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노원병 출마를 놓고, 여기 카페에서도 실망하신 분이 있는듯 합니다.
저도 사실, 처음엔 안철수 후보가 4월 재보선에 나가는 게 나을까? 부터 회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안철수 후보가 정치판에 등장하게 된 계기와 대선출마의 근본목적을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안철수 신드롬의 계기는 "이념에 매몰된 정치에 대한 실망"
안철수 신드롬이 일었던 건, 이명박 심판론도 있었지만,
중도보수까지 안철수를 지지한 건 "현 정치권에 대한 구태" 때문이었습니다.
30년간 한국정치는 이념논쟁에 시달려왔습니다.
사실 진보니 보수니 이런 이념에 관심가진 국민은 극소수입니다.
대다수는 어느당이든, 누가 정치해도 좋으니, 좀 상식적으로 살자! 였습니다.
그럼, 새정치의 첫번째 아이템은 "이념을 탈피한 상식 정당의 탄생" 입니다.
2. 새정치란 무엇일까?
1) 이념 탈피한 상식적인 정당의 탄생 : 이런 시각으로보면, 새누리타파 목적인 부산영도는 절대 새정치가 아닙니다.
2) 선악의 구도가 아닌, 사안사안에 대한 합리적 견제와 조율 : 이 관점에서 보면 노원병과 삼성떡검은 별개 사안입니다.
3) 여야를 아울러, 일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이 공천되고 선택받는 정치
4)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해서, 중앙국회에 진출해, 국가정책을 입법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5) 지역살림살이는 시의원과 지방행정부의 몫이다. 거기에 여야의 정당기득권이 개입되어선 안된다.
6) 상대방 비판일색이 아닌 "건설적 대안 제시와 타협의 정치"
이게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 입니다.
3. 그럼, 부산영도출마는 새정치인가?
새누리당 일색의 지역에 깃발을 꽂음으로써 야권 수장으로써의 면모를 보여라.
안철수가 나오면 우리 야권이 단일화해서 밀어주겠다.
친일파 새누리당 김무성을 상대하는 것 만으로도, 지더라도 대담한 살신성인에 많은 이가 감동하고,
명실공히 대권주자로 우뚝선다.
이게 부산영도를 주장하는 분들의 생각인듯 합니다.
하지만 안철수가 정치에 진출한 목적은, 대권주자가 아닌 "새정치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주장들은 결국 "새누리당을 악으로 규정, 야권단일화, 여당에 맞서는 야권수장으로써의 안철수" 일 뿐입니다.
많이 들어본 얘기죠? 수십년 전부터 야권이 외쳐왔던 구호입니다.
이게 새정치 입니까?
전 정치공학이라고 봅니다. 정치공학을 왜 새정치라고 오해하고 휩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4. 노원병 출마는 헌정치인가?
삼성X파일을 용기있게 파헤쳤던 노회찬이 7년간 질질 끌던 판결에서 의원직을 부당하게 상실한 곳이다.
고로, 노원병은 정의의 심판이 되어야 한다.
또, 삼성X파일 및 노회찬 의원직 상실로 이미 이곳은 야권단일후보가 나가면 누가 나가든 이길 곳이다.
그런곳에 꼭 안철수가 나갈 필요가 있는가? 안전빵을 바라는 안철수 행보에 실망이다.
이게, 노원병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입니다.
결국,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를 "야권 대 여권의 논리, 현정부의 심판" 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이지요.
전 이것이야말로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노회찬 삼성떡검은 노무현대통령 시절 사건입니다. 그걸 덮은것도 참여정부입니다.
그게 진보정의당이 새누리당을 이기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민주통합당을 이기기 위해 진보정의당을 민다면 정의의 의미가 차라리 있겠지요.
오히려, 이곳에 정말 나오지말아야할 사람은 안철수가 아니라 민통당입니다.
그들은 이 문제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노원병이야말로, 야권단일화 없이 다양한 후보들이 모두 나와서 구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또, 노원병은 결코 야권의 지역이 아닙니다.
홍정욱이 노회찬을 누르고 당선된 곳이고, 홍정욱 불출마로 노회찬이 당선되어 불과 10개월간 국회의원을 했을 뿐입니다.
10개월할 국회의원을 뽑아준 댓가로, 누굴 심판해야할지도 불분명한
"7년전 삼성떡검사 사건에 대한 정의의 심판지"로 변해야 하는 것이 노원병의 운명일까요?
5.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란 것이 곧 "정의의 실현"이어야 할까?
전 상식이란 개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안철수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상식은 다를 수 있다고.
고로, 상식이 곧 정의여야 한다고 믿는 분도 있을꺼고,
국회의원의 선택기준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전 물론 "정의"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보다 좋아하는 것은 "상식"이란 단어입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란 것은 근본목적에 충실한 것을 뜻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근본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지역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 입법활동 하라는 것이지, 지역살림 살라는 게 아닙니다.
사실, 지역살림 살라고, 시의원과 지방정부 구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국회의원의 역할을 지역살림살이로 잘못 알고있습니다.
노원병 지역구 주민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선거에 대표로 출마하면,
그중에서 우리를 대표하여 국회로 보낼만큼 믿음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됩니다.
그게 그들의 선택권이고, 그게 바로 국회의원선거의 근본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각당에서 모두 후보가 나오고, 그 중에서 노원병 주민들이 선택하는게 상식입니다.
개중에는, 삼성X파일이라는 정의를 상식이라 여기는 분도 있고, 그분들은 또 그렇게 선택하겠지요.
그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하든 유리하든 당선이 되든 안되든 말이지요.
결론은, 정치적 논리, 정치공학적 분석으로
안철수에게 어디로 가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구태이고 비상식이란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첫댓글 상식이 통하는 생활의 정치를 소망하는 평범한 시민의 목소리라서 그 울림이 훨씬 클 것입니다^*^
새정치의 물고를 트려는데 인기정치인의 마당은 더욱 필요한 마당 신나는 정치판 국민은 살맛나는 정치판을 원하지요 더욱 요란한 살맛나는 판으로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