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전에서 걸어내려와 불이분에 다다른다.
역시나 조금 걸었는데도 땀이 줄줄.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했으나 기계가 고장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원한 얼음커피를 마시니 더위가 조금 가시면서 살만하다.
불이문 왼쪽이 커피숖이고 오른쪽에는 각화원과 정토동굴이 있다.
각화원은 무료로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인데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정토동굴도 입구의 셔터문이 굳게 닫혀있다.
불이문에 들어서니 500 나한들이 반겨주신다.
앞에 보이는 길은 성불대도다.
그리고 대웅보전.
대도 좌우로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회랑이 있다.
대웅보전에 도착하니 안내하시는 분이 밖에까지 나오신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무거운 배낭은 보관해주시겠다고 하신다.
마음껏 구경하고 날이 더우니 안에서 쉬었다가 가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한글 안내지도와 사탕을 주신다.
한글 안내지도라니.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대웅보전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보전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을 수 있게 해주시면 좋으련만.
그대신 보전 밖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촬영하라며 핫스팟도 알려주신다.
우리나라의 대웅보전이 장엄하다면 불광산사는 깔끔하고 간결하고 아름답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불광산사 참배를 마치고 불타기념관 가는 길.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무료 카트를 탄다.
불이문 앞 카트 타는 곳은 두가지 코스가 있다.
불광산사 안을 도는 코스와 불타기념관으로 가는 코스.
카트를 잘못탔다.
다시 불이문으로.
어떤 여자분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으셨다.
기념관 코스를 타야했는데 잘못 탔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불이문에 도착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타는 곳이 두 곳 있는데 잘못 선택했다고.
바로 옆의 타는 곳에 줄을 서라고 하신다.
그러더니 카트가 올 때까지 같이 기다리신다.
카트가 오니까 이 카트가 맞다며 타라고 하신다.
기념관 가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나 때문에 일부러 시간 내서서 같이 기다려주신 거다.
불광산과 기념관은 그 자체로도 멋진 관광지지만 여기서 얻은 것은 인간적인 친절함이다.
인터넷 기사에서나 본 친절을 직접 받으니 감동이 밀려온다.
기념관도 중앙에 길이 있지만 좌우측에 회랑이 있다.
회랑을 통해 불광대불 아래에 있는 본관으로.
대단한 조각들이다.
본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있는 루비와불이다.
루비와불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그 외에 불교와 관련된 문화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차근차근 보는 재미가 있다.
불광산사 2 30분.
불타기념관 2 30분.
총 5시간 관람을 하고 삼우우육면에서 점심을 먹으러 버스를 타고 쭤잉역으로 향한다.
타이베이의 고궁박물관.
가오슝의 불광산사와 불타기념관.
이것이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방문한 목적이었고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예스진지와 화련, 그리고 컨딩은 덤.
행복해졌다.
다음은 타이난.
서울과 비슷한 타이베이.
부산과 비슷한 가오슝.
그렇다면 경주와 비슷한 타이난은 가봐야겠지?
내년 3월 타이난 여행도 기대된다.
첫댓글 타이완의 불광산사, 규모가 엄청나네요.
면적으로 보면 통도사가 더 넓을 것 같은데 건물들이 큼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