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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주 사창사거리에 있는 청주행정고시학원에서 이번에 대전충청지역 우정직과 충북 도일괄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이번 7월 4일 오후 2시부터 저희 학원에서 충북 지방직 면접 특강이 있는데, 이번에 지방직 필기 합격하신 분들께 알려드릴 겸 면접 후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7월 4일 면접은 모두 차서 7월 5일에 한번 더 강의를 하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직과 마찬가지로 지방직과 관련된 직렬전문성도 중요하고, 또 지역별로 진행되는 면접인 만큼 지역의 특성과 이슈도 매우 중요할 겁니다. 저희 학원의 면접 특강은 다른 것은 물론 이런 지역 특성과 관련된 것에 강점이 있고, 또 국가직 면접 특강 때 원장선생님께서 “충북 공무원에 관련된 내용은 단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고 자신하셨던 만큼, 충북 지방직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오셔서 들으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또 오시게 되면, 면접 스터디도 할 수 있도록 학원 빈 강의실도 열어드릴 겁니다. 혹시 학원 면접 궁금하시다면 043-266-2030 번호로 전화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글이 길어서 짧게 요약하면, 전 준비기간이 긴 편이 아니었습니다. 면접특강에서 들었던 공직가치관과 관련된 내용, 나 자신을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들(장점, 단점, 경험, 대인관계- 특히 싸움 났을 때 내가 대처하는 방식), 특강에서 조언해주셨던 대로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공직가치관과 연결해서 생각해 본 것들이 면접에서 도움이 많이 됐고, 답변하지 못할 내용은 절대 말을 만들어내지 말고 “경험이 없다.”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중요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각자 면접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하시고 계실 텐데, 꼭 지방직이라 하면 지방직 공무원이 어떤 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또 관련 법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법률을 외우는 것이 아닌, 아마 각 법률 제1조에 각 분야의 업무 목적 등이 명확하게 나와 있을 건데 그걸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또 나는 어떤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지 정도는 반드시 생각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볼 때는 틀린 것을 말하면 안된다든가 뭔가 나 자신을 꾸며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뭘 느꼈는지 말하고 나오겠다”라고 생각하고, 제가 살아오면서 해왔던 것들(부학회장, 동아리, 피시방 아르바이트, 정훈장교 등등)을 다시 정리하고 준비해서 면접을 본 게 말이 막히지 않고 질문에 답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경험을 이야기해야 면접이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할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 개인의 장점과 단점은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혈액형 성격 보고 저하고 맞는 거 몇 개 읽어보고 갔습니다.
아래부터는 좀 더 자세히 풀어놓은 내용입니다.
저의 경우, 물론 국가직 면접도 중요하긴 한데, 필기 합격이 나오기 전에는 합격예측 같은 걸 믿고 공부 안하고 있을 수도 없어서 그냥 지방직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필기합격 발표 나오기도 전에 다른 학원이나 인강에서 면접특강 하는 건 듣지도 못했고, 따로 준비할 생각도 못했죠. 5월 6일 필기시험 결과가 나오고, 5월 9일에 저희 학원에서 국가직 면접특강이 있었습니다만 면접특강을 하루 듣고 나서 그날 들은 것을 간결히 정리만 해 놓고 다시 지방직 필기시험을 준비했고,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한 건 지방직 시험 끝난 다음 날인 5월 20일부터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저희 학원의 면접특강은 4시간 정도 진행됐고, 내용은 공직가치관과 인사혁신처에서 최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시사이슈 등이었습니다. 당시 면접특강을 들었던 분들과 스터디를 만들었고 21일부터 모여서 5일간 국가직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봤던 면접 질문들을 되돌아보면, 면접특강에서 들었던 공직가치관과 관련된 내용, 저 자신을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들(장점, 단점, 경험, 대인관계- 특히 싸움 났을 때 내가 대처하는 방식), 특강에서 조언해주셨던 대로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공직가치관과 연결해서 생각해 본 것들이 준비했던 것들 중 면접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5분 스피치는 공직가치관과 관련된 문제를 주고 10분간 메모를 하며 발표 준비를 하는 것이었는데, 키워드만 적어서 대충 3분 정도에 끝내놓고 시계만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맨 앞자리였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까 안내하시던 분이 이상하게 바라보시더라구요 ㅎㅎ.......
