령을 보지 못했으니..모라 할말이 없지만...하늘씨의 대사톤이 가끔 이영화 저영화 반복되는거 같다는 생각은 했었어요..예고편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귀신본적이 없냐구 묻는 장면에서 응?...하구 되묻는 표정과 억양은 다른 하늘이 작품에서 수없이 많이 봤던 표정과 대사톤이었다는...^^하늘이가 령을 찍을때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그녈를 믿지마세요~~~의 행복한 감정이 령까지 이어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암튼 그래도 지원이란 캐릭터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한거 같더군요. 전 갠적으로 이유가 분명하다면 실수나 실패도 용서가 된다는 생각이라서..그리구 사람은 성공할때 보단 실수할때 많은걸
배운다는 생각이구...그래서 하늘이가 령을 택한 이유(캐릭터의 매력,깨긋한 공포,물이주는 공포..등등등)땜에라도 령을 택한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답니다...그리구 요즘 영화관객들의 수준은 정말 모르겠다는...제 주위에서 그녀를~~이 잼이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그리구 어린신부같이 순전히 10대를 위한 영화가
재밌다구 씨디까지 궈서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가우디우스님의 말처럼 요즘 한국영화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는듯...한국사람들의 나뿐점중 하나가 뭐 하나가 잘된다 싶으면 다들 그길로 나서는 경향이 있던데...개봉영화의 사이클도 무척 짧아지구 흥행에 대한 압박으로 말도안돼는 반전에 혹은
무조건 웃기고 보자는 코메디에..어떤 한국영화는 왜 저런 영화를 만들었을까...싶은 영화도 꽤나 있더군요. 헐리웃 영화처럼 시장이 넓지않은 울나라 현실에서는...음반시장 처럼 영화시장도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네요...암튼 령은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몹시 그 느낌이 틀릴거 같은 영화이긴 하네요
입에 쓴약이 몸에는 좋다는 말처럼...하늘이가 이글을 꼭 읽어봤음 하네요..어쩌면 하늘이는 령에서의 자신의 연기의 모자람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러물에 다시 출연해 보고 싶다는 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그래도 당당한 하늘이가 맘에 든답니다.
어린신부를 며칠 전에 봤는데, 이 영화 정말 문제가 심각합니다. 문근영의 귀여움을 성적인 코드로 포장해서 팔아먹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역력하더군요. 정말 나쁜 인간들입니다.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열어보고 싶더군요. 한마디로 말해 이 영화는 원조교제를 꿈꾸는 이 땅의 모든 변태들을 위한 판타지입니다.
영화 속의 몇몇 장면은 성희롱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철저하게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상황과 대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면피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갖고 있지만 의도가 심히 불쾌한 영화입니다. 기술적으로도 더럽게 못만들었구요. 이런 영화가 300만이 들고, DVD가 불티나게 팔리다니...ㅠ.ㅠ
어린 신부를 보지않아서..그러나 의도는 뻔하더군요...이 땅의 원조교제의 환상이라..ㅋㅋ..ㅡ.ㅡ;; 불쌍해라..아예..포로노를 한편 찍는 것이 더 건전한 발상의 의도겠네요..ㅋㅋ..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보고 좋아라 헤벌레 하는 것도 참 문제임다...^^;; 가우디우스님의 글을 읽고 싶지만서두..스포일러가 없다고 하지만
제가 영화를 안 본 이상 선뜻 읽을 수 없네요...ㅋㅋ 혹시나 선입견이 들어 영화보면서 가우디우스님이 한 말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 것 같아서..맞아맞아..정말 그렇네..ㅋㅋㅋ..ㅡ.ㅡ;; 그런 짓을 하고 있지 않을까...오늘 중으로 보구...다시 리플을 달겠습니다요..ㅋㅋ..공포를 좋아한다면서도 아직 안가는 난 모지..ㅋ
읽으면서 가슴아프지만 하늘씨의 더나은 발전을 위해 이 글 꼭 읽으셨으면 하네요. ㅎㅎ
가우디우스님글을 더나은 발전을 위해 하늘씨가 읽었으면 하네요....3. 글고 령이 흥행에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어린신부는 이직안봤는데 비됴 빌려봐야겠네요.
