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안니스 메탁사스 총리의「최고지도자 법」과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총동원 령」의 발효로 인해 그리스의 정치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고, 대공황 속에서 갈피를 못잡던 그리스 경제계도 회복세로 돌아서는 추세에 있었다.
이런 가시적 성과에 고무된 메탁사스는 각 부처 장관들과 함께 일요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아테네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성모 희보 대성당을 찾았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으로 인해 나라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하나님 덕분에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습니까?'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도중 난데 없이 한 아이가 메탁사스를 향해 달려왔다. 경호원들이 그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아이의 눈빛이 황금색인 것을 눈치챈 메탁사스는 경호원들의 제지를 물리치고 아이를 맞이했다. 굳이 그의 특이한 눈빛이 아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달려오는 어린아이를 물리치는 모습은 그리 보기좋은 모습도 아니었다. 안그래도 독재자라고 욕먹는 마당에 국민에게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하하, 요녀석. 내가 그리도 보고 싶었니? 안녕? 나는 그리스 총리 메탁사스란다. 너는 누구니?"
"너의 첫 번째 계시가 완료되었다. 이제 너는 지벨 투브칼 산으로 가 두 번째 계시를 받으라."
"아니... 잠깐만... 너는...?"
황금눈빛을 가진 아이는 총리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총리에게 안겨서 귓속말을 한 후 군중들 사이로 달려가버렸다. 총리가 반응할 틈도 없이 재빨라 그 아이를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지체할 세 없이 지벨 투브칼 산이 어딨는지 찾아보았다. 모로코. 분명 그 아이는 두 번째 계시가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제 34 산악보병사단을 이곳에 투입해 황금색 구체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갑자기 뜬금없는 명령이었으나, 전쟁성 장관이었던 그의 말을 군부는 무시하지 않았다.
몇일이 지난 후, 그들은 첫 번째 계시를 준 그 구체와 똑같이 생긴 황금색 구체를 가져왔다. 집무실에 있던 모든 사람을 물리친 메탁사스는 그 구체를 손에 쥐어 보았다.
그러자 이제 그는 로마의 판테온에 있었다. 예전에 신혼여행으로 로마로 갔었기 때문에 그는 여기가 어딘지 잘 알았다. 판테온 한 가운데가 빛으로 환했다. 그리고 그곳에 인간의 형체를 한 누군가가 있었다. 다가가려고 했지만 왠지 모를 힘이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느끼자 그 '사람'은 자신을 향해 몸을 돌린 듯 했다. 이제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아들아. 때가 되었다. 이제 너는 돌아가 나의 군대를 만들고, 이교도로부터 신성한 땅을 되찾으라."
그로부터 빛이 환해지며 메탁사스는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눈을 감았다 떳을 때에는 이미 그는 그의 집무실로 돌아온 상태였다. 그 '사람'이 말했던 신성한 땅이란 도대체 어디일까 한참을 고민하던 메탁사스는 집무실을 한참동안 떠나지 못했다. 결국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관저로 향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의 석간신문을 읽기 위해 첫 페이지를 보았을 때 그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한 기분을 느꼈다.
『터키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에서 새 시대 선포』
「오늘 무스타파 케말 대통령은 성 소피아 성당에서 이슬람의 새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습니다. 오늘 수상령으로 성 소피아 성당을 무함마드 모스크로 변경한 케말 대통령은 천년간 기독교의 성지였던 콘스탄티노플이 이스탄불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그렇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의 고토이자 2억 명 이상의 기독교인의 성지인 콘스탄티노플을 말했던 것이었으리라! 그의 온 몸에 전율이 올랐다. 그는 당장 전화기를 들어 그의 비서를 찾았다.
"내일 아침 10시, 대국민 담화를 할 생각이네. 지금 당장 모든 라디오 방송국들에게 연락해서 그 시간을 비우라고 지시하게. 그리고 재정성 장관이랑 전쟁성 장관 좀 내일 새벽 6시에 집무실로 오라고 하게."
다음날 10시. 총리의 담화문이 전국의 라디오에서 울려퍼졌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중차대한 결정을 내리기 앞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자 오늘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국왕폐하로부터 총리직을 수락한 이래, 지난 몇 개월간 우리 국민들은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 전쟁성 장관과 재정성 장관에게 그리스 영토를 지키기 위한 즉각적 국방력 강화를 명령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 대다수가 알다시피 오늘날의 유럽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국민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의 아들, 남편, 손자, 때에 따라서는 할아버지까지도 그리스를 위해 자신의 권리는 잠시 내려놓고 의무를 이행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희생이 단순히 희생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제가 말한 그리스의 영토는 단순히 이라클리온에서부터 알렉산드루폴리스까지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위대한 그리스의 영토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작하여, 밑으로는 튀니지까지 이어지고, 옆으로는 이베리아까지 이어지며, 위로는 브리튼 섬에 머무릅니다. 그렇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그리스의 유산만이 아닌 위대했던 알렉산드르 대왕의 업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비잔티움 제국의 업적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어제 터키의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콘스탄티노플이 이스탄불이 된 것은 운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인들은 그와 그를 따르는 이교도들에게 진정한 운명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치른 희생은 내일 후손들의 영광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위대한 그리스 만세!"
-1936년, 메탁사스 대국민 담화문
그의 연설이 끝나자 그리스 국가인 「자유의 찬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대를 알아보노라
날카롭고 굳건한 검의 날로부터,
나는 그대를 알아보노라
지구를 내려다보는 권능의 빛으로부터.
그리스인의 오랜 전장에서
쓰러져간 뼈에서 다시 일어난 그대여,
전과 같이 용감하라,
만세, 오 만세, 자유여!
전과 같이 용감하라,
만세, 오 만세, 자유여!
과거와 같이 용감하라,
만세, 오 만세, 자유여!
= Disclaimer =
본 연대기는 재미를 위한 연대기이므로 모든 역사적 고증 및 사실이 스토리를 위해 각색될 수 있습니다.
첫댓글 템플러의 에덴의 조각으로 세계정복기
세계정복이라뇨 제국의 정당한 '탈환기'입니다
게오르기우스 플라톤: 아니 우리는 로마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래도!
케말은 세속주의자라서 저런짓은 안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