제 면접일은 5월 28일이었는데, 먼저 자기기술서 2개를 20분 동안 작성한 후 제출했습니다. 이후 제가 속한 조의 순번이 되면, 예를 들면 전 3조였는데 3조 전원(대충 150명? 정도 됐던 거 같습니다)이 별개의 장소에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된 곳에서 5분 발표 주제를 보고 10분 간 발표 준비를 한 후, 면접을 보는 장소로 이동해서 40분 정도 면접을 보고 나왔습니다. 먼저5분 발표를 한 후, 5분 발표한 내용에 따라 면접관께서 후속 질문을 하시는데 어느 정도 답변을 하면 제출한 자기기술서 내용에 대한 후속 질문을 하십니다. 자기기술서를 제출하고, 3조의 경우 거의 2시간? 정도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까먹을 수 있으니 자신이 무엇을 적어 냈는지 대기시간 동안 다시 적어둔 후 잘 기억하고 계셔야 할 거 같습니다. 작년 사회복지직 합격하신 분께서 면접보시고 어떻게 면접봤는지 알려주셨는데, 제가 본 국가직과 대강 비슷하게 자기기술서 2개(올해 반드시 합격해야 할 이유, 사회복지직에 임용되면 하고 싶은 사업)를 이야기하셨던 것을 보면, 세부적인 진행에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자기기술서와 같은 내용면의 부분은 비슷하게 실시하는 거 같습니다.
참고로 면접관 두분께 평정표(제 이름과 수험번호가 입력되어 있습니다)를 제출하고 면접이 시작되는데, 고용노동부 면접을 보고 오신 분의 경우에는 의자에 앉기 전에 뭔가 인사말을 하려고 했더니 면접관께서 앉으시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바로 의자에 앉았고 5분 스피치가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전 그냥 입구에서 “안녕하십니까 XXX 면접생 OOO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고 들어가서 평정표를 제출했고, 의자에 앉으라는 말을 듣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준비한 5분 스피치 발표 시작하라고 하시자 심호흡 한번 하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봤던 면접에서 주어진 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자기기술서1 주제
다수의 도움이 필요한 인원 중 한사람만(혹은 소수의 인원만) 도와준 경험,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도와줬는가
자기기술서2 주제
당신은 인사담당 주무관인데, 격오지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져 현재 격오지에 있는 이들의 업무량이 과중하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내에는 격오지 인력충원에 대한 계획도 없다. 어떻게 하겠는가
5분 스피치 주제
보기1: 검찰이 뇌물받고 사건 덮는 내용
보기2: 방산비리 내용
보기의 사례에서 공직가치관 하나를 뽑아 설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말해보시오.
자기기술서1번의 경우 전 경험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준 경험은 있지만 인원을 선별해서 도움을 준 경험은 없습니다.”라고 기술한 후 “그러나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가령 ‘누가 가장 긴급한가, 비슷한 경우라면 누구를 도와주는 것이 파급효과가 큰가, 혹은 도움을 받지 않아도 피해가 적은가’ 등 기준을 정한 후 공정한 기준에 맞게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적어 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진짜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작성하는 시간도 꽤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자기기술서2번의 경우 “먼저 수당, 추가 휴가, 승진 등 직원들의 선호도를 세분화해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어떤 메리트가 어느 정도 주어질 때 격오지에 근무할 생각이 있는지 명확하게 해 두겠습니다. 또한 격오지 근무의 경우 1인당 민원 수나 1인당 감당하고 있는 우편물의 거리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수치화하여 앞서 실시한 선호도와 함께 종합하여, 상급부서에 격오지 인력충원 문제를 명확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추가로 노인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아파트 택배를 노인분들께서 배달해주는 사업을 국토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같이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적어 냈습니다.
5분 스피치의 경우 “청렴성, 하나 더 꼽는다면 공정성, 청렴하지 못할 때 잃게 되는 것들: 신뢰-향후 사업의 추진력, 공직 자세: 봉사성-민주 행정.” 이렇게만 적고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5분 스피치를 할 때는 사례별로 풀어서 면접특강 때 들었던 내용으로 대략 3~4분 정도로 발표했습니다.
5분 스피치의 후속 질문 중 기억나는 것은
1. 근무하면서 청렴성 또는 ‘공정함’을 지키기 가장 힘든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겠는가.
2. 국민에게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떻게 회복해야 하겠는가.
