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개막 진해군항제에 역대 최대 방문객 예상 제주들불축제 등 문화행사…주꾸미 등 풍성한 식도락 축제도 축제장 안전요원 상징 '녹색조끼'…지자체, 안전대책 수립 분주
진해 벚꽃 터널© 제공: 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규모가 줄었던 전국 각지 봄 축제들이 방역지침 완화를 계기로 4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흥행을 기대하며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가운데 상춘객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대책 수립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래픽] 4년 만에 재개되는 전국 주요 봄 축제© 제공: 연합뉴스
◇ '봄의 상징' 벚꽃·매화·진달래 등 꽃축제 줄줄이 개막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국 최대 규모 봄꽃 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가 오는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년 만에 막을 올린다.
36만 그루에서 일제히 피어난 풍성한 벚꽃은 축제 기간인 4월 3일까지 진해 시가지를 온통 연분홍 세상으로 뒤덮는다.
산수유꽃 만개한 구례 산수유마을© 제공: 연합뉴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진해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대체로 꽃 구경만 즐길 수 있었다면 올해는 '군항, 벚꽃, 방산'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창원시는 경화역·여좌천 등으로 집중된 행사장을 진해루·해군사관학교 등으로도 넓혀 문화예술공연도 다채롭게 진행한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양산 원동매화축제(3월 11일∼12일, 원동면 주말장터 일원), 전남 광양 매화축제(3월 10일∼19일, 다압면 매화마을)도 곧 열린다.
구례 산수유꽃축제(3월 11일∼19일, 지리산온천관광단지 및 구례산수유마을 일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월 1일∼10월 31일), 고려산 진달래 축제(4월 15일∼23일, 인천 강화군 고려산 일대) 등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제공: 연합뉴스
◇ 문화축제에다 미식가들 입맛 사로잡을 제철 산해진미 축제도
제주의 옛 목축문화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축제인 제주들불축제도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4년 만에 개최된다.
축제에서는 삼성혈 불씨 채화제례, 들불 불씨 모심 행사, 들불 콘서트, 소원지 쓰기,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제주전통문화경연, 마상마예 공연, 원시 불피우기, LED 쥐불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제주들불축제© 제공: 연합뉴스
충북 음성군은 봄의 끝자락인 5월 17일∼21일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품바축제를 연다.
최근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뽑힌 이 축제는 무극면 다리 밑에서 생활하는 거지들을 도왔던 '거지 성자'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각종 공연, 품바분장체험 등이 진행된다.
제철 산해진미도 봄철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2017 충남 서천 주꾸미 축제© 제공: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은 3월 18일부터 4월 2일까지 서면 마량진항 일대에서 '제21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연다.
동백꽃과 주꾸미를 주제로 어린이 주꾸미 낚시 체험, 동백나무숲 보물찾기, 주꾸미 요리 장터, 서천 특산품 판매, 동백정 선상 유람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난 청정 밭미나리를 맛볼 수 있는 '제2회 의령 가례 밭미나리 축제'는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현장에서는 밭미나리 삼겹살, 밭미나리 생채 비빔밥, 밭미나리 전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봄의 맛 기장 멸치© 제공: 연합뉴스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 일원에서는 5월 12일∼14일 불꽃낙화축제와 함께 창원진동미더덕축제가 열린다.
방문객들은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인 싱싱한 제철 미더덕을 시식하고,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밖에 충남 공주 사백년 인절미 축제(3월 4일∼5일,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전북 남원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약수축제(3월 4일, 산내면 뱀사골), 부산 기장멸치축제(4월 28일∼30일) 등도 나들이객들을 기다린다.
◇ 지자체들, 축제 흥행 예감에 안전대책 수립 분주
축제장 안전요원 상징 '녹색조끼'© 제공: 연합뉴스
4년 만의 축제 정상화를 앞두고 각 지자체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대책도 꼼꼼히 수립하고 있다.
경남도는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는 3월부터 도내 축제장에 '녹색조끼'를 입은 공무원 진행요원을 배치해 행사장 안전을 챙기고 긴급상황 발생에 대응하기로 했다.
올해 사상 최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해군항제의 안전대책 수립을 위해 창원시도 발 빠르게 나섰다.
창원시는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억눌려온 축제관광 수요가 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와 맞물려 터져 나올 것으로 본다.
사실상 역대 최대인 450만명 규모의 관광객들이 이번 진해군항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문 창원시 관광과장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진해 안팎으로 셔틀버스를 확충하는 등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인파 밀집이나 난간을 포함한 시설물 점검 등 관계 부서가 협력해서 안전대책도 철저히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집태우기 등 들불축제를 여는 제주시도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축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4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50개 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부산시 역시 축제 전 안전 취약요소를 현장점검하고 관람객 분산, 교통통제·혼잡 해소방안 등을 적극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랜만에 축제다운 축제가 재개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