어린신부를 재미나케 보는 10대들이 더 걱정이라는...^^...제 주변의 10대 교포애들이 다들 재밌다구 하더군요...참참참
무서운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하늘언니도 꼭 읽었음 하네요.. ㅋㅋ저번에 어떤 기사보니 충고해주고 안 좋은점 지적해 주는 팬이 있어서 고맙다고 한거 같던데..어린신부 휴가 나오는 동생이 헤벌레 해서 보던데 옆에서 한 10분보는데 애들이 좋아할 영화 같던데..문근영 교복도 완전 세일러문 따라한거에 ㅋ
비온 뒤에 땅이 더 굿는다죠... 여러 장르를 시도해 보면서 더 크겠죠...
어린신부 대박입네, 문근영의 매력이 앞을 가리네 해 될 때, 답답한 심정을 같이 본 사람 정도에게만 큰소리 쳐대고 이런 영화는 절대 봐 주지 말라고 입소문 내는 중에 어린 문근영이 바니걸이 되어 상품으로 전시되는 모습에 갑갑했는데..반갑습니다. 시원합니다. (하늘씨와는 상관없는 리플이었군요. ^^. 반가운마음에)
어쨌던 열심히 영화 만든 분들에게 너무 가혹한 평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과정에서부터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고 마케팅도 잘 되었기 때문에 평단의 호평만 받았더라도 작년의 장화홍련의 스코어를 가볍게 넘을 수 있는 대박을 기대할 수 있었거든요.
뭐, 지금도 선전하고 있지만, 슈렉2와 대등한 출발점에 서지 못한 것이 아쉬운거죠. 다음주 성적이 관건인데 열심히 입소문 내서 스크린 수를 늘려가도록 해야겠어요. 특히 서울지역 스크린 수가 너무 적은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하늘씨의 연기가 거슬린 것은 제가 하늘씨의 연기 패턴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유독 민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일반 관객들에게는 문제 없이 넘어 갈 만한 것도 제 눈에는 거슬려 보였을 수도 있구요. 사실 두번째 볼 때는 그런 거슬림이 많이 줄어 들었거든요.^^;;
가우디우스님의 역시나^^ 훌륭하신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헬리오트로프님께서 언급하신 하늘씨 인터뷰는 저두 읽은 기억이 있는데, 가우디우스님의 글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 걸 바로 알겠더라구요. 좋으시겠어용~ㅎㅎ
저번에 헬리오트로프님을 식식거리게 만든 글이 듀나의 글이었군요. 그럼 그렇지.. 전 이 여자 정말 맘에 안들어요.(가우디우스님은 팬이신거 같지만-_-) 뭐랄까.. 너무 자기식대로의 해석만 늘어놓는게 마치 전여옥과 같은 부류더라구요. 그게 아무리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자기의 머리 속에서 걸러져
나온 글임에도, 자신은 절대적이라 믿는(?) 자기 주장만 피력하면 된다는 식. 게다가 항상 삐딱한 도끼눈을 하고 있어 과연 어떻게 생겨먹은 위인인지 보고 싶다는.. 읽고 있으면 저절로 화가 난답니다. 령의 평을 어찌 썼을지 훤하군요.. 앗! 죄송~~ 순간 듀나 얘기나 나와서 흥분을..-_-;;
Lunapapa님 듀나씨가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전여옥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전여옥의 터무니 없는 자신감은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듀나씨의 자신감은 정말로 똑똑하고 해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랍니다.
저는 지금까지 교양과 지성을 겸비한, 소위 똑똑하다는 사람 여럿 봐 왔지만, 부러움과 질투심에 치를 떨어본 것은 듀나씨가 처음이랍니다.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느 정도 교만을 떨어도 무방하다고 봐요.^^ 그런데 듀나씨는 겸손을 떨지 않을 뿐이지, 결코 교만한 사람은 아니랍니다.
제가 볼 때, 듀나보다는 가우디우스님의 글이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계십니다용~~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낄 필요까진 없을 듯 한데요.^^ 비단, 듀나가 령을 부정적으로 평했다 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평소 그의 글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바입니다.
평론이란 글이 단순히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논리적 사고만이 전부가 아니라, 어차피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결국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그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여 적합한 틀을 대입해야 하지않나 생각됩니다.
저도 영화 두번봤지만 뭔가가 아쉬운게 가슴에 남아있는데 잘 찾질 못했습니다.. 그냥 와 역시 하늘누나야 !하구 넘겨버리죠 ㅠㅠ 근데 이글을 읽고 그 아쉬운덩어리를 알것같네요 ㅋㅋ 공감합니다 100%
그런 면에서 듀나의 글을.. 왜 이렇게 이야기 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_-
근데 솔직히 전 그녀를 아직 못봣지만.. 하늘씨 연기는 조금 어색했어요... 제생각에도 너무 단선적인 연기란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