3.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1번 후속질문의 경우 가치가 충돌할 때 청렴성을 지키기 힘들다고 답변했습니다. 첫 후속질문이라 꽤 당황했고, 답변도 모호해서 불충분했는지 면접관께서 좀 더 세부적으로 물어보시면서 제 답변을 이끌어주셨는데, 최종적으로는 “가치가 충돌할 때 그 선택의 문제에서 저의 선호도나 자신의 이익이 연관되어 있을 때가 청렴성과 공정성을 지키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가령 어느 쪽으로 선택해도 공익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합치하는데, 저의 이익이나 저의 편견이 들어가게 되어 올바른 판단을 잃거나, 혹은 저의 이익을 배제하기 위해 한 선택이 도리어 최선이 아닌 차선이 되는 경우가 청렴성과 공정성을 잃게 되는 위험한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평소 주변인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특히 선택의 문제가 있을 때에는 더더욱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저 자신만의 생각을 희석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2번 후속질문의 경우 모범사례를 발굴해서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범사례는 평범한 모범사례를 많이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충분히 관심있게 보고 또 강하게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창의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또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창의적인 사례 발굴은 조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덧붙였습니다. 이 경우 저는 정훈장교로 군에 근무했던 경력을 얘기하느라 이렇게 답변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3번 후속질문의 경우 “공무원의 관점에서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답변하라.”는 내용을 기억해서, 경직성이 부정부패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실패에 어느정도 관대해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고, 상급 기관이나 상급자에 지시에 어떤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건의하거나 조언하는 것을 오히려 좋게 봐주는 조직문화가 있어야 의도된 부패든 의도하지 않은 잘못이든 예방할 수 있고 또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행정학의 가외성 개념으로 설명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후 제가 군에서 추진했던 업무 중 실패했던 일을 이야기했고, 실패할 걸 알면서도 해보라고 했던 대대장님, 작전과장님, 그리고 똑같이 실패해 봤으면서 나중에서야 뒤통수 때리면서 왜 실패했는지 원인분석 해 주셨던 지원과장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후속 질문으로 조직 문화는 어떻게 바꾸면 좋겠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상급자의 관심과 지원 외에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치관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하급자가 주도적으로 변화시키기는 힘들어보이고, 기간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만 답변했습니다(행정학을 좀 더 깊게 공부했다면 조직발전의 감수성 훈련 등에 대한 내용까지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었을 걸 하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기술서의 후속 질문에 들어갔을 때는 제가 자기기술서의 내용을 혹시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염려해 주셨는지 해당 질문을 다시 읽어주시고 저에게 답변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적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서(사실 너무 짧게 적어서 기억할 내용도 없었지만) 내용을 다시 그대로 답변했습니다만, 혹시 적은 내용과 달랐다면(특히 방향이 아예 다르게 답변한다면) 문제가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답변할 때, 자기기술서1은 아르바이트 할 때 “먼저 요청이 들어온 순서대로 도와주겠지만 이건 도움하고는 관계가 먼 것 같습니다.”라고 웃으면서 추가했고, 기준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기술서2의 경우는 격오지 근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강조하고 시작한 이유는, 우정사업본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지원”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 우편 업무에서 농어촌 활성화를 위한 농수산물 직거래 서비스나 우체국은행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은행도 없게 되는 읍면동이 전체 읍면동의 40퍼센트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격오지 근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설문조사나, 근무 여건을 수치화하는 문제에 대해 이런 것들이 수치화되어야 상급 부서를 설득하고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기기술서1의 경우 기준과 공정성에 관한 내용이 한 번 더 나왔는데, “행정법에도 신뢰보호 원칙이나 경원자 소송 등이 쟁점 중 하나로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번 기준을 잃으면 다음에는 거기에 맞는 업무협조나 대우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저의 개인 업무를 잃게 됩니다.”라는 내용으로 답변했습니다. 이어 누군가를 선별해서 도움을 준 것하고는 거리가 있는 경험이기는 하지만 정훈장교 업무수행 중 중대장들이 본인 중대의 시험성적을 좋게 평가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나, 중대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정해진 교육 시간을 빼달라는 요구를 받았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어떻게 처리했냐는 질문이 후속으로 들어왔는데, 요약하면 작전과장 직속이라 제 계급이 중대장들보다 낮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점, 필요 시 사단 참모부에 건의해서 사단장의 관심을 유도했던 것,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 내용을 요약해주고 평가 방법을 달리 해 본 것, 평가 결과는 왜곡할 수 없지만 대신 당직근무를 서는 날 중대별로 돌아가면서 근무자에게 간단한 구술 평가를 해보고 우수자는 아침 상황보고에 반영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수단의 경우 타 부서와의 협조관계나 조직 전체의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으나, 절대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나 사업의 목적을 해하는 범위에서 융통성이 발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기기술서2의 후속 질문은
1. 격오지 근무 수치화에 관한 문제
2. 주민과 함께하는 업무에 관한 내용
3. 직원의 선호도라는 것은 결국 수당 등의 재정 문제로 넘어갈 거 같은데, 기재부와 협의 중 다른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려 예산을 따오는 데 실패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번 후속질문의 경우 제 답변이 명확하지 않았나 해서 다시 인원 당 민원 수나 집배원 당 거리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것들을 수치화하여 이것을 도시에 근무하는 인원과 비교하여 계획을 세운다고 반복해서 답변했고,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보면 격오지 근무 중 순직한 공무원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과 함께 상급 부서를 설득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거의 같은 내용이 중복된 답변이었는데 고개를 끄덕이시고 넘어가신 것을 보면, 아마 제가 면접관님의 질문을 잘못 이해했던 것 같은데 제 답변 도중 면접관께서 그 정도면 됐다고 (혹은 그 이상은 답변하지는 못하겠구나 하고) 판단해 주신 것 같습니다.
2번 후속질문의 경우도 제 답변이 불충분했다고 생각돼서 자율방범대의 예시를 추가로 붙였고, 자율방범대 역시 업무를 도와주는 주민들에 대한 격려금이나 방범업무 수행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지원이 있고, 국토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택배 사업 역시 일정 금액의 복지비가 지원되고 있으며, 어느 쪽이든 일정 금액의 비용은 들어가겠지만 일단 당장 급한 인력 부족을 완화할 수 있고, 또한 공무원을 추가 채용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전 행정학에 관한 내용을 심도 있게 말할 수준이 못돼서 더 이야기하지는 못했지만, 민영화에 관한 내용을 알고 계시면 더 명확하게 설명하실 수 있을 겁니다)
비용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3번 후속질문이 들어왔는데, 처음엔 한 5초 정도 입만 벌리고 있다가 그정도까지는 모르겠다고 하고 뭔가 멍청한 소리를 덧붙였던 거 같습니다. 다시 질문이 들어오긴 했는데, 재정적인 업무, 그것도 다른 부서와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은 경험도 없고 구체화해서 생각하지는 못하겠다 하니 그냥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하시고 넘어가셨습니다. 후에 학원 사람들과 면접 내용을 복기해봤는데, 이 질문은 “모르겠다.”가 정답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답변하면 9급 준비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될 수 있고, 모르는 데 아는 척하고 말을 만들었다면 아마 미흡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이어서 들어온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정사업본부에 들어오게 되면 하고 싶은 일
2. 우정사업본부의 사업 목적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1번의 경우 예금·보험과 관련된 업무에 관심있다고 답한 후, “예금·보험 사업의 경우 다르게 표현하면 고객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것이고, 이는 국가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결혼과 저출산문제 등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훈장교로 근무하면서 특정 주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설득하고, 또 상부에서 내려오는 교육자료와 듣는 이의 관점이 상충될 때 어떻게 교육할 지 고민해보고 또 교육해 온 것이 저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하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점이 맘에 듭니다. 100세 시대가 다가온 만큼 저 개인의 능력도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민간과 경쟁한다는 점은 제가 업무에 잘 적응하면 저 개인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예금·보험 상품을 제가 개별적으로 찾아봤을 때 취약 계층에 대한 상품도 많고 공무원을 위한 상품도 많은데 이는 공익적 관점에서도 좋은 사업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2번의 경우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명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고 있는데,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제1조에 멋진 말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공평한 금융서비스 제공’이었던 거로 기억합니다.”라고 답변하자 면접관께서 “공평한”을 따라 말해주시며 웃어주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셨습니다.(참고로 정확하게는 “국민의 저축의욕 고취, 보편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경제생활의 안정과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함”입니다)
3번의 경우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는데 “전역 후 오랜 기간 시험 준비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또 면접을 준비하면서 저 자신의 전문성도 많이 떨어지는 점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 합격한다면, 발령 전에 저의 전문성도 보완하고, 자신감있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지었습니다.
참고로 면접 장소에 이동하면 한 테이블에 5명씩 자기 수험표를 제출하고 짐을 두고 대기했다가 면접 장소에 들어갑니다. 핸드폰은 면접 전에 제출하고, 따로 시계를 준비하지 않아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제가 짐을 두었던 테이블에 다른 분들은 이미 가방을 가지고 이동하신 것으로 봐서 제 면접시간은 짧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른 직렬에 합격하신 분은 남들보다 10분 먼저 끝나셨다고 한 것을 봐선 면접시간이 짧거나 긴 것은 면접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방직이 아닌 국가직 면접 내용이고,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혹여 면접에 도움이 되시는 내용이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필기 합격하신 9꿈사 회원님들 모두 최종합격까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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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둘 중 어디 가실 